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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01 18:06: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춘향전 진양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술상 차려 향단 들려 앞세우고 오리정 농림숲을 울며 불며 나가는디, 치마자락 끌어다 눈물 흔적을 씻치면서 농림숲을 당도허여…'

그 뒤에는 "이팔청춘 젊은 년이 서방 이별이 웬일이며, 독수공방 어이 살꼬. 내가 이리 사지를 말고 도련님 말굽이에 목을 매여서 죽고지거"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인용문 중에 '오리정'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언뜻보면 어떤 정자의 이름인 듯 하나 그렇지는 않다. 이때의 오리정은 과거 각 지방 고을이 빈객을 영송하기 위하여 군아(郡衙)에서 5리(里) 정도의 거리에 세운 임시 건물을 일컫고 있다.

조선시대 관찰사가 처음 부임해오면, 고을 수령이 관복(官服)을 입고, 오리정에 나가 땅에 엎드려 영접했다.

충청도관찰사가 쓴 순력 일기는 전회에 소개한 '충청감영일기' 외에 '금영일기'(錦營日記)라는 것이 또 하나 전해지고 있다. 표제에 보이는 '금영'은 충청도감영의 별칭으로, 공주목에 있던 영문(營門)을 의미한다.

이 일기의 저자는 영조-순조 연간에 관직생활을 한 심이지(沈臣+頁之)라는 인물이다. 그는 정조 때인 1780년 충청도관찰사에 부임했다. 그가 쓴 금영일기에 '오리정'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후영군이 영대기치(領大旗幟)를 거느리고 오리정에서 맞이한 후 교유서에 망연(望捐)하고 선도 전배하여 바로 객사에 들어 영장의 영명(迎命)을 받고 분관 동헌에 좌기하니 영장이 공사례(公私禮)를 행한 후 입알(入謁).-<금영일기> 중에서

충청관찰사 심이지가 우리고장 충주목을 방문할 때 기록한 내용이다. 인용문에 등장한 '교유서'는 임금의 명령을 적은 문서, '공사례'는 공례와 사례의 준말로 옛날 무관(武官)이 상관을 처음 대하는 자리에서는 공식적인 인사를 한 후 사적인 인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 '입알'은 들어가서 아뢰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1780년 8월 16일부터 12일간 충청우도(대략 지금의 충남)를 1차 순력했고, 보름 후 나머지 충청좌도(지금의 충북)를 순행했다.

1차 순력은 감영이 있는 공주를 나와 한산-서천-비인-보령-홍주-태안-서산-덕산-예산 등의 순으로 돌았다. 지금의 충남지역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 셈이다.

2차 순력은 역시 공주 감영을 나와 온양-목천-청주-청안-음성-충주-제천-영춘-단양-청풍-수안보-괴산-청천-보은-문의 등을 거쳐 공주로 돌아갔다. 다만 그는 일정이 빠듯했는지 연풍과 옥천현 치소는 그냥 지나쳤다.

그는 순력하는 동안 제천 의림지는 물론 속리산을 오르기도 하고 영춘~단양 구간은 물길을 이동하기도 했다. 그는 회덕 부근의 한풍정부터 공주까지도 배로 이동했다. 이 부분 만큼은 유람의 성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화양서원과 청천의 우암산소를 찾기도 했다. 이는 관찰사 순력이 조선후기로 올수록 점차 느슨해졌음을 의미한다. 그는 청나라에 사신으로 가던 중 사망했다.

'대신(大臣)과 각신(閣臣)들을 불러 만나보았다. 이때 동지 정사(冬至正使) 심이지가 연경(燕京)으로 가다가 설유참(薛劉站)에 이르러 죽었다.'-<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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