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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1.10 17:57: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전회에 백두대간 운하사업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경세가 하륜도 다음과 같은 말로 적극적인 찬성을 했으나 실행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다. 역시 엄청난 규모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윤이 말하였다. "기쁨으로 백성을 부리고, 백성을 적당한 시기에 부리는 것은 예전의 도(道)입니다. 만일 의리에 합한다면, 비록 칼날에 죽더라도 또한 분수가 있는 것입니다. 기쁘게 하는 도리는 창고를 열어서 양식을 주고 밤에는 역사를 쉬게 하여 피로해서 병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태종실록>

인용문에 등장하는 '역사'는 세곡선에 올라 노를 져었던 역부(役夫)를 의미한다. 이때 충청도관찰사로 재직하고 있던 인물이 한옹(韓雍·1352∼1425)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씨(韓氏)는 '청주'를 단일 본관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꼭 그렇지는 않다. 청주한씨는 한란 이후 곡산(谷山), 평산, 안변, 한양, 당진 등 한때 10여 본으로 분관했다.

그러나 지금은 곡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환원됐다. 따라서 현재의 한씨는 엄밀히 말하면 청주, 곡산 등 2개의 본관이 존재하고 있다. 한옹이 바로 곡산을 관향으로 갖고 있다.

현재 곡산 한씨는 전국적으로 4천9백여명(1천5백여 가구·2천년 기준)이 생존해 있고,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를 주요 세거지로 갖고 있다. 이상에서 보듯 한옹은 청주가 아닌 곡산 한씨로, 외관상 우리고장과는 큰 인연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그는 앞서 언급한 충청도관찰사 외에 충청도경차관, 충주목사 등을 역임하는 등 누구보다도 우리고장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경차관은 조선시대 왕명에 의한 특수임무를 띠고 각도에 파견된 특명관을 말한다.

경차관은 3~5품관 중에서 뽑았고 왜구 소탕이 주목적이었다. 지금 식의 '식목일 개념'을 매우 이른 시기에 언급한 인물이 바로 충청도 경차관에 임명된 한옹이었다.

'각도의 수령에게 명하여 정월(孟春)에 소나무를 심게 하였다. 충청도 경차관 한옹이 상언하기를, "근래에 병선을 만드는 일로 인하여 소나무가 거의 다 되었으니, (…) 매양 정월을 당하면 수령이 친히 감독하여 소나무를 심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태종실록>

인용문을 보다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가에서 정한 우리나라 식목일은 4월 5일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식목의 적기가 갈수록 일러지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3월 2일을 '식수절'(植樹節)'로 삼고 있다.

한옹이 식목의 적기로 건의한 날짜도 지금의 4월 5일 보다는 매우 이른 음력 정월, 즉 양력 3월에 가깝다. 이상을 내용을 보면 한옹은 당시의 나무심는 적기를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충청도관찰사로 있으면 '백성을 편하게 할 10가지'를 상소했다. 그중에는 '공아(公衙)의 구종(丘從)을 예전대로 할 것'이 포함돼 있다. 구종은 관원을 모시고 따라다니는 하인을 말한다. 그가 죽자 세종이 장엄한 교서를 내렸다.

"아아, 하늘이 또 빼앗아가니, 덕 있는 늙은이가 몇몇인지 슬프구나. 이 애휼(哀恤)의 글발이 멀리 가서, 영령이 있는 곳에 위로를 하노라."-<세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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