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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7.17 16:03: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폭군 연산군(燕山君·1476~1506)이 처음부터 폭정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집권 3년차까지는 조세제도를 정비하는 등 국정을 나름대로 옳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생모 윤씨가 성종의 후궁인 정씨·엄씨의 모함으로 내쫓진 끝에 사사(賜死)당한 것을 알고부터는 희대의 광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광기 중 음탕한 짓에 해당하는 내용을 당시 사관이 사론(史論)으로 적었다.

'왕이 음탕이 날로 심하여, 매양 족친 및 선왕의 후궁을 모아 왕이 친히 잔을 들어서 마시게 하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문득 녹수(綠水) 및 괴는 궁인을 시켜 누구의 아내인지를 비밀히 알아보게 하여 외워 두었다가 이어 궁중에 묵게 하여 밤에 강제로 간음하며 낮에도 그랬다'-<연산군일기>

이같은 유형의 내용은 연산군일기에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 연산군일기는 "백마(白馬) 가운데 늙고 병들지 않은 것을 찾아서 내수사(內需司)로 보내라"라고 했다고 적었다. 정력과 관련된 내용이다.

연산군의 성격은 음탕함을 넘어 폭력성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즐겨하던 실록 속의 형벌 내용으로는 포락, 착흉, 촌참, 쇄골표풍(碎骨瓢風) 등이 있다.

포락은 불구덩이에 떨어뜨려 죽이는 것을, 착흉은 가슴을 뽀개는 것을, 촌참을 토막토막 자르는 것을, 쇄골표풍은 뼈를 갈아 바람에 날리는 것을 일컫는다.

연산군 때 충청도관찰사 임명장을 두번이나 받았던 인물로 홍귀달(洪貴達·1438∼1504)이 있다. 그는 처음에는 병으로 부임하지 않았고 두번째에는 정식 부임을 했다. 그는 연산군의 폭정을 보지 못하고 상소를 올렸다. 지금도 상소문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임금이 어디에도 굽혀서는 안 되나 오직 대간에게는 굽혀야 할 것이니 굽혀서 그 말을 따라 정치의 업적이 높이 백 대 제왕에 뛰어 난다면 그야말로 잠깐 굽혀 영원히 펴는 셈이 된다." -<연려실기술>

그의 상소는 실로 목숨을 건 것이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연산군은 그를 좌천시키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 이와 관련. 문신 정경세는 그의 문집 우복집(愚伏集)에서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형틀을 마치 편안한 수레처럼 생각하는 기상이 우리 눈 앞에 보인다'라고 적었다.

홍귀달에게는 언방(彦邦)이라는 둘째 아들이 있었고 그의 딸, 그러니까 손녀의 용모가 꽤 뛰어났던 모양이다. 연산군이 이 소문을 듣고 홍귀달의 손녀를 왕자빈으로 삼고자 했으나 그가 거절했다. 결국 그는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는 도중 단천이라는 곳에서 목조르기형(교형)을 당했다. 그의 나이 67세였다.

연려실기술은 이에 대해 대략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실각하자 귀양에서 풀려난 아들 언승(彦昇) 등이 단천(端川)으로 가서 아버지 관을 메고 남쪽으로 왔다'라고 적었다.

그가 충청도관찰사 시절에 우리고장의 충주 경영루(慶迎樓)라는 정자를 찾았던 모양이다. 당시 충주 풍경이 눈에 잡힐 듯 묘사돼 있다.

'수려한 물 아름다운 산이 명승(名勝)의 땅 만들어, 만가(萬家)의 밥 짓는 연기 성 모퉁이를 덮었도다. 마루와 창은 사람이 신선의 집에 누워 있는 듯, 바람과 비는 하늘이 수묵화를 이루었다.'-<신증동국여지승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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