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현장르포 - 청주동물원 겨울나기

동물들 구제역·AI·한파 삼중고 시달려
제철 만난 시베리아 호랑이 늠름한 자태

  • 웹출고시간2011.01.18 20:32: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날씨도, 분위기도 모두 썰렁하다. 구제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 한파까지 올 겨울을 강타한 '삼중고'는 동물들의 몸과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다.

17일 오전 청주동물원. 인기척이 없다. 129종 569마리 동물이 제각각 모습으로 겨울나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동물과 재잘거리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구제역·AI 여파로 지난 7일부터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이다. 청주동물원은 빠르면 내달 말 재개장을 검토 중이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무기한 휴장에 들어간 청주동물원에서 18일 사육사가 당나귀에게 먹일 마른 건초를 준비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겨울풍경의 적막을 물범이 깬다. 혼자 신났다. 북극해 등 추운지방에 사는 물범에겐 영하 10도 추위는 장난이다. 반쯤 얼어붙은 물에서 정신없이 헤엄치더니 갑자기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핀다. 먹이를 기대했건만 소식이 없다. 실망한 물범이 물속으로 사라진다.

옆집 수달 암수도 태평세월이다. 물범보단 추위를 타지만, 기후환경 적응력이 워낙 뛰어나 별 문제없다.

북유럽에 서식하는 불곰과 시베리아 호랑이가 늠름한 자태를 뽐낸다. 겨울추위는 털 하나면 끄떡없다. 그래도 몇 마리는 실내에 들어가 있다. 따뜻한 게 좋긴 좋은가보다.

추위의 최강자 일본 원숭이는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데, 히말라야 원숭이는 잔뜩 웅크리고 있다. '덜덜' 떠는 듯 한 표정이 우습다. 김정호(36) 수의사는 "자기체온조절 능력이 뛰어난 포유류라도 너무 추우면 활동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포유류와 달리 옆 동네 우제류 사육사는 초긴장 상태다. 구제역 탓이다. 청주동물원엔 사슴 14마리, 과나코 5마리, 무플론 6마리, 염소 3마리, 미니돼지 2마리 등 5종 30마리의 우제류가 있다. 다행히 아직 감염되진 않았다. 동물원 측은 지난주 예방접종을 했다. 염소가 구제역 파동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하며 목청을 뽐낸다.

공포에 떨기는 조류도 마찬가지. 언제 AI에 감염될지 모를 일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특성 상 예방접종을 할 수도 없다. 그저 무사하기 바랄 뿐이다.

열대지방에서 온 홍학은 추위까지 견뎌야 한다. 겨울엔 영락없이 실내 사육장 신세다. 반면 여름철새인 백로는 잘 날아다닌다. 한국 환경에 적응한 까닭이다. 그래도 춥거나 밤이 되면 온실장치가 돼 있는 비닐하우스로 들어간다. 겨울철새인 혹고니, 캐나다 기러기, 독수리 등은 지금이 물 만난 계절이다.

파충류와 열대 조류가 모여 사는 '열대관'은 연일 추위와의 전쟁이다. 항상 20도 이상 온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뱀은 24~25도가 돼야 한다. 안 그러면 얼어 죽는다.

이구아나 한 마리가 따뜻한 열등 밑을 점거하자, 다른 한 마리에 등 위에 올라탄다. '내 자리야'. 열등과 전기장판 다툼이 치열하다.

제각각 노하우로 겨울을 나고 있는 청주동물원 식구들. 따뜻한 봄날, 건강한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나길 동물원 직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임장규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