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관련 보도가 뉴스를 장식하는 요즘이다.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성취한 만큼 작가와 문학에 대한 대중의 갑작스러운 관심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사실 한강 작가는 문학 분야에서는 예전부터 잘 알려진 소설가였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대중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작가의 소설은 쉽게 읽을 수 없다.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전체 이야기와 연결하고 그것이 반영하는 현실과 역사의 맥락까지 고려하여 읽게 되면 책 장 한 장을 넘기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비유와 문체 그리고 이 모든 요소의 조율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우면서도 묵직한 분위기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독서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일반 독자들이 그의 소설을 많이 접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침체한 한국 문학과 출판 분야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몇몇 보도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설과 작가와 관련된 불필요하고 왜곡된 정보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독자로서 작가의 작품에 온전히 집
퍼스트레이디(First Lady), 영부인(令夫人)이다. 그런데 남의 아내를 영부인으로 부르는 경우가 흔해지다보니 아무래도 영부인은 퍼스트레이디에 비해 평범하고 시시한 단어로 들리게 됐다. 우리가 별나게 좋아하는 호칭거품 탓이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통령 반려자 신분이지만 실제로는 호칭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이 퍼스트레이디일 것이다. 마음대로 입지도, 먹지도, 웃지도, 걷지도 못하는 최고 권력자 부인의 무거운 책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데 당사자야 오죽하겠는가. 대통령이 된 남편 덕에 퍼스트레이디에 오른 여자다. 그런데 이런 통념을 부순 여인이 미 대통령 빌 클린튼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이다. 당찬 페미니스트였던 그녀는 대통령인 남편에게 절대 꿀리지 않았다. 어느 날 '빌 클린턴'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이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게 됐다. 마침 주유소를 지키던 사장이 대통령에게 실없는 농담을 던졌다. "내가 학창시절 힐러리 여사와 사귀었던 일이 있습니다." 주유소 사장이 아내의 옛 남자친구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기가 꼬인 빌 클린턴은 돌아오는 길에 힐러리에게 빈정거렸다. "저 친구랑 결혼했다면 지금 당신은 퍼스트레이디
10월은 노벨상의 계절이다. 지난 10월 10일 오후 8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가 선정되었다는 뉴스에 전 국민은 기쁨과 충격으로 들썩였다. 드디어 대한민국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노벨상 수상국가가 되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무엇이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가 노벨상이 이르게 하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을 것이다. 나흘 후 14일 노벨위원회에서는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대런 아세모글루 MIT 교수,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학 교수를 선정·발표하였다. 노벨위원회는 한강 작가의 선정이유로 작가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서정적 산문"이라는 점을 들었으며, 경제학상은 "국가 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제도의 중요성 입증"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3명의 경제학자는 경제학계에서는 신제도주의 경제학자로 불린다. 전통적인 주류경제학에서는 경제변수를 중심으로 시장에서의 희소한 자원에 대한 배분을 연구하지만, 제도학파 경제학자들은 비경제적 요인, 즉 정치이념 및 제도, 사회관습, 문화 등이 실제로는 가격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경제의 힘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
역대급 폭염이라는 올 여름 80대이신 아버지는 지나가듯 "예전 사우디시절보다 더 힘들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 건설회사에 근무하셨던 아버지가 중동에서 일하셨다는 게 떠올랐다. 그때는 해외여행도 힘들지만 국제전화도 쉽지 않아 어머니의 재촉에 잘 쓰지도 못하는 한글로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카세트테이프에 목소리를 녹음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낯선 나라와 기후에 힘들어도 가족들이 보내준 편지와 음성에 위로받았다고 하셨다. 부모님 방을 정리하다가 그 때의 흔적을 발견하고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살가운 글에 가족들이 다 같이 웃기도 했다. 현재 눈부시게 발전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은 그 시절 타국에서 땀 흘리며 일한 국민들 덕이 크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1970~80년대 타국에서 고생한 우리나라의 어르신들처럼 자국에 그리운 가족들을 두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면서 자국민들이 선호하지 않는 위험하고 힘든 일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공식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는 80만명이 넘고 불법채류자까지 합하면 130만명이라고 할 정도로 매년
