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건축물이 매우 아름다워졌다. 건축비에 대한 일정비율의 금액을 회화, 조각, 공예작품 등으로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진흥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이 같은 제도는 새 밀레니엄을 맞으면서부터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무미건조하던 도시의 건축물은 이 법의 시행에 따라 생명력을 얻으면서 도심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연면적 1만㎡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는 반드시 이 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미술품 구입비용을 건축비의 1%로 정하고 권장하였기 때문에 이 법을 통상 ‘1%법’이라고 하였다. 근래 들어선 자치단체에 따라 적용하는 비율이 다르다. 즉 일정 범위를 설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자치단체 별로 비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청주시의 경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는 0.2%, 병원 판매시설 숙박업소 등은 0.7%를 미술품 구입비율로 정하고 있다. 법규의 시행은 종래 권장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바뀌었다. 개발지상주의가 판치던 시절에는 미술품 배치가 건축주로부터 외면을 받았으나 이제는 으레 배치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미술품 구입은 전적으로 건축주의 의사에 달려있다. 공모를 하던, 수의계약을 하던 그것은 건축주의 고유권한이다. 건축주는 미술품
나쁜 놈들이 참 많다. 현실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그렇다. 진짜 나쁜 놈이 어떤 놈인지 구별하기도 어렵다. 어떤 때는 오히려 나쁜 놈이 더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는 짓도 아주 다양하다. 그 중 제일 나쁜 놈은 약한 사람 때리고 등쳐먹는 놈들이 아닐까.***지독한 놈이 필요하다‘나쁜 놈'을 주제로 잡고 보니 얼마 전 본 영화가 생각났다. 우정을 나누는 괜찮은 동생과 함께 자동차 영화관에서 공감하며 본 영화라 기억이 더 새롭다. 영화 제목은 ‘강철중'이다. 부제목은 '공공의 적1-1'이다. 이 영화의 구도는 '착한 놈'대 '나쁜 놈'의 대결이 결코 아니다. 살려두고 싶지 않을 정도의 나쁜 놈과 두 손 두 발 다 들 정도의 지독한 놈이 벌이는 대결 구도다. 돈과 법, 어느 쪽의 힘이 더 셀까. 선량한 시민들은 대개 “법이요'하고 소리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돈이라는 놈에게 더 많은 권력을 쥐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서 도끼눈을 뜨고 “말도 안 돼. 형이 다 해결해 줄게.'라고 외치는 인물이 강철중이다. 영화 속 강철중은 부조리하다. 하지만 시원하다. 영화 속 강철중은 대한민국에 있는 나쁜 놈, 사악한 놈, 나쁜 놈
40~50대 이상 청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국도자기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갖고 있다. 물론 외형적 매출액에 있어서 한국 도자기를 능가하는 대기업이 청주공단에 입주해 있는 터이지만 청주 시민들이 한국도자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청주를 모태로 성장한 토종기업인데다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이 돋보이기 때문이다.창업주인 고 김종호 회장과 동수(東洙) 은수(恩洙) 성수(聖洙) 아들 3형제는 기독교 신앙으로 똘똘 뭉쳐 숱한 난관을 극복했고 형제간에 우애가 두터워 기업경영을 둘러싸고 ‘싸웠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한국도자기는 빚 없는 경영, 어음을 쓰지 않고 현금으로 결재하는 경영으로 타 기업 경영의 모범 답안이 되어왔다.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김종호 회장은 청주서문교회의 장로로 신앙을 바탕으로 기업의 불모지 청주에서 세계적인 기업, 한국도자기의 신화를 싹 틔운 장본인이다. 6·25동란에 그릇 장사를 하며 노하우를 익힌 김회장은 우암동 청주대 교문 옆에 있던 충북 유일의 사기공장 ‘충북제도사’를 인수하여 도자기 산업의 토대를 쌓았다.그런데 6·25이후 그릇 시장에 일대 변화가 있었다. 식기는 도자기에서 새로 나온 알루미늄과 플라스
