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다. 곱게 물든 단풍의 화려함은 여전함을 시샘하듯 '우수수' 털어내는 가을바람이 차다. 몸은 움츠러들고 걸음은 '종종종' 자발적다. 하긴 나뿐 아니라 모두들 춥긴 추운 모양이다. 누렇게 물든 황금벌판을 달리는 그림속 주인공울 기다리는 찬샘마을앞 수많은 '타슈'들에게 보내는 시선이 심드렁한 것을 보니... 둘레길은 찬샘마을앞을 가로지르는 마을길 오른쪽으로 '쇠점고개' 팻말을 따라 시작된다. 헤설피 드러난 목덜미로 소름이 돋는다. 듬성듬성 빈자리 늘어가는 가을 들판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지나 20여분 오르니 쇠점고개이다. 외진 고갯마루엔 키다리 안내팻말과 바람만이 길목을 지킨다. 쇠점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냉천골과 이어지고 왼쪽 능선을 따라가면 노고산성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면 함각산과 견두산성, 추동으로 이어진다. 잠시 일행들 기다릴겸 고갯마루에 주저앉아 가을햇살을 즐긴다. 스산하다. 사방을 에워싸는 산속의 작은 소음속 평화로운 일상이 눈으로 가슴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미세하게 감지되는 기척 잠시 숨죽이며 살펴보니 저만치서 서성이는 고라니 한 마리가 눈에 띈다. 저또한 무슨 기척을 느낀건지 한동안 꼼짝않고 그 자리에 서있다. 그들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우
충북일보 '43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지난 29일 경남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일보 직원과 시민 등 40여명이 참가했다.오전 7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전 10시께 가야산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가야산의 멋진 절경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도 발걸음을 주춤하는 참가자는 없었다.참가자들은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김웅식 교수에게 산행 시 마음가짐 등에 대해 배웠다.김 교수는 "산행할 때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것은 물론 함께하는 사람들과 멋진 가을 전경에 흠뻑 취해보라"며 "마음을 비우고 산의 넒은 마음을 배웠으면 한다"고 했다.코스는 백운동주차장에서 출발해 만물상-상아덤(서장대)-서성재-백운사지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약 7㎞ 거리.만물상으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초반 오르막길이 비탈져 처음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겐 쉽지 않은 코스였다. 하지만 3㎞(2시간30분)를 지나 만물상에 도착하는 순간 내려다보이는 가야산의 전경에 반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37년 만에 개방된 만물상은 꼭꼭 숨겨놓았던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며 많은 등산객들을 홀렸다. 울긋불긋 오색단풍이
출퇴근 시간과 맞물린 도심의 거리는 먹이감 찾아 이동하는 맹수들 처럼 치열하다. 조금만 방심하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뒤퉁맞다. 그렇다고 서열에서 빠져나오는 일조차 쉽지 않다. 팍팍한 무리 속을 어렵사리 벗어난 레저토피아 탐사대원들이 도착한 곳은 비하동 만남주유소 광장이다. 들고나는 차량들의 바람기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주유소 광장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숲길은 폭신폭신 융단같다. 간간이 떨구어놓은 밤송이 궁금증에 헤집어도 보고 함초롬히 피어있는 쑥부쟁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정겨운 길을 따라 1시간여만에 부모산 산정에 오른다. 청주의 강서동에 위치한 부모산(父母山 231.7m)은 임진왜란당시 왜장 흑전이 침공하여 이고장 출신 박춘무가 그의 아우 춘번,아들 동명과 함께 칠백여의병을 모아 성내에서 대적할 때 군량과 식수가 떨어져 아사직전 이 곳 상봉에서 물이 솟아 생기를 얻고 왜적을 무찔렀다고 한다. 그후 이산(악양산)을 부모산이라 하고 이 샘을 모유정(母乳井)이라고 한다. 현재 모유정은 통신탑이 서있는 정상아래 위치해 있다. 오래전 샘은 말라있고 아름드리 버드나무와 함께 역사를 기억한다. 부모산의 주변에는 금강의 지류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 17~21일 :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해외여행△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4일 : 순천 금전산* 11일 : 대둔산* 18일 : 정선 민둥산* 25일 : 영남알프스 신불산△청주우리산악회(010-2466-3822)* 4일 : 정읍 내장산* 11일 : 사랑도 칠현산* 18일 : 정선 민둥산* 25일 : 창녕 화왕산△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 4일 : 영암 월출산* 18일 : 영월 태화산△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11일 : 청송 주왕산* 25일 : 곡성 동악산#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5일 : 장성 백암산* 12일 : 가야산 만물 상단풍* 19일 : 서산 황금산* 26일 : 경주 오금산, 고위산△청주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5일 : 영동 천태산* 12일 : 장성 백암산* 19일 : 금산 월영봉* 26일 : 순천 금전산△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5일 : 영암 월출산* 12일 : 죽령산* 19일 : 웅진 굴업도* 26일 : 병풍산~불태산 종주△사람과산(010-9573-3651)* 5일