[충북일보] 내년도 신입생 정원을 대폭 늘린 충북대 의과대가 준비부족을 이유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한 질타를 받았다. 여야의원 모두 열악한 강의실과 실습실을 문제 삼았다. 김영호(민주당) 국회 교육위원장 등 여야 의원들은 지난 18일 충북대 국정감사에 앞서 의과대학 강의실과 해부학 실습실 등을 둘러보고 큰 우려를 쏟아냈다. 의원 대부분 비좁은 공간과 낡고 오래된 강의실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열악한 공간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된다. 대한민국 의료수준이 질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민정(민주당) 의원은 강의실이 대체로 낡고 오래된 것 같다. 정원이 늘어날 경우 수업진행이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용태(국민의힘) 의원도 150명 정도의 학생들이 전부 강의를 들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분반이 필요할 것 같다는 등 문제점을 제기했다. 특히 의원들은 실험실과 해부학 실습실을 점검하면서 학생수가 당장 20~30명만 늘어도 큰 혼란이 올 것 같다. 내년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대는 2025년 의과대 신입생을 49명에서 두 배 이상 늘린
19세기 영국에서는 죄수들을 배에 실어 호주 대륙으로 이주시켜 호주를 개척했다. 100년간 약 16만 명을 옮겼다고 하니 많은 수의 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충분한 배가 없었기 때문에 배를 가진 선장들에게 죄수 이송을 맡기는 계약을 한다. 선장은 많이 태울수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으니 배의 정원을 넘겨 가며 사람을 태웠다. 그러나 위생 문제를 방치하고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긴 항해 동안 위생 문제와 식사 부족으로 많은 죄수들이 배에서 죽었다. 무사히 도착하는 비율은 40%가 넘지 못했다. 영국 정부와 인권 단체들은 "죄수들이 무사히 호주로 가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선장들 입장에선 비용을 들여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 때 빈민 문제와 공중 보건 문제를 다루던 사회개혁가 에드윈 채드윅이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낸다. 그는 영국 정부에 선장들에게 돈을 미리 지급하지 말고, 호주에 살아서 이송된 죄수의 수에 따라 주라는 조언을 한다. 영국 정부는 그의 말을 받아들였고, 40%에 그치던 죄수의 생존율이 98%까지 증가하게 된다. 선장들이 더 많은 이송비를 받기 위해 배의
청주는 오랫동안 '재미없는 도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심지어 시민들조차 "할 일이 없는, 할 것 없는 도시"라고 표현할 정도로, 외부에서 청주는 매력적이지 않은 곳으로 인식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주는 이러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꿀잼도시'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 전략이 있다. 이 전략은 청주를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중요한 시도이며, 청주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다. 도시 브랜드는 단순한 슬로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도시 브랜드는 그 도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표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도시가 가진 독창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잘 활용하면 관광객 유치와 투자 증대는 물론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까지 향상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Saffron은 "도시의 고유한 정체성 구축"이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스위스 취리히가 '깨끗하고 효율적인 금융 허브'로, 일본 도쿄가 '첨단 기술과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로 자리 잡아 국제적 경쟁력을 높인 것처럼, 도시 브랜드는 그 자체로도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분단된 국가가 통일을 배제한 채, 개별국가로 존재해야 한다는 논리는 국가 구성원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분단의 원인이야 다르겠지만 분단국가는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일반형태다. 통일을 외면하는 순간 권력의 정당성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은 2023년 12월 8기 9차 노동당 전원회의에 남북을 2개의 국가로 선언했다. 올해 1월에는 남한을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영토를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하겠다는 언급까지 했다. 이러한 발언 이후 후속 조치도 이어졌다. 김일성 통일의지의 상징인 평양시 낙랑구역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했고 급기야는 남북 연결 철도와 도로인 경의·동해선을 철거하거나 폭파했다. 분단 이후 남북은 공히 통일을 숙명적 과제로 받아들였다. 특히 남북은 1972년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통일원칙을 선언한 이후 평화적 민족통일을 전제로 관계를 이어왔다. 이제는 북한이 민족의 평화적 통일이 아닌 남한이라는 제1의 적대국을 무력으로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내세우기 시작했으니 남북관계의 근본을 흔드는 파격적인 조치다. 김정은은 왜 이렇게까지 남북관계를 변화시키고 있을까. 이는 김정은 체제를 둘
