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주 충북지역의 관심사는 도내 주요 경제단체장들의 거취다. 오는 25일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선출에 이어 26일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상의 회장 선거는 그동안 지역사회에 많은 말들을 만들어냈다. 대부분 부정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위상과 역할에 회의적청주상의 회장 선거는 그동안 일반 대중들로부터 이목을 끌지 못했다. 현 이태호 회장도 3번째까지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사실 일반 서민들과 큰 연관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팍팍한 살림에 거기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던 것도 까닭이다. 그러나 이태호 회장의 4번째 무혈입성 굳히기 과정은 그렇지 않다. 언론에선 연일 선거 과정과 배경, 일정 등에 대해 세세히 보도하고 있다. 4번째 출마 과정에 여러 가지 웃기는 일들도 많았다. 한 열흘 전까지만 해도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가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그는 하루 만에 꼬리를 내렸다. 그의 출마와 불출마 과정은 지역사회에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 우선 인의 장벽의 두터움이다. 무소신과 무기력도 나타났다. 여기에 지역사회에 내재된 복합적 비합리성까지 시니컬하게 드러났다. 평소 경제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사
요즘 진천에서는 생거진천(生居鎭川)의 정체성 확립에 관한 논쟁이 기관장 급 사이에 심심찮게 일고 있다. 살기 좋은 고장을 의미하는 생거진천은 오래 전 부터 진천의 표제어가 되었는데 도대체 이 말이 어디서 나왔는가에 대한 지리적, 고고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생거진천에 대한 유래를 설화에만 의존하는 데는 뭔가 한계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설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진천에 사는 한 여인이 개가를 하여 용인과 진천에 두 아들을 두었는데 두 아들의 효심이 모두 넘쳐 서로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다투었다. 이 문제가 송사로 이어지자 진천현감은 고민 끝에 '살아서는 진천에 모시도록하고(生居鎭川) 죽어서는 용인에 모시도록 하라(死去龍仁)'는 명 판결을 내렸다는 얘기다. 전설이외에도 생거진천의 유래는 지리적, 고고학적 고찰을 통해 포괄적으로 드러난 진천의 성격과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우선 지리적으로 볼 때 내륙 깊숙이 위치한 진천은 풍 수해 등 자연 재앙이 적었다. 해발 100m 안팎의 노령화된 구릉지대는 삶의 쾌적한 조건을 마련해주었고 소백, 차령산맥을 굽이 돈 실오라기 미호천은 기름진 땅을 일궈 풍족한 농경문화를 생성했다. 택리
조용하던 충북 제천 시골 마을이 난리다. 석면 공포 때문이다. 지금쯤이면 마을회관 등에 옹기종기 모여 윷놀이와 자식들 살아가는 이야기로 정담을 나눌 시기다. 절기상으로도 여느 때처럼 농사일을 다 끝내고 비교적 한가할 때다. 그런데 제천시 수산면 일대 마을 주민들은 그렇지 못하다. 석면 공포로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빛이 좋지 않다. ***심리적 불안감 상상 초월충남 홍성·보령 주민들의 석면관련 질환 집단발병 사실이 드러난 것은 지난달이다. 이번에는 충북 수산면 일대에서 석면관련 환자 2명이 확인됐다. 토양분석결과도 8개 지역 중 4곳에서 토양에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섞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조용한 시한폭탄' '죽음의 먼지' '침묵의 살인자' 등으로 불린다. 종류로는 백석면과 청석면 등 6종이 있다. 길고 가느다란 섬유조직으로 돼 있다. 공기 중에 먼지 등의 형태로 떠다닌다. 인체에 들어오면 폐에 박혀 빠져나가지 않는다. 잠복기는 10~30년이다. 석면폐증, 악성중피종, 폐암 등을 유발한다. 언론 보도 이후 그동안 잠재돼 있던 불안감이 일순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너도 나도