안개에게 잠식 당한 도심의 아침은 무거운 커튼이 드리운듯 갑갑하다. 몇발짝 다가서면 꼭 그만큼만 보이고 꼭 그만큼은 숨는다. 희미함을 뒤집어쓴 수름재의 돌비는 오히려 몽환적이다. 둘레길은 수름재 삼거리에서 갈비 전문 음식점인 '유가촌'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시작된다. 몇걸음 떼었을까· 찹찹한 안개 속에 묻어나는 풀냄새, 흙냄새, 시골냄새. 도심과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만나게된 한적한 고향마을의 정취는 오랜 벗을 만난듯 반갑다. 넓은 들녘은 누렇게 익은 벼이삭이 고갤 떨구고 허름한 담장옆 감나무 가지엔 소담스러운 감이 주렁주렁 키작은 지붕위엔 펑퍼짐한 늙은 호박이 앉아있고 개울 건너 동구밖엔 아름드리 둥그나무 서있는 그림은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풍경 가슴한켠 아련하게 남아있는 유년의 고향마을 풍경이다.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호들갑스레 들여다보는 둘레길 서정은 주중동 밧터를 지나 정상마을을 거쳐 정북동 머굿대까지 이어진다. 오동나무가 많아서 불리워졌다는 '머굿대' 그 많았다던 오동나무는 다 어디로 가고 오동나무가 있었을것 같던 자리는 지금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정북동 머굿대를 지나자 시원스레 시야가 트이며 눈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끝없이 펼쳐진 들
'계룡산 제일봉인 천황봉에는 통일신라시대 이래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나라에서 제단을 설치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코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장소로 보존되어 왔다. 민족의 운명이 암담했던 지난 세기에도 이산은 우리에게 희망과 위안을 안겨주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았는데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천황봉에 군사시설및 통신시설을 설치하면서 본래의 모습이 크게 훼손되었다. 다행히 근래에 계룡 영산의 중요성를 인식하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천황봉을 복원하자는 의지를 결집하였기에 도에서는 1958년부터 2003년에 이르기까지 시설물의 이전과 원상복구 작업을 추진함으로 비로소 옛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이상이 천황봉 정상 기념비에 기록된 천황봉의 역사이다. 조선시대 삼악중 하나인 민족의 영산으로 천황봉의 일출은 계룡산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지만 군사 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다. 그런곳이 2007년부터 해마다 10월 국군의날을 전후하여 열리는 '계룡군문화 축제'의 부대행사로 한시적이지만 천황봉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인터넷 사전예약과 여행자 보험가입등 절차가 다소 번거롭지만 20여년간 굳게 닫혀있던 문을 열기에 그만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청원나들목에서 32번 도로를 타고 문의와 대청댐을 지나 신탄진 방면으로 가다보면 미호동 지나 삼정동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호반도로를 따라가면 삼정동, 갈전동, 이현동을 지나 좌측으로 찬샘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면 막다른 길에서 만나게 되는 마을이 직동 찬샘마을이다. 허수아비 마을로도 유명한 찬샘마을은 대청호 주변의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녹색농촌체험마을과 팜스테이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모내기·감자 캐기·매실 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과 나비농장에서 나비 생태관찰·개구리 관찰·도룡뇽 관찰 등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누렇게 익은 벼이삭 바람결에 일렁이는 직동 찬샘마을의 앞뜰은 가을빛이 한창이다. 삐딱하게 쓴 모자 치켜 올라간 눈 삐뚤어진 코 배시시 웃는 입꼬리 바라보기만 해도 피식 웃음이 나는 우스깡스런 허수아비 줄나라비를 선 마을길을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마을앞을 가로지르는 마을길은 마을을 벗어나며 비포장 숲길로 이어진다. 휘어도는 굽이길인데다 바퀴자욱 선명한 흙길이지만 차량통행도 가능하다. 2.5km에 달하는 숲길은 부수골까지 이어진다. 호수 건너 위치한 청남대 경비를 위해 주둔해 있던 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청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 7일 : 순창 회문산* 14일 : 지리산 천왕봉 * 21일 : 농경봉~고루포기산* 28일 : 설악산 울산바위△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7일 : 거제 계룡산* 14일 : 단양 황정산* 21일 : 가평 운막산* 28일 : 보령 만수산△청주2030산악회(010-2466-3822)* 7일 : 영동 백화산* 14일 : 봉화 청량산* 21일 : 완주 천등산* 28일 : 화천 오봉산△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 7일 : 영월 덕가산* 21일 : 설악산 울산바위△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14~15일 : 한라산, 올레길 1구간* 28일 : 광천 오서산#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1일 : 거제 옥녀봉* 8일 : 인제 가칠봉* 15일 : 포천 소요산* 22~23일 : 설악산 공룡능선* 29~30일 : 울릉도 성인봉△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1일 : 봉화 청량산* 8일 : 순창 강천산* 15일 : 창녕 화왕산* 22일 : 고창 선운산* 29일 : 한라산 백록담△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1일 : 영남 알프스 종
