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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다완, 45도 각도의 비밀

오래된 현대적 대비 딱 들어맞는 형태
조선 막사발, 일본서 국보지정 등 극진 대우
거친 붓칠 '무작위'와 45도 '작위' 대비 이뤄

  • 웹출고시간2011.03.21 19:15: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선 다완의 일종인 쇄모목완(刷毛目碗)이다. 거칠은 붓칠(무작위)과 45도의 예각(작위)이 만나면서 심미적 쾌감을 유발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조선 다완(茶碗)에 열광하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좀 과장됐겠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16세기 전국시대에는 조선 다완과 성(城) 한 개를 바꿨다는 얘기도 전해져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른바 '와비'(寂·고요) 이론이 등장해 있다. 다도의 명인 센리큐(千利休)가 주장한 이 이론은 일본 선(禪)에서 추구하는 무심무작(無心無作)의 아름다움이 조선 다완에서 절절하게 느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다인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에 대한 집착이나 추에 대한 혐오도 없는, 즉 미추(美醜)의 대립을 초월해서 만들어진 것이 조선의 다완"이라고까지 극찬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 충북대 학제간융합연구사업팀 주최한 '예술과 과학의 만남 심포지엄'에서 한성대 지상현(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는 조선 다완을 기학학과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 일본 다인들 시각과 다소 다른 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쇄모목완'(刷毛目碗·그림참조)의 예를 들어 "조선 다완에서는 작위대 무작위의 대비가 명확하고, 그것이 심미적 쾌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의 '작위'는 단장하게 잘 정돈된 다기(茶器)의 윤곽선을 의미하고 있다. 반면 '무작위'는 거칠면서 되는대로 칠한 듯한 다기의 표면을 말하고 있다. '쇄모'는 거칠은 붓터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지 교수는 '작위'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쇄모목완은 3개 삼각형을 포개놓은 형태로 그 구조가 단순하고 △그러나 굽으로 뻗어내린 45도 각도는 다완 윤곽을 날렵하면서 힘차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쇄모목완은 기하학적으로 매우 단순하지만 분명한 조형적 의도를 갖고 있는 조선 다완의 하나"라며 "조형예술가들이 말하는 '형태가 딱 들어맞는다'는 표현이 바로 이 경우"라고 밝혔다.

조형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어떤 구도에서 심미적 쾌감이 발생할 경우 이를 "형태가 딱 들어맞는다"라고 표현하고 있고, 형태심리학에서는 이를 '지각 체계화의 원리'라고 부르고 있다.

지 교수는 '무작위'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는 △다기 안쪽도 소용돌이 모양으로 거칠게 칠해졌고 △이때 동원된 붓자국이 사각형을 이등분하고 있는 45도 각도와 작위대 무작위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쇄모목완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던, 오래된 현대적 대비가 존재하고 있었고 이것이 심미적 쾌감을 발산하고 있었다"며 "이제 다완을 '조선의 막사발'로 대하는 것은 우리 전통 미감에 대한 자기 학대"라고 말했다.

/ 조혁연 대기자

조선 다완

본래는 조선 분청사기시대에 만든 막쓰는 사발, 즉 막사발을 의미했다. 막사발은 지배층이 주로 사용하던 청자와 달리 민중들 사이에 국그릇, 물그릇, 밥그릇으로 사용됐고, 심지어 깨진 것은 개밥그릇으로도 사용됐다.
이 막사발이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가 찻잔으로 사용된 것이 그 유명한 이도(井戶) 다완이다. 일본인들은 조선 막사발에서 한국인이 느끼지 못한 무심무작(無心無作)의 미를 발견하고 국보로 지정, 대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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