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저출산은 단순히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한 국가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에 직결된 문제다. 이대로 간다면 대한민국은 역사책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합계출산율은 당초 통계청 장기추계치인 0.68명보다 높고, 작년 실적치인 0.72명보다도 높은 0.74명 내외로 전망돼 처음으로 출산율 반등이 예상된다"며, "최근 혼인 건수가 5개월 연속, 출생아 수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개선 없이는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저출산의 원인은 많지만, 경제적 부담과 주거 문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거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가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높은 주택가격과 전월세가 크게 차지한다. 출산율 증가를 위한 장기적인 정책은 다각적이어야 하지만, 주거 문제는 그중에서도 시급히 해결
한낮인데도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어서 하늘이 캄캄하다. 며칠 전 눈발이 날리긴 했지만, 옛날에 비해 날씨가 따뜻한 편이다.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기후가 변하긴 했나 보다.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끝날 줄 모른다. 오히려 전 세계로 확대되는 분위기마저 느껴지고 미국 트럼프 정권의 요청이 있을 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야 할 거란 뉴스까지 들려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화산처럼 끓고 있고 주변 아랍국의 분위기 역시 좋지 않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마지막 12월에 서서 '평화는 불가능한 일인가'하는 착잡한 마음이 든다. 하늘에 나무를 심고 싶었어 둥근 눈의 식물이 자라나, 플레이아데스 신성을 향해 줄기를 뻗는 것을 그렸었지 살아 있다는 건, 전기로 피었다가 이끼로 말라가는 것 물 위에 나무를 심는다 둥둥 떠다니는 나무가 실뿌리를 내리면 따뜻한 전류가 흐르게 될까 기름기 가셔낸 하늘, 탄피 사라진 흰 모래밭 그 위를 맨발로 걷고 싶어 쇠공이 굴러가는 도시에 나무 엔진을 돌리고 싶어 푸른 잎새 속의 공포를 보여줄게 꿈이 바이러스를 뱉어낸다 심장의 제너레이터에서 쏟아져 나오는 전류를 대기의 쟁반에 뿌린다 쇠붙이에
'젊어서 보수주의자인 사람은 심장이 없는 사람이고, 늙어서 진보주의자인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한 말입니다. 잘못 전해지는 명언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어쨌든 저는 처칠의 말을 따라 머리가 없는 사람이 되기 싫어(?) 보수주의자를 자처합니다. 따라서 그동안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에게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최근 몇 사람을 이 범주에서 제외했습니다. 홍준표, 원희룡, 김민전이 그들입니다. 그들을 버린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홍준표. 모래시계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한때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지요.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4선의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한 번의 대표까지 역임했습니다. 2017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였으나 문재인 후보에 밀려 낙선하였고, 20대 대통령 선거 때에는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윤석열 후보에게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지요. 이처럼 보수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으나 특정인을 지나치게 공격해 제 눈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품격 있는 공격도 가능할 텐데 굳이 '레밈' '철부지' 등의 저속한 표현을 끊임없이 사용하며 공격하고 있습니다. 큰 실망감을 넘어 혐오감까지 느끼고 있습니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 언저리에 빛 잃은 산국화 향기가 애틋하다. 초록이 바랜 덤불 사이 작은 열매들은 마지막 햇살을 즐기고 있다. 나는 표표히 흐르는 은빛 물결 따라 가을걷이를 끝낸 들녘에 선다. 황량한 들판은 바람만 고요하다. 이맘때가 되면 고구마 이삭을 줍던 아낙들의 남루한 모습이 아스라이 지나간다. 농가에서 자란 유년기 탓일까, 하나둘 붉은 고추를 매달고 빈 밭에 외로이 서 있는 마른 고춧대 풍경은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한다. 봄볕에 촉을 띄우고 여름내 푸르러 열매를 맺었을 텐데, 무서리에 퍼렇게 풀이 죽은 모습이 우리네 인생을 보는 것 같이 안쓰럽다. 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우리 집에 들어와 투병 생활하던 딸이 어느 정도 치료가 끝나 제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제금아닌 제금을 내듯 이사를 앞두고 서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초등학교 2학년인 외손녀도 헤어질 결심을 하고는 "우리 할미 노랫소리는 어디서 듣지?" 한다. 한 구절 시처럼 들리는 아이의 말에 내가 평소에도 노래를 즐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마다 성가곡 연습하랴, 합창단에서 새로 배운 가곡 익히랴, 요사이 경연대회를 앞두고 가사를 외우느라 입가에 흥얼거
