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7.15 18:10: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한명회(韓明澮·1415~1487)는 칠삭동이로 태어났고 어려서 부모와 조부(한상질)를 차례로 잃었다. '한기(韓起)의 아들이다. 어머니 이씨(李氏)가 임신한 지 일곱 달 만에 한명회를 낳았는데, 배위(腹上)에 검은 점이 있어, 그 모양이 태성(台星)과 두성(斗星) 같았다. 일찍이 어버이를 여의고, 가난하여 스스로 떨쳐 일어나지 못하였다'-<성종실록>

과거에도 여러 번 낙방, 37살이 되서야 음보(蔭補)로 경덕궁직(敬德宮直)에 나갈 수 있었다. 음보는 시쳇말로 뒷구멍으로 벼슬아치가 되는 것을, 경덕궁직은 궁지기의 일종을 말한다.

따라서 당시 한명회 가문이 한미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부모와 할아버지를 차례로 잃은 한명회는 작은 할아버지 한상덕(韓尙德·?~?)에 의해 길러진다. 그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그는 주로 태종대에 활동했으나 크게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실록 행간을 보면 그가 매우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였음을 알 수 있다. 완력으로 권력을 잡은 태종도 그 앞에서 만큼은 여러번 쩔쩔맨다.

'한상덕이, "사방에 눈을 밝히고 사방에 귀를 밝히시어, 어진 이를 등용하고 불초한 이를 물리치소서. 평안할 때에 위태로운 것을 잊지 마시고, 다스려질 때에 어지러운 것을 잊지 않으시면, 삼왕(三王)에 미칠 수 있습니다" 하니, (…) 임금이 좌우에게 이르기를, "한상경의 말이 심히 간절하고 지극하더니, 그 아우도 또한 그렇다. 내가 즉위한 이후로 간관과 더불어 옳거니 그르거니 서로 말하였으나, 오늘처럼 잘하는 자는 보지 못하였다" 하였다'.- <태종실록>

태종이 어느날 모처럼 격구를 하게 됐다. 이때도 한상덕의 눈치가 의식됐던 모양이다. '그때 작약이 만발하였다. 입직대언(入直代言) 한상덕을 불러서 꽃술(花酒)을 내려주며, "내가 이러한 놀이를 하는 것이 불가하지 아니한가" 하니, 대답하기를, "이 놀이가 거칠고 음란한 것이 아닙니다. 만일 매일 단정히 앉아 있으면 기운이 막혀서 병이 납니다. 만기(萬機)의 여가에 종친과 더불어 잠깐 이러한 놀이를 하는 것이 또한 무엇이 해롭겠습니까" 하였다'.- <태종실록>

본문 중 '입직대언'은 밤새 당직을 선 승지 정도로 해석되고, '만기'는 임금이 보는 여러 가지 정무를 일컫는다. 태종의 이러한 응대는, 뒤집어 보면 그가 한상덕을 매우 신뢰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태종은 한상덕의 사심없는 마음과 학구적인 면을 높이 산 것 같다.

태종은 양잠산업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서적이 한 권도 없음을 알고 원나라 양잠농서인 '농상집요' (農桑輯要)를 번역토록 명령한다. 이때 하명을 받은 인물이 한상덕이다. 이런 배경속에 만들어진 책이 우리나라 최초의 양잠서인 '양잠경험촬요'(養蠶經驗撮要)이다.

태종은 또 '대학연의'(大學衍義)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크게 쓴 후, 이를 궁궐벽에 걸어놓을 것을 명령한다. 신하들 정신교육용이었다. 이때 하명을 받은 사람 역시 한상덕이었다. 대학연의는 송나라 진덕수가 사서의 하나인 '대학'을 부연 설명한 책으로 수신제가를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성종대부터는 과거시험의 필수과목이 됐다. 청주 인물로, 조선시대 최고 꾀보의 한 명인 한명회에게는 그런 인생의 스승이 있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