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구질하던 날씨가 활짝 갠 지난 28일.38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이 실시된 보은군 회남면에는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넘쳐났다.대청호반에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묻어 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린 연둣빛 새순을 부끄럽게 내밀던 풀과 나무는 어느새 짙은 녹음으로 여름을 맞고 있었다.대청호 둘레길 4구간 출발지인 남대문공원에서 중간 지점인 판장대교까지는 아스팔트길이다.'둘레길에 왠 아스팔트길인가' 의아해 할 지도 모르겠지만 비록 아스팔트 길이지만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호반을 끼고 한적한 길을 전세낸 양 흐느적 거리고 걷노라면 콧노래가 절로 난다.대부분 50~60대인 탐사대원들도 마치 소풍나온 어린아이처럼 재잘거림을 멈추지 않는다5㎞ 넘게 이어지던 아스팔트길이 끝나고 둘레길은 임도를 타고 숲속으로 이어졌다. 졸졸졸 흐르는 계류만이 산중의 적막함을 깨울 정도로 숲은 깊고 고요했다.완만한 오름을 이어가던 산길은 어느덧 고갯마루인 늘치에 이르렀고, 이곳부터 옥천 땅 '운은리'까지는 논과 밭사이로 난 농로를 따라 휘파람을 불며 갈 수 있는 길이었다.대청호 둘레길 4구간은 남대문공원에서 운은리까지 11㎞지만 대부분 임도와 아스팔트길로 별 부담이 없는
첩첩산중의 연봉으로 둘러싸인 충북 옥천군 안내면 은운리와 대청호에 마을을 묻고 뒤로 물러 앉으면서 뒤로는 첩첩산중이 앞으로는 물이 길을 막아버린 옥천군 군북면 용호리 그리고 겨우 차 한 대 다닐 비좁은 구절양장의 험한 산길을 따라 산을 넘고 고개를 넘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막지리가 대청호 인근의 대표적인 오지마을이다. 다리를 건너면 옥천읍이 지척이어서 근동의 길목이 되었던 마을이 불어나는 물에 쫓겨 마을 뒷산 중턱에 까지 올라 자리를 잡으니 길은 물에 잠겨 없어지고 읍내를 가자면 40여리를 돌아 나가야 하는 '육지속의 섬'이 되어버린 마을들이다. 대청호를 가운데 두고 5분여 시간이면 건너갈 수 있는 배가 운행되고는 있지만 그또한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어 운영상의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는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마을 이장님들이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를 이용하려면 미리 시간과 장소를 약속한 후 방문 해야 한다. 대청호 둘레길 5-1구간은 대청호 인근 대표적인 오지마을중 하나인 옥천군 안내면 운운리를 시작으로 답양리 소재 가산사를 들목으로 산을 오른뒤 아기자기한 산능을 타고 막다름에서 만나게 되는 용호리 화일마을로 연결되는 산길투어코스이다. 가산
대청호 담수가 시작되면서 조용하고 평화롭던 마을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 그나마 수몰선을 벗어난 사람들도 물길에 의해 나뉘어진 땅뙈기를 거머쥔채 새로운 삶을 일구어야 했지만 그또한 녹녹치 않았다. 강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고립감으로 사람이 살지않거나 1~2가구 정도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마을 또한 부지기수다. 석탄리 안터선사마을에서 굽이굽이 산길을 2시간여 걸어 막다름의 끝에 위치한 곳이 옥천군 석탄리 피실이다. 마을앞을 흐르는 물길을 사이에 두고 마을이 둘로 나뉘어져 버린 마을중의 한곳이다. 안남면에 인접해 있는 마을이 안피실이고 석탄리에 인접해 있는 마을이 바깥피실이다. 그곳이 탑산을 가기 위한 들목중 하나인 석탄리 피실이다. 봄이오는가 싶더니 들녘은 경운기 소리 요란하다. 앞다투어 피어나는 봄꽃들의 잔투정에 초록의 잎은 눈을 뜨기 시작한다. 아! 흙냄새 풀냄새...바람결에 전해져오는 봄내음에 움직임들이 흥겹다. 산그림자 드리운 강물을 뒤로하고 산길은 시작된다. 수북수북 쌓인 낙엽으로 희미하던 산길은 파고들수록 뚜렷해진다. 당차게 오르던 오름길은 가다 쉬었다를 반복하고
