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 때의 인물로 유여림(兪汝霖·1476∼1538)이 있다. 그가 우리고장 충청도관찰사(감사)로 임명됐다. 조선시대 때는 외직, 즉 관찰사로 나갈 때는 임금 앞에서 배사(拜辭)라는 의식을 가졌다. 이는 임지로 가기 전에 임금에게 공손히 절하고 하직 인사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당시 충청도에서 미풍양속에 위배되는 일이 더러 발생했던 모양이다. 중종이 배사를 위해 궁궐에 들어온 유여림에게 이를 바로 잡으라는 하명을 한다. "백성들의 기쁨과 슬픔은 수령에게 달렸고 수령의 현부(賢否)는 감사가 출척(黜陟)을 엄명하게 하는 데 달렸으니, 경은 가서 힘쓰라. 그리고 충청도는 근래 풍속이 투박해졌으니 경은 풍속 혁신시키는 것을 급선무로 삼으라"- 본문 중 출척은 무능한 관리를 물리치고 유능한 관리를 품계를 올려주는 행동을 일컫는다. 유여림이 부임 1년만에 '실적 보고'를 하게 된다. 관내 효자와 열부를 찾아내 임금께 보고하는 글인 장계(狀啓)를 올렸다. '충청도 관찰사 유여림이 장계하기를, "충주(忠州) 사는 전 혜민서 참봉 하숙륜은 어머니가 악질(惡疾)에 걸리자 다리 살을 베고 손가락을 잘라 불에 태워 약에 타서 드리니 그 병이 쾌차하였고, 지성으로 봉양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최대 폭군인 연산군은 기분내키는대로 죄명을 만들었고 이를 집행했다. 그러나 그도 내심으로는 법치가 옳은 것임을 알고 있었다. 연산군이 어떤 사건에 대해 변명한다. '전교하기를, "죄인 이극균, 윤필상 등의 할아비 및 아재비·조카는 비록 죽었더라도 모두 부관참시하라 이 일은 율문에 없는 것인 듯하지만, 율문이 없는 것은 이럴 리가 없기 때문이다. 비상한 간흉은 상법(常法)으로 다스려서는 안 되므로 율문에 없는 형벌로 다스린다" 하였다.'- 본문 중에 윤필상(尹弼商·1427∼1504)이라는 인물이 보인다. 그는 적개, 좌리 등 두번의 공신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이같은 공훈을 바탕으로 성종대에 조선관료의 꽃인 영의정 자리에 올랐다. 조선왕조실록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신하의 이름은 송시열로 2천8백여번이 된다. 윤필상도 이에 못지 않아 2천6백여번 등장하고 있다. 주군이 바뀌면서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 시련은 상식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에게 '절개를 지키지 않았다'는 죄명이 씌워졌다. 연산군의 국문이 시작됐다. '전교하기를, "신하로서 인군을 섬길 때는 죽든 살든 한 절개를 가져야 하는 것인데, 윤필상(尹弼商)이 전에는 그렇게 의
이세좌와 연산군과의 악연은 역사에서 자주 거론된다. 이세좌는 성종이 연산군의 생모 폐비윤씨에게 사약을 내릴 때 약사발을 가지고 간 인물이다. 이른바 봉약관(奉藥官)이다. 결국 이세좌는 이 사실을 안 연산군에 의해 극형을 당한다. 전회 소개했던 내용이다. 대대로 문벌이 높은 가문을 '삼한갑족'(三韓甲族)이라고 부른다. 이때의 삼한은 마한, 진한, 변한이 아닌 신라, 고려, 조선를 일컫는다. 조선전기의 삼한갑족 1위는 왕족 전주이씨를 제외하고 청주한씨다. 그러나 청주한씨는 한명회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뒤를 이은 문벌가문이 광주이씨다. 그러나 광주이씨도 연산군대의 사화로 가문이 크게 위축된다. 그 전환점에 서있는 인물이 앞서 언급한 봉약관 이세좌다. 이세좌의 집안 조카뻘되는 인물로 이수공(李守恭·1464∼1504)이 있다. 그는 1498년 무오사화 때 '난언'(亂言)을 알고도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상도 창성(昌城)으로 유배됐다. 이때의 난언은 김종직이 지은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의미한다. "강경서·이수공·정희량·정승조는 난언(亂言)한 것을 알면서도 고발하지 아니하였으니 아울러 곤장 1백 대에 3천 리 밖으로 내쳐서 봉수군(烽燧軍) 정로한(庭爐
충북 청원군과 증평군에 걸쳐있는 좌구산(坐龜山 657m)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 천왕봉에서 경기도 안성군 칠장산에 이르는 한남금북정맥을 종주하고자 하는 산꾼들에게나 알려졌을뿐 이름없는 산골마을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그 넉넉한 품을 내어주던 숨어있는 명산이었다. 이처럼 일부 정맥종주자들과 인근 지역주민들만 삶의 터전으로 알고있을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 2003년 8월 증평군으로 개청되면서 증평군 증평읍 율리 일대의 청정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금은 사라져버린 율리 초등학교 자리에 펜션식 휴양시설인 율리휴양촌이 조성되면서 휴양촌과 더불어 산림휴양의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율리 휴양촌 건설과 함께 조성된 좌구산 휴양림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삼림욕장과 좌구산 등산로, 산책로와 MTB산악자전거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서 산림휴양과 체험교육등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녹색관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초정약수로 유명한 인근 초정온천에서 온천욕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녹색관광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또 휴양촌 주변으로 점촌, 밤티, 삼기등 3개의 자연마을이 있어 모내기, 고구마, 감자캐기 등 농촌체험도 할 수 있고 방고개에 건축중인 좌
