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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18 16:15: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지난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이 '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때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1992년 개성 왕건릉에서 출토된 고려 태조상이었다.

조각상은 발견 초기에는 단순 청동불상으로 알려졌으나 그후 고려 태조의 동상으로 확인됐다. 문헌추적 결과, 태조상은 951년 제작돼 개성 봉은사에 봉안됐고 이후 고려 전시기에 걸쳐 국가의례 때마다 주된 숭배 대상이 됐다. 그러나 조선왕조가 들어서면서 성리학 제례법과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1429년(세종 11) 개성 왕건릉 옆에 매장됐다.

당시 서울에 왔던 태조상은 머리에는 통천관(通天冠)을 썼고 몸체는 벌거벗은 나상(裸像)이었다. 이밖에 남근(男根)이 2㎝밖에 안 될 정도로 매우 축소된 모습이었다. 따라서 일부 신문은 이를 '번데기'로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대 노명호 교수는 "왕건상이 앉은키는 84.7cm로 성인 남자와 비슷한 크기인 데 반해 남근은 유아의 것처럼 표현했다"며 "이는 색욕을 멀리하는 불교사상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왕건 조각상에 대한 언급은 조선시대 세종실록에도 등장한다. 이와 관련, 우리지역 청원 문의도 언급돼 있어 지역적인 관심을 크게 끌고 있다.

'예조에서 계하기를, "충청도 천안군에 소장한 고려 태조의 진영, 문의현(文義縣)에 소장한 태조의 진영 및 쇠붙이를 부어 만든 상(鑄像), 공신들의 영정, 전라도 나주에 소장한 혜종의 진영 및 소상(塑像), 광주에 소장한 태조의 진영을 모두 개성 유후사(留後司)로 옮겨서 각능 곁에 묻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세종 10년 8월 1일 3번째 기사>

인용문대로 하면 지금의 문의 어느 곳에 태조 왕건의 영정과 주조 조각상 그리고 공신들의 영정이 복수로 모셔져 있던 것이 된다. 특히 다른 곳과 달리 주조 조각상이 문의에 봉안돼 있던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그만큼 격이 높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유휴사는 개성에 존재했던 일종의 특별관청으로 불교적인 시설물은 아니다. 이와 관련 왕건의 주조상이 문의 어느 곳에 봉안돼 있었는가도 매우 궁금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추정의 범주에 머물고 있으나 제사라는 공간을 감안할 경우 한 군데 눈여겨 볼 곳이 있다. 조선시대는 명산대천에 단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문의 양성산도 그중의 하나였다. 태종실록에는 '내시(內侍)를 보내어 문의(文義)의 양성(壤城)의 신에게 제사지냈다'(13년 9월 16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정조 임금은 즉위 초부터 아버지(사도세자)의 묘가 너무 좁다고 생각, 이장을 추진했다. 그 후보지 역시 문의 양성산이었다. '전에 봉표(封標)해 두었던 곳으로 문의 양성산 해좌(亥坐)의 언덕은 예전부터 좋다고 운운하는 자리이지만 조산(祖山)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이 흠이어서…'-<정조실록>

양성산은 비록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풍수적으로 꽤나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태조 왕건의 조각상도 양성산 어딘가에 봉안돼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해좌는 북북서를 등진 방위각으로, 지금의 대청호가 바라다 보이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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