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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2.23 19:17: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미호 샛강길의 첫발을 내딛는 탐사대원들의 표정이 밝다.

충청북도 서부를 남서류해서 금강으로 흘러드는 총길이 89km의 하천으로 대곡천이라고도 불리어지는 미호천은 금강의 가장 큰 지류하천이다.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의 최북단에 위치한 음성 망이산(마이산 472m)에서 발원하여 진천~오창~청주 분지 등 곡창지대를 끼고 충청남도 연기군 합강리에서 금강 상류와 합류한다. 충청북도 최대의 곡창지대인 '까치내'는 미호천과 무심천이 합류하는 하천 연안을 따라 비옥한 토지가 넓게 형성된 평야 지대를 일컫는 지명으로 고운 모래톱과 깨끗한 수변공간은 온갖 철새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으며 특히 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가 서식하는 등 희귀한 많은 생물종이 다양하게 살고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마치 한폭의 풍경화처럼 평화롭다.

요즘에는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농공단지의 폐수나 생활폐수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1960~1970년대의 미호천은 명경지수(明鏡止水)는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맑은 물이 흐르는 추억의 강이었다. 아련한 기억 속 미호천은 청주시민의 천렵 터였다. 여름만 되면 행락객들은 이곳으로 모여들었고 철부지 아이들은 해가는 줄 모르고 멱을 감았고 모래무지나 피라미 떼를 쫓았다. 강변 곳곳에 널린 광활한 모래밭에서 모래성을 쌓거나 씨름판을 벌였으며 누가 멀리가나 물수제비뜨기 놀이도 하였다. 소 몰고 풀 뜯기러 갔던 아이들은 물놀이에 정신 팔다가 잃어버린 소 때문에 혼쭐이 난 기억 하나쯤 다 갖고 있음직한 곳이 미호천이다.

합강리와 부용리를 가르는 금강엔 대교가 건설중이다.

음성 망이산(마이산 472m)에서 발원하여 진천과 오창, 청주를 거쳐 오는 동안 백곡천(柏谷川)·성암천(聖岩川)·석화천(石花川)·무심천(無心川)·남석천(南石川)·병천천(竝川川)·조천(鳥川) 등을 포함하여 15개의 크고작은 샛강과 합류하며 미호천의 수계를 이룬다. 미호천을 비롯하여 미호천의 수계를 이루는 크고작은 샛강을 이루는 산줄기가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이다. 산경표에는 속리산 천황봉(1057.7m)에서 칠장산(491.2m)까지를 한남금북정맥, 칠장산에서 지령산(218.2m)까지를 금북정맥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강과(513km)과 금강(401km)의 물줄기를 가르는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이 이 땅을 동서로 나눈다면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은 남한의 중부권을 남북으로 나누는 산줄기다. 경기도 안성군과 속리산 천황봉이 있는 경북 상주군을 뺀다면 모든 산줄기와 고개는 충청도를 가로지른다. 하나의 대간과 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 여기에서 다시 가지를 친 기맥으로 이 땅을 가늠한 산경은 이 땅의 모든 생활영역의 자연스러운 분계를 이루고 있다. 배산임수의 취락형성과 발달, 그리고 식생활과 주거양식의 구분도, 언어권의 분포도, 옛 보부상의 상권과 오일장의 권역도 등을 산경의 산줄기로 쉽게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산을 물줄기처럼 끊이지 않는 맥으로 보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산과 강이 공존하여 산은 물을 낳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 산줄기는 동쪽으로 괴산, 음성, 충주 등 중원의 남한강지역과 서쪽의 보은, 청주, 증평, 진천등 금강 북부지역의 생활 문화권으로 가름하고 있다. 따라서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백제의 국경이 되기도 했다.

미호천 수계를 이루는 샛강의 하나인 무심천가를 걷는 대원들.

미호천 주변에서 발견된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적지로는 진천 장관리, 송두리에서는 선사 유적지가 발견되었고 옥산 소로리에서는 물경 1만3천 년~1만5천 년 전에 농경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볍씨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 볍씨는 중국 호남성 옥섬암에서 나온 볍씨보다 2~3천년이 빠른 세계 최고(最古)의 볍씨다. 그외 쌍청리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집터와 빗살무늬 토기가 궁평리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집터가 발견되었다. 청주시 상당구 정북동에 있는 정북동 토성 또한 귀중한 역사적 유적지이다. 사적 제415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북동 토성은 미호천변 평야에 축조된 평지토성으로 출토된 유물로 보아 청동기 말기나 원삼국시대인 2∼3세기경에 최초의 축성이 이루어 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토성이다.·정북동 토성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토성 중에 보존상태가 가장 좋고 성곽 축성의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토성이다.

미호천의 미호(美湖)는 '아름다운 호수'라는 뜻이다. 최근 미호천이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한국하천협회가 주관한 하천 심사에서 미호천은 자연성, 경관성, 친수성, 생태성, 역사성의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하며 아름다운 하천으로 뽑힌 것이다. 미호천에는 천연기념물 454호로 지정된 미호종개가 서식하고 있다. 미호종개가 살고 있다면 일단은 깨끗한 물이다. 고운 모래톱, 깨끗한 수변 공간 등도 아름다운 하천으로 뽑히는데 한 몫을 했다. 4대강 살리기의 일환으로 미호천 일대는 물길 정비가 한창이다. 노후된 제방은 보강을 하고 하천 생태계 복원및 가뭄대비 용수공급을 위한 친환경보 설치등 다양한 정비와 함께 하천가로 갖가지 체육시설과 함께 걷기길과 자전거길이 조성되었다. 여름 한 철 천렵을 위해 찾았던 그옛날 미호천이 변하고 있다. 사시사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시민체육공원으로 변하고 있다.

청주 시민들의 젖줄인 무심천에선 고기 잡는 사람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레저토피아 탐사단은 미호천 수계를 이루는 산줄기와 샛강 주변으로 남아있는 문화, 역사, 생태와 함께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의 발굴 조사를 목적으로 미호천 샛강 탐사를 하기로 한다. 우선은 부강 황우산을 시작으로 팔봉산과 피반령을 거친뒤 한남금북정맥 산줄기를 따라 상당산과 좌구산, 보광산, 소속리산을 거쳐 음성 망이산을 분기점으로 금북정맥산줄기를 따라 서운산, 태조봉을 거쳐 다시 부강 전월산으로 돌아나오는 장장 280km에 달하는 미호천 수계를 이루는 산줄기와 주변을 돌아본뒤 추후에는 미호천으로 스며드는 작은 샛강을 안고도는 산과 마을까지 세세하게 돌아볼 예정이다. 실핏줄 처럼 이어진 미호천의 샛강들. 아기자기하게 다가설 미호 샛강길의 속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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