계량화된 수치만으로 어떤 학생의 미래성장 가능성이나 특기를 충분히 검증할 수 없다. 조선시대에도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량과'(賢良科) 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시험이 아닌 추천에 의해 관리를 선발하는 제도였으나 객관성은 자주 문제됐다. 사학자들이 중종대 현량과 급제자 28명을 출신지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급제자 28명 중 한양 10명, 충청도 8명, 경기도 2명, 경상도 5명, 전라도 1명, 강원도 1명, 미상 1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도 8명을 다시 분석한 결과, 충주·음성 출신이 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미 이때부터 서인의 뿌리인 기호사림이 서서히 세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 사가들은 충주·음성을 기호사림과 분리해 '충주사림'이라고 별도로 칭하기도 한다. 충주·음성 출신 급제자 중에는 김구(金絿·1488∼1534년)라는 인물도 있다. 그는 30대 초반에 홍문관 부제학이 될 정도로 장래가 촉망됐다. 여기에는 먼저 정계에 진출한 김정, 김식 등의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사가들은 보고 있다. 김정은 우리고장 보은, 김식은 제천출신 인물로, '범기호사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김구는 글씨를 잘 써 한석봉, 안평대군, 양사언
지난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으로 의정활동과 지역현안 해결에 눈부신 활약을 한 변재일 의원은 10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거론했다. 이날 국회 본청 교과위원장실에서 만난 그는 과학벨트 유치 전략으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제시했다. 수도권전철의 청주공항 연결에 대해 그는 "공항활성화란 기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천안에서 직선 노선을 건설하는 신설방안이 맞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 임기철 과학기술비서관이 지난 6일 대덕특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벨트의 입지 후보지는 전국을 대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공약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은 공약사항에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에 빨간불이 커졌는데 어떻게 전망하는지. (변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과학벨트 관련 중앙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를 견제, 감시하는 국회 상임위원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벨트 입지와 관련,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교과부장관과 차관은 과학벨트 입지에 대해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지정하겠다고 했다. 임
토정비결의 저자 토정 이지함(1517~1578)은 충북과도 적지 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토정은 기인의 이미지와 달리 이른바 명문가 출신이다. 북인의 영수였던 '이산해'가 그의 친조카다. 그리고 형은 이지번(李之蕃·?~1575)이다. 이지번, 지함 형제는 우정이 매우 돈독했다. 실록에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아우 지함은 박학다식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본래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형 지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어려서 글을 배우지 않았었는데 그의 형 이지번의 권고를 받고 마침내 분발하여 학문에 주력하면서 밤을 새워 날이 밝도록 공부하곤 했다. 그리하여 경전을 모두 통달하고 온갖 사서(史書)와 제자백가의 책까지도 섭렵하였다.'- 수정실록은 실록이 편찬된 후 어떤 이유로 일부 내용을 고치는 것을 말한다. 선조와 경종대 등 2개의 수정실록이 존재한다. 이밖에 '개수실록'과 '보궐정오'라는 형식도 있다. 개수실록은 처음 부터 완전히 뜯어 고치는 것을, 보궐정오는 본래의 실록에서 잘못된 글자나 내용을 고친 뒤 부록처럼 붙이는 것을 말한다. 이지번의 호는 여러 개가 있다. 이중에는 구선(龜仙), 구옹(龜翁)이라는 호도 있다. 이때의 '龜'는 우리
◇ 계속되는 자연휴양림 열풍 자연휴양림(recreational forests)은 글자 그대로 하이킹, 캠프, 스키, 산림욕, 등산 등 국민의 보건휴양에 폭넓게 이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지정·정비된 산림을 말한다. 산림청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강원도 대관령자연휴양림이 국내 제 1호로, 지난 89년 2월에 개장됐다. 이후 산업 고도화와 다소간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자연휴양림을 찾는 이용객들이 급증했다. 여기에 주5일 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자연휴양림 문화는 대중화의 길로 접어 들었다. '울창한 숲,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지저귀는 새소리'. 국민들은 주말이 되면 도시를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일정부분 자연휴양림을 찾는 것으로 해소하고 있다. 여기에는 저렴한 숙박비도 일조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전국 자연휴양림을 찾은 방문객은 연간 81만명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6년에는 507만명으로 증가했다. 15년만에 6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국 자연휴양림측이 얻은 총수입도 1991년 2억원에서 2006년 186억원으로 무려 93배 증가했다.◇ 충북의 자연휴양림 실태 2010년 12월 현재 충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최장수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당 내외부에서 정치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노영민 의원은 올해 최우선 목표를 충북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정했다. 