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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01 17:42: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태종 이방원(1367~1422)은 정비인 원경왕후 민씨(1365~1420)와 사이에서 양녕, 효녕, 충녕 등을 포함해 4남 4녀를 얻었다. 이중 장남 양녕을 1404년 왕세자로 책봉했다. 양녕의 나이 10살 때였다. 그러나 그는 궁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핑계로 왕세자 교육을 받지 않았고 궁궐이 금지한 매사냥도 곧잘 나갔다.

태종의 속을 가장 썩인 것은 여자문제였다. 그는 17살부터 기방을 들락거렸다. 그것도 난봉꾼으로 출입했다. 그는 정종의 애첩인 초궁장과 사통하고, 매형의 첩이었던 칠점생이라는 기생과도 상간했다. 양녕에게 있어 정종은 큰 아버지가 되고, 이때의 매형은 진천인물 이거이 아들인 백강이다.

난봉질 중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당시 지중추부사 곽선의 첩인 어리와의 만남이었다. 그는 아버지 태종이 어리를 만나지 못하게 하자, 그녀를 장인(김한로) 어머니의 시종으로 변장시켜 궁궐로 데려와 아이를 갖게 했다. 이 사건으로 태종은 양녕을 폐위키로 결심한다. 그리고 왕세자를 잘 교육시키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목메어 울었다.

'"경이 가서 나의 말을 세자에게 이야기하라" 하고, 인하여 통곡(痛哭)하면서 목이 메었었다. 이어서 하교하였었다. "너는 비록 광패(狂悖)하였으나 너로 하여금 새 사람이 되도록 바랐는데, 어찌 뉘우치지 않고 개전하지 않아서 이 지경에 이르리라고 생각하였겠는가. 백관들이 지금 너의 죄를 가지고 폐하기를 청하기 때문에 부득이 이에 따랐으니, 너는 그리 알라. 네가 화를 자취(自取)하였으니, 나와 너는 부자이지만 군신의 도리가 있다"'.-<태종실록>

그러나 양녕이 이 언저리에서 보인 반응은 '왜 아버지는 여러 첩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세자인 자신이 첩을 거느리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가'였다. 폐위돼 경기도 광주로 유배된 양녕은 어리를 보고픈 마음에 그곳에서도 또 담장을 넘는다. 그러나 둘 사이의 사랑은 여기까지로 어리는 자결한다.

'광주에서 달려와 아뢰기를, "양녕이 지난밤 자정에 편지를 써서 봉해 놓고 담을 넘어 도망갔습니다" 고 하니, 상왕은 이배(李倍)와 김경(金俓)에게 임소로 돌아가서 양녕을 찾으라고 명령하였다. 양녕이 달아남에 있어 상하가 다 허물을 애첩 어리(於里)에게 돌리니, 어리는 근심스럽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이날 밤에 목을 매어 죽었다'.-<세종실록>

이후부터는 의외지만 우리고장 청주가 자주 등장한다. '좌의정 이원(李原)이 계하기를, "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충청도의 청주는 성(城)이 견고하고 관사(館舍)가 넓으니, 만약 양녕을 이 곳에 옮겨 둔다면 방금(防禁)이 편이하고…" 라고 하였다'. -<세종실록>

월담이 잦은 양녕에게 한양에서 좀더 떨어진 청주로 귀양보내는 조치가 조정에서 내려졌다. 그러나 청주는 유배지가 아닌, 거주지 이전에 불과했다. 동생 세종의 배려로 처첩과 노비도 동행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때 이런 유배유형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형제애는 그만큼 깊었다.

'사헌부에 교지를 내리기를, "나는 형제간의 지극한 정리로 차마 승낙할 수가 없었다. 청주에다 관사를 수즙(修葺)하여, 자녀와 처첩과 노비를 그전대로 모여 있게 하고, 늠봉을 넉넉히 주어서…"'.-<세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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