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취호탈(巧取豪奪)이란 말이 있다.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이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짝퉁'의 뜻이 같은 맥락이다. 곳곳에서 짝퉁행위 기승그런 '짝퉁'이 요즘 기승을 부린다. 모조품이 진품을 몰아내고 가짜가 진짜의 껍데기를 쓰고 그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보석이나 가전제품에만 이미테이션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란한 솜씨를 자랑하며, 진짜 행세를 하고 있는 사람도 넘쳐나고 있다.국내 유명백화점에 납품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음성 맹동수박이 넘쳐나는 짝퉁수박 때문에 지역 재배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다. 괴산 대학찰옥수수와 조치원 복숭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원산지 허위표시에 대한 단속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지리적표시제 등록 상품이 아니라 단속권한이 없다는 이유에서다.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로컬푸드도 짝퉁이 판친다. 먹거리 이동거리의 최소화가 환경보전, 식품 안전성 제고, 지역농업 발전 등 여러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경제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미했다. '수정안(修正案)'의 사전적 의미는 원안을 수정한 의안(議案)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부글부글 끓었다. 특히 충북도민이 수정안 반대에 앞장섰다. 여기에 야당과 여당 내 친박계까지 가세했다. 이명박 정부는 어쩌면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집회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적 반발로 인해 임기 내내 사실상의 '레임덕(Lame Duck)'에 시달렸다. 당시 세종시는 '9부2처2청' 등 36개 정부 기관을 옮기는 것이 원안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를 백지화하고 과학과 기업이 어우러지는 신산업벨트 구축을 추진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세종시 문제는 백지화이자 수정안이 분명하다. 최근 기초과학연구원(IBS) 입지 변경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과 일부 NGO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세종시 수정안 당시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왜 그럴까. 침묵하는 다수는 세종시 수정안과 과학벨트 수정안의 내용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어 보인다. '9부2처2청' 등 36개 정부 기관의 이전을 백지화한 것과 과학벨트 핵심시설인 IBS 입지를 변경한 것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과학벨트는 거점지구
공무원 시험 열풍이 대단하다. 공무원에 목매는 청년들이 유명 학원가를 점령한지 오래다.공무원 시험 준비생을 뜻하는 '공시족(公試族)'이 몰리는 바람에 주변에 원룸을 구하는 일도 만만찮다. 유명 학원가 주변은 불황의 무풍지대다. 사상최대 응시 '착잡'1990년대 초반 때만해도 대학을 마치고 오갈 때 없으면 '9급 공무원이나 하지 뭐'라는 말을 캠퍼스 내에서 흔히 접했다. 그 시절 청년층은 증권사나 대기업 등을 선호했다. 옛 이야기가 됐다. 올해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무려 20만4698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안전행정부의 자체 집계다. 공무원 공채제도가 실시된 이래 지원자가 20만명이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년처럼 이번 지원자들도 대부분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라고 한다. 충북에서는 청주 남성중 등 8개 학교에서 시험이 치러지며 모두 6446명이 응시했다.금년도 대학 졸업자가 4년제와 2년제를 합쳐 48만여명 정도인데 대략 이들 중 절반가량이 하위직이라도 공무원을 하겠다고 몰려든 셈이다. 불황으로 취업난이 심해지고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고교생수보다 많은 인원이 매년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왜,
사립대들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교직원들의 연금을 대납하다 적발돼 사회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그 금액만도 수천억원이 되고 있으나 대학들은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대학들의 항변을 믿을 만한 국민은 해당 대학의 교직원 뿐이다. 국민들은 대학이 등록금을 쌈짓돈 꺼내쓰듯이 썼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4년 8월부터 '대학 알리미' 통해 지표 사립대학들의 투명성 지표가 공개된다. 과거 사립대들은 학생들의 등록금을 자신들의 금고처럼 생각해왔다. 이제는 이같은 '주머니 돈이 쌈짓돈' 세상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교육부가 밝힌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직원 연금 대납과 관련해서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을 개정, 이를 금지시킬 방침이다. 교직원 개인이 부담토록 돼 있는 각종 연금의 개인부담금을 교비회계 등에서 지급하지 못하도록 예산편성 유의사항 지침에 명문화 할 예정이다. 사립대들의 재정·회계 투명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도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지급률, 이월금 비율, 등록금 의존율, 부채비율, 법인전입금 비율,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학교운영경비 부담