지난 6일 청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충북현안의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충북 최대 현안 중 하나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이다. 충북의 지정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고 지정 가능성은. △우선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충북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이슈화해 부각시킬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1일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안은 제5조에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요건 강화' 규정을 포함시켰다. 경제자유구역을 경제자유구역기본계획에 부합하고, 기업입주수요와 외국인정주환경의 확보가 가능하며, 자금조달계획이 실현 가능한 경우 등의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지정하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역과 신규지정을 신청한 지역 간의 형평성에 맞지 않다. 제5조의 개정안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시 "요건을 갖춘 지역에 대해 지정한다"를 "요건을 고려해 지정한다"로 개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국회에
조선시대 명의하면 허준(許濬·1537~1615)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으나 꼭그렇지도 않다. 허준과 같은 시기에 활동한 어의(御醫)의 한 명으로 이공기(李公沂·?~?)라는 인물도 있다.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들을 기록한 사마방목에는 그의 친·외가에 대한 내용이 전혀 존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취재'(取才)에 의해 어의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취재'는 재능이 있는 인물을 과거시험없이 하급직으로 등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어의로서의 이공기 활동은 대략 3시기로 구분되고 있다. 첫째 선조 임금의 이명증(耳鳴症) 치료, 둘째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사 치료, 셋째 임진왜란 피난길의 선조 호종 등으로 나뉜다. 후대의 사가들은 대체로 선조를 이기주의적이면서 나약했던 인물로 평하고 있다. 선조는 이명증을 자주 앓았고, 이로 인해 침맞기를 무척 좋아했다. '상이 별전(別殿)에 나아가 침을 맞았다. 왕세자가 입시하고, (…) 허준·이공기 등이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왼쪽 귀가 심하게 울리고 들리지도 않으므로, 침을 맞지 않으면 낫지 않을 듯하여 이렇게 하는 것이다"하고(…)'- '또 이르기를, "전에 머리가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지난 가을에 침을 맞은 뒤부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제세(62)의원은 지난해 말 정기국회가 끝난 후부터 지역구에 상주하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6일 청주시 분평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올해 수곡동 옛 법원·검찰청부지의 개발과 모충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약속했다. 충북도당 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 대대적인 조직 정비와 당원의 정신력 강화를 예고했다. 충북이 민주당의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옛 청주지방법원ㆍ검찰청 부지를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으로 개발하려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올해는 가능한지 궁금하다. △기획재정부가 이 부지에 권익위 연수원보다 활용도가 더 높은 국가기관을 유치하자고 제안했고, 현재 검토 중이다. 기재부의 입장은 국유재산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전국적 차원에서 활용방안을 강구중이다. 전화위복이라 생각한다. 올 상반기까지 청렴연수원 재추진 또는 다른 활용방안을 수립해서 주민들에게 제시하겠다.-청주시 모충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위해 지난해 국회로 주민대표들을 초청, 이지송 LH공사 사장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사장은 당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구체적인 추진계
신묘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건만 왜 사람들은 가는해 오는해의 선을 그은채 저마다의 간절한 의미를 담고 싶어 하는걸까· 그날이 그날 같은 단조로운 일상에게 건네는 물음표내지는 느낌표 같은거... 누군 꿈을 이야기 하고 누군 희망을 이야기 하고 또 다른 누군 행복을 이야기 한다. 모든 시작은 설레임이다. 그래서 어떤식으로든 사람들은 새로운 출발로 인한 두려움을 피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신묘년 새해 매서운 겨울날씨 속에도 대청호둘레길에 함께 나서준 길동무가 많은 것을 보니..."따뜻한 봄이나 가을에 오면 대청호와 어우러진 풍경이 좋은데 이 엄동설한에 뭐 볼게 있다고 오려고..." 전날 막지리에서 도호리로 건너갈 수 있는 배편을 알아보기 위해 수소문 끝에 연결된 막지리 이수길님의 말투에선 추운 겨울날 찾아가려는 둘레꾼이 이해가 안간다는 빛이 역력하다. '보은군 회남면 남대문 공원을 시작으로 조곡1리인 사실마을을 지나 늘치를 거쳐 대청호 인근 대표적인 오지마을인 운은리와 막지리로 넘어간뒤 배편을 이용하여 도호리 진걸마을로 건너간다' 책상머리 앉아 눈으로 그려보는 계획은 서슬퍼런 엄동설한에도 핑크빛이다. 겨울날의 대청호는 무건 침묵이 흐른다.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