"화석으로 굳은 천년의 잠/ 동녘 새 빛으로 깨우려 해도/ 설움의 이불 너무 두꺼워/ 새벽 꿈 조차 빼앗겼다/ 고려 강아지(高麗犬) 동무 삼아/ 지신(地神) 달래던 청주의 꿈도/ 무심천 물소리 맞춰 어깨 스치던 정인(情人)의 숨소리도/ 상당의 별빛으로 남아/ 역사의 미로를 맴돌았다/ 일제가 압수했던 조선 무지개 옛터에 다시 띄우니/ 육중하던 돌다리 그 오랜 침묵 깨고/ 부활의 몸짓으로 청주의 시나위를 연주한다/ 가얏고를 퉁겨라, 새납을 불어라/ 달 그림자 밟으며 충청도 허튼 춤 밤새워 춘들 어떠랴/ 개꼬리 열 두발 상모 돌아가던 그 다리 위에서" 청주 육거리 재래시장 간선도로를 따라 묻힌 이 천년의 돌다리 남석교(南石橋)의 발굴 복원을 바라며 써본 필자의 졸작 시이다. 박혁거세 즉위 원년에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남석교는 직지심체요절, 청주읍성, 용두사지철당간, 상당산성 등과 더불어 역사도시 청주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청주의 대표적 문화재다. 남석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자 가장 규모가 큰 돌다리이다. 1923년 일인 오오꾸마 쇼지(大熊春峰)가 쓴 청주연혁지에는 남석교가 한(漢)나라 선제(宣帝) 오봉원년(五鳳元年)에 건립했다고 적고 있다. 이는 BC
충북도민들은 지금 충북협회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내부 갈등에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충북협회 내홍은 벌써 수 년 째다. 회원 간 갈등으로 극도의 분열 속에 있다. 거듭된 파행은 충북협회를'식물협회··로 만들 지경이다. 독선운영이 제일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정인 위한 단체 아니다충북협회는 현재 이필우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화합과 결속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 아니 갈등의 골만 더욱 넓히고 있다. 이 상태에서 도민 기대에 부응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홍의 여진은 앞날마저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취임한 이 회장은 그동안 신년교례회를 한 번도 갖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주 서울에서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1회 충북인의 밤··을 겸한 신년교례회가 열렸다. 하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한계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협회 임원진들은 참석자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했다. 실수가 잇따랐고 참석자들의 불만도 컸다. 너무 오랜만에 열다 보니 생긴 일이다. 충북협회는 재경 충북인사들의 모임이다. 협회 임원들이 초청 인사들의 얼굴을 파악해 놓는 것은 너무 당연한 예의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협회가
기축 년 새해, 설날의 뒤를 이어 정월대보름이 며칠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세시풍속으로 보면 설날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나 쥐불놀이, 달맞이, 다리 밟기 등 민속 행사는 정월 대보름에 집중적으로 펼쳐졌다. 설날의 분위기는 대보름까지 이어지며 한 해의 안녕과 희망의 소지(燒紙)를 올렸던 것이다. 비교적 마당이 넓었던 필자의 고향집에선 어김없이 마당 굿이 펼쳐졌다. 걸립패는 마당, 부엌, 장광, 우물가를 번갈아 돌며 지신을 밟았다. 굿거리 장단으로 천천히 운을 뗀 농악대는 차츰 중모리, 중중모리로 빨라지기 시작했고 휘몰이를 몰아칠 때는 농악대나 구경꾼 모두가 한데 어울려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었다. 할머니는 뒤주를 긁어 한 두말 가량의 쌀을 내놓았고 고사떡과 막걸리를 대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대문에 액막이를 한다며 엄나무를 걸어 두었고 청솔가지를 지붕위에 던져 노래기의 서식을 막았다. 할머니는 고사떡을 준비하여 떡 시루를 들고 마을 앞 냇가로 나가 용왕님께 자손 잘 되기를 빌었다. "슬하자손 상남 자손 굽어 살피시고 앉아서 천리, 서서 만리를 볼 수 있는 슬기를 주옵소서..." 할머니는 손이 발이 되도록 용왕님께 비는데 동네의 악동들은 냇둑에
