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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대청호 둘레길 제15~1코스

청원 문의면·보은 회남면·옥천 국분면 일대 조망

  • 웹출고시간2011.10.06 18:44: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제15~1코스

찬샘마을~(30분)~부수골~(1시간15분)~성치산성~(35분)~성황당고개~(10분)~찬샘정
~(20분)~노고산성~(40분)~쇠점고개~(20분)~직동찬샘마을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청원나들목에서 32번 도로를 타고 문의와 대청댐을 지나 신탄진 방면으로 가다보면 미호동 지나 삼정동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호반도로를 따라가면 삼정동, 갈전동, 이현동을 지나 좌측으로 찬샘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면 막다른 길에서 만나게 되는 마을이 직동 찬샘마을이다. 허수아비 마을로도 유명한 찬샘마을은 대청호 주변의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녹색농촌체험마을과 팜스테이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모내기·감자 캐기·매실 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과 나비농장에서 나비 생태관찰·개구리 관찰·도룡뇽 관찰 등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누렇게 익은 벼이삭 바람결에 일렁이는 직동 찬샘마을의 앞뜰은 가을빛이 한창이다. 삐딱하게 쓴 모자 치켜 올라간 눈 삐뚤어진 코 배시시 웃는 입꼬리 바라보기만 해도 피식 웃음이 나는 우스깡스런 허수아비 줄나라비를 선 마을길을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풀냄새, 나무냄새 가득한 부수골 숲길은 걷기좋은 길이다.

마을앞을 가로지르는 마을길은 마을을 벗어나며 비포장 숲길로 이어진다. 휘어도는 굽이길인데다 바퀴자욱 선명한 흙길이지만 차량통행도 가능하다. 2.5km에 달하는 숲길은 부수골까지 이어진다. 호수 건너 위치한 청남대 경비를 위해 주둔해 있던 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청남대 개방과 함께 현재는 군부대도 헐리고 주둔하고 있던 군인들도 철수하였지만 길은 남아있다. 오롯이 남아있다. 어디 그뿐이랴 사라지고 변하는것 투성이 속에 300년 세월을 떠안은 느티나무 또한 길목을 지키고 있다. 육중한 몸뚱이 휘어진 가지도 버티기가 힘든듯 여기저기 인위적인 부축을 받은채 외로이 서있다.

성치산성을 오르는 대원들 뒤로 파란 가을하늘의 영접이 눈부시다.

비포장 숲길이 끝나는 곳. 그곳에서 성치산성은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왼쪽으로 난 산길로 가면 물가에 닿을 수 있다. 왕복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물가끝에선 청남대가 마주 바라다 보인다. 둘레길은 성치산성 방향으로 오른다. 오름길은 한동안 되다. 길은 잘나있다. 꾸준한 오름길은 성치산성 이르러서야 흐름을 늦춘다. 기념물 제29호인 성치산성은 성치산 봉우리에 있는 퇴뫼식 석축산성으로 동북쪽 성벽에서 남쪽 성벽에 이르는 성벽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허물어져 흔적만 남아있다.

호변로에 위치한 찬샘정. 호수건너 우뚝선 샘봉산이 마주한다.

성치산을 지나며 산길은 잔잔한 흐름을 타고 잠시 내려앉는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목을 지키고 있는 서낭당 고개이다. 고갯마루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찬샘마을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냉천골과 양구례로 이어지는 호변로이다. 자전거 도로겸 드라이브 코스로 평일인데도 오고가는 사람들 빈번하다. 둘레길은 호변로를 따라 간다. 가는길에 찬샘정 마루에 둘러앉아 도시락 펼쳐놓는다. 너도나도 꺼내놓는 점심상은 먹거리도 이야깃거리도 가을을 닮아 풍성하다.

찬샘정에서 노고산성 오르는 산길로 접어든다. 점심 식사후의 부대낌을 안고 오르는 걸음들이 턱턱 투정스럽다. 그또한 20여분의 노고 끝에 노고산성 정상에 서며 잠시전의 힘겨움은 깡그리 잊는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맘껏 즐긴다.

일곱폭 병풍을 두른듯 대청호가 바라다 보이는 노고산성은 최고의 전망대이다.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노고산성은 참샘마을 뒷산 정상에 위치한 산성으로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퇴뫼식 석성이다. 성벽은 대부분 허물어져 남쪽에만 존재한다. 성치산성, 견두산성 그리고 계족산성이 이어져 있다. 사람들은 사라졌지만 세월을 넘어 흔적은 역사를 이야기 하는 작은 성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는 것을 보면 신라와 백제의 치열한 접경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손에 닿을듯 청원군 문의면 일대가 지척이고 동쪽 보은군 회남면과 남쪽으로 옥천군 군북면 일대가 바라다 보인다. 전쟁이 난무하던 시린 기억위에 자리한 풍경이라서 더 아름다운 건가...뚝뚝 파랑 물감 떨구어질 듯한 색감을 움켜쥐고 있는 하늘 아래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이 흘러가는 산너울. 시려움에 멍든 대청호에 잠긴 산자락은 다도해를 옮겨놓은듯 아름답다.

노고산성을 지나며 산길은 잡목들 무성하다. 내리쬐는 햇살이 따가운데 산길 정비중인 주민들을 만났다. 주민들은 우릴 보고 '찾아와 줘서 고맙다'하고 우린 '산길 정비를 해줘서 고맙다'한다. 서로가 '고맙다'하는 숲속 이야기는 노적가리 볏단을 밤새 옮기던 동화속 '형제이야기'처럼 훈훈하다. 힘들어하는 대원이 있어 쇠점고개에서 오늘 일정을 접기로 한다. 쇠점고개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찬샘이 있어 찬샘배기 또는 냉천동이라고도 부르는 냉천골로 이어지고 직진하면 함각산, 견두산성으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직동 찬샘마을과 연결된다.

직동 찬샘마을 참새네 우편함에 마련된 마을 방문 기념 스탬프

찬샘마을의 낮은지붕을 향해 내려선다. 직동 찬샘마을앞 참새네 우편함에는 마을 방문을 기념하는 스탬프가 놓여있다. '참 잘했어요' 도장 받고 좋아라 하던 어린시절처럼 여기도 꽝 저기도 꽝 스탬프 놀이에 빠져본다. 발갛게 익은 담장밑 감나무에 군침만 삼키고 키다리 밤나무 아래서 눈독만 들이는 가을날의 둘레길. 추억과 낭만 그리고 동화같은 스탬프 놀이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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