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DF버스킹팀은 우연히 단양 베니스호텔 앞에서 버스킹 공연하러 갔다가 소금정공원 달맞이포차에서 버스킹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들어와 지난 5월 26일부터 9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저녁 웅비의 탑 무대에서 버스킹을 했다. 달맞이 포차에서 판매하는 해물파전, 골뱅이무침, 돼지 곱창볶음, 양꼬치, 마늘 육전, 빨간오뎅, 소떡소떡 등 맛있는 음식의 향연에 빵빵 터지는 버스킹은 흥 많은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소금정공원으로 모이게 하는 천혜의 준비된 장소였다. 소금정공원 달맞이 포차는 관객이 자유롭고 편하게 앉아 머물며 관람할 수 있는 버스킹에 최적화된 무대였다. 처음에는 모르는 신청곡도 많고 어떤 노래를 해야 할지도 모르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위주로 노래를 불렀는데 점차 신청곡을 받다 보니 관객이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듣고 싶은 노래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들이 많이 플레이리스트에 생겨났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다 보니 '단양 버스킹 1호 팬클럽'도 생겼고 관객과 소통하며 진행하는 시스템이 달맞이 포차에 딱 맞는 무대가 됐다. 특히 제천과 단양을 오가며 이런저런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피와 살이 돼 우
얼마 전 대전시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충남지역 시비 탐방'을 다녀왔다. 가이드로서 동행하였다. 으로 널리 알려진, 정훈 시인의 모교이기도 한 대전의 삼성초등학교에 시인 20여 명이 집결했다. 충남 부여에 있는 신동엽의 생가와 신동엽문학관, 강경상고와 논산시민운동장에 있는 박용래, 김관식 시비, 논산 연무읍에 있는 김관식의 생가 등을 탐방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먼저 들른 곳은 신동엽의 생가와 신동엽문학관이다. 여러 번 온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신동엽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해 점점 알아가면서 안 보였던 것들이 조금씩 더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리라. 신동엽문학관을 둘러보기 전, 신동엽 생가 옆에서 대전 시인들에게 신동엽 시인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시인이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많이 활동하고 그곳에서 작고하였지만, 그가 고향인 충남 부여를 얼마나 사랑했고, 충청도 문인들을 얼마나 신경 썼는지를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먼저 소개한 이는 지난봄에 작고한, 대전문학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고문인회고전 - 백강 조남익 편'의 주인공인 조남익 시인이다. 그의 중형(仲兄)인 조남중과 전주사범학교 동기인 신동엽은 조남익이
김수미씨가 세상을 떠났다. 활달한 모습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했던 배우의 급사소식이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사망소식을 전해듣고도 가짜뉴스일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수미씨는 흉내 내기 힘든 독보적 캐릭터의 배우다. 6년 전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김수미는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사고치고 가는 구나'라며 웃을 수 있도록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사진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 당시 김수미의 바람이었다. 그날 그녀는 어깨가 드러난 화려한 꽃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붉은 단풍낙엽 위에 누워 영정 사진을 찍었다. 유쾌한 김수미다운 발상과 포즈였다. 고인은 사람들이 보고 웃을 수 있는 영정사진을 원했지만 영결식장의 영정사진은 고인이 출연했던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포스터에 쓰였던 사진이었다. 영화 속에서 치매 걸린 동네 할머니 조순이 역할을 맡았던 고인은 이 영화로 2011년 32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정 속의 김수미는 흰색 목도리와 장갑을 끼고 해맑게 웃고 있다. 할머니라 불리기도 서운할 나이에 너무나 빨리 떠난 좋은 배우와의 이별이 아쉽고
상담실에서는 종종 아이의 사회성으로 인해 걱정하는 부모님들을 만나게 된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 혼자 노는 걸 좋아해요. 맨날 혼자서 책만 봐요.", "친구를 정말 사귀고 싶어 하는데, 아이들이 자기를 안 좋아한대요. 친구들 눈치도 많이 보고, 어떤 때는 환심을 사려고 그러는지 용돈을 모아 친구들한테 뭐도 사주고 그래요.", "공부는 그렇다 쳐도 다른 애들과 잘 어울리면 좋겠어요."라고 호소하며 아이의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어온다. 인간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재하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사회성(sociability)이란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의지이자 타인과 의사소통하고 원만한 상호작용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지칭한다. 사회성이 잘 발달하기 위해서는 공감능력, 문제해결력, 자기조절력, 의사소통기술, 도덕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조화로운 발달이 전제되어야 한다. 비유를 하자면, 사회성은 오므라이스 같은 단품 메뉴가 아닌 잘 차려진 12첩 반상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 한 두 영역에서의 손상이나 결함은 전반적인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국민연금은 1988년 1월 제도 시행 이후 끊임없이 발전해 2023년 12월 현재 가입자 2천238만 명, 연금수급자 663만 명, 기금 1천36조 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하였다. 