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그토록 처절하게 공방(攻防)을 벌이는 까닭은 뭘까. 진짜 속내는 뭘까. 국민을 위해서일까. 민생을 위해서일까. 아니다. 정국 주도권 때문이다. 공방은 말 그대로 공격과 방어다. 승부도 대개 가려진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 공방에선 승리하는 쪽이 없다. 늘 패배만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갈등 온도계 비등점 넘었다 우리 정치권의 갈등 온도계는 이미 비등점을 넘었다. 국정원과 국방부의 선거개입 의혹 논란으로 들끓고 있다. 국민들의 눈초리는 차갑기만 하다. 물론 온도차는 있다. 하지만 대체로 정치적 공방에 무관심하다. '의미 없는 그들만의 싸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공방의 핵심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야권의 '대선 불복' 논란이다. 정치권을 휘감으면서 점차 더 격화되고 있다. 그 바람에 다른 쟁점은 모두 묻혀버렸다. 국정감사는 이번 주가 종반전이다.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감 후 주요 민생법안과 예산안 심의가 걱정된다. 엊그제 김진태 전 대검 차장이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됐다.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검찰도 그동안 갈등정국의 한 중심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검찰이 직면한 최대 과
정치적 갈등은 '만국 공통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다 있다. 하지만 선진국과 후진국의 해결 방법이 다르다. 선진국은 갈등을 관리하고 흡수하는 시스템을 작동한다. 후진국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는 여전히 후진국에 가깝다. 충북의 지방의회 역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끄러운 오명 벗을 수 있다 우리의 정치 현장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변한 게 없다. 국회는 여·야간 대 집행부 질문이나 예산 문제, 폭언 등으로 항상 시끄럽다. 지방의회도 다르지 않다. 사안만 다를 뿐 행동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충북의 지방의회 곳곳에서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광역·기초 가릴 것 없이 똑같다. 행동 방식까지 유사하다. 국회를 꼭 닮았다. 정당 간 힘겨루기로 갈등과 반목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도민들의 불신은 자꾸만 커가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최근 도정질문 의원 선정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그 갈등은 임시회 파행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만들었다. 가까스로 해결은 됐다. 하지만 매듭은 여전히 남아 있는 듯하다. 마치 어색한 화해와 같다. 기초의회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의회가 열릴 때마다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천과 증평,
대부분의 국민들은 세일즈 외교에 공감하고 있다. 성공적인 세일즈 외교가 되도록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및 베트남, 인도네시아 및 브루나이 방문을 보면서 긍정적인 응원을 하고 있다. 자연인 박근혜보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박근혜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로 출국해 베트남을 국빈방문했다. 2차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방문했다. 두 번의 국제정상회의를 통해서 박 대통령은 세계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미국의 양적완환 축소 등 출구전략과 관련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 반영시키는 등 일종의 가교 역할을 했다. 국내외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29명의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도 대화를 나누
아이러니는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다. 그리고 부조화다. 원하는 행동과 실제로 나타나는 결과가 정반대일 때 생긴다. 일본 방문 길에서 그 것을 느꼈다. 숱한 아이러니가 내재된 일본을 봤다. 미일동맹과 일본-오키나와, 미국-오키나와 관계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왜 그럴까. ***미일 안보유착으로 상호 이익지난 주 일본 도쿄와 오키나와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도쿄는 번잡했다. 서울의 일상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량들의 모습도 비슷했다. 그러나 비슷함 속에서 한국과 다른 일본의 아이러니를 볼 수 있었다. 아베정권은 지금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전쟁수행이 가능한 군대로 만들기 위해 평화헌법 개정작업까지 노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특별한 토를 달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미국은 아예 한발 더 나아갔다. 일본의 자위대가 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까지 마련해 줬다. 얼마 전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집단적 자위권'(collective self-defense) 행사를 할 수 있는 지위를 인정했다. 궁극적으로 일본의 '전쟁식욕'을 채울 수 있게 해