반기문 UN 사무총장, 언젠가 한번쯤은 그에 대해 칭술(稱述)하고 싶었다. 지난 2006년 말 동양인 최초로 UN 사무총장이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부터다. 하지만 분주한 주변 상황으로 기회를 잡지 못 했다. 그런데 그가 지난 주말 충북을 방문했다. 너무 좋고 반가웠다.***자신의 능력을 믿고 가야그가 고향을 찾은 것은 UN 사무총장이 된 뒤 18개월 만이다. 그는 고향 방문에 대한 감개무량함을 몇 번이나 표현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해소와 자부심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반기문, 그는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의 모델이다. 충북인들에겐 자부심 그 자체다. 그리고 대한민국엔 희망이 됐다. 그는 1944년 충북 음성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소문난 공부 벌레였다. 공부는 취미이자 특기였다. 그의 꿈은 외교관이었다. 그 꿈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이뤄졌다. 지금은 더 큰 꿈을 실현하며 또 다른 꿈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UN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헝가리 국민봉기가 일어난 지난 1956년부터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그는 학교대표로 다그 함마슐트 당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낭독했다. 그 게 UN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충주고등학교 3학년
말머리에 ‘향토’라는 말이 들어가기만 하면 왠지 모르게 촌스럽게 느껴진다. ‘향토작가’ ‘향토문화’ ‘향토 사학자‘하면 서울을 중심무대로 하는 중앙작가나 서울문화, 대학에 몸담고 있는 전공 사학자보다 훨씬 못하게 평가되기 일쑤다. ’향토‘라는 단어 속에는 고향을 지킨다는 사명감, 애착심, 등의 내재되어 자긍심으로 표출돼야 마땅한데 그런 감정보다는 중앙보다 한 등급 낮은 저급의 문화로 인식되는 예가 더 많다.지방 분권화가 가속화 되는 시기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향토’에 대한 일반인들의 체감 적 평가는 야박하기만 하다. 지방화 시대라는 말도 잘못된 표현이다. 지방이란 중앙에 대응하는 말로 종속적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지방화’라는 말 대신 ‘지역화’라는 말을 쓰는 게 합당하다. 서울과 지방은 종속적 관계에서 조망될 것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반대로 지역에서 보면 서울이 중앙이라기보다 ‘서울지역’에 불과하다. 지방과 지역은 그게 그거인 것 같아도 말뜻을 곰 새겨 보면 엄청나게 다르다.중앙-지방은 수직적인 관계설정에서 나온 말이고 서울지역-청주지역은 수평적 관점에서 나온 말이다. 앞으로는 ‘지방’이라는 말 대신 ‘지역’이란 말을 써야 지역 분권화
충주는 지금 일부 시의원들의 향락성 외유로 시끄럽다. 충주시민들은 그동안 쭉 해당 의원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잔뜩 약이 올라 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날이 서 있다. 자신들이 직접 뽑아 놓은 지방의원들이기에 더욱 화 나 있다. 결국 주민소환 요구로 치닫고 말았다. ***직접민주주의 행사충주 범시민대책회의는 충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향락성 외유 사태 해결을 위한 충주시민규탄대회를 가졌다. 해당 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 활동도 본격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곧 대상 시의원이 속한 6개 선거구별로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를 선정한 뒤 주민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제 과정만 남았다.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 선정신고서가 충주시선관위에 제출되면 곧바로 60일간 주민 서명운동이 시작된다.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민 스스로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부정과 함께 다시 한 번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소환제는 주민들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다. 일정한 절차를 거쳐 해당 지역의 단체장이나 의원을 불러 문제 사안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투표를 통해 제재할 수 있다.결국 부패하고 무능한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은 우리가 뽑았다. 따라서 지금 충북에서 전개되고 있는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한 우리 책임도 크다. 한 때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이명박'을 치면 탄핵·독도·광우병·지지율·패러디가 올라왔다. '노무현'을 치면 예언·탄핵·그립다·생가·지지율·봉하마을이 떴다. ***대인의 자세 필요한 시기‘정우택'과 '남상우'를 치면 무슨 말이 나올까. 고집쟁이·기싸움 정도는 올라와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아직 특별하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그나마 다행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이 벌이는 이전투구는 정말 끔직하다. 잘 한 사람만 있고 잘 못한 사람은 없다. 청주부시장 인선과 관련된 두 사람의 기 싸움은 음식물쓰레기 수거와 연관돼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싸워야 옳은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의 감정만 중요하고, 도민들의 감정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150만 충북도민과 63만 청주시민의 대표인지 정말 의심이 갈 정도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의 싸움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뜨는 것도 아니다. 단지 서로 무거운 납덩이를 매고 뒤엉킨 다이버처럼 가라앉고 있을 뿐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이 벌이는 기
