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CCTV 드라마 채널에서 '무릎팍 도사'란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됐다. 지난해 10월29일 밤 11시 국내 모 방송에 방영됐던 대문호 황석영이 출연했던 오락프로의 재방송이었다. 방송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야기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황석영의 '작가는 시정배라고 생각해요'란 말의 의미를 곱씹기 위해서다. ***시정배의 의미가 깊은 이유화면 속 황석영은 개그맨 강호동 앞에 주저 없이 앉아 있었다. 시청자 입장에선 다소 어색하고 불편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그 불편함은 사라졌다. 개그맨 3명과 죽도 잘 맞았다. 격의도 없었다. 시시껄렁한 연예 잡담이 관심사가 아니다. 전하려는 메시지는 황석영의 말 속에 배어 있는 작가론이다. "작가는 시정배라고 생각을 해요. 시정 사람들 속에 있는 거야, 같이. 시시껄렁한 일상을 살고 글 쓰는 데만 엄정함을 유지하고, 일상이라든가 자기 자아라든가 이런 건 그냥 열어놓는…. 나도 사실 광대거든."시정배란 말이 머릿속에 꽝하고 꽂혔다. 그리고 고민에 쌓였다. 이 말이 갖는 보편적 부정성 때문이다. 그동안 각인돼 있던 황석영의 이미지는 이 말 한 마디에 무너져 내렸다.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존경과 경외의 대문호
한국노래를 대표하는 아리랑은 전국적으로 수도 없이 존재한다. 긴 아리랑을 비롯하여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가장 많이 불러지고 있다. 이외에도 수 백 종을 헤아리는 노랫말의 변종까지 합치면 우리나라의 아리랑은 수천 곡에 이른다. 게다가 아리랑 곡조를 골격으로 하는 요즘의 창작곡까지 합치면 그 숫자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우리나라가 아리랑의 천국임에도 국토의 중심부에 있는 충북에 아리랑이 없었다는 것은 매우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어찌 아리랑이 없었을까. 아리랑 역시 민초의 애환을 담은 농요일진대 충북에서 실종된 것일까, 아니면 애당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러한 의문의 해답은 의외로 충북인의 이민사에서 찾아졌다. 1938년, 만척주식회사는 충북에 사람을 파견하여 이주민을 모집하였다. 일제의 침탈에 멀미가 난 사람들은 조밥이라도 실컷 먹어볼까 해서 정든 고향을 떠났다. '북간도의 감자는 물동이만 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도 나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때 180세대가 만주로 향했는데 대개 청주, 청원, 보은, 옥천 사람들이었다. 이중 왕청현 대흥구로 1백 세대가 가고, 80세대는 두만강에서 20여리 떨어진 양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태풍이나 눈, 비, 바람 등으로 인한 자연 재앙을 별로 겪지 않는다. 경관도 수려하다. 물론 물도 맑고 공기도 좋다. 그래서 종종 '천혜의 고장' '복 받은 땅'으로 일컬어지곤 한다. 그러나 주민 삶의 질이나 소득수준 등 다른 조건들을 따져보면 아주 달라진다. 그리 자랑할 만한 것들이 없다. ***○○하면 ○○시·군 떠올라야충북은 우선 지역 특성상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제한받는 곳이 많다. 그러다 보니 각종 규제에 묶여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각종 공장 유치·설립이 어렵다. 산은 높고 골은 깊어 곡창지대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경제 기여도도 아주 낮다. 산업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인구 역시 많지 않다. 고령화 진입 속도까지 아주 빠르다.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곤 인구수가 자꾸 줄고 있다. 지자체마다 인구 늘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인구 비상사태라 해도 틀리지 않다. 대한민국 출산율은 1.2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홍콩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2018년부터 인구감소가 시작될 전망이다. 충북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심각하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는 경제·사회적 활력을 잃게 한다. 노인 의료·복지비 급증에 따른 재정악
랜드 마크(Land Mark)란 특정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말한다. 본래 경계 표시를 의미하는 랜드 마크는 탐험가등이 특정지역을 이동하는 중에 출발점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표식을 해 둔 지리학상의 상징물을 일컫는다. 선사시대 우리나라의 랜드 마크는 선돌과 고인돌이었다. 그중에서도 선돌은 경계를 표시하며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3천 년 전, 청동기 시대에 이정표 구실을 한 선돌은 그동안 많이 없어졌으나 아직도 상당수가 남아 오가는 길손을 손짓하고 있다. 역사시대로 접어들며 선돌의 기능은 솟대나 돌장승, 나무장승, 서낭당 등으로 이어진다. 장승이나 서낭당이 보이면 마을이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장승과 더불어 교차로나 길가에 있던 주막(酒幕)은 만남과 약속의 장소였다는 점에서 랜드 마크의 기능을 일부 수행했다. 충주 달래 강가에는 유주막(有酒幕)이라는 유명한 주막이 있었다. 용수를 씌운 깃발은 문패와 번지수를 대신했다. 조선시대부터 서울의 랜드 마크는 숭례문이었으나 근대로 접어들며 남산타워가 그 반열에 올랐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그 국가나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는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구조물로 대변되는데 공통적인 점은 거의가 역사성을
