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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25 21:18: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창복

청주소망원장

18살 민석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의한 치료과정에서 뇌병변에 의한 시각장애가 된 아이다. 원생 18명과 함께 지난 16일 청주공항에서 오전 10시30분 항공편으로 이륙직전까지 헤어지지 않도록 손을 꼭 잡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륙순간 낮은 목소리로 원생 모두는 희열을 느끼는 듯 야릇한 소리를 한꺼번에 질렀다. 제주도에 도착 후 쪽빛 염색 체험, 곰인형 만들기, 유람선 배타기, 승마연습하기 등 우도까지 2박3일간 제주도 문화체험을 무사히 마쳤다.

민석이가 한 말 중 "물이 짜다"는 말이 기억난다. 평생 바다를 보지 못한 민석이에겐 그저 바다가 '짠 물'로 느껴졌는지 모른다.

부모 곁을 떠나 시설생활을 하는 원생들에겐 평생 단 한 번 가볼까 말까 하는 제주도 여행이었을지도 모른다. 가는 곳마다 그곳에서 관광객들이 하는 말들을 듣고 만져보고 체험하고 생활교사들이 설명하는 그 자체는 평생 그들 머릿속에 아로새겨졌을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앞이 보이는 비장애인들은 왜 그들을 무시할까'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중증 장애를 가진 장본인들은 비장애인들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은 오히려 그들보다 낫다. 앞을 못 보니 사기와 폭력, 도박 등 범죄를 저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신체가 건강하다고 시각장애인들을 밥이나 먹는 식충으로 본다. 그러나 비장애인들은 우리를 부와 권력다툼을 하는 심각한 정신질환자로 생각할 것이다.

여름매미는 눈 내리는 겨울을 알지 못하며, 우물 안 개구리는 넓은 바다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경험하지 못하고 체험하지 못하면 평생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비록 육신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눈 앞에 보이는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장애인 개인의 선택, 참여, 능력 등을 효과적으로 증진하기 위해 소망원 전 직원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은 비장애인들의 몫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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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