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경은 임진왜란 때 유입됐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몇해전 조선시대 김성일이 사용하던 실물 안경이 그의 후손들에 의해 공개됐다. 김성일은 황윤길과 함께 임진왜란 직전 조선통신사로 일본을 방문했던 인물이다. 이듬해 귀국한 두 사람은 상반된 보고서를 내놨다. 정사 황윤길은 "왜가 반드시 침입할 것"이라고, 반면 김성길(金誠一)은 "왜가 군사를 일으킬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는 짧은 기간이나마 동인이 집권하던 시기였다. 따라서 두 사람의 보고 내용중 동인인 김성일 것이 채택됐고, 결과는 불문가지였다. 김성일은 임진왜란 발발 이듬해인 1593년에 사망했다. 그렇다면 그는 임진왜란 이전에도 안경을 썼을 확률이 높다. 이와 관련 국내 안경광학과 한 교수는 "일본이 아닌 중국을 거쳐 유입된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안경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정조실록에서 그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정조는 그러나 안경쓰는 것 자체에 대해 부담스러운 마음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차대(次對)가 있었다. 상이 이르기를, "나의 시력이 점점 이전보다 못해져서 경전의 문자는 안경이 아니면 알아보기가 어렵지만 안경은 2백 년 이후
전회에 구수복이라는 인물을 소개했다. 그는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이조좌랑이라는 직책에서 파직되어 우리고장 보은 지역을 일시적으로 찾았다. 지면 관계상 모두 소개하지 못했지만 이 대목에는 곡절이 더 존재한다. 그가 보은 속리산 일대를 찾은 데는 장인의 권유가 먼저 있었다. 문과방목을 보면 그의 장인은 이수(李穗)라는 인물로, 벼슬이 정3품에 이르렀다. 문과방목은 조선시대 문과 합격자들의 신상을 기록한 사료를 말한다. 당시 구수복의 장인은 보은에 별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기묘년에 공이 이조 좌랑으로 파직되자 돌아갈 곳이 없었다. 그의 장인이 딱하게 여겨 보은(報恩)에 있는 별장에 살도록 했더니…'-< 연려실기술> 그러나 구수복의 장인 별장 처가살이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요즘 명절 풍속도의 하나로 '장인과 사위가 자주 다툰다'는 내용이 신문 지상에 보도된 적이 있다. 여성들이 경제전선에 뛰어들면서 처가의 발언권이 강해진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같은 현상은 아니지만 둘 사이에도 비슷한 다툼이 있었던 모양이다. '얼마 후에 농장의 종이 싫어해서 장인에게 헐뜯기를, "좌랑이 농막을 차지한 후로 종들을 혹사하여 장차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니, 장인이
조선시대 양반가 남자들은 자신의 혈육임에도 불구하고 서자와 얼자, 즉 서얼(庶孼)을 심하게 차별했다. 서자는 양인(良人) 첩의 자손을, 얼자는 천인(賤人) 첩의 자손을 일컫는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기가 뿌린 '씨앗'이라고 해도 양반의 숫자가 많아지면, 양반 전체의 기득권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서얼 차별의 근원에는 조선 양반들의 집단적 이기심이 깔려 있었다. 모든 양반들이 서얼 차별제도를 옹호한 것은 아니었다. 의식있는 일부 관료는 능력있는 인물은 서얼을 따지지 말고 과감히 발탁할 것을 주장했다. 조선 중종 때 두 명의 관료가 같은 주제를 놓고 서로 다른 내용을 상소한다. '김정국이 아뢰기를, "서얼에 대해서는 나라에 정해진 법이 있으니 고쳐서는 안 됩니다. 전에는 서경(署經)할 적에 그 선조(先祖)가 미천하면 서경하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구수복이 아뢰기를, "서얼은 법이 이미 그러하지만, 어진이가 있다 하더라도 과거에 구애되어 포부를 펴지 못하니, 이것도 사람을 쓰는 길에 방해가 됩니다"'- 인용문 중 서경은 인사 등이 있을 경우 왕의 재가 있은 후 대간도 함께 서명을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일종의 왕권견제 행위로 볼 수 있다. 1519년 중
