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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08 18:38: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전회에 이문건(李文楗·1494~1567)이 유배지 경상도 성주에서 노비들을 원격조종, 처가가 있는 우리고장 괴산에 집을 신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1551년 7월 15일자: 서동이 괴산에서 돌아왔다. 목재를 계곡 근처로 끌어다 놓았으나 계곡의 물이 없어서 내려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듬해 4월 25일자: 오늘 괴산에서 기둥을 세운다고 하는데, 비가 오니 일이 좋지 않겠다.8월 12일: 집을 덮는 철장물을 가져갔다.'-<묵재일기>

일기를 보면 26칸 기와집으로, 규모가 꽤나 큰 편이었다. 새로 지은 괴산집이 지금의 어느곳에 위치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지금의 문광면 일대에 위치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문건이 귀양을 가자 부인 안동김씨(김돈이)가 한양에서 친정집이 있는 괴산 문광면으로 내려와 이문건가의 재산을 관리하게 된다. 또 조카 이휘를 포함한 성주이씨 묘역이 문광면 유평터널 부근 야산에 존재하고 있다.

이문건은 성주 유배생활 중에 3번이나 괴산을 찾는 것으로 나타난다. 첫번째가 바로 새 집이 완공된 후였다. 그는 1552년 5월 22일부터 7일 동안 괴산에 머물다 성주로 돌아간다.

이밖에 그는 집수리를 할 때(1561)와 아들 장례를 치를 때(〃) 등 두 차례 더 괴산을 방문한다. 본래 본향안치(本鄕安置) 유배형은 고향으로 유배를 가되, 거주지를 제한받는 것을 말한다.

그럼에도 그가 괴산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성주목사와 경상도 관찰사의 묵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문건은 유배 직전에 오늘날의 대통령비서실인 승정원의 승지(承旨·정3품)로 있었다.

때문에 그는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당시 지방권력과 교유, 친분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 성주목사와 경상도 관찰사도 이문건의 전직을 의식, 그에게 유배 해제후를 대비한 '보험'(?)을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문건은 집이 완성되자 이번에는 목련, 해당화 등 꽃나무 뿌리를 남자종 편으로 괴산으로 캐보냈다. 새로 지은 괴산집의 조경 단장을 위해서였다. 전회에 이문건가의 남자종 '서동이'와 '만수'를 언급한 바 있다.

그들은 이 시기에도 백두대간을 넘어 성주와 괴산 사이를 왕복엽서처럼 계속 오갔다. 묵재일기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1552년 10월 10일: 아랫집에 가서 모란, 해당화의 뿌리를 캐어 괴산에 가져가도록 하였다. 1553년 2월 14일: 서동이 괴산에서 돌아왔다. 전에 옮긴 목련과 해당화가 생기가 있다고 한다.'-<묵재일기>

그해 4월 15일자 일기에는 '괴산노비에게 화목의 소식을 물으니, 해당화는 꽃이 피었고 모란과 목련은 꽃이 피지 않았고, 반매(매화 일종)는 옮긴 후에 잎을 살리지 못하였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또 '노비 車同을 괴산에 보내여 괴산가 후원에 치행(稚幸)과 천문동(天門冬) 뿌리를 심도록 했다(1555년 2월 30일)라는 문장도 보인다.

'稚'는 '어리다'는 뜻이나 '幸'이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치 않다. 천문동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로 한방약재로도 사용된다. 그는 미감(美感)을 지닌 조선시대 선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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