들판 가득 풍요로움을 노래하는 용평들을 지나 마주한 무심천. 왼쪽으로는 방서교 오른쪽으로는 관평교가 먼발치로 바라다 보인다. 어느쪽이든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살펴보니 방서교와 관평교 중간쯤 물길에 닿을듯 내려앉은 앉음뱅이 다리가 눈에 띤다. 폴짝폴짝 앉음뱅이 다리를 건너 둘레길은 시작된다. '하늘은 파랗고 강물도 푸르고 실바람도 불어와 부푸는 내마음...' 흥얼흥얼 콧노래와 함께 걸음들이 가볍다. 달뿌리풀과 억새의 화려한 군무가 펼쳐지고 겨울 첫손님인 흰뺨검둥오리 가족들 물위를 노니는 무심천변을 따라 걷던 길은 평촌과 운동동으로 이어진다. 잠시 월운천변을 따라 걷는 둘레길은 운동2교를 건너 원봉공원으로 접어든다. 정갈한 숲속 세상이 반긴다. 인근 주민들이 산책겸 운동 삼아 찾는 휴식처로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소미재에서 용암동쪽으로 빠진뒤 보살사 방향으로 난 길을 따른다. 도심에서 한발짝 물러났을뿐인데도 한적한 시골의 정취가 묻어난다. 길가로 즐비한 포도 과수단지에선 포도 수확이 한창이다. 때마침 체험학습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병아리 같다. 낙가동 소류지에서 둘레길은 왼쪽으로 길을 달리한다. 계속 직진하다보면 막
충북일보가 주최한 '42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행사가 지난 24일 청원군 대청호 둘레길 9구간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일보 직원과 시민 등 28명이 참가했다.오전 8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전 9시30분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김웅식 교수에게 산행에 알맞은 걷기 요령, 산행 시 마음가짐 등에 대해 배웠다.김 교수는 "비가 내릴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산이며 산은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필터역할을 하는 만큼 굉장히 소중한 존재"라며 "단순히 관광을 왔다는 생각보다는 산의 중요성과 감사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은 예정된 코스(동이면 석탄리 안터선사공원-수북리-며느리재-군북면 국원리-돌거리고개-청풍정-도호리)로 가지 않고 배를 타고 도호리에 도착, 역주행하는 코스로 진행됐다.배를 타고 건너는 대청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가는 내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햇빛에 반사된 호수는 마치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것처럼 화사했다.도호리에서 시작되는 강변로를 따라 걸으며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과 김옥균을 사랑한 기생 명월이의 설화를 지닌 청풍정과 명월
경부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에서 68번 지방도를 따라 영동방면으로 가다보면 제원대교를 건너 우측도로변 원골 쉼터가든 입간판과 함께 서있는 월영봉 표지석과 산행안내도를 만날 수 있다. 투명한 햇살, 살가운 바람 가을이 성큼 다가섰음을 체감한다. 소풍길 나선 아이들처럼 와글와글 사진 찍고 산행안내도를 뒤로 산행은 시작된다. 오름길은 시작부터 급하다. 홀치기 하듯 감아올린 뻑뻑한 걸음만큼 숲속세상은 깊어지고 아랫세상은 멀어진다. 가뭄 끝에 놓인 산길은 푸석푸석 날먼지 날리는데다 너덜길이다. 가쁜 숨 삭히는 시간 속에 주어진 상은 언제나 후하다. 발길이 멎는 곳이 전망대요 눈길이 가는 곳이 천국이다. 가을 햇살의 야무진 손끝에 길들여진 산하는 찬란하다. 산자락을 휘감아도는 금강의 물곡선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천연의 캔버스위에 그려진 그림처럼 평온하다. 더디다. 머물다 가는 시간들이 잦다보니 더디다. 1시간 10분 만에 월영산이다. 제원면에서 세운 정상석이 서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과 영동군 양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월영산(月影山)은 달맞이 산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정월 대보름에 월영봉의 달그림자가 금강에 맑게 비치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는 인근 주민들은
충북일보가 주최한 '41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행사가 지난 27일 부산 태종대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일보 임·직원과 시민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이날 낮 12시 75호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김웅식 교수에게 산행에 알맞은 걷기 요령, 산행 시 마음가짐 등에 대해 배웠다.김교수는 "발의 뒤꿈치는 정력을 좋게 하고 엄지발가락을 자극하면 뇌에 영향을 줘 집중력이 좋아지기에 발 모양을 '11자'로 해 걷는 것이 좋다"는 조언과 함께 "단순히 관광을 왔다는 생각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행사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75호 광장에서 감지해변길을 향해 걷는 해안선 트래킹 코스는 하늘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넓고 푸른 바다의 정취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안절벽을 개조해 만든 코스라 가파른감이 없진 않았지만 한 폭의 그림 같은 바다의 풍경을 따라 걷는 길인만큼 참가자들은 힘든 것도 느껴지지 않는 듯 연신 탄성을 자아내며 씩씩하게 길을 걸어갔다.감지해변 산책로엔 이름 모를 꽃들과 푸르른 나무들이 가득했다. 유난히 더운 날씨였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하고 청량한 바닷바람에 온몸을 적셨던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