금강 한가운데 콘크리트 벽으로 흐르는 물을 막아 14억 9천만 톤을 저장해놓은 대청호. 중부권에서는 충주호 다음으로 큰 호수로 그 명성을 자랑하는 대청호는 해발 200~700m의 야산 산줄기가 겹치며 호수 속에 산뿌리를 담고 있어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을 연출한다. 웅장한 대청댐과 용트림하듯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대청호의 물줄기가 그려놓은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잘 바라다 보이는 곳이 구룡산 이다. 구봉산이나 현도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문의면과 현도면의 경계를 이룬다. 능선이 대청호반을 따라 이어져 있어 바다가 없는 내륙의 도시민들에게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산길로 이어져 있지만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3시간여 시간이면 충분하다.우선 구룡산을 가기위해선 대청댐이 있는 청원군 문의면을 가야하는데 경부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신탄진 IC를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문의 IC를 이용하여 빠져나온 뒤 대청호 방면으로 가다보면 문의대교와 현암사입구 사이 호숫가 언덕위에 자리한 휴게소겸 전망대가 현암정이다. 기존 현암사 입구는 위험한 커브길 로 2차선 도로 양옆에 주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약 100여m 떨어진 현암정 주차장을 이용하는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37차)'가 지난 30일 대관령 바우길(강원도 강릉시) 5구간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이날 37차 클린마운틴 행사에는 레저토피아 탐사대(대장 김웅식)와 충북일보 임직원, 한국전력 충북본부 직원 등 120여명이 함께했다.강한 바람과 시간당 20㎜이상의 강한 비가 예고됐던 지난 30일. 김웅식 대장이 기상조건을 고려해 기존 대관령 옛길에서 바우길 5구간으로 코스를 변경했다.바우길 5구간 출발지점인 남항진에 도착했을 때는 오던 비가 그치고 흐린 하늘을 내주었다. 준비운동으로 시작된 이날 코스는 '남항진~솔바람다리~강릉항(죽도봉)~안목해변~강문해변~경호교~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경포대'로 이어지는 대관령 바우길 5구간(약 10km).죽도와 남항진을 가르고 있는 남대천 위 솔바람다리는 이 코스의 백미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발아래로 보이는 남대천의 푸른 물이 바다로 스러져가고 먼발치 백두대간의 스카이라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죽도봉에 오르면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데 아름드리 솔숲 사이로 내다보이는 푸른 동해가 막힌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강릉항을 따라 안목해변과 강문해변을 잇따라 걸으면 수 미터의 소나무길이 펼쳐진
# 금요일△ 청주 우정 산악회 (011-464-1434)* 8일 = 여수 영취산* 15일 = 강화 고려산* 22일 = 춘천 삼악산* 29일 = 태안 백화산△ 청주 무궁화 산악회 (010-3423-2783)* 8일 = 신시도 대각산* 15일 = 임실 고덕산* 22일 = 제주 관광* 29일 = 원주 치악산△ 청주 금요 산악회 (011-487-5556)△ 청주 의정 산악회 (016-864-3259)# 토요일△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13기 (043-277-2114)* 30일 = 강릉 바우길(대관령 옛길-주문진 경유) △ 청주 웰빙산악회 (010-9919-0602)△ 사람과산 산악회 (010-9573-3651)* 9일 = 경기 수원산* 16일 = 강화 고려산* 23일 = 광양 깃대봉* 30일 = 추자도 돈대산, 올레길△ 산내음 산악회 (010-5485-9160)△ 해맑은산꾼들 산악회 (010-6473-4488)* 9일 = 거금도 적대봉* 16일 = 창원 대산~광려산* 23~24일 = 울릉도 성인봉* 30일 = 포천 소요산△ 청주토요 산악회 (010-2432-7152)* 9일 = 위도 망월봉* 16일 = 김제 모악산* 23일 = 고창 선운산* 30일 = 대구 비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일명 '펀치볼'에 조성된 '펀치볼 둘레길'( 2개 구간,총연장 25km)가 오는 5월 개통된다.