요즘 언론매체가 가장 경쟁적으로 보도한 뉴스는 '강호순'이다. 강호순은 자신이 7명의 부녀자를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일부 언론사는 이미 강호순의 얼굴사진을 공개했다. 범죄자의 인권보다 범죄예방을 더 중시해서다. 엽기적 살인사건은 잊을만하면 터지고 있다. 인간의 인격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 모를 지경이다. 참 기막히고 어처구니없다. ***흉악범 신원 반드시 공개해야강호순은 사이코패스(psychopath)일 가능성이 크다. 범죄 수법과 연속성으로 볼 때 그렇다. 평범해 보이는 강호순은 7명의 부녀자들을 차례로 죽였다. 잔인성·연속성 등 사이코패스의 범죄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이코패스는 극단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의 병적 행위는 범행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평소엔 내부에 잠재돼 주변에서 눈치 채기 쉽지 않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질서를 파괴하고도 죄책감을 못 느끼는 인간··으로 정의된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해하는 측면에서 '인간 흉기'임이 분명하다. 범죄 유형도 일반 범죄와 아주 다르다. 사이코패스 범죄는 연쇄 살인으로 종종 이어진다. 그럴 가능성도 아주 크다. 범죄표적은 주로 직장 내 약자나 외로운 여성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의 화두는 변화(change)와 희망(hope)에 있다. 그는 쇠퇴기로 접어든 미국의 위상을 바로 잡고 경기침체로 휘청거리는 미국과 세계경제의 활황을 위해 구원투수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군사나 경제면에서 미국의 비중은 종전보다 다소 낮아졌다 해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최강국이며 오바마 또한 팍스 아메리카나에 의한 세계질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그는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절규를 구현했다. 미국사회의 고질적인 사회문제인 흑백 갈등이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선택함으로서 완전히 마침표를 찍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미국인의 의식(意識) 속에 잔존한 흑인비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거나 거대한 흐름 속에 작은 포말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것은 흑인의 인권투쟁 결과라기보다는 대다수 백인의 선택에 의해 흑인 대통령을 뽑음으로서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정치는 유권자 혁명과도 같은 역사적인 새 장을 열었으며 흑인 대통령에 의한 통치의 실험무대에 서게 됐다. 흑인 대통령의 선출은 흑인뿐만이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에도 큰 희망
문화산업 시대에는 계절마저 훌륭한 문화상품으로 등장한다. 만년설로 뒤덮인 스위스는 알프스 산맥 자체가 관광 상품이다. 협궤 열차가 1년 내내 몽블랑, 필라투스 등 알프스의 험준한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산록에 핀 청초한 에델바이스를 뒤로하고 산 정상에 오르면 언제나 한 겨울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산맥 주변의 수많은 스키장에서는 연일 겨울 이야기가 눈꽃을 피운다. 일본 홋가이도의 중심도시인 삿포로는 계절마다 축제를 연다. 봄에는 꽃 축제를 열고 여름에는 맥주축제를 열며 겨울에는 그 유명한 눈 축제(유키 마츠리)를 연다. 세계 3대축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삿포로의 눈 축제는 눈이 많이 내리는 설국(雪國)의 기후조건을 이용하여 축제로 가꾼 것이다. 삿포로 시 오오토리 공원의 눈 축제와 스스키노의 얼음축제는 설국의 정취를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혼슈 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에서 해저 터널을 이용하면 눈 축제의 감동이 배로 늘어난다. 이 축제를 찾는 관광 인파는 연 230만 명에 이른다. 중국 하얼빈의 빙등제(氷燈祭)도 꽤나 유명한 겨울 축제다. 송화강의 얼음을 하얼빈 조린 공원으로 실어와 얼음조각, 눈조각의 향연을 펼친다
