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10.28 14:55: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대철

충북농협지역본부 지도홍보팀장

유래 없는 대풍으로 가을 들판은 온통 황금 빛으로 물드는가 싶더니 요란한 콤바인 소리에 마치 머리를 깎듯이 베어져 나가고 농민들의 수매가 한창이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에는 톤백을 가득 실은 차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요즘의 농촌 풍경이다. 금년에는 병해충이 거의 없었고 태풍이 전혀 없었던 관계로 그야말로 가을 들녘을 황금빛 양탄자를 깔은 것처럼 보기 좋았다. 그렇다. 황금 들판에는 우리 농업인들이 일년 동안 피와 땀이 맺어진 결실이기도 하다.

세인(世人)들이 얘기하는 풍요로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농산물 가격에 대한 또 따른 걱정이 그들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농촌의 현실은 더 어려워지는 듯하다. 농업인들은 눈이 많이 내려도, 비가 많이 내려도, 심한 가뭄이 들어도, 바람이 불어도 잠시도 걱정을 떨치고 살 수가 없는 것이 농업인의 심정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 하나 있다. 풍작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어느 해는 마늘이, 어느 해는 고추가, 어느 해는 양파가, 그런가하면 올해는 쌀이 풍년이 들면서 농업인의 입가에 미소를 지어야 함에도 울상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16만1천t(3.3%)이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11만7천t(2.6%)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쌀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생산량이 늘어 농업인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 금년 쌀 예상 생산량은 468만2천t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3.3% 적은 양이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2.6% 많은 양이다.

최근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보면 2008년도 75.8㎏으로 3년 전(2006년)의 78.8㎏보다 4%가 감소한 양이다. 매년 2~3% 감소하는 추세다. 한 사람의 1년 쌀 소비량이 75.8㎏이라면 1년 쌀값이 16만3천490원이 되며 1개월이면 1만3천624원이 되고, 하루에 454원이 되며, 한 끼에는 151원이다.

자판기 음료수 값에도 미치지 못하게 대우 받는 것이 바로 쌀값이다.

2008년 쌀 소비량을 기준으로 볼 때 1인당 1일에 207.7g(2공기분량)을 소비하는데 이는 하루에 2끼를 먹는다는 것이다. 반면 밀가루는 34.6㎏로 안정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1끼는 굶거나, 각종 밀가루 음식 등 인스턴트식품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지난날 밥상머리에서 밥알 하나라도 흘리면 어른들의 호된 꾸지람을 먹어야 했던 생각이 난다. 곡식 한 톨이라도 업신여기면 하늘로부터 죄를 받는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다. 지금도 밥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식사습관은 그 때 어른들의 가르침 덕분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어릴 때 쌀밥구경을 제대로 하고 자란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기껏 보리밥이나 시래기죽, 안 굶으면 천만다행이었다. 그래도 그것이 꿀맛이었다.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다. 지난날 위정자들은 국민들에게 '하얀 쌀밥에 고깃국을 먹이겠다.'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였다.

우리 민족 역사상 식량이 충분했던 시기는 197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30년이 조금 넘을 뿐이며, 1970년대 중반 '통일벼' 개발로 주식인 쌀을 자급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쌀 자급'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한편에선 쌀 대신 밀, 콩, 옥수수 등 수입 곡물로 키운 육류의 소비량이 늘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하지도 못한 실정이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곡물의 72%를 외국에서 사 온다. 실제로 쌀을 제외하면 곡물 자급률은 5% 정도밖에 되지를 않는다.

사실 요즘의 쌀 문제는 생산보다는 소비에 있다. 육류를 비롯한 인스턴트 식품위주로 식생활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외식산업의 발전도 쌀 소비를 막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쌀은 우리의 5천 년 역사와 더불어 겨레와 함께 애환을 같이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를 굳건히 지켜 주고,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고 우리 역사를 이어 갈 마지막 보루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홍수조절기능, 환경정화 기능 등 다원적 공익기능을 통해 국민들에게 십여 조원의 혜택을 돌려주고 있는데 우리 모두는 그러한 기능을 잘 알면서도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 황금빛 가을들녘에서 들려오는 쌀농사의 가치에 대한 메아리를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귀 기울여 듣고 국민모두가 참여하는 대책을 세워나가야 하겠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