반딧불이의 고장 석탄리 안터마을을 시작으로 수북리와 국원리를 거쳐 도호리 진걸마을까지 가는 대청호 둘레길 9구간은 수북리에서 국원리로 넘어가는 산길과 돌거리 고개이후 도호리를 잇는 강변로로 이루어져 있어 대청호를 가장 호방하게 바라볼 수 있는 구간이자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과 기생 명월이의 설화를 지닌 청풍정과 명월암을 만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반면 대청호 둘레길 10구간은 구간 대부분이 옥천군 군북면 소재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고개와 마을길로 이루어져 있어 산높고 골깊은 오지의 사잇길 사이로 펼쳐진 전원 풍경과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놓은 듯한 이백리의 이지당, 추소리의 병풍바위등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복숭아꽃, 살구꽃 꽃잎이 흐르는 실개천...상상만으로도 '씨익' 미소가 번지는 훈훈한 정경이 덧씌워지는 수북리 화계마을을 지나는 골짜기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골짜기를 탐닉하듯 파고들던 산길은 거의 평지에 가까운 산책길 같은 숲길이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선 눈발이 날린다. 입추를 넘긴 눈발은 찹찹하다. 막바지 오름길이 녹녹치않다. 며느리재이다. 국원리 늘티마을에서 안내면으로 넘나들던 고개이다. 얼어붙은 강너머 오대리가 희미함 속에 납작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1906~1967)가 퇴위한 후 가진 직업은 문사관이었다. 문사관(問事官)은 문헌을 관리하거나 죄인의 신문서를 작성하는 일을 말한다. 지금으로 치면 법원, 검찰청의 서기와 비슷하다. 전회에 이른바 이홍윤 역모사건으로 충주목이 유신현으로 읍호 강등되고, 그에 따른 연좌제로 충청도가 청홍도(淸洪道)로 바뀌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연좌제는 가족에게 보다 혹독하게 적용됐다. '이홍윤과 배광의·최대관·이휘·이무정은 대명률(大明律)에 의거, 수종(首從)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능지 처사(凌遲處死)하고, 아버지와 16세 이상의 아들은 모두 교수(絞首)에 처하고, 15세 이하 아들 및 어머니·딸·아내·첩·할아버지·손자·형제·자매, 그리고 아들의 아내와 첩은 공신의 집에 종으로 주었으며, 재산은 모두 적몰(籍沒)하였다.'- 본문중 대명률은 명나라 형법을 일컫는다. 이홍윤을 심문할 때 문사관으로 배석한 관원이 민기(閔箕·1504∼1568)라는 인물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사료마다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기유년(1549)에 직제학으로 승진하였다. 5월에 충주(忠州)에서 이홍윤(李洪胤)의 옥사(獄事)가 일어나 공이 문사관(問事官)이 되었다.
전회에 유석(劉石)이라는 인물의 패륜사건으로 '충주목'이 '예성부'로 읍호가 강등됐고, 그에 따른 여파로 '충청도'도 '청공도'(淸公道)로 행정지명이 바뀌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가 1540년(중종 35)이다. 그로부터 9년 후 충주가 이번에는 다시 유신현(維新縣)으로 읍호가 강등된다. '충청도를 고쳐 청홍도로 만들고, 충주를 강등시켜 유신현(維新縣)으로 만들었다. 이기를 의정부 영의정으로, 이해를 청홍도 관찰사로, 이치를 유신 현감으로 삼았다.'- 청홍도할 때의 '홍'은 홍주(지금의 충남 홍성)에서 왔다. 1547년(명종 2년) 이른바 양재역 벽서사건이 일어났다. 경기도 과천의 양재역 벽위에 붙여진 벽서에는 '여왕이 집정하고 간신 이기 등이 권세를 농락하여 나라가 망하려 하니 이것을 보고만 있을 수 있는가'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벽서 내용은 상부에 보고 되었고 섭정을 하던 문정왕후는 명종에게 지시하여 윤임의 일파를 숙청했다. 그 과정에서 송인수·이약빙·임형수 등도 윤임의 일파로 지목돼 함께 사사했다. 거론된 인물중 이약빙은 우리고장 충주출신이고, 그에게는 홍남, 홍윤 두 아들 형제가 있었다. 그중 홍남은 벽서 사건에 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누명을 받아