청주시의 연금수급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매월 9만9천여 명에게 약 517억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충청북도 전체로 보면 연금수급자가 23만6천여 명에 달한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중요한 사회안전망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이 있었다. 평생을 함께하는 국민연금이 앞으로도 세대를 이어 지속 가능한 제도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제도가 되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민 신뢰의 밑거름이 되는 반부패·청렴 문화를 굳건히 다지고 전파하여 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매년 '반부패·청렴도 향상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청렴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고 부패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안들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며, 임직원의 청렴인식 제고를 위해 정기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청렴 마일리지 우수직원을 포상하고 있다. 공단은 청렴문화 확산
저는 수집가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와이스의 PM으로서 수집가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수집가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수집가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한때 도박으로 분류되는 등의 오명을 썼던, 특히 1990년대생 남자라면 모르기 어려운 유희왕 카드 게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국내에서는 유희왕(Yu-Gi-Oh!)으로 불리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일본의 만화가 다카하시 카즈키가 만든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희왕 만화는 여러 가지 비화를 갖고 있는데 그중의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자면, 유희왕은 처음부터 카드 게임을 고려하고 제작된 만화가 아니었습니다. 유희왕의 초기작은 다양한 보드게임을 활용하고 소개하는 방식으로 만화 전개를 이어가고 있으며 제목의 유희왕은 말 그대로 유희의 왕 즉, 놀이의 일인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작품은 이집트 신화를 다양한 모티브로 활용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유우기(유희의 일본식 발음)는 고대의 파라오였다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인공은 왕이라는 단어가 붙어 고대의 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의미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햇살이 머물다간 자리마다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아름답다. 창 너머 다 익은 마로니에 잎이 금빛 웃음 날리며 바람 따라 살랑 인다. 그 빛 하도 고와 내 맘의 강물에 띄워 본다. 외손녀가 반짇고리를 꺼내 놓고 나를 부른다. 그새 바늘귀에 실을 꿰고 실 끝을 당겨 매듭을 짓고 있었다. "할미, 여기를 이렇게 하면 어떨까?" 지금껏 의지해온 애착 인형이 실밥이 풀려 솜이 빠져나온다며 옆구리를 꿰매 달라는 것이다. 벌써 몇 번째인가. 여기저기 여러 번 기운 흔적이 남루하다. 그만 버리자고 타일러도 봤으나 정이 깊이 든 탓에 막무가내다. 얼마 전 아이 몰래 인형을 버리려다 들통이 나는 바람에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 오래돼 누추해 보이는 것을 옆에 누이고서야 안도하다니 애착 인형이 주는 안정감이 있나 보다. '노엘'이라 부르는 이 인형은 첫 손주를 본다는 기쁨에 준비한 선물이었다. 갓난아기 때부터 동고동락(?)했으니 어느덧 동갑내기 아홉 살인 셈이다. 돌아보면 커다란 여자아이 인형은 엄마가 되었다가, 친구도 되고 동생 역할을 했다. 지금은 헤져서 허름하고 너절해도 온갖 정성을 쏟던 기억이 난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가며 한 땀 한 땀 헤진 솔기마다 꿰맸다. 어여
얼마 전 유튜브를 둘러보다가 커피전문점의 드라이브-스루(자동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를 지나는 손님이 뒷사람을 위해 미리 계산해 주는 짧은 영상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은 뒷사람이 누구인지도, 무엇을 얼마나 주문했는지도 모른 채 그저 "Pay it forward"라고 말하며 카드를 내밀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커피를 받고 또 이어서 사준다니 도대체 어떻게 시작된 일일까· 흥미롭게 느껴져 관련된 영상들을 좀 더 찾아봤다. 시작은 누군가의 대가 없는 호의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냥 기분이 좋아서, 좋은 일이 있어서, 각자 이유도 다양했다. 얼굴도 모르는 앞차로부터 호의를 받은 사람들은 대개 뒤차를 위해 자신의 카드를 내민다. 출근길에 기대치 못하게 받고 전해준 작은 호의 덕분에 영상을 찍는 사람들도, 주문을 받는 종업원도 모두 웃음을 띠고 있다. 작은 행복을 서로에게 선사해 준 셈이다. 더 진한 감동 스토리도 있었다. 미국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리즈는 어느날 새벽, 퇴근길에 식사하러 들어온 소방관 두 명을 만난다. 식당을 들어오는 모습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고된 밤 근무를 마쳤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리즈는 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기로 결심
