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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26 19:14: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수범

충북대 법학부

지난해 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전화가 왔다. 나와 일치하는 사람이 있는데, 혹시 기증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는 선생님의 질문에 몇 년 전 기증을 동의했던 일이 떠올랐다.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인지라 당장 기증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나의 말에 방학기간으로 일정을 조정해줬다. 그렇게 나의 소중한 추억은 시작됐다.

사실 몇 해 전, 기증에 동의할 때만 하더라도 일치율이 높지 않다고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기증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또 솔직히 동의하면서도 다음에 연락이 온다면 꼭 기증하리라고 마음먹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그 순간 기증 결정을 내리는 것은 크게 힘든 일이 아니었다. 왠지 지금 기증을 하지 않으면 꼭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누군가 나에게 소중한 선물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증을 하는 과정은 크게 힘들지 않았다. 조혈모세포 일치를 재확인하기 위해 혈액채취를 하고 건강검진을 한번 받았다. 채취하기 전 4일에 걸쳐서 유도제를 맞는 일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잘 해보지도 못한 건강검진을 받아 좋았다. 기증준비과정이 지나고 3일 간의 입원을 통해 조혈모세포채취를 쉽게 끝냈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왔다.

벌써 기증한 것이 반 년 정도 지났다. 모든 생활은 변함없이 그대로 계속되고 있지만, 나는 보이지 않는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다. 별 생각 없이 해오던 헌혈도 나에겐 쉬운 일이지만, 더 크게 느껴졌다. 그 동안 보지 못하던 봉사라는 생활에도 조금 눈을 뜨게 됐다.

더불어 지금까지는 직접 보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만 즐거움을 찾았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고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도 나눌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증 이후, 주변의 사람들은 저에게 좋은 일 했다며 칭찬해주곤 했지만 사실은 내가 얻고 배운 것이 많아 더 쑥스러웠다. 어찌 보면 기증을 한다는 것, 원한다고 즉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에겐 더욱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망설이지 말고 어서 좋은 선물을 나누어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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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