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의 큰 어른이자 이 나라의 정신적 지도자인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선종(善終)했다. 선종 다음날인 17일부터 김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을 향한 조문행렬이 이어졌다.명동성당에서 줄의 맨 끝까지 걸어가는 데만 30분이 걸렸다는 소식이다.세종호텔에서 명동 지하철역 출구를 거쳐 명동 상가구역으로 꺽어 들어간 뒤에도 줄은 연결됐고, 다시 U자 곡선을 그리면서도 질서정연하게 이어졌다. 18~19일 쌀쌀한 날씨 속에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조문행렬은 끊기지 않았다. 이틀간 40만명 이상이 줄 속에서 서 있었다.두툼한 외투를 껴입고, 털모자와 마스크까지 쓰고 호주머니에 언 손을 집어넣고, 가끔 할머니들은 아픈 다리로 잠시 주저앉아 쉬기도 하면서, 이 많은 사람이 마치 없는 것처럼 행렬은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택시기사, 구멍가게 주인, 건어물 상인, 회사원, 교수, 학생, 무직자들이 섞여 다섯 시간 이상 줄을 서면서, 어느 한쪽 구석에서 소란과 새치기가 없이 짜증과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김 추기경의 빈소가 차려진 명동성당은 스스로 원하지는 않았지만, 종종 시국갈등의 현장이 되곤 했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 계층 간의 반목, 세대 간의 불
얼마전 충북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다."왜 언론은 늘 비판적인 기사만 크게 쓰고, 잘한 내용은 그다지 비중있게 다루지 않느냐"는 것이었다.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여 "언론의 속성상 비판적인 내용에 더 관심이 높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잘한 것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니냐"고 은근히 비꼬았다.이 말을 듣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한다"고 항변아닌 항변을 했지만 솔직히 마음은 불편했다.아무튼 이런 얘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과연 충북교육은 늘 비판만 받고 지탄의 대상이 될 정도로 잘못한 것이 많은 것일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도 들었다.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오히려 잘못한 것보다 잘한 것이 많은데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해 묻혀 넘어간 것이 적지않다는 걸 알게 됐고, 차제에 작심하고 충북교육을 칭찬하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다.다음에 소개하는 내용에 대해 관점과 시각에 따라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라면 드러내놓고 칭찬받을 만한 성과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교육의 분야가 워낙 다양한 관계로 학력부분에 국
최근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 잇따르고 있다. 부모에게 혼났다고 학생이 자살하고 결혼을 거절 당했다고 공무원이 자살하는 등 우리나라도 자살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이러한 자살의 주원인은 무계획적인 행동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독일의 칼럼니스트 율겐샬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무계획적인 행동에 대해 칭찬과 함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을 시작하고 일이 어떻게 되는지는 그때가서 봅시다.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행동론이 오늘날 한국경제를 이끌어 왔으나 이것이 발전돼 이제는 우울증을 넘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일을 할 때 계획을 세워 순서대로 해 나가기보다는 우선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성향이 매우 강하다. 소위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식으로 목표만 보고 우선 행동을 하다보면 계획도 세워지고 문제점이 하나씩 도출되면 그때그때 해결하다보변 결국에는 성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서양인들처럼 이해득실을 따지는 수치문화가 아니었던데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실패에 대한 선입견이나 타산선에서 주저하기 보다 무조건 시작
기축년 설 연휴다. 한 해의 풍요와 상서로운 출발을 알리는 설이 넉넉함 속에서 찾아들어야 하는데 서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고 서럽기만 하다. 돌아보면 사실 우리에겐 웃을 일이 없었다. 무자년 쥐띠 해, 물론 출발은 좋았다. 모두의 기대를 안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장밋빛 전망, 금방이라도 모두가 잘 살게 될 줄 알았다.하지만 그 꿈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제 여기저기서 못 살겠다는 아우성 소리만 들린다. 우리 모두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다. 지난 12월 신규 취업자는 40대 이후는 조금이나마 늘었지만 20~30대는 20만여명 이상 줄었다. 청년 실업자 35만명, 구직포기자 15만명, 취업준비자 60만여명을 합치면 110만명이다. 체감 실업률은 20%에 이른다. 여기에 청년 비정규직 200만여명까지 합치면, 청년의 절반은 불완전고용 상태다. 스물다섯 청년이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전출해 10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주택청약저축도, 자가용도 없고, 결혼도 못하는 3무 인생이 된다고 한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근로자들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해 체불임금은 9천억원이 넘고 피해 근로자만 24만명