행정안전부가 지난 20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89개 지역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다. 충주시는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인구가 감소하면 미래의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들고, 지방소멸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광역시의 인구까지 줄어드는 '지역소멸' 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충주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대모비스 등의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5년 연속 1조 원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5대 신산업 분야(수소, 바이오, 자동차부품, 승강기, 이차전지)를 선정하고,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하며 기업 유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중부내륙선KTX 판교 구간 운행 등 철도교통을 확충하며 교통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그 결과 12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 충주시는 정부의 지방시대 종합계획 핵심전략 중 '인재를 기르는 교육개혁' 정책으로 추진 중인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선정됐다. 충주시 교육발전특구는 우
장애인들의 문화 다양성은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1986년에 창립된 네덜란드의 '왕립 장애인 예술단(King's Disabled Arts Group)'은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경험을 음악, 연극, 무용을 통해 소개하는 그룹으로,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국립장애인작업치료연구원이 주관하는 '서울 장애인 영화제'는 장애인 감독이나 주제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을 소개하여, 장애인의 삶을 다채로운 시각에서 조망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패럴림픽은 장애인을 위한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로, 다양한 문화권의 장애인 선수들이 참여하여 스포츠를 통한 문화 교류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과 점자책의 출판은 문화 다양성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도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장애인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문화적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문화 교류 적응 프로그램'은 다양한 전통 예술을 장애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사례들은 장애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을 확대하는데
0.2㎜,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만나 탄생하는 수정란의 크기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도 없는 정자와,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세포인 난자가 만났습니다. 눈으로 겨우 볼 만한 크기의 세포가 성장해 신장이 186㎝인 필자의 크기까지 자라났으니 참으로 위대한 진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도마뱀, 도롱뇽은 그들의 다리, 꼬리가 잘려도 잘린 정도에 따라 거의 다시 그대로 제 모습을 완벽하게 재생합니다. 잔인하지만, 사람은 팔, 다리가 잘리면 왜 재생하지 못할까요· 우리와 그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또, 이유는 왜일까요. 사람은 분명 티끌만한 크기일 때부터 팔 다리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다리가 다 퇴화한 현생 뱀의 종들은 다리가 있는 도마뱀과 공통 조상을 갖고 있습니다. 단세포 생물에서 수생식물, 척추동물 그리고 팔다리가 분화하는 사지동물까지 진화했다가 어찌하며 뱀은 다시 다리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진화했을까요· 섣불리 답을 하실 수 없다면 지렁이를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땅 속에서 생활하는 지렁이에게 다리는 결국 장애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은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란 상황에 따라 달려있다는 의미이며, 각
따가운 가을 햇살이 등줄기에 내리 꼿히는걸 고스란히 받으며 고구마를 캤다. 몇이랑 되지는 않지만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호미질하는 팔은 천근잉양 힘에겹다. 우리가 심은 고구마는 아니지만 중간에 그 밭을 우리가 임대했기 때문에 고구마 수확은 우리차지가 된 것이다. 처음 그 밭에 갔을 때 한귀퉁이에 몇 줄 심어놓은 고구마는 새싹이 한 뼘쯤 뻗어 새 뿌리를 내리고 세력을 확장시키는 중이었다. 인삼을 심으려면 밭을 한 해는 묵혀야 한다며 남편은 고구마 싹을 갈아 엎으려고 했다. 이제 겨우 새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고구마가 아깝기도 하고 새 생명을 잉태하려는 싹을 자르는게 잔인한 것 같기도해서 기왕지사 심어놓은 것이니 수확할 때 까지 가꾸자고 간신히 사정을 해서 이 가을, 틈실하게 여문 고구마를 캐는 것이다. 호미질을 할 때 마다 땅속 아늑한 곳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고구마를 보니 육신의 피로는 어느새 사라지고 새로운 기운까지 솟아났다. 발그레한 색깔은 수줍음 많은 새색시 볼을 연상케 한다. 내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큼은 되니 그런대로 족하다. 지금이야 고구마가 아이들 간식거리고, 웰빙식품이고, 옛 맛이 그리울때 한번씩 쪄먹는 추억의 음식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