특별히 의미 부여를 하지 않지만, 우리가 깨어 있는 중 가장 많이 보내는 시간이 앉아 있는 시간일 것이다. 대중교통 및 자차를 이용하여 이동할 때, 식사를 하거나 일을 할 때도 앉아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차량에도 승차감이 중요하고 오래 앉아 있는 의자도 편안한 것을 고르게 된다. 고흐는 1888년 가을 버전의 '아를의 침실'을 그렸다. 이후 1889년 더 밝은 색상으로 아를의 침실을 또다시 그리게 된다. 작품 속 침실에는 두 개의 의자가 그려져 있다. 한편 1888년 단독으로 의자를 주제로 한 '파이프가 있는 의자'를 그렸다. 이 의자는 '아를의 침실'에서 등장하는 의자와 같은 의자임을 알 수 있다. 1882년 석판화로 찍었던 '영원의 문'을 다시 1990년 유화를 그리게 된다. 이 작품에서 노인이 앉아 있는 의자 역시 고흐의 의자와 유사하다. 단순한 형태이지만 나무로 만들어져 견고해 보이는 의자에는 고흐의 취향 뿐 아니라 우직하고 힘겨웠던 삶의 흔적이 드러나 있다. 고흐가 그린 다른 형태의 의자도 있다. 고갱을 위한 의자를 그렸는데 고흐가 기존에 사용하는 의자와는 양상이 다르다. 밝은 나무색의 단순하고 투박한 고흐의 의자와는 달리 고갱의
금속활자가 세상의 눈을 뜨게 하다 임준빈 직지사랑운동본부 충북시인협회 회원 14세기 지식, 정보 혁명을 일으킨 세계인류문화사에 정신세계의 꽃 금속활자본 직지(直指) 드디어 꽃잎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모르리 금속활자가 무슨 K-문화(culture)의 핵심이겠냐는 것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훈민정음이고 멋진 노래와 춤이 방탄 소년의 음악이고 윤여정의 오징어 게임 영화이고 의미 있고 혼이 담긴 악보가 아리랑이라는 사실을 그것은 금속활자가 피날레한 쾌거 빚어놓은 그들의 뿌리요, 잎새요, 꽃이라는 배경도 짐짓, 모르리 까마득히 모르리 노벨문학상 수상자*한강*을 낳은 기적의 기슭, 금속활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엄연한 현실도 그 출발점이 직지의 본향(本鄕) 청주목(淸州牧)이었어라 역사 앞에 신실한 고백이다 청주는, 충북도민은, 민족은 이름 없는 자의 이름으로 말 없는 자의 말로 세계만방에 고(告)하다.
[충북일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최근 충북도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그렇지만 여야가 서로 국정감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다보니 흔히 말하는 한방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17일 충북도청에서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 자리서 야당의원들은 지난해 7월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청주 서원선거구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충북도와 청주시가 사고당일 새벽 홍수재난경보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재난위기관리 책임자인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송 참사 전후 7시간 정도 지역을 비웠다. 재난점검 회의는 10분 만에 끝내고 참사당일 괴산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상황 판단력이 부족했다고 따졌다. 모두 지난해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와 충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뤄졌던 내용이다. 이 의원은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국정조사를 위원장에게 건의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김 지사와 이 시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 의원의 국정조사 건의를 거들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정동만(부산 기장) 의원은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
깜박 잠이 들었을까. 달달달 맷돌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침나절 물에 불려둔 메밀을 어머니께서 갈고 계셨다. 커다란 대야에는 불려놓은 메밀이 가득했다. 서너 시간의 긴 침묵을 견디고서야 도저히 줄어들 것 같지 않던 메밀이 어머니의 마지막 숟가락을 떠났다. "팔 아프지?" 힘이 들어서 왼팔 오른팔을 번갈아 돌리던 나에게 한 손으로는 맷돌을 돌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메밀을 떠 넣으시던 어머니의 그 짧은 말 한마디가 힘겹게 돌아가는 맷돌을 타고 세월의 눈물보다 슬프게 떨어지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쯤인 것으로 기억난다. 저녁 무렵 우연한 기회에 어머니와 팔씨름을 한 적이 있었다. 두 세 번 연거푸 지면서 어머니가 나의 든든한 울타리라는 걸 확인하던 날, 한참을 지나 그 울타리가 온전히 어머니의 땀과 고통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된 날, 그날도 어머니는 당신이 만든 세상의 울타리 밖에 서 계셨다. 오늘도 어머니가 만들어놓은 그 울타리 안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있다.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늘 한가한 시간에 찾아온다. 그때마다 아내에게 메밀 부침개를 부탁해 보지만 그때 그 맛은 아니다. 고통과 이야기 그리고 땀방울을 섞어 빗어 낸 이 세상 누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