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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원의 영감을 품다

18세기에 선보인 현대미술 미니멀기법

  • 웹출고시간2011.04.11 18:20: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흔히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를 가리켜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도자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충북대 학제간융합연구사업팀이 얼마전 개최한 '예술과 과학의 만남 심포지엄'이 이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성대학교 지상현(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는 백자 달항아리 △출현한 배경 △조형적인 면 △심리적인 면 등의 방향에서 분석, 나름의 이론을 전개했다.

지 교수에 따르면 양반으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집권층은 중국보다도 더 근본주의적인 성리학을 추구했다.

성리학 이론을 자구 하나 고치려 하지 않았고, 대신 양명학과 같은 수정이론은 경시내지 무시했다. 그것이 조형적으로 발현된 것이 백자 달항아리라고 지 교수는 언급하고 있다.

그는 "조선 사대부는 자신이 믿는 질서와 원칙에 강박적으로 집착했다"며 "때문에 그 것이 반영된 달항아리에서는 내적 통제감을 얻으려는 남성적 내향성이 읽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백자 달항아리는 텅 비운 모습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의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백자 달항아리는 아무런 장식이나 문양없이 그저 둥근 달덩어리가 턱 하니 놓여 있는 모습이다. <그림 참조>

지 교수는 이에 대해 "현대미술의 미니멀(Minimal) 기법이 18세기 백자 달항아리에서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장인은 조형을 완성하는 선 굵은 형상을 만들었을 뿐 소소한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이런 담백하고 직설적인 조형에서는 작위적 형상의 유혹을 단호히 날려버리는 날 선 자존심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작고한 김원룡도 이같은 고즈넉한 조형미를 두고 "보고 있으면 백운(白雲)이 날고 듣고 있으면 종달새가 운다"라고 표현한 바 했다.

미니멀리즘

'최소한도의, 최소의'라는 의미의 미니멀(minimal)에'이즘(-ism)'을 덧붙인 말로 '최소한주의' 혹은 최소한의 예술로 승화하려는 미술 사조를 말한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젊은 작가들이 최소한의 조형 수단으로 제작했던 회화나 조각을 가리킨다.

달항아리 형태인 원(圓)은 김환기와 칸딘스키 그림(오른쪽)의 주요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원(圓)은 해와 달의 모습으로, 어떤 형태보다 눈에 쉽게 띄고 오래 기억된다. 지 교수는 "백자 달항아이의 친근감이 여기서 우러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화가 김환기(金煥基·1913~1974)도 백자 달항아리를 백자 달항아리를 주요 소제로 삼아 즐겨 그린 바 있다. <그림 참조>

그는 "원의 형상을 한 백자 달항아리는 텅 비운 모습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의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며 "때문에 칸딘스키(그림 참조)와 같은 현대 모더니즘의 대가들도 원을 가장 기본적인 형태소의 하나로 여겼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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