지난 주 금요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 '지역언론 현안 실무자 토론회'에 다녀왔다. 주제발표도 했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무겁게 진행됐다.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무엇이 독특한 생각일까. 어떻게 실천해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문제는 항상 있는데 답을 못 찾고 있다. 답답하다. 가슴이 먹먹하다. ***생활 속 신문으로 거듭나야신문의 역할은 중요하다. 환경이 좋건 나쁘건 언제나 변함없다. 지역신문이라고 다르지 않다. 어쩌면 지방자치의 정착과 지방분권을 위해 지역신문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신문의 상황이 나빠진지가 꽤 오래됐다. 지역신문은 자본을 앞세운 중앙 일간지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무분별한 난립으로 경영전반을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 등의 등장은 위기를 가속화 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더불어 많은 광고주들이 신문을 떠나고 있다. 지역신문은 점점 더 붕괴의 가속화를 밟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이러한 위기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양상이다. 지역신문의 상황은 아주 심각하다. 구독률 저하는 일반적인 흐름이 됐다. 자본력은 이미 거대 신문과 비교할
혈세 낭비 경보음이 지역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급기야 전·현직 시장에게 책임을 묻는 주민소송이 제기될 태세다. 물론 충북지역 일은 아직 아니다. 하지만 주민여론을 듣다보면 곧 일이 벌어질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 예산의 최종 책임자는 지자체장이다. 예산 낭비 책임 역시 같다. 아무리 부정해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혈세낭비 무한책임 져야 일방통행식 행정, 전문성 없는 행정, 시민을 무시하는 행정은 아직도 많다. 규정을 무시한 행정, 정실 의혹이 많은 행정, 힘 있는 세력에 약한 행정, 세출예산에 문제가 있는 행정도 부지기수다. 모두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행정으로 귀결된다. 잘못된 세출 행정의 결과는 심각하다. 예산 낭비 문제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욱 엄혹한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그동안 '취지가 좋다' '명분이 있다'란 이유 등으로 면책되곤 했다. '의도와 목표는 좋았으나 어쩔 수 없는 요인 때문에 결과가 나빴다'란 식으로 빠져나갔다. 이젠 안 된다. 절대로 안 된다. 주민의 혈세를 낭비했으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그 게 도지사든, 시장이든, 군수든 한계와 방어선이 없어야 한다. 책임자와 범위가 분명해야 지방재정의 악순환 구
한낮의 따가운 햇볕보다 아침저녁의 시원한 상쾌함이 좋다. 절기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의 섭리가 오묘하다. 아침저녁 날씨가 선선해졌다. 모레가 추석이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민족의 대이동이 곧 시작된다. 정치권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졌다. 추석민심 때문이다. 정치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눈이 더 중요해졌다. 유권자가 먼저 반듯해야 정국은 여전히 시끄럽다. 굵직한 사건도 많았다. 최근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필두로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사건' 등 대형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담'은 국민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모두 추석연휴기간동안 뒷담화 거리로 충분하다. 밥상머리에서 회자될 사안들이다. 내년 6·4지방선거역시 주요 얘깃거리다. 그런데 참 묘하다. 언제나 이런 굵직굵직한 정치적 사안들이 선거와 깊은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거를 이야기할 때 곧잘 흥분한다.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서기도 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한다. 내가 선택한 후보가 부정·부패에 연루되기라도 하면 입에 거품을 문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후회다. '후회는 언제나 늦을 뿐이다'란 교훈을 주곤 한다. 잘 선택하는 게
추석이 코앞이다. 추석명절에서 느끼는 정취는 절대 속도가 아니다. 은은하고 느리게 오는 감성이다. 여름 녹음 속에서 가을 단풍을 기다리는 기대와 같다. 자연에서 느끼는 감정과도 비슷하다. 숲과 나무의 자연스러움과 기교를 부리지 않은 단정함은 삶의 여유를 가져다준다. 느림의 미학이다. 그 여유의 느림은 아날로그적 삶에서 온다. ***디지털은 나만 위한 소통 조장현대인의 하루는 아주 바쁘다. 대개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 컴퓨터나 모바일 등과 함께 한다. 나의 하루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집에서든 사무실에서든 무작정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늘도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외근 중에도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스마트폰은 역시 편리하고 빠르다. 모르는 게 있으면 빨리 검색해서 찾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구입 이전보다 확실히 정보 습득이 빨라졌다. 하지만 윤택한 삶은 아니다. 되레 전보다 아주 건조해졌다. 카카오톡의 쉴 새 없는 답장은 이미 단답형으로 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친인척이나 지인들에게 손으로 쓴 편지를 보낸 적이 없다. 대부분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안부와 용무를 전했다. 지식 습득은 빨라졌다. 하지만 마음