정권출범 초기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마음고생이 매우 심하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구상한 여러 정책들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산 쇠고기 파문이 촛불집회로 이어지며 압박요인으로 작용하는데다 대운하 건설, 영어 몰입 교육 시행 등 중점 시책들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급기야 대운하, 공기업의 민영화 등은 후순위로 미뤄놓고 발등의 불인 미국산 쇠고기 문제부터 풀어야 할 입장이다.이 대통령 자신도 이런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과의 소통부족에 있다” “정치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라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내각 개편 카드를 꺼내들며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삭이려는 고육책도 엿보인다.대통령의 자탄처럼 기업 CEO와 대통령 직책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업의 논리는 철저한 경쟁이다. 다른 기업이야 어찌됐든 나 먼저 살고 볼 일이다.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표류하면 여지없이 다른 기업의 먹잇감이 된다. 그래서 기업은 늘 밀림의 법칙 속에서 살아간다. 패자의 몫은 별로 없다. 승자독식의 냉혹한 승부세계만이 판을 칠 뿐이다.이 대통령은 평생 그런 논리 속에서 기업을 경영해온 CEO다. 그 논리에 순치된 탓이지 국가 경영의 틀을 ‘경쟁’ 드라이브로 이
촛불이 타오르더니 이제 물류대란까지 겹쳤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 동력이 꺼질 위기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 화물연대의 파업 명분이다. 그러나 ‘물류대란'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화물연대의 다짐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모처럼 싹튼 국민적 연민의 힘으로 세상을 다듬어 나가는 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물류구조 근본적 개선 필요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충북 등 전국이 물류대란의 늪에 빠졌다. 전국의 항만과 공단에서는 운송차량을 지원해 달라는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자재 납품이 끊어진 건설현장은 일손을 놓고 있다. 파업 3일 만에 원료와 제품 수송에 차질이 생겼다. 공장 가동은 중단되고 있다.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닥친 것이다. 좋지 않은 징후는 충북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제천과 단양지역 시멘트 육로운송은 이미 마비됐다. 업계의 매출차질 규모는 하루 평균 11억원을 넘고 있다. 하루 평균 7천t의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내보내던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파업 첫날 오후부터 상차장 운영을 중단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과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도 육로운송을 못하고 있다. 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국제화 기류를 타고 국제결혼 속에 탄생하는 ‘다문화 가정’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이런 다문화 가정은 주로 농촌총각의 결혼에 의해 이뤄진다. 종전에는 연변 조선족 등 중국 동포가 신부감으로 주류를 이뤘으나 요즘에는 그 반경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으로 넓어지고 있다.국제적으로 선남선녀가 만나 알콩달콩 신접살림을 꾸리는 가정이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한국문화에 동화하지 못하거나 부부갈등으로 가정파탄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부가 하루아침에 증발하는 일도 있고 심지어 음독자살을 기도하는 딱한 사정도 전해진다. 연애기간도 별반 없이 맞선 한번보고 시집온 그들은 이국땅에서 말할 수 없는 문화의 고초를 겪는 것이다.