우리나라는 헌법 제11조에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명시하며,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양성평등기본법' 제5조에서는 공공부문에서 성 평등을 촉진할 의무가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채용과 승진에서 성차별이 없어야 하며, 소방 조직 또한 이 법령에 따라 양성평등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나라 소방 조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 같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은 성별과 관계없이 평등하게 존중받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양성평등은 조직의 업무 효율성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받는 데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동안 소방 조직은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여성 소방관의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공정한 채용 절차를 마련했다. 또한 조직 내에서 성희롱 방지 교육을 강화하고,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해 안전하고 존중받는 직장 문화를 조성했다. 하지만 아직도 소방 조직 내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선할 부분이 남아 있다. '2024 소방청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소방공무원은 총 6만 6만797명이며
청주시가 2021년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도입한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선도적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무료 환승, 요금 할인, 정기권 도입, 읍면 지역 수요응답형(DRT) 콜버스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며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운영 구조와 재정 부담은 이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청주시 대중교통이 교통약자와 시민 모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안전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변화와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현재 청주시는 대중교통 운영에 필요한 재정의 96.5%를 시 재정에서 독자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반면, 도가 부담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하며, 이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 도 자체 조례에서 도비 지원율을 30%로 명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시민들의 대중교통 서비스 접근성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의 과도한 재정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시내버스 재정 지원금은 해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2021년 510억 원이던 지원금은 2024년 717억 원으로 41% 증가했
20세기 말인 1990년대 후반 내무부에서 근무할 때 일이 생각납니다. 당시 대학교수 몇 분을 모시고 중요한 정책결정을 하기 위하여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면서 중지를 모았는데, 갑자기 연세대 국제정치학과 문정인 교수께서 회의가 있어 미국 출장을 가신다고 하였습니다. 한창 일이 진행되는 도중이라 난감해서 출장을 연기하실 수 없느냐고 타진을 했더니 출장을 가더라도 미국에서 e-mail로 충분히 자료를 검토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때 저는 천리안통신으로 원거리 통신을 할 수 있다는 정도는 알았지만 e-mail의 존재는 몰랐었습니다. 바로 컴퓨터와 컴퓨터가 이어지는 인터넷세상을 몰랐던 것이지요. 인터넷세상! 세상의 모든 컴퓨터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보를 주고받는 세상, 우리 생활을 행정부, 민간기업 나아가 각 가정의 개인들까지 얼마나 많은 변화를 주었는지는 아실 겁니다. 그 인터넷세상은 바로 개인용 컴퓨터, PC에 의해서 열렸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휴대폰에 PC를 집어넣은 스마트폰을 내놓음으로써 각 개인이 손에 들고 다니는 인터넷세상, 즉 '스마트폰시대'를 열었다고 하겠습니다. 스마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 언저리에 빛 잃은 산국화 향기가 애틋하다. 초록이 바랜 덤불 사이 작은 열매들은 마지막 햇살을 즐기고 있다. 나는 표표히 흐르는 은빛 물결 따라 가을걷이를 끝낸 들녘에 선다. 황량한 들판은 바람만 고요하다. 이맘때가 되면 고구마 이삭을 줍던 아낙들의 남루한 모습이 아스라이 지나간다. 농가에서 자란 유년기 탓일까, 하나둘 붉은 고추를 매달고 빈 밭에 외로이 서 있는 마른 고춧대 풍경은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한다. 봄볕에 촉을 띄우고 여름내 푸르러 열매를 맺었을 텐데, 무서리에 퍼렇게 풀이 죽은 모습이 우리네 인생을 보는 것 같이 안쓰럽다. 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우리 집에 들어와 투병 생활하던 딸이 어느 정도 치료가 끝나 제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제금아닌 제금을 내듯 이사를 앞두고 서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초등학교 2학년인 외손녀도 헤어질 결심을 하고는 "우리 할미 노랫소리는 어디서 듣지?" 한다. 