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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둘레의 산 - 칠봉산(520.9m)~향로봉(420.4m)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그저 느낄뿐…

  • 웹출고시간2010.03.04 21:08: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금강 둘레의 산칠봉산(520.9m)~향로봉(420.4m)

안압재~칠봉산(520.9m)~··갈림길(압재/향로봉)~활공장~향로봉(420.4m)~오산삼거리 (도상거리5.7km 소요시간 4시간25분)

향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앞섬의 모습.

유구하게 흐르는 금강 500리 물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물곡선을 그리며 지나는 구간이 무주읍 내도리다. 푸른 물길에 갇힌 내도리는 육지의 섬이다.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는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의 회룡포를 닮았다. 그러한 내도리를 한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곳이 칠봉산과 향로봉이다.

영동군 학산면 소재 칠봉산은 숲, 암릉, 계곡등 단독산행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진 않지만 최근들어 월영봉, 성주산, 칠봉산, 백하산으로 연결되는 도계종주와 더 나아가 천만산, 삼봉산을 거쳐 황간면에 위치한 월류봉까지 잇는 종주산행지로서 산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반면 무주읍 소재 향로봉은 인근 주민들의 관심과 지속적인 관리로 정갈하게 조성된 솔숲과 안내팻말, 전망대와 쉼터, 체육시설등이 잘되어 있어 시원스런 조망 속에 산책같은 산행 휴식같은 산행지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칠봉산과 향로봉으로의 접근로는 대전. 통영간 고속국도 무주 IC를 빠져나와 무주읍을 지나 19번 도로를 타고 영동방면으로 가다보면 무주와 영동을 잇는 압재를 지나 좌측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무주읍 내도리와 연결되는 안압재다. 산행은 안압재에서 좌측으로 형성된 포도 과수원을 끼고 시작된다. 해빙기의 들길에는 반갑지않은 손님맞이가 한창이다. 내딛는 발걸음 마다 실리는 무게감이 질퍽하다. 그래도 산길로 접어드니 질퍽거림도 수그러든다. 여기저기 흩어진 분묘의 배치도가 새겨진 돌비가 인상적인 평산신씨선영묘역을 지나 시작된 등로는 인적이 끊긴 외진 산중의 무성함으로 산길도 희미하고 조망도 그리 좋지 않다.

1시간여 만에 성터의 흔적인 듯 흐트러진 돌무덤 사이 삼각점 박혀있는 칠봉산 정상이다.(안압재에서 1.5km 1시간 소요) 마구 자란 나무들로 조망의 자리 쉼의 자리도 궁색하다. 아쉬운대로 조망은 칠봉산에서 좀더 진행하면 압재로 연결되는 도경계 능선과 향로봉 능선으로 나뉘어지는 갈림봉에 서 할수있다. 벌목되어 걸림없이 트인 시야로 적상산과 덕유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좌측으로 가면 압재(학산재)로 연결되는 도계 능선이고 향로봉은 우측으로 난 능선을 따른다.

명산 활공장에서 적상면 조항산을 배경으로.

솔숲가지 늘어뜨린 사잇길 사이로 감질나게 보여주던 아랫세상이 환하게 드러나는가 싶더니 활공장이다.(칠봉산에서 1.1km 30분 소요) 뜻밖의 선물을 받고 좋아라 날뛰는 어린아이들 처럼 넓은 활공장을 누비고 다니던 탐사대원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금강의 물빛 춤사위에 갇힌 내도리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봄기운 속에 금강의 물빛 춤사위와 어우러진 들녘은 하얀 스케치북에 그려진 투명수채화 처럼 맑고 투명하다. 때마침 하늘가를 떠도는 독수리의 유영조차 멈춘 듯 그 자리다.

이후 산길은 무주와 활공장으로 연결되는 임도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며 향로봉까지 내내 물오른 솔숲의 아늑함이 함께 한다.(활공장에서 1.7km 1시간45분 소요) 주로 무주 주민들이 산책겸 운동삼아 이용하는 곳으로 향로봉만을 단독산행지로 삼을 경우 들목은 무주 정수장과 무주고등학교 오산삼거리, 북고사 등 여러곳이 있다. 등로도 잘 되어있고 친절한 안내팻말과 운동기구, 쉼터, 전망대등도 잘 되어있다.

향로봉 정상 전망대에서.

특히나 처음부터 끝까지 정갈하게 조성된 소나무숲은 누구라도 홀딱 반하게 되는 산길이다. 향로봉 정상엔 쉼터겸 전망대인 키다리 정자가 서있다. 그곳에 올라 마주하는 세상은 환상 그자체이다. 그곳엔 휘돌아가는 금강의 물굽이가 가두어놓은 내도리가 있고 내도리엔 이름처럼 예쁜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이 있고 앞섬마을과 뒷섬마을 앞엔 푸른 물길이 빚어놓은 기암절벽도 있다. 금방이라도 펄쩍 뛰어내려가 여기저기 참견하고픈 곳이다.

저긴 적상산과 덕유산 그리고 우측으로 우뚝하게 솟은 산이 진악산 그옆으로 양각산...산불감시원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도 귀에 안 들어온다. 그만큼 눈길에 머문 감동의 언어는 먹먹함이다. 실어증에 걸린 듯 말을 잊고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오산 삼거리로 이어지는 임도.

발끝으로 전해지는 솔숲의 폭신함을 즐기며 제2전망대와 제3전망대를 지나자 남대천을 가로질러 남으로 내달리는 19번 국도의 우직함이 내려다 보이는 오산삼거리 오늘의 하산지점이다.(향로봉에서 1.4km 1시간1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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