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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둘레의 산 - 대청호 둘레길 제6구간

발길 닿는대로 오르며 자연 속으로 스며들다

  • 웹출고시간2010.03.25 16:41: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둔주봉 정자에서 한반도 지형을 굽어보고 있는 박현민 총무.

대청호 둘레길 제6구간...(옥천군 안내면 신촌교~ 독락정)

옥천군 안내면 신촌교~37번 국도~575지방도~인포리~안남면 점촌마을~점촌고개~둔주봉 ~피실~강 길~동락정 (도상거리 9km 소요시간 5시간10분)

안피실에서 둔주봉 일주 코스가 시작된다.

속도전의 화려한 뒤안길을 서성이는 도시인들이 막연하게 꿈꾸는 자유와 희망의 언어는 발길이 닿는 대로 걷고 싶어하는 도보여행이다. 도착하기 위해 걷는 것도 빨리 가기 위해 걷는 것도 아니다. 오르다가 지치면 내려오고 걷다가 싫증나면 돌아서면 된다. 최근에 그러한 도시인들의 입맛을 당기는 도보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참여 또한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중 청풍명월 산경탐사대가 발굴 탐사중인 대청호 둘레길은 대청호 주변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청호 물막음으로 인해 형성된 호반 풍경은 곳곳에 아름다운 풍광들을 그려놓는다. 산과 강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풍경 속엔 속도감도 화려함도 억지스러움도 없다. 스스로 채워지고 덜어내는 조율이 있고 있는 듯 없는 듯 어울림이 있고 사라지고 남겨지는 자연스러움이 있을 뿐이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가족, 연인, 벗 그도 아님 추적추적 내리는 비 스치고 지나는 바람 투명한 햇살조차 기꺼이 동무되어 걷다보면 사색과 교감 대화와 이해 그리고 다시 열리기 시작하는 소통의 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길을 걷는 이유다.

툭 터질듯한 꽃망울들의 속시끄런 설레임이 궁금해 들고나는 잦은 문턱이 싫지않은 봄날 또다른 설레임의 울렁증을 안고 찾아가는 첫번째 대청호 둘레길은 청정고을 옥천의 안남면 소재 둔주봉을 중심으로 주변에 형성된 옛길과 마을 강 길을 따라 걷는 9km에 달하는 거리를 탐사키로 한다. 해발고도 383m의 둔주봉을 오르는 등로를 제외하고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임도와 강 길 걷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9km에 달하는 거리감이 다소 지루하다면 안내면이나 독락정으로 바로 내려설 수 있는 탈출로 또한 여러곳이 있다.

인포리 관골마을의 농로를 따라이어지는 대청호 둘레길.

둘레길의 시작점인 안내면 신촌교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보은IC를 내려선뒤 19번 도로와 502번 도로를 갈아탄 뒤 옥천방면으로 가다보면 37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이 신촌교다. 신촌교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안내와 안남을 잇는 다리이다. 그곳에서 강변을 따라 형성된 37번 국도를 따라 옥천방면으로 걷다보면 인포교가 나오고 둘레길은 인포교 건너기전 안남면으로 연결되는 575번 도로를 따른다. 좌측 언덕 위에 위치한 회인중학교 입구에서 우측으로 난 마을길을 따라 본격적인 둘레길은 시작된다.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느끼게 하는 것은 개울가를 적시는 물길의 속삭임이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대지의 열기를 돋구듯 차가운 바람결에도 물길의 속삭임은 간지럽다.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임도는 점촌 마을을 잇는 산길로 접어들며 길을 달리한다. 인적이 끊긴 산길은 희미하다. 버려진 폐가와 그 틈바구니에서 달랑 한집만이 사람이 살고있다는 점촌마을은 한낮인데도 음산하다. 한때는 어느 누구의 말콩달콩 소꿉놀이 같은 시절도 있었고 꿈과 이상을 꿈꾸며 호롱불 밝히던 시절도 있었을텐데 버려진다는 것은 잊혀져 간다는 것은 참으로 쓸쓸한 것 같다.