취재 기자들에게 특종(特種)과 낙종(落種)은 불가분의 관계다. 특종의 그늘에는 늘 낙종이 있다. 한 기자에게 특종은 다른 기자에게 낙종이다. 그래서 종종 특종에 눈이 멀어 동업자 의식을 저버리는 기자들도 있다. 특종의 영광보다 더한 낙종의 괴로움 때문이다. 십 수 년 전 경찰 보도 자료를 통째로 들고 달아났던 옛 동료기자의 심정도 그랬을 것이다. ***기사 경쟁이 질을 높인다특종과 낙종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기자는 사건·사고를 주로 다루는 경찰 출입기자들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는 식의 말이 가장 많이 떠도는 곳도 이곳이다. 그래서 출입기자들 사이에 경쟁심도 가장 강하다. 소문은 무언가 있을 거라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여기서 기자들의 취재본능은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특종 기사들의 단서는 떠도는 말, 즉 소문에 근거할 때가 많다. 소문을 잘 다루는 기자가 특종을 터트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소문은 잘 다루면 기자에게 특종의 원천이 된다. 하지만 누군가의 음모나 계략에 이용될 소지 역시 높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 놓은 신뢰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잃을 것 다 잃고 조직에서 추방당할 수 있다
프랑스의 충직한 장교 뒤레프스는 독일의 스파이였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되었다. 뒤레프스의 무죄가 밝혀졌음에도 매카시즘과 반 유태 정서가 작용하여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지식인들의 구명활동에도 불구하고 뒤레프스는 단지 유태인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죄를 뒤집어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반 유태정서와 마녀사냥 식 재판의 희생물이 된 것이다.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은 불멸의 명작이지만 그 이면에는 반 유태주의가 폭넓게 깔려있다. 안토니오는 친구인 바사니오의 결혼을 위해 자기 배를 담보로 유태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에게 돈을 빌린다. 채무계약서에는 인육을 담보로 한 구절을 명시했다. 빚을 갚지 못할 경우에는 1파운드의 살을 떼기로 했다. 안토니오가 빚을 못 갚게 되자 살을 도려낼 위기에 처했다. 이에 바사니오의 약혼녀인 포샤는 베니스 법정의 재판관으로 변장을 하고 명 판결을 내린다. '약속대로 1파운드의 살을 떼어 가되 절대 피를 흘려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었다. 샤일록은 패소하여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리스도교로 개종 명령을 받는다. 유태인은 이 작품에서도 악역을 맡았다. 2차대전 당시, 유태인들은 나치 정부에 의해 수백만 명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육회(肉膾)'를 'six times(6회)'로 번역해 놓은 것과 관련, 국내외 인터넷이 다시 시끄럽다. 엉터리 번역으로 인한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번역의 오류는 대개 우리말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 외국 유학 열풍으로 유아 때부터 외국어를 접하고 있는 게 대한민국 실상이다. 하지만 우리말 실력은 엉망이다. '국어 지진아'들이 부지기수다. ***번역 오류 이대로 곤란하다번역(飜譯 translation)은 한 나라 말로 된 글을 다른 나라 말로 옮기는 행위다. 이 때 원래 쓰인 언어가 소재언어다. 그 소재언어로 표현된 글은 원전이 된다. 나중에 바꿔 쓰는 언어는 목표언어다. 그 언어로 옮긴 글이 번역물이다. 모두가 원전으로 다 이해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한 사람이 세계 각국의 말을 고루 다 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역이 필요하다.세계 각국의 각 언어는 서로 문법과 말의 뜻이 다르다. 역사와 관습도 다르다. 따라서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옮기기가 쉽지 않다. 고도의 훈련을 거쳐야 가능하다. 당연히 그 나라의 역사와 관습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직역과 의역을 적절히 조화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