우리는 그들이 우리생활문화에 빨리 동화되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의 의식주 문화를 익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근간에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이들을 돕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말과 글 교육, 김치 담그는 법, 장 담그는 법 등을 가르쳐 주고 한복 입는 법,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 등 한국 정착을 돕고 있다.이런 가운데 손용섭 바르게살기운동충북도협의회 사무처장은 결혼이주여성과 친정부모의 만남을 주선해 주고 있어 주위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 "아가리가 광주리만 해도 막말은 못 한다." "세모시 키우는 사람하고 자식 키우는 놈은 막말을 못한다."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가끔은 사용하는 경구다. 모두 과도한 말의 쓰임과 관련해 ‘막말'의 자제를 경고하고 있다. ***신념의 과장 유무 확인할 때‘막말'의 사전적 정의는 두 가지다. 첫째는 뒤에 여유를 두지 않고 잘라서 말하거나 그렇게 하는 말을 뜻한다. 둘째는 나오는 대로 함부로 속되게 말하거나 그렇게 하는 말을 의미한다. 모두 부정적이다.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남상우 청주시장을 향해 사전의 두 번째 정의에 해당하는 막말을 토해냈다. 왜 그랬을까.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은 그동안 청주부시장 인선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결국 이번 막말 소동은 청주부시장 인선 때문에 생겼다고 봐도 그르지 않다. 문제는 이번 소동이 청주부시장 인선으로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 있다. 둘 사이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졌기 때문이다. 지역의 관심도 이제 청주부시장 인선이라는 본질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의 입에 더 쏠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정 지사와 남 시장이 그동안 무슨 말을 했는지에 큰 관심
민선 4기 후반기로 접어들며 ‘경제 특별도’를 지향해온 충북도는 ‘문화선진도’를 중점 도정 시책으로 발표했다. ‘문화선진도’의 요체는 충북문화 헌장 제정, 충북을 빛낸 올해의 역사·문화인물 선양, 문화재단의 설립, 문화예술진흥기금의 확충, 충북문화포럼 운영, 도립예술단 창단, 문화유산의 전승 및 창조적 계승, 지역특화 문화산업의 활성화, 생활밀착형 문화시설 확충, 메세나 운동 적극 전개 등이다.이 시책이 발표된 후 충북개발원은 ‘충북도 문화발전 중장기 계획(안)’을 공개하며 지난달 27일 문화예술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여기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충북개발원 측은 ‘문화선진도’발표와 타이밍을 맞춘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이 계획은 지난해부터 추진된 것이다”라고 응수하였지만 두 시책은 공교롭게도 시기가 맞물려 있어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인식을 지워버릴 수 없다.두 시책이 설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상상을 해도 이를 탓 할 생각은 없다. 문화강도(文化强道)를 지향하는 이런 시책은 다다익선이다. 충북개발원에서 마련한 청사진도 충북도의 ‘문화선진도’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다만 충북도의 이런 구상이 선언적 의미를 지녔다면 충북개발원의 청사
[충북일보] 옥천의 A 초등학교에서 동급 학생 간 집단 괴롭힘을 의심할 만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옥천 A 초등학교 6학년생 아들을 둔 B씨는 "아들이 동급생 6명으로부터 장기간 상습적인 언어와 신체 폭력을 당했다"라며 "이 사실을 아들의 카카오톡 대화방 등을 살펴보고 나서 알았다"라고 한 언론에 알렸다. B 씨는 "지난해부터 아들의 팔과 다리 등에 자주 멍이 들었고, 최근엔 친구 집에 다녀온 뒤 얼굴과 은밀한 신체 부위까지 멍들어 심각성을 인지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가해 학생들이 아들에게 음식값을 대신 내게 하거나 세탁비를 받아 내기도 했다"라고 했다. B 씨는 이 내용을 학교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경찰서는 "초등학교 재학생인 아들이 수개월 간 같은 학교 다수의 남학생에게서 신체·정신적 위해를 당했다"라는 내용의 학부모 진정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도 경찰 조사와 별개로 이 사안을 이미 관리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지난 11일 학교폭력 전담 기구를 열었고, 이튿날 B씨의 아들을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 옥천교육지원청도 다음 달 1일 학교폭력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