겨울바다 예술기행· 아니, 바다와 예술이 무슨 상관이 있어· 일반적으로 '바다'라는 단어와 '예술'이라는 단어를 짝짓기 시키기란 상당히 생뚱맞지만 그런 통념이 무참히 깨지며 두 단어가 기가 막히게 궁합을 맞추는 곳이 남쪽바다 경남 통영(統營)이다. 쪽빛바다 물결이 너울너울 춤추는 그곳엔 청마(靑馬) 유치환, 꽃의 시인 김춘수, 시조시인 김상옥,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문학 혼이 물결 따라 춤추고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의 음악이 뱃고동 따라 울며 비구상 미술의 선구자 전혁림의 예술혼이 캔버스에 또 다른 남쪽바다를 강렬하게 새겨 넣는다. 여기에는 윤이상의 거리도 있고 유치환의 거리도 있다. 가는 곳 마다 예술혼이 발길에 채일 정도다. 역사적으로 보면 문(文)가 무(武)가 쌍끌이 어선으로 박자를 맞추며 통영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으니 문은 앞에서 열거한 위대한 예술혼이요, 무(武)는 거북선 앞세우며 학익진(鶴翼陣)으로 왜적의 판옥선을 물리친 한산대첩의 주인공 충무공(忠武公) 이순신 장군이다. 한마디로 통영은 조선시대 해군본부가 있던 곳이다. 통영(統營)이란 지명은 바로 삼도수군통제사영(三道水軍統制使營)에서 비롯된 것이며 세병관(洗兵館)은 그 관아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 졸업생보다 많은 역전현상이 발생하면서 대학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고 4년제, 2년제라는 간판보다는 대학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웠느냐, 즉 실력이 중요해졌다.충청대학의 슬로건은 '사람을 생각하는 교육'이다.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이 결실을 맺으며 전국 최고의 전문대학이 됐다. 국가 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사업에 선정되며 대학의 '힘'도 보여주고 있다. 교육성과가 우수한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충북소재 대학 중 유일하게 산학협력중심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 평가에서 2009년에 전국 대학 중 2위를 차지했다. 취업률도 전국대학 중 최상위를 기록하며 '취업명문'의 입지를 굳혔다. 충청대학은 '교육'을 대학운영의 최우선으로 창의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충청대학의 브랜드 '취업' 충청대학은 '취업중심대학'을 모토로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에 교육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취업률을 공식 발표한 2005년에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체와의 산학협동체계 구축, 기업체에서 원하는 주문식교육, 입학에서 취
차례상의 순서는 1열에 시접, 잔반, 2열에 적과 전을, 3열에 탕류, 4열에 포와 나물, 5열에 여러 가지 과일을 놓는다. 보통 제주가 제사상을 바라보는 앞쪽이 북, 오른쪽을 동, 왼쪽을 서라 한다. 지방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지만 일반적인 제사상을 차리는 법은 다음과 같다. △1열 : 시접, 잔반, 떡국(추석에는 송편)을 놓는 줄 (좌반우갱 左飯右羹)차례상을 정면에서 볼 때 떡국은 우측에 술잔은 좌측에 올린다. 시접(수저를 놓는 빈 대접)의 경우 단위제(한 분을 모시는 경우)에는 정면에서 볼 때 왼쪽에 위치하며 양위합제(2분 이상인 경우)의 경우에는 중간에 위치한다.△2열 : 적과 전을 놓는 줄 (두동미서 頭東尾西)보통 3적을 올리며 어적(생선류), 육적(고기류), 소적(두부 또는 채소류)을 어동육이라 해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또한 생선을 놓을 때는 두동미서라 해 생선의 머리를 우측으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 △3열 : 탕을 놓는 줄보통 3가지 탕을 놓는다. 고기탕, 생선탕, 두부탕의 순서로 놓고 5가지 탕을 놓을 때는 봉탕(닭 또는 오리), 잡탕 등을 더 올린다. △4열 : 반찬을 놓는 줄 (좌포우혜 左脯右醯 )좌포우혜라 해 좌측 끝에 포(
