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1.04 17:29: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전기에는 금화도감(禁火都監)이라는 곳에서 방화업무를 담당했다. 금화도감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인접한 가옥과 가옥 사이에 방화장(防火墻)을 쌓고, 또 요소마다 우물을 파 방화기기(防火器機) 등을 설치토록 하는 등의 행정적인 조치를 취했다.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소방대원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멸화군(滅火軍)이 존재했다. 이 조직에 대해서는 군인의 일부다, 아니다의 논란이 있으나 소방업무를 담당했던 것 만큼은 분명하다. 실록에 멸화군에 대한 표현으로 다음 내용이 나온다.

'불을 끄는 사목(事目)을 도총부·병조·공조·한성부에 내려 주었는데, 그 사목에 이르기를, "1. 문서가 있고 전곡(錢穀)이 있는 여러 관사는 방화장을 쌓을 것. 1. 불을 끄는 군사 50인을 정하여 도끼 20개, 철구(鐵鉤) 15개, 숙마긍(熟麻실사변+瓦) 5개를 주고, 종루에 올라가서 망을 보게 할 것(…)'-<세조실록>

본문 중 '철구'는 쇠로 만든 갈고리를 뜻한다. '숙마긍'은 국어사전에 등장하지 않으나 이때의 '긍'은 밧줄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황상 마를 질기게 꼰 밧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철구와 숙마긍만 생각해도 불끄는 장면이 절로 연상되고 있다.

이것 말고 본문 중에 '전곡(錢穀)이 있는 여러 관사는 방화장을 쌓을 것'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이중 '전곡' 할 때의 '곡'(穀)은 세금으로 걷은 곡식, 즉 세곡을 의미하고 있다. 당시 국가의 재정을 생각할 때 세곡은 무척 중요했다.

조선시대 때 세곡은 이른바 조창(漕倉)으로 모여져 바다나 내륙 물길을 경유해 한성의 경창(京倉)으로 집하됐다. 조선시대 전기인 태종~세조 때 충주에는 금천창(金遷倉)이라는 조창이 50여년간 존재한 적이 있다. 여기서도 화재가 자주 일어났던 모양이다.

'충주 금천창 10여 간이 불탔다.'-<태종실록> '충주의 금천창에 불이 났다. 임금이 전교하기를, "불이라는 것은 저절로 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고의로 불을 낸 자가 있을 것이니, 그 도의 관찰사로 하여금 추국해서 아뢰게 하라" 하였다.'-<세조실록>

화재가 자주 발생하자 김순명(金順命·1435~1487)이라는 인물이 세곡 수납처를 인근 가흥창으로 옮길 것을 건의한다. 본문에 등장하는 오도경차관은 수시로 특수임무를 띠고 각도에 파견되던 임식 벼슬직을 말한다. 대체로 3~5품관 사이에서 선출됐다.

'호조에서 5도경차관(五道敬差官) 김순명의 계본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충주 금천 신창의 조세를 수납는 곳을, 청컨대 가흥역리(可興驛里)에 옮기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세조실록>

전회에 파도에 의한 해난 사고가 잦자, 경상도 세곡을 내륙 충주에 저장하기 위해 가흥창이라는 창고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가 있다. 당시 주인공은 충청도관찰사 이세응(李世應·1473∼1528)이었다. 그렇다면 금천창 기능이 인근 가흥창으로 옮겨진 것은 그 직후가 된다.

이와는 별개로 실록에는 김지(金漬)이라는 인물이 금천창의 면포와 종이를 슬쩍했다가 교형(絞刑)을 당했다는 기록도 등장한다. 충주 금천창은 국가 재정 운용상 그만큼 중요한 곳이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