이를 앞두고 현장 모니터링 행사가 30일부터 이틀 동안 현지에서 열린다. 산림청(청장 이돈구)은 30일 오전 해안면 해안분지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지역 주민과 숲길 전문가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토론회와 함께 모니터링을 했다. 산림청은 이번 행사에서 숲길 현장을 미리 둘러보고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찾아내 보완,올해 추가로 조성할 예정인 제3구간 예비노선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 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 펀치볼은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대암산 등 해발 1천100m 이상의 산에 둘러싸인 분지다. 남북 11.95km, 동서 6.6km에 전체 면적이 44.7㎢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6배가 넘는다. 펀치볼 둘레길 제1구간은 전쟁기념관에서 시작해 '평화의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분지 동쪽 산을 도는 12.5km 코스다. 제2구간인 '오유밭길'은 북쪽 산으로 올라갔다가 장뇌삼포지와 오유저수지를 지나 도솔천 뚝방길로 돌아 내려오는 1
화창한 날씨지만 코끝은 여전히 맵다.춘래불사춘이라 했던가. 앞가슴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예사롭지 않다.청원군 문의면 마동창작마을. 그 곳엔 아직도 겨울의 끝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마동창작마을은 대청로 둘레길 3구간의 시발점이다. 수해전부터 예술인들이 하나둘 모여 폐교를 작업공간으로 바꾸면서 마동창작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다.마동창작마을 지기인 이홍원 화백은 "대청호가 생기기 전에는 이 곳이 보은군에 속했는데 이제는 청원군 문의면으로 바뀌었다"며 "이 곳은 누구나 찾아와 쉬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이 화백의 말을 뒤로 하고 나선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대청호 둘레길 탐사길. 길은 험하지 않았다. 간벌작업후 남은 나뭇가지 등이 산길을 막어서곤 했지만 산행길은 푸근했다. 논둑에는 어느덧 여린 냉이가 고개를 내밀었고, 겨우내 얼었던 계곡물도 봄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시간여 콧노래 부르면 가던 둘레길은 잘 다듬어진 임도길이 끝나자 가파른 경삿길로 바뀌었다. 20여분 힘겹게 능선을 오르자 대청호 주변이 시야에 잡힌다. 걸음을 재촉해 보은군과 청원군의 경계인 염티재로 내려선 뒤 다시 능선을 잡아타고 다시 1시간여를 가서 다다른 벌랏마을.이
# 금요일△ 청주 우정 산악회 (011-464-1434)* 4일 = 설악산 울산바위* 11일 = 광주 무등산* 18일 = 구미 금오산* 25일 = 신시도 대각산* 31일~4월1일 = 한산도 망산△ 청주 무궁화 산악회 (010-3423-2783)* 4일 = 서울 관악산* 11일 = 완주 종암산* 18일 = 서울 북한산* 25일 = 고창 방장산△ 청주 금요 산악회 (011-487-5556)△ 청주 의정 산악회 (016-864-3259)# 토요일△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12기 (043-277-2114)* 26일 = 대청호둘레길 3구간 △ 청주 웰빙산악회 (010-9919-0602)* 5일 = 거창 의상봉* 12일 = 영동 백화산* 19일 = 진도 남망산* 26일 = 광양 쫓비산△ 사람과산 산악회 (010-9573-3651)* 5일 = 영월 잣봉* 12일 = 사패산~도봉산* 19일 = 진도 남망산* 26일 = 광양 쫓비산△ 산내음 산악회 (010-5485-9160)△ 해맑은산꾼들 산악회 (010-6473-4488)* 5일 = 창녕 영취산* 12일 = 영암 월출산* 20일 = 사량도 칠현산* 26일 = 양산 대운산△ 청주토요 산악회 (010-2432-7152)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9기)'가 올해도 이어졌다. 