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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1.27 17:39: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상서(上書)는 일종의 민원서로, 백성들이 수령이나 관찰사에게 올리는 글을 말한다. 그 내용은 산송(山訟)과 효행(孝行)·탁행(卓行)의 정려(旌閭)를 위한 것이 주류를 이뤘다. 인원이 많을 경우는 연명하여 올리기도 했다.

상서를 접수한 관찰사나 수령은 이를 검토하고 그 처분 내용을 문서의 좌편 하단의 여백에 써놓았다. 이것을 '제음'(題音) 또는 '제사'(題辭)라고 불렀다. 수령은 처분한 내용을 상서를 올린 사람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관례였다.

상서는 수령에게 1차로 올리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만족한 답을 얻지 못하면 2차, 3차 계속 올렸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관찰사에게까지 올렸다. 이러한 상서는 당시의 사회사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가 된다.

사례는 많지 않으나 시골 지식인이 직접 임금에게 상서를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 상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임금의 집무공간에까지 전달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정황상 신문고 제도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좋은 내용의 상서를 올려, "역마로 모셔오라"는 소리를 들은 인물이 있다. 바로 우리고장 옥천의 곽유(郭瑜)라는 인물이다. 그는 실록에 딱 한번 이름이 보일 뿐 사마방목(과거 합격자 명단)에는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옥천 고을의 유생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상서는 "논농사를 위해 겨울에 방축을 쌓아야 한다"는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왜 백성들이 이로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방축쌓기를 싫어하는지도 언급하고 있다.

'수령(守令)이 제언(堤堰)을 만들 만한 곳을 찾아 물어도 백성들이 모두 숨기고 고하지 않는 것은, 그 기름진 전지가 손실되고 끝내 그 이익이 없기 때문입니다.'-<세조실록>

그는 논리를 더욱 전개, '만약 10묘(畝)에서 1묘를 덜어서 우물을 판다면 9묘가 한재(旱災)를 면할 것이요, 1백 묘에서 10묘를 덜어 못을 만들면, 90묘의 전지가 관개에 의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방축쌓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상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었기 때문에 설득력을 더 발휘했다.

'논두렁을 더 쌓아 올리고 눈과 빗물을 저축하였다가 파종할 때에 이르러서 그 물을 터놓아 신의 전지에 대고 물갈이(水耕)를 하고 물모(水種)를 내었더니, 비록 오랜 가뭄을 겪어도 또한 말라 죽지 않았고…'-<세조실록>

그의 상서는 '그 높이가 약 3, 4척(尺) 가량 되게 하여 눈과 빗물을 저축하여 못을 만들어야 한다'고 방축의 구체적인 높이까지 적시했다. 치밀한 농정 관찰로 쓴 그의 구구절절한 글이 '완력 군주' 세조의 마음을 움직였다.

"내가 백성의 일에 마음을 두는 자를 얻어, 각기 그 재능(才能)을 시험하려고 하며, 주야로 생각하는 것이 단지 이것뿐이다. (…) 속히 역마(驛馬)를 주어 불러 오게 하라. 내가 장차 오는 봄에 시험해 이를 임용하겠다. 반드시 공효(功效)가 있을 것이다."-<세조실록>

지금은 겨울철 논에 물을 거의 대지 않지만,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물을 그득히 대는 곳이 많았다. 이듬해 봄철의 가뭄 대비와 해충이 알낳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목적이었다. 곽유는 6백여년 전에 이미 그 아이디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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