"벌써 설이네요. 남편은 어떻게 지내는지…."지난해 7월부터 청주시민이 된 새터민 이옥금(여·50·가명)씨. 그녀의 소원은 하나다. 통일 같은 거창한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가족과 명절을 보낼 수만 있다면….설이 다가올수록 중국에 남겨두고 온 조선족 남편 정모(50)씨가 사무치게 그립다. 둘은 중국에서 만나 5년을 같이 살았다. "남편이 남한 행을 심하게 말렸어요. 붙잡힐까봐. 밤에 도망치듯 나왔는데, 인사를 못한 게 마음에 걸리네요."이 씨는 지난 1999년 처음으로 북한을 탈출했다. 잡혀 죽으나 굶어죽으나 매한가지였다. 90년대 중반 이후 극심한 식량난을 견디기 어려웠다. 그녀가 살던 함경북도는 뼈와 살을 에는 강추위까지 겹쳤다.설 풍경은 갈수록 삭막해졌다. "설 음식이라곤 만둣국이 전부였어요. 만두 속은 밭과 들판에서 뜯은 배추·풀로 채웠죠." 배라도 고프면 인정(人情)이라도 느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통행증이 없는 친척들은 한 집에 모일 수 없었다.이 씨의 부모는 건강 악화로 지난 1998년 숨졌다. 북의 남편과는 사이가 멀어졌다. 자식도 없이 외롭게 지내던 이 씨는 결국 탈북을 감행했다.중국 생활은 처절했다. 공안과 북한 탈북자 체포조의 눈
지난달 스마트폰을 장만한 중소기업 차장 홍길동(35)씨는 신묘년 첫 황금연휴를 '스마트'하게 보낼 마음으로 한껏 들떠 있다. 그간 어김없이 다가왔던 설 명절이 홍 차장에게는 달갑지만은 않았다. 할 일도 많고, 챙겨야 할 것도 많다. 게다가 고향 가는 길은 왜이리 멀기만 한건지…. 올해엔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때문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홍 차장에겐 스마트폰이라는 천군만마가 생겼다. 스마트폰을 잘만 활용하면 긴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데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의 친목 모도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사용이 손에 익진 않지만 꾸준한 연구(?)덕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다.#싼 주유소 찾기 - 오피넷연휴 첫날, 귀성길에 나선 홍 차장은 스전국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피넷(무료)'을 가장 먼저 구동시킨다. 1㎞ 거리에 새로 오픈한 주유소의 가격이 가장 쌌다. 있는지도 몰랐던 주유소에서 저렴하게 기름을 채워넣운 홍 차장은 스마트폰 자랑을 옆자리에 탄 부인에게 늘어놓는다. 홍 차장의 부인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며 '방심은 금물'이라며 '긴급교통사고대처(무료)' 앱을 보여준다. 긴급교통사고대처 앱은
설날 차례상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조상을 불러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그 음덕으로 삶의 평안을 구하는데 술만큼 제격인 게 없기 때문이다.제사상에 올리는 술은 차례주 또는 제례주라고 하는데, 각 지방마다 또는 가정마다 다른 술을 쓰기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차례상에는 민속주가 제격이다.우리나라 곳곳에는 그 지역마다 특색을 지닌 민속주가 있다.충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청주의 대추술을 비롯해 충주의 백엽주·청명주, 청원의 신선주, 진천의 덕산약주, 옥천의 한주, 보은의 송로주 등이 대표적이다.올해 설은 충북의 지역 색이 묻어나는 민속주로 조상들을 맞아보자. ◇청주 대추술 대추술은 청주 상당산성 산성마을에서 빚어진다. 산성마을에서 언제부터 대추술을 빚었다는 특별한 기록은 없으나 마을 인근에서 대추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다만 산성마을이 청주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가 되고 이곳의 대추술이 맛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대추술은 누룩과 찹쌀, 맵쌀, 대추, 솔잎, 엿기름을 재료로 만든다. 누룩 향이 옅은 편인데 대추가 들어 있어 단맛이 강하고, 16도의 약주로 진하고 묵직한 맛이 향긋하다.◇충주 백엽주 충주 백엽주(柏葉酒)는 잣나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