국가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으로 국가안보를 심히 해친 행위가 나타난 것을 보면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 대표기관이 적기가(赤旗歌) 등 혁명가요를 합창했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 땅은 대한민국이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아니다. 마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이 나타나서는 안된다. 국가안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헌법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명시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서 80만명이 피를 흘렸다. 우리 국민 40만 유엔군 40만의 피로 지킨 대한민국이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은 지켜나가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전해야 한다.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석기(51) 의원 등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혁명조직)' 조직원들이 유사시 수도권의 주요 통신시설 및 유류시설 장악을 모의한 뒤 실제 현장답사까지 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국정원은 이들이 서울 마포구 종교시설 회합 때 서울 연건동 'KT혜화전화국' 등 주요 시설장악 목표로 설정한 혐의를 두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질긴 여름의 폭염은 끝났다. 그런데 국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몸은 여전히 찜통이다. 숨이 차오른다. 답답하다. 뒷골이 당긴다. 혈압이 오른다. 대한민국을 '적(敵)'으로, 북한 체제를 '조국'인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 때문이다. 정치권 곳곳에도 촉수를 뻗치고 있다. 실상 확인이 거듭 필요하다. 누굴 위한 '종북(從北)'인가. 종북은 진보를 숙주로 한다 국가정보원이 30여년 만에 내란음모 사건을 다루고 있다. 현역의원까지 연루돼 파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사실로 드러나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내란 예비음모죄나 혐의는 군사독재시절에나 종종 듣던 말이다. 참으로 오랜 만에 다시 등장했다. 얼떨떨한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남북 대치 상태지만 평화시기로 인식하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정원과 검찰은 아직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아직 수사단계이니 당연하다. 하지만 2010년부터 내사를 진행해 왔다.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도 확보했을 것이다. 국가보안법 위반보다 더 위중한 형법상 내란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보면 짐작이 간다. 그러나 국정원이 이번 사건을 국면전환용으로 이용한다는 의혹 제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엄정한 수사와 철저한 실체
중국 황산의 계단은 엄청나다. 모두 2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지난해 방문 때보다 더 늘었다. 지금도 그 수가 늘고 있다. 그래서 황산을 오르내리는 길은 일반적인 등산로라고 하기엔 좀 넘친다. 등산화가 따로 필요 없다. 기능성 등산복도 양손의 스틱도 어색하다. 대부분 계단길이라 그냥 평상복으로 걷기에 충분하다. ***인공구조물이 너무 많아황산에는 황산사절(黃山四·)이 있다. 기이한 소나무와 괴석(怪石),운해(云海), 온천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중 기이한 소나무는 해발 800~1000m 돌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모양 또한 천태만상이다. 봉우리, 절벽, 암석 사이에서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문수동(文殊洞) 돌 틈에서 자라고 있는 연객송(迎客松)은 압권이다. 수령이 천 년에 가까워 그야말로 황산 10대 명송이다. 괴석들은 생동감이 넘친다. 소나무·운무와 함께 늘 황산 파노라마의 주인공이다. 6~8월 소나무와 안개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너무 멋지다. 비만 만나지 않으면 '악' 소리 내며 즐길 수 있다. 황산은 여전히 아름답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 중국 삼산 오악 중에서도 '천하제일기산'이다. 중국 제일의 산이다. 에베레스트와 킬리만자로 등
이용녀(89) 할머니의 죽음은 슬픔으로 가득찼다. 비운의 여인이였다. 그녀는 저세상으로 가셨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녀는 일본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슬픔을 간직한 채 떠났다. 국제사회에 일본을 규탄하는데 앞장섰다. 그녀는 그 결과를 보지 못했다. 이용녀 할머니의 20년 투쟁은 미제로 남아있다. 일본측이 위안부 보상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1928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꿈많은 시골소녀였다. 16살 아리따운 나이였다. 위안부로 끌려갔다. 그녀는 싱가폴을 거쳐 미얀마 양곤으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일본군 성노예가 됐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귀국했다. 그 후 그녀는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고통을 앓았다. 척추관협착증까지 겹쳤다 그녀는 "강요에 못이겨 성노예가 됐던 그 악몽은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있어야 한다"는 증언했다. 일본의 전쟁 범죄를 고발하고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투쟁을 벌였다.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전범 국제 민간 인권법정'에서 위안부 강제 동원과 성폭행이 국제법 전쟁범죄, 반인도 범죄임을 증언해 법정 승소를 이끌어 냈다. 이 법정은 북한과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