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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5.29 17:30: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8일 대청호둘레길 4구간 탐사에 나선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질구질하던 날씨가 활짝 갠 지난 28일.

38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이 실시된 보은군 회남면에는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넘쳐났다.

대청호반에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묻어 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린 연둣빛 새순을 부끄럽게 내밀던 풀과 나무는 어느새 짙은 녹음으로 여름을 맞고 있었다.

대청호 둘레길 4구간 출발지인 남대문공원에서 중간 지점인 판장대교까지는 아스팔트길이다.

'둘레길에 왠 아스팔트길인가' 의아해 할 지도 모르겠지만 비록 아스팔트 길이지만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반을 끼고 한적한 길을 전세낸 양 흐느적 거리고 걷노라면 콧노래가 절로 난다.

대부분 50~60대인 탐사대원들도 마치 소풍나온 어린아이처럼 재잘거림을 멈추지 않는다

5㎞ 넘게 이어지던 아스팔트길이 끝나고 둘레길은 임도를 타고 숲속으로 이어졌다. 졸졸졸 흐르는 계류만이 산중의 적막함을 깨울 정도로 숲은 깊고 고요했다.

완만한 오름을 이어가던 산길은 어느덧 고갯마루인 늘치에 이르렀고, 이곳부터 옥천 땅 '운은리'까지는 논과 밭사이로 난 농로를 따라 휘파람을 불며 갈 수 있는 길이었다.

대청호 둘레길 4구간은 남대문공원에서 운은리까지 11㎞지만 대부분 임도와 아스팔트길로 별 부담이 없는 구간이다.

하지만 이날 탐사는 5구간 일부 구간이 추가되면서 상황이 약간 달라졌다. 운은리부터 막지리까지 5㎞구간은 제법 힘이 들었다. 날씨마저 더워 모두가 걷는 걸음이 무거웠다.

걸음걸이가 무거워질 무렵 대청호반이 탁 트이면서 마치 이국적인 풍광이 펼쳐졌다. 석양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수면과 빨간지붕과 파란지붕으로 채색된 마을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다.

순간 모두가 '아~'하는 탄성을 질렀고,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어느덧 먼 여정이 막지리(옥천)에서 끝나고 거너편 옥천 장계쪽으로 가기 위해 탐사대원들은 배에 몸을 실었다. 뱃머리에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산행의 피곤함과 함께 울체된 마음까지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이날 처음으로 대청호 둘레길 탐사에 나선 남재숙(65·여)씨는 "더운 날씨 탓에 생각 보다 힘들고 긴 여정이었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대청호반과 함께 길가에 핀 야생화를 맘껏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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