'착한 사마리안법'이라는 법이 있다.성경에 사막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유대인 제사장과 랍비는 그냥 지나쳤지만 오직 사마리안만이 쓰러진 사람에게 물도 주고 데려가 살려 주었다는 내용에서 유래한 법이다.결국 이 법은 제사장이나 랍비처럼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서도 도와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쳤을 경우 법으로 강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유럽에서는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 실시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서 법률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 법을 둘러싼 사회적 간극(間隙)이 크기 때문이다. 이 법의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서 법으로라도 남을 도와주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반대하는 쪽에서는 자발적인 선행을 법이라는 강제적인 방법으로 강요한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장황하게 착한사마리안법 얘기를 끄낸 것은 청주 송절중 폭행치사사건 때문이다.이 사건은 한 중학생이 급우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숨진 A 군은 자신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고 14살 어린 생을 접었다.학교폭력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린 이 사건은 이렇게 많은 이들
지방자치의 근간은 지방의회다. 지방의회가 주민자치, 생활정치의 뿌리인 점을 감안할 때 자치단체를 감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지방의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06년 6월 일본 유바리시는 부채 350억엔을 안고 스스로 파산을 선고했다. 100년 전통의 탄광촌 인구는 12만명에서 1만2천명으로 줄었다. 이는 당시 나키다 시장이 6선을 하는 동안 전형적인 선심성 인기정책이 불러들인 결과였다.공무원들은 시장의 독주를 알면서도 막지 못했다. 지방의회 또한 시장을 위한 거수기 노릇만하고 견제와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민선시대 지방의회의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자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지방의원들의 중요한 감시기능 중 하나가 한해 행정을 마무리 하면서 짚고 넘어가는 행정사무감사라 할 수 있다. 올해 충북도의회의 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오늘(28일) 마무리 짓고 내년도 예산심의에 들어간다. 올해 충북도의회는 집행부측에 지난해보다 41건이 감소한 783건의 자료를 요구했다. 의장을 제외한 30명의 의원들이 평균 26건의 자료를 요구한 셈이다. 그렇다보니 자료집만도 각 상임위별로 400~500페이지에 달하는 것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전국이 들끓고 있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밝힌 지방과 수도권을 동반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이 실천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지방을 도외시한 수도권 규제 개선책만 발표된데 대해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충청권 등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은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방을 말살시키면서 우리 경제에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기로 한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혹자는 현 정부가 '멀리보는 눈(비전)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대소설을 보면 주제에 중점을 둔 나머지 항상 배경에는 무시하거나 조그맣게 묘사돼 왔다. 사진을 찍을 때도 한국인은 피사체에 초점을 두지만 서양인은 피사의 주체보다 배경을 중시한다. 시에 있어서도 한국의 옛 시나 시조는 구절 하나하나가 완벽한 시로서 완성된 구절의 집합체다. 서구의 시처럼 모두를 읽어야 원근이 들어맞아 완성되는 그런 시가 아니다. 장편소설도 단편소설의 축적이요, 정치도 먼 장래를 내다보는 미래상을 지녔다기 보다는 당대의 권력, 당회기
현행 내신위주의 고입제도 개선을 놓고 충북교육계가 시끄러워지고 있다.전교조 충북지부가 지난 28일 도내 중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고입연합고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70%가 도입에 반대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자 도교육청이 즉각적으로 설문조사의 객관성과 신빙성을 문제삼아 반박하고 나섰다.이에 질세라 전교조 충북지부도 지난 29일 다시 전문기관에 공동으로 설문을 의뢰하자고 맞서는 등 양측이 일촉즉발의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이러한 대립각은 다음달 15일 서원대에서 예정된 한국교육학회(도교육청으로부터 고입제도 개선연구용역을 맡은 기관) 주최의 공청회가 열리면 더욱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될 한국교육학회가 조사한 여론조사결과는 전교조의 설문조사와는 상반된 내용이 나올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고입제도개선을 둘러싼 논란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물론 교육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학부모, 교사, 학생 등 이른바 교육주체의 설문조사는 정책설정의 타당성과 명분을 결정짓는 중요한 준거(準據)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작업중의 하나다.하지만 벌써 이해단체간에 설문조사를 둘러싼 아전인수(我田引水)식