참 신통방통하다. 귀신 용병술이 또 통했다. 어쩌면 이렇게 정확할 수 있을까. 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예찬이다. 김 감독은 지난 22일(한국시간) 한국 대표 팀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시켰다. 사상 처음이다. WBC 결승행은 김 감독의 리더십과 용병술(用兵術)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표 팀의 투타 전력은 3년 전 1회 대회 팀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결승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 용병술을 배우자한국 대표 팀은 미국 다저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서 선발로 나선 타자나 대주자 등 모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 감독의 용병술 덕이다. 김 감독은 승부처마다 흐름을 바꿨다. 상대 전략을 훤히 꿰뚫어보는 듯 했다. 수 싸움은 귀신같았다. 기발한 수 싸움은 지난 18일 일본전에서도 나타났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발 엔트리 구성은 단적인 예다. 용병술은 전쟁에서 군사를 지휘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나 기술을 말한다. 운동 경기에선 선수를 부리는 기술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제 아무리 잘난 주연 명배우라도 조연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 주연과 조연이 제대로 어울려야
진천~청주 분지를 가로 지르는 미호천(美湖川)의 발원지에 대해선 포털 사이트 백과사전에 탑재된 내용이 제 각각이어서 어느 것이 맞는 답인지 아리송하다. 다음(daum)에서는 음성읍 감우리 보현산(普賢山)에서 발원한다고 돼있고, 야후(yahoo)에서는 진천 광혜원 무제산(武帝山) 등과 음성 가엽산(加葉山) 등지에서 흘러나오는 지류가 만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어느 기록에서는 음성군 생극면과 충주시 신니면을 경계로 하고 있는 부용산에서 발원한다고 적고 있다. 여기에 대해 송태호 청주삼백리 답사대장은 "부용산은 금강수계라기보다 한강수계라"며 "답사결과 음성 망이산 옹달샘에서 발원한 성산천과 칠장사 계곡에서 내려오는 칠장천을 미호천의 발원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고려나 조선시대도 아닌데 국가하천인 미호천에 대한 기록이 서로 다른 것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음성, 진천에서 발원하여 구릉지대의 고만고만한 산허리를 감돌아 진천~오창~청주 분지에 기름진 땅을 남겨놓고 서남행을 하는 미호천은 진천, 청원, 청주사람들의 젖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충청도 양반걸음을 닮았는지 급할 것도 없다는 듯 갈지(之)자 모양으로 서행을 한다. 상류에서는 백곡천
최근 충북 제천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달엔 석면 공포로 몸살을 앓았다. 이번엔 에이즈 공포다. 에이즈 감염자인 20대 택시운전사가 수많은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최근 드러났기 때문이다. 에이즈 감염자는 통상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기피한다. 그러나 제천의 20대 택시운전사는 달랐다. 세상에 복수하듯 여성들에게 무분별한 성 접촉을 시도했다. ***숨겨서 해결될 일 아니다이 택시기사가 성관계를 맺은 여성은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와 가정주부들이다. 대부분 에이즈 감염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상대 여성의 신원파악이 쉽지 않다. 다만 보건소에서 평소 볼 수 없었던 에이즈 검사 장면만 목격될 뿐이다. 2002년에도 전남 여수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 에이즈 감염자 2명이 수많은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난리가 났다. 소동은 한동안 계속됐다. 2006년에는 동성애자인 남자 에이즈 감염자가 "세상을 저주한다"며 동성애자 7명과 성 접촉을 해 구속됐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계속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에이즈 감염자의 강제 격리나 검사가 인권 침해라는 이유에서다. 현행 에이즈예방법은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떠난 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 구나 발달재의 금봉이야" 1948년 박재홍이 불러 히트한 '울고 넘는 박달재' 2절 노랫말이다.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박달도령의 장원급제와 다시 만남을 비는 금봉이의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마을 어귀나 산모퉁이에 있던 서낭당은 마을의 안녕과 풍년농사 및 각자의 소원을 빌던 곳이다. 하루하루가 고달팠던 민초들의 마음속에는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는 서낭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서낭당은 노랫말이나 소설의 소재가 되어 자주 등장했다. 민초들의 생활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 순이는 기쁨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쏜살같이 고개를 달음질쳐 내려왔다. 다시 언덕을 뛰어서 집을 향해 올라올 때 순이는 성황님, 성황님, 하고 부르짖었다. 이 모든 것이 성황님의 덕택 같았다." (정비석의 소설 '성황당 중에서) 엄밀히 따지면 성황당(城隍堂)과 서낭당은 약간 다르다. 성황당이 국가적 차원에서 경영된데 비해 서낭당은 민간신앙으로 존재했다. 성황당은 북제(北霽)시대에 출현하여 송대(宋代)에 번창하였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문종 때 들어왔다. 고려
청주가 또 시끄럽다. 이구동성이다. 청주국제공항 민영화 찬반 논란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주 공항 선진화 방안으로 청주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지역사회의 의견이 분분하다. 그럴 만하다. 청주공항 활성화에 거는 청주시민들의 기대는 정말 크다. 따라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를 위한 민영화인가를 가장 먼저 생각하면 된다.***인프라 구축 안 되면 추락충북도와 청주공항활성화대책위원회는 대체로 공항 민영화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시민단체 쪽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 외에는 실익이 없다는 논리다. 실익을 챙기자는 찬성 쪽의 주장은 다르다. 활주로 시설 개선과 정기노선 배정 등 그동안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청주공항을 활성화 하자는 논리다. 반대 쪽은 이렇다. 민영화는 필연적으로 공항이용료와 임대료 상승 등을 불러 이용자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논리다. 처음부터 한결같다. 공항 자체가 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분야를 다루는 곳은 아니다. 소극적으로 말하면 청주공항 민영화는 서민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국익의 문제라고 보는 적극적 주장이 더 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사기업의 뱃속만 채워주는 민영화라면 영 다르다.