장맛비가 하루걸러 온다. 잦은 비로 병충해가 극성을 부려 논밭이 썩어간다.일조량이 부족하니 벼이삭이 패지 않거나 콩, 깨 따위는 제대로 여물지 걱정이다. 희망보이지 않는 세상 등져올해는 음성지역에서 출하되는 미백 복숭아를 맛보기 어려울 것이란 소식이다.올 초 닥친 이상저온으로 복숭아 재배 농가 절반 가까이 냉해를 입었기 때문이다.지난 3~5월 이상저온 현상으로 도내 10개 시·군 복숭아 재배 491개 농가, 950㏊가 냉해를 입었다. 충북도의 자체 조사결과다. 음성지역의 복숭아 냉해 면적은 410㏊에 달한다. 이 지역 전체 재배면적 중 절반이 냉해를 입은 셈이다. 내달부터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지만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비탄에 빠진 농촌에 비보(悲報)가 날아왔다. 한 농민운동가의 죽음이다. 그는 긴 터널의 끝을 보지 못하고 농자재 창고 기둥에 목을 매 세상을 등졌다고 한다. 음성지역 대표적 농민 운동가이자 진보 정치인, 교육 활동가이자 귀농인 이었던 남용식(50) 통합진보당 음성지역위원장의 얘기다. 고인이 된 그는 지난 2002년 경남 합천에서 음성군 음성읍 소여리로 이사했다. 고추, 감자, 벼 등의 농업에 종사했다. 평소 유기농 농산물에 대
청원군 남이면에는 구미리라는 마을이 있다. 약 75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 마을은 반남박씨(潘南朴氏) 집성촌이다. 그런데 이 시골마을이 요즘 시끄럽다. 마을이장선거가 원인이다. 수년간 반남박씨 사람들이 이장을 대대로 세습하다시피 해 온 것에 염증을 느낀 일부 청년회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조용했던 마을이 시끄러워졌다. 몇몇 청년회원들은 부정선거를 명분으로 주민서명을 운동을 벌여 당선된 이장을 자진사퇴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대대로 이장을 맡아온 반남박씨 사람들에 대한 비위사실 의혹이 폭로됐다. 청원군 보조금으로 지은 마을회관을 주민 동의 없이 매각한 데다 마을 인근에 들어온 골재채취회사 등으로부터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수년간 거액의 돈을 받아 챙기는 등 반남박씨 전·현 이장들의 비위의혹들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에까지 알려져 내사가 진행 중이다. 마을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사분오열되고 말았다. 충북도내 또 다른 시골마을에서는 보조금으로 지어준 마을정자 때문에 주민간 불신이 극에 달한 일이 있었다. 농민들의 휴식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정자지어주기 사업이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마을이
"정치하는 것들, 공무원, 교수 나부랭이들…돈 달라는 것들 투성이야.(백금옥)" "돈, 펑펑 썼지 원 없이…근데 그게 그렇게 모욕적 이더라구.(윤회장)"그런데 무엇보다 압권은 윤회장, 더 정확히 백씨 재벌가의 금고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커다란 방 한가득 골드바와 5만원권 현금이 가득 차 있었으니 말이다. 더티 판타지(Dirty fantasy) 재벌가의 뒷이야기를 파격적으로 그린 영화 '하녀'를 통해 전도연을 칸의 여왕에 등극시킨 임상수 감독이 지난해 세상에 던진 영화 '돈의 맛'에 대한 감상이다.청주서 잇단 투자사기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대한민국 상류층에서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 군상을 묘사했다. 검찰에 불려간 재벌 3세가 금세 풀려나오는 등 몇몇 장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뷔를 느끼게 한다. 카메라가 으리으리한 집 안을 훑고 있을 때 "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어!" 파멸하거나 말거나 원 없이 돈맛을 보고 싶은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일 게다. 요즘 청주가 그런 돈 때문에 들썩인다. 청주지역 50대 중견 사업가이자 모 경기단체 회장 A씨가 250억원대 투자금을 끌어 모은 뒤 잠적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청주는 물론, 경기도 수원·용인,
서울 동쪽 경기도 구리시와 세종시 사이에 제2 경부고속도로(총연장 129㎞)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국토교통부와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2008년부터 논의돼 오다 6조8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 조달 문제로 잠잠하던 사안이었다. 하지만 '복지 우선' 정책을 내세우는 박근혜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크게 줄이려 하자,세종시 건설 본격화 등을 명분으로 다시 여론화하는 듯한 느낌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필자와 같은 세종시민은 '두 손 들고 환영해야 할 일'이다. 정부가 많은 돈을 들여 수도로 통하는 멋진 길을 만들어 준다는 데,이를 반대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건설되는 세종시의 기본 이념에 어긋난다. 따라서 필자는 반대한다. 지난 7일로 개통 43년을 맞은 경부고속도로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단축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어린 시절 경부고속도로 인근 마을에 살던 기자는 개통되기 직전,반듯하게 다져진 고속도로에서 자전거 타기를 배웠다. 도로가 개통된 뒤 방학 때에는 멋진 화장실이 딸린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를 타고,예쁜 안내양 누나가 나눠주는 사