미시시피 강변을 무대로 ‘톰소여의 모험’을 지은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 그가 사석에서 무심코 미국 국회의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 국회의원의 어떤 의원은 ‘×자식’이다.” 미국 일간신문에 이것이 보도되자 이 기사를 본 워싱턴 국회의원들이 난리를 쳤다. 어떤 의원이 ‘×자식’인지 밝히거나 사죄를 하라는 것이었다. 며칠 후 뉴욕타임즈는 마크 트웨인의 성명을 게재했다. “며칠 전 나는 한 모임에서 미국 국회의원은 ‘×자식’이라고 말했다. 잘못을 인정하라고 계속 협박을 하기에 재차 고려해 보았는데, 그 말은 그리 옳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수정한다. 미국 국회의 어떤 의원은 ‘×자식’이 아니다.” 지난 20~21일 이틀간 열린 제275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지켜보면서 마크 트웨인에 대한 일화가 생각났다. 마크 트웨인이라면 이번 도정질문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과연 충북도의회 도의원들은 마크 트웨인의 신랄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을 것 같다. 도청 안팎에서는 이번 도정질문에 임한 일부 도의원이나 이를 진행 쪽 모두가 낙제점이었다는 평가를 내리며
조선 순조 16년(1816)에 영국의 함대가 우리나라 서해안을 항해하는 도중 비인의 마량진에 상륙하기 위해 정박을 했다. 당시 마량진 참사가 문정(問情)차 이 영국 군함에 승선했다. 이 참사의 영국 군함방문에 대한 영국측의 기록에는 ‘우리는 참사를 환대하는 것이 아주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의자를 정중히 갖다 놓았으나 참사는 그 의자에 않지 않겠다는 표시를 했다. 그는 그의 시종이 뒤늦게 가지고 올라온 돗자리를 편 다음에야 그 위에 앉았다’라고 남겨 놓았다.2차 문정때에도 굳이 돗자리를 갖고 오라고 시킨 다음에서 자리에 앉았고 의자만은 완강히 거부했다. 이 참사가 이렇게 한 이유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조차 죄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나 멎었나를 확인할 때 창밖으로 손은 내민다. 이때 유럽 사람들은 손등을 내미나 한국사람들은 손바닥을 내민다. 하늘을 속으로 대하고 겉으로 대하는 이 손의 표리를 두고 경천사상의 짙고 옅음을 가늠한 한 외국 선교사가 한국인의 경천사상이 강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선시대의 정치는 천명의 대행으로 지방의 수령이 집무하는 동헌의 가장 가운데 기둥을 천주(天柱)라고 부르고 날이 가물거나 역병이 번지거나 하면 수령은 하늘이
얼마전 충북의 대표적인 대학인 청주대가 내년부터 철학과를 문헌정보학과로 통폐합한다고 밝혀 대학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문(文), 사(史), 철(哲)이라고 해서 인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이 청주대에선 드디어 간판을 내리게 된 것이다.기초학문인 인문학이 흔들리고 존폐기로에 놓였다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드디어 도내 대학에도 이러한 인문학 고사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착잡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철학뿐만아니라 이공계열의 기초학문인 물리학과도 두차례 이름을 바꿔가면서 내년부터는 공대로 편입된다고 한다.그야말로 실용학문과 응용학문의 ‘쓰나미’에 인문학은 속수무책으로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2년제 대학에서의 기초학문 홀대는 더욱 심각하다.모 전문대학의 한 교수는 현재 자신의 전공과는 관계도 없는 복지분야 강의를 맡고 있다.원래 문예창작이 전공이었지만 지원학생이 없다는 이유로 학교측이 학과를 폐지하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사회복지분야 강의를 하고 있다. 전문대에서 이러한 교수들을 보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기초학문이 이렇게 내몰리고 있는 상황을 전적으로 대학당국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무리다.어마어마한 돈을 들여가면서 교수를 뽑아놓고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한 채 내일부터는 추석 연휴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옛 시인은 귀촉도(歸蜀道·두견이) 우는 가을밤에 지는 꽃을 보며 자연과 인생의 섭리를 관조(觀照)한다. 그렇게 깊어 가는 가을날, 서로 보듬고 때로는 상처 주는 민감한 속살들이 가족의 이름으로 한데 모이는 추석이다. 추석은 여론의 너른 마당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기본 단위인 가족과 친지, 이웃들의 만남에서 세상사가 이야기되고 그것이 모여 거대한 민심이 된다. 올 추석의 최대 화두(話頭)는 경제가 될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추석을 앞두고 한국경제는 온통 난리요, 야단법석이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주가와 요동치는 환율로 큰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추석 물가는 뜀박질을 멈출 줄 모른다. 사교육비는 살인적으로 오른다. 금리마저 뛰어 빚 내서 내 집을 마련했거나 전세금을 보탠 가계는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지난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