그 지방의 사투리는 그 지방의 정서와 기후, 풍토 속에 피어나는 언어생활의 꽃이다. 어느 곳엘 가든 어떤 사람의 말소리를 들으면 그가 어느 지방 출신인가를 대뜸 알 수 있다. 서울에 가 살든, 외국으로 이민을 가든 자기 말투는 좀체로 바꾸기 힘들다. 상당 시간이 흘러 현지 말투에 동화되었다 해도 급하면 고향 사투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1930년대에 중국으로 이민을 간 청주, 청원, 보은, 옥천 사람들은 도문시 양수진 정암촌에 정착하였다. 이민 2~3세대는 중국 본토와의 교류로 충청도 사투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이민 1세대에게는 아직도 "난 충청도 양반이구먼유"하는 충청도 말씨가 남아 있다. 땅덩어리가 비좁은 한반도임에도 각 지방 사투리와 억양은 각양각색이다. 주변의 강한 억양 속에 둘러싸인 충청도 말투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듯 느려터지고 제3자가 듣기에 갑갑증마저 불러일으킨다. 다른 고장에서는 흔히 "아부지 돌 굴러가유"하는 식으로 충청도 말투를 비아냥대지만 충청도 사투리는 생각보다 축약적이고 경제적이다. 충청도 말투에 대한 우스갯소리는 여러 편이 회자된다. 어느 날, 충청도 춤꾼이 서울 카바레에 갔다. 다른 고장의 춤꾼들은 파트너를 향해 "사모님 춤
충북도체육회가 요즘 또 뒤숭숭한가 보다. 아니 어수선해 보인다. 임원 선임 때문이다. 임원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 여기저기서 이상한 얘기도 많이 나온다. 체육회 임원은 감투가 아니다. 단정적으로 말하면 충북체육 발전을 논의하는 자격을 위임받은 자리다. 그런데 그 자리 역시 사무처장 자리처럼 감투로 인식되나 보다. 씁쓸하다. ***충북체육부터 사랑하자충북도체육회는 지난 달 25일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향후 4년 임기의 임원 선임을 위해 전형위원회를 구성했다. 따라서 이번 주나 다음 주중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된다. 문제는 임원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있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까지 나서 골치가 아플 정도다. 충북도지사나 전형위원들의 고민도 여기 있다. 충북도체육회는 지난 한 해 사무처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급기야 사무처장이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현재까지 차기 사무처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나 임원들은 충북체육 발전을 이끌 인사가 맡아야 한다. 여기에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지역체육의 화합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항간에는 체육계에서,
결국 세종시 건설은 용두사미로 전락하고 말았다. 용머리를 그리려다 뱀 꼬리를 그렸고,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린 셈이 되었다. 충남 공주 · 연기 일대에 행정수도를 건설한다는 거창한 밑그림은 위헌 판정을 받으며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로 위상을 바꾸더니 이제는 그 법적지위마저 충북이 원하던 정부직할광역시(특별자치시)가 아닌 특례시로 추진될 모양이다. 그동안 국회에서 표류하던 세종시 특별법은 애물단지 신세를 전전하다 결국 특례시라는 어정쩡한 형태로 추진될 것 같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다루었으니 오늘 4월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는 엊그제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충남북 · 도의회와 공주 시의회, 청원 · 연기군의회 등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수렴키로 했으나 의견수렴은 법적절차로 참고할 뿐, 반대의견이 대두되더라도 법안통과에 반영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특례시라는 용어는 상당히 낯설다. 우리나라에 특별시, 직할시 등은 있고 인구 50만 명을 넘는 도시에 특례규정은 있어도 특례시라는 형태의 도시는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특례시가 등장하여 우리를 어리둥절케 만들고 있다.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