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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0.28 14:55: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대철

충북농협지역본부 지도홍보팀장

유래 없는 대풍으로 가을 들판은 온통 황금 빛으로 물드는가 싶더니 요란한 콤바인 소리에 마치 머리를 깎듯이 베어져 나가고 농민들의 수매가 한창이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에는 톤백을 가득 실은 차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요즘의 농촌 풍경이다. 금년에는 병해충이 거의 없었고 태풍이 전혀 없었던 관계로 그야말로 가을 들녘을 황금빛 양탄자를 깔은 것처럼 보기 좋았다. 그렇다. 황금 들판에는 우리 농업인들이 일년 동안 피와 땀이 맺어진 결실이기도 하다.

세인(世人)들이 얘기하는 풍요로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농산물 가격에 대한 또 따른 걱정이 그들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농촌의 현실은 더 어려워지는 듯하다. 농업인들은 눈이 많이 내려도, 비가 많이 내려도, 심한 가뭄이 들어도, 바람이 불어도 잠시도 걱정을 떨치고 살 수가 없는 것이 농업인의 심정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 하나 있다. 풍작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어느 해는 마늘이, 어느 해는 고추가, 어느 해는 양파가, 그런가하면 올해는 쌀이 풍년이 들면서 농업인의 입가에 미소를 지어야 함에도 울상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16만1천t(3.3%)이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11만7천t(2.6%)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쌀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생산량이 늘어 농업인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 금년 쌀 예상 생산량은 468만2천t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3.3% 적은 양이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2.6% 많은 양이다.

최근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보면 2008년도 75.8㎏으로 3년 전(2006년)의 78.8㎏보다 4%가 감소한 양이다. 매년 2~3% 감소하는 추세다. 한 사람의 1년 쌀 소비량이 75.8㎏이라면 1년 쌀값이 16만3천490원이 되며 1개월이면 1만3천624원이 되고, 하루에 454원이 되며, 한 끼에는 151원이다.

자판기 음료수 값에도 미치지 못하게 대우 받는 것이 바로 쌀값이다.

2008년 쌀 소비량을 기준으로 볼 때 1인당 1일에 207.7g(2공기분량)을 소비하는데 이는 하루에 2끼를 먹는다는 것이다. 반면 밀가루는 34.6㎏로 안정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1끼는 굶거나, 각종 밀가루 음식 등 인스턴트식품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지난날 밥상머리에서 밥알 하나라도 흘리면 어른들의 호된 꾸지람을 먹어야 했던 생각이 난다. 곡식 한 톨이라도 업신여기면 하늘로부터 죄를 받는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다. 지금도 밥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식사습관은 그 때 어른들의 가르침 덕분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어릴 때 쌀밥구경을 제대로 하고 자란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기껏 보리밥이나 시래기죽, 안 굶으면 천만다행이었다. 그래도 그것이 꿀맛이었다.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다. 지난날 위정자들은 국민들에게 '하얀 쌀밥에 고깃국을 먹이겠다.'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였다.

우리 민족 역사상 식량이 충분했던 시기는 197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30년이 조금 넘을 뿐이며, 1970년대 중반 '통일벼' 개발로 주식인 쌀을 자급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쌀 자급'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한편에선 쌀 대신 밀, 콩, 옥수수 등 수입 곡물로 키운 육류의 소비량이 늘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하지도 못한 실정이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곡물의 72%를 외국에서 사 온다. 실제로 쌀을 제외하면 곡물 자급률은 5% 정도밖에 되지를 않는다.

사실 요즘의 쌀 문제는 생산보다는 소비에 있다. 육류를 비롯한 인스턴트 식품위주로 식생활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외식산업의 발전도 쌀 소비를 막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쌀은 우리의 5천 년 역사와 더불어 겨레와 함께 애환을 같이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를 굳건히 지켜 주고,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고 우리 역사를 이어 갈 마지막 보루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홍수조절기능, 환경정화 기능 등 다원적 공익기능을 통해 국민들에게 십여 조원의 혜택을 돌려주고 있는데 우리 모두는 그러한 기능을 잘 알면서도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 황금빛 가을들녘에서 들려오는 쌀농사의 가치에 대한 메아리를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귀 기울여 듣고 국민모두가 참여하는 대책을 세워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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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