한 구절 시처럼 들리는 아이의 말에 내가 평소에도 노래를 즐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마다 성가곡 연습하랴, 합창단에서 새로 배운 가곡 익히랴, 요사이 경연대회를 앞두고 가사를 외우느라 입가에 흥얼거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첫눈이 제법 쌓였다. 지붕에 쌓인 눈이 한 뼘 정도는 족히 될 것 같다. 온 세상이 눈으로 하얗게 변한 것을 보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 맑고 깨끗하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비'와는 달리 겨울에만 오는 '눈'은 많은 사람들에게 동심을 갖게 하고, 낭만에 젖게 하고, 정화된 마음을 갖게 하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문득 윤동주의 시 이 떠오른다. 시인은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라고 노래한다. 쌓인 눈을 '이불'로 보는 시인의 따뜻한 심성을 엿볼 수 있다. 각박하고 힘든 식민지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 추위에 떨게 하는 '눈'이 아닌, 추위를 덮어주는 '따뜻한 이불'과 같은 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소―복'이 담겨 있다. 이러한 따뜻한 마음은 김희정의 시 에서도 확인된다. "한 여름 냉동실에서 눈사람이 발견되었다/ 지난 겨울 딸아이가 넣어놓은 것이다/ 상태는 그래도였다/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고/ 온 몸이 얼어붙어/ 저체온증으로 숨을 거둔 것일까/ 입이 굳게 닫혀 있다/ 어린 딸이 눈사람을 보고 경기(驚起)를 한다/ 딸아이는
추위와 건조함이 공존하는 겨울철은 작은 부주의로 인해 큰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21~2023년) 서부소방서 관할(흥덕구·서원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752건으로 그중 226건이 겨울철에 발생하였으며 30%를 차지하였다. 화재 발생률이 높은 겨울철, 우리가 미리 대비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지금부터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겠다. 첫째, 겨울철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난방기기의 부주의한 사용이다. 전기히터와 전기장판, 온풍기 등은 겨울철 필수품이지만, 안전 점검 없이 사용하는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먼저, 난방기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전선과 플러그의 손상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하며,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난방기기 주변에는 종이나 천 등 불에 잘 타는 물건을 두지 않아야 한다. 특히, 사용하는 동안 자리를 비우거나 과도하게 오래 작동시키는 것은 위험한 습관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둘째, 화목보일러는 농가나 전원주택에서 겨울철 난방으로 자주 사용되는데, 화재 예방을 위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절기상 입동이 지나도 날씨가 따뜻해서 11월 수능한파는 전설이 될 것 같더니 어느새 찬바람이 불면서 초겨울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계절이다. 이럴 때는 작은 부주의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따라 몸이 적응하느라 피로감과 근육통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나 눈이 오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옥외현장은 한층 위험해진다. 겨울철 산업현장에서 조심해야 하는 사고는 무엇일까. 폭설이 내리는 겨울 아침. 야간 당직을 마치고 아침 8시에 따뜻한 집으로 귀가하던 경비원 A는 미처 문을 잠그지 않은 걸 떠올렸다. 일터로 돌아가 주차한 후 해당 건물로 걸어가던 중 전날 내린 폭설에 빙판이 된 곳을 지나가다 미끄러져 머리를 다친 후 안타깝게 치료 중 사망했다. 역시 영하 15도의 겨울 아침, 택배기사 B는 물류터미널에서 물품을 내린 후 뒷문을 닫으러 가다가 차량 근처 빙판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친 후 치료 중 사망했다. 겨울에는 이렇듯 빙판길에서 몸의 균형을 잃고 미끄러짐과 넘어짐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2023년 넘어짐 재해로
지금으로부터 약 1세기 전에 있었던 러일전쟁. 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일본이었다. 따라서 전승국(戰勝國)이 된 일본은 러시아에 대해 자신들이 이 전쟁에서 소비한 비용과 물자 등을 요구했다. 으레 전쟁이 끝나고 나면 전쟁에서 승리한 나라가 패한 나라에 대해 그동안 쓴 전쟁 비용과 물자 등을 요구하며 갖가지 이득을 취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이때 러시아의 물자 등과 함께 러시아의 문학을 비롯한 문화도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흘러 들어간 러시아 문학은 많은 일본인에게 큰 감명을 안겨 주며 일본 문학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그 후 우리나라 문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일본에 전해졌던 러시아 문학은 다시 일제의 한반도 식민 통치와 함께 우리나라에 건너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수준 높은 러시아 문학을 맛보게 해주며 우리 문학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그런데 러일 전쟁에서 전승국이었던 일본의 문학이나 문화는 러시아에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 전승국의 문화가 패전국에 전해지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 못 했던 것이다. 오히려 패전국의 문화가 전승국에게 전해져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