올바른 산행 문화 보급을 구호로 지난 2007년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지난해부턴 클린마운틴에서 클린마운틴 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꿨다.올해는 '대청호 둘레길'로 눈을 돌렸다. '레저토피아 탐사대(대장 김웅식)'가 지난 2008년부터 100여 차례 현장답사를 벌여 개발한 트레킹 코스다. 충북지역 12개 구간 120여㎞에 대청호반길 4구간 40여㎞를 더했다.26일 산을 사랑하고 걷기를 좋아하는 시민 30여명과 한국전력 충북지역본부 직원 15명이 등산화를 동여맸다.코스는 '청원 문의 현암정~현암사~구룡산~문의대교~국태정(팔각정)~작두산~갈림봉(무사골고개/덕은이)~수여리(문의영화마을)'로 이어지는 대청호 둘레길 1구간(10.3㎞).사전 준비 운동은 필수다. 김웅식 대장의 지도에 따라 근육 곳곳을 풀어준다. 올바른 걷기·호흡·스틱사용 요령을 배웠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산행의 목적으로 삼지 마라. 길을 따라 걸으며, 보고 듣고 느끼는 자체가 목적이다"라는 김 대장의 명언을 가슴에 새긴 뒤 첫 걸음을 뗐다.높낮이는 완만했지만, 길 자체는 다소 험하다. 아직 트레킹 코스가 완전히 개발되지 않았기
미원면 운암리와 옥화리 일대 달천변에 펼쳐진 아홉곳의 경승지중 제1경인 청석굴은 옛날 우리 선조의 생활상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동굴로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찍개와 볼록날, 긁개등이 발견된 곳으로 더운 여름철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이다. 인근 물가에선 아이들 물놀이 하고 종종 다슬기 잡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여름철 피서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상당산성 백오십리길은 청석굴을 시작으로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와 합류 선두산과 선도산, 상당산을 거쳐 구녀산과 좌구산을 돌아 미동산과 청석굴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60여km의 숲길 투어 코스이다. 선두산, 선도산, 상당산과 이티봉, 구녀산 좌구산등 한남금북정맥 산줄기가 주를 이루는 고도감으로 만만한 산행은 아니지만 청주를 중심축으로 증평, 낭성, 미원등 도심과 인접해 있어 탈출로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다. 종주개념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해도 상당산성, 좌구산 휴양림, 열티고개등 구간 조정이 용이하다. 빼어남 보다는 소박하고 번잡함보다는 호젓함이 대세인 요즘 사람들은 복닥거림을 벗어나 비로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상당산성 백오십리길이다. 반나절만에 돌아오신 친구 엄마의 손에 들린 소쿠리에는 올갱이
얼어붙은 강물위에 서서 바라보는 추소리의 병풍바위는 하나의 거대한 수석전시장 같다. 띠벽지를 두르듯 드러난 바위뿌리와 그위에 비틀듯 뿌리내린 소나무 한자락 풍류와 시상이 머무는 듯한 추소정 한폭의 산수화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아름드리 둥그나무 아래로 내려서며 '설마' '진짜로·' 기대와 우려의 반신반의 속에 얼어붙은 강물위로 내려서는 대원들의 얼굴엔 파르르 긴장된 빛이 역력하다. 수정처럼 맑은 빙판이 미끄러운건 둘째치고라도 "찌이익" "빠지직" 간간이 들려오는 얼음판 갈라지는 소리에 심장이 멎을듯 놀라는 대원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마지막 얼음판 기행을 예감한다.푸른 물길이 휘감아도는 계절이면 꿈도 꾸지 못했을 기막힌 원근법을 확인이라도 하듯 병풍바위를 끼고돈 뒤 탈출하듯 뭍으로 올라서니 박장섭씨 내외분이 운영하시는 수정가든이다. 잠시 쉬었다 가라며 권하는 따뜻한 커피한잔이 고맙다. 김유순님이 꺼낸 삶은계란의 퍽퍽함이 눈에 걸리셨는지 기꺼이 내어주시는 김장김치 또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였다. 행복전도사란 듣기좋은 말투도 보기좋게 포장된 행동도 아닌 사람냄새 나는 정인 것 같다. 때아닌 방문객에게 퍼부어대는 개들의 왕왕거림조차 수다스러운 산골마을의 일상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