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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0.04 17:32: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들이 열려 40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 땅 위에 움직이는 생물이 다 죽었으니 곧 새와 육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라.'-<구약 창세기>

얼마전 김익수(金益壽·?~?)라는 인물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는 일반의 생각과 달리 푸대접 받았던 일반어사로 유명했다. 실록에 실려있는 내용이 너무나 생생, 안쓰러움과 함께 웃음을 나올 정도다.

'신은 말을 타고 다니느라 피곤한데다가 밥먹을 겨를도 없어서 기갈이 심했으나 전혀 음식을 공궤(供饋)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대로 밤을 새웠는데 아침에도 역시 이와 같았으므로 또 밥을 먹지 못한 채 나왔습니다.'-<중종실록>

이와는 별개로 김익수가 우리고장 충청도관찰사를 매우 이례적으로 두번이나 역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8도감사를 모두 지낸 인물은 있어도, 특정지역 관찰사를 두번 역임한 인물은 그 사례가 매우 희귀한 편이다.

관찰사는 국왕의 특명을 받은 사신으로, 끊임없이 도내를 순력하면서 1년에 두 차례 수령을 비롯한 모든 지방관리에 대한 성적을 평가, 조정에 보고했다. 이를 '포폄'(褒貶)이라고 부른다.

그가 충청도관찰사로 있을 때 충청도 지방에서 대홍수가 발생했다. 그 내용이 실록에 매우 자세하게 적혀 있다. 1547년(명종 2)의 일로, 이른바 정미 대홍수로 불려지고 있다.

'충청감사 김익수가 여러 고을의 수재(水災) 상황을 치계(馳啓)하기를, "청주(淸州)는 남문(南門) 밖 시내가 넘쳐 읍내의 인가(人家)가 거의 다 물에 잠겨 돌다리 30여 개가 무너졌으며 민가(民家) 16가구가 휩쓸려 떠내려갔고…"'-<명종실록>

정미 대홍수는 청주지방만 휩쓸고 지나간 것은 아니었다. 우리고장 충주, 보은은 물론 충남 공주, 연기 등 중부지방 전역에 걸쳐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충주는 '도로와 시내가 골짜기로 변할 정도'였다.

그해 음력 6월 24일의 일로, 아마도 장마가 일찍 찾아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물난리는 조선시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보은(報恩)은 인가가 떠내려갔고 전답에 모래가 덮여 도저히 가을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으며, 충주(忠州)는 시내와 도랑이 넘쳐 물가의 전답이 모두 모래로 뒤덮였고 도로나 시내가 골짜기로 변하여 인마(人馬)가 통행하기 어려우며, 공주(公州)는 금강 물이 불고 근처의 모든 시냇물이 합쳐 흘러 사방이 강으로 되면서 관사가 내려앉아…"-<명종실록>

다행히 공주목사와 판관은 '겨우 몸을 빠져나와 피신했다'고 실록은 적었다. 이때 명종이 보인 반응은 "수해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니 어떻게 조처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실록은 적었다.

명종은 12살 나이에 등극했다. 이때는 즉위 2년차(14살)로, 낙담속에 소년같은 모습이 읽혀진다. 김익수라는 이름은 우리고장 청산, 영춘과 관련해서도 등장한다. 그는 지방행정, 특히 우리고장에 관한한 선정을 베푼 인물이었다.

'충청도 청산·영춘에 역질이 만연하여 사람들이 많이 죽었는데, 감사 김익수가 치계하니, 전교하였다. "상당한 약을 속히 지어 보내도록 하라."-<명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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