점촌마을을 빠져나오면 마을길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포장길을 만난다. 우측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가면 곧바로 피실방면 강 길과 연결된다. 둔주봉을 거쳐 연결되는 피실방면 강 길이 부담스럽다면 그 길을 따라가면 쉽게 갈 수 있다. 탐사대는 둔주봉 들머리인 좌측으로 연결된 임도를 따라 점촌고개로 향한다. 해발 384m의 둔주봉은 좌우가 바뀐 한반도의 지형을 볼 수 있는 275m봉과 전위봉인 328m봉 등 두 개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옥천군 안남면 소재의 작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깃거리가 있는 명산이다. 애초에 둔주봉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금강의 휘어진 물길이 빚어낸 기막힌 풍광을 발견한 사진 동호인들이 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찾는 걸음들이 잦아지면서 부터이다. 산세가 아담하고 빽빽한 리기다 소나무 숲길은 삼림욕겸 산책하기에 좋은 산으로 산행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누구나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산이다.

새로 개설된 둔주봉 정상 직전의 이정표.

둔주봉 산행 안내도를 좌측으로 끼고 시작된 산길은(신촌교에서 2.9km 1시간55분 소요) 때마침 등로 정비가 한창이다. 안내팻말, 체육시설. 나무의자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산행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작은 쉼터이후 오름길은 잠시 이어진뒤 능선에 서니 빼곡하게 들어찬 니기다 소나무숲의 사열이 시작된다. 더 이상의 힘든 오름길도 없이 산책하듯 걷는 호젓함에 가슴은 맘껏 기지개를 켜고 두팔은 꿈틀꿈틀 비상을 꿈꾸고 숨은 비로소 고르게 제 목소리를 찾는다. 20여분만에 산불감시초소와 전망대가 있는 275봉이다. 구불구불 휘돌아 가는 물길이 만들어 놓은 한반도 지형이 가장 잘 바라다 보인다. 둔주봉 정상은 전망대에서 안부로 내려선뒤 한바탕 급경사후 주어진다.(점촌고개에서 1.5km 1시간20분 소요) 안남면 산자락을 적시며 흐르는 금강이 동이면 청마리와 석탄리 안내면 장계리를 휘감아 돌며 그려가는 그림 감상하는 재미는 산정에 오른 사람들만이 누릴수 있는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옥천의 명산인 서마성산과 장용산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조망되고 북으로는 덕대산, 하마산, 금적산 서로는 서대산과 대청호 건너 마성산과 환산이 조망된다.

안피실 길을 따라 걷고 있는 대원들.

하산은 피실과 금정골, 고성방면등이 있고 둔주봉 정상 아래 안부에서 독락정으로 바로 하산할 수도 있다. 피실방면으로 연결된 내리막길은 강을 만나며 끝이 난다.(둔주봉에서 1.4km 35분 소요) 그렇지만 길은 한적함과 여유로움을 사이사이 숨겨놓은채 강가를 따라 또다시 이어진다. 닮은꼴로 마주하는 강건너 풍경은 그래서 낯설지 않다. 봄바람에 일렁이는 강은 바다 같다. 1시간여 걷던 강 길은 아담하고 정갈한 독락정 뜨락에서 멈춘다.(피실에서 3.2km 1시간20분 소요) 안남면 연주리 금강가에 위치하고 있는 독락정은 조선 선조 40년(1607) 절충 장군 중추부사의 벼슬을 지낸 주몽득이 세운 정자이다. 이 정자가 세워진 이후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많은 선비들이 모여 지내던 정자의 구실을 하다가 후대에 와서는 유생들이 학문 연구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한다.

금강물이 휘돌아 흘러가고 뒤에는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니 산천이 아름다워 정자없이 지낼손가 이곳에 정자 지어 이름은 독락이라 어찌 홀로 앉아 즐거운 낙 누리리가 태평서민 모두 모여 함께 낙을 누려보세 대청호에 물이 차니 고기반 물반이요 낚시대 드리우니 현세낙원 이곳이라...독락정이 있는 연주리 마을자랑비에 새겨진 글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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