행정은 전쟁이나 정치와는 다르다. 전쟁은 적과 맞대결해서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 사생결단(死生決斷)을 내는 것이 최선책이다.정치는 정당 대 정당간의 권력을 장악하는 게임이다. 선거 때마다 상대 정당을 넘어뜨리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그래서 온갖 권모술수(權謀術數)와 떳떳치 못한 방법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전쟁과 정치, 그 어느 것이든 정의와 합리성, 정당성과는 거리가 멀다.행정은 항시 최선책을 최상책으로 선택해서 추진하고 집행해 나가야 한다. 만약 차선책 또는 삼선책을 택했다가 이것이 실패했을 경우에는 치유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설사 치유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치유하는 데에는 시간적, 경제적으로 과중한 부담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충청권이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을 놓고 시끄럽다. 투명성과 합리성이 담보돼야 할 행정이 정치에 휩싸인 듯하다.과학벨트 수정안 논란의 시작은 지난 3월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이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가칭 미래창조과학산업단지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미래부의 엑스포 과학공원 내에 기초과학연구원(IBS) 제안 및 출연기관장들이 힘을 보탠 데 이어 염홍철 대전시장도 한목소리를 내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은 서울국제공항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도 서울공항이라는 이름을 갖지 못한다. 부산시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은 부산국제공항이 아니다. 충청권 유일의 청주국제공항 이름과 관련해 말 들이 많다. '반기문 공항'에 '청주·세종공항', 심지어 '세종공항'까지 '북치고 장구치고'다. 국내 유일의 경부·호남고속철도 오송역 명칭을 '세종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일각에서는 '청주·오송역'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또 얼마나 깊게 미래를 전망했는지 되묻고 싶다. 청주공항과 KTX오송역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충북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예로부터 충북은 침략의 중심지였다. 삼한시대 신라와 백제, 그리고 고구려까지 충북을 중심으로 치열한 영토전쟁을 벌였다.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영·호남으로 갈라진 구도에서 충북은 말이 좋아서 '캐스팅보트(Casting Vote)'지 엄격하게 따져보면 무색무취(無色無臭)에 가깝다. 영·호남 뿐만 아니다. 충청권만 놓고 볼때도 충북은 항상 변방을 자초했다. 충청권 공
IMF구제금융 때보다 더 살기 어렵다는 영세 상인들의 한숨은 땅이 꺼질 듯 깊어지고 있다. 근로조건도 대기업에 훨씬 못 미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투쟁은커녕 감봉을 하더라도 일자리나마 부지해 주기만을 소원하고 있다. 충청권 부채규모 4조3천억 얼마 전에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 2만 여명이 상경해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건설노동자들의 삶을 파탄 내는 임금체불이 개선되고 건설비리가 척결되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서민과 경제계가 체감하고 있는 경제상황의 단면이다. 지자체가 출자 출연해 운영되고 있는 지방공기업은 딴 세상 얘기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하 388개 지방공기업의 총부채 규모가 7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5년 사이 25조원이나 증가했다. 2006년에 비하면 2배 이상 불어났다. 이는 안전행정부가 공개한 전국 388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2012년도 결산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자료를 살펴보면 충청권 57개 지방공기업의 경우 지난해 총 부채규모는 4조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 중 충북을 제외한 대전·충남·세종지역은 모두 경영손실을 기록했다. 충남지역 2
지방선거가 일년도 채 남지 않았다. 지방선거를 위해 뛰는 위정자들은 민심을 읽기 위해 바쁘다. 민심은 곧 당락을 좌우하는 바로미터이기에 이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문제는 민심은 바람과 같아 쉽사리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람은 곧 정치로 이어진다. 정치와 바람(風)은 민심과 늘 함께 했다. 민심의 흐름을 읽기 위해 정치권은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냈다. 하지만 그 민심을 제대로 읽는 이는 거의 없었다.이제 폭풍과 같은 바람이 전국을 들썩이게 할 것이다. 민심을 읽는다는 바람은 정치를 하겠다는 위정자들의 입에서부터 비롯됐다. 그 입에서 나오는 바람은 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왔다.정치권의 바람은 추운 겨울 작은 산비탈에 벌거벗고 서 있는 나무가 속살을 드러내 찬 바람을 맞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바람은 피한다고 피해갈 수 없는 바람이다. 특히 정치권의 바람은 나라와 국민을 동시에 매섭게 몰아칠 수 있다.지난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정치권의 바람은 순풍과 역풍을 맞았다. 태풍처럼 대한민국을 덮쳤던 안철수 바람은 통합이라는 명분아래 수면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지만, 4월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또다른 태풍의 눈으로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