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미호천 강변이 가을 억새로 가득하다. 아침마다 몽환적인 풍경이 반복된다. 한낮이면 은빛의 물결로 흔들린다. 해질녘이 되면 반짝반짝 들뜬다. 저녁이면 침묵의 강이 길게 흐른다. 휘감아 돈 물줄기가 금강을 향한다. 고요한 미호천 풍경이 적막하다. 가을 강이 희미한 안개를 피운다. 피어난 안개 사이로 물새가 난다. 억새 사이로 버드나무가 물든다. 가을길이 억새꽃 무리로 빛난다. 멀리 물러서 보니 환상적 풍경이다. 이른 아침 강풍경이 수묵화 같다. 촉촉한 안개가 미호천을 따라 간다. 길이 강을 따라 천천히 이어진다. 억새와 갈대가 고루고루 선다. 하얀 억새꽃 솜털이 바람에 날린다.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깊어져간다.
[충북일보] 길은 화랑이고 자연이 그림이다. 빈 집 앞마당에 국화가 만발한다. 앞뜰 가득 소박한 아름다움이다. 양철통 처마가 시간을 되돌린다. 기운 담벼락이 유년을 떠올린다. 과거와 현재가 살포시 뒤섞인다. 시골집 꽃그늘 속에 해가 숨는다. 생뚱맞게 화려한 색감마저 정겹다. 소박하면서도 그윽한 풍경이다. 시원한 바람이 골목길을 타고 간다. 아는 이만 아는 비밀스런 통로다. 국화 송이로 넉넉한 이른 오후다. 감나무 둥치마다 낙엽이 쌓인다. 씨 품은 홍시가 툭하고 떨어진다. 나무의 생명력이 새삼 위대하다. 인생을 은유하는 그림 한 폭이다. 생명 순환이 경쟁력인 걸 깨친다. 세상을 관조하는 가을날 오후다.
[충북일보] 농부의 발짝 소리에 곡식이 자란다. 풍경이 수려하니 걷기가 행복하다. 황금물결이 출렁출렁 잘 어울린다. 구름 그늘에 오송들녘이 진해진다. 붉은 노을이 시간의 교차를 알린다. 미호천 참새의 날갯짓이 꿈결 같다. 변함없이 보여주는 넉넉함이 좋다. 물과 빛 사이의 안개처럼 번진다. 밤과 낮 사이의 노을처럼 어렴풋하다. 시간이 만든 색깔이 감동적이다. 구름 낀 하늘이 황금들판을 만든다. 미호천을 따라 삽상한 미풍이 분다. 식물은 다양한 표정을 짓지 못한다. 오랜 시간 침묵으로 바라봐야 한다. 세심히 살피고 관찰해야 알 수 있다. 가까운 것을 작게 보는 습관이 좋다. 먼 것을 크게 보면 유익한 걸 얻는다. 역원근법으로 세상을 관조해 본다.
[충북일보] 무심천 억새 날개가 팔랑거린다. 은빛을 뿌리며 훨훨 날아다닌다. 이리저리 바람에 두둥둥 떠간다. 깃털처럼 가벼워져 신선이 된다. 머리 위로 새하얀 구름이 떠간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이 따로 없다. 무심천에서 만난 가을이 예쁘다. 활짝 핀 물 억새가 너울거린다. 푸른 화선지 위 하얀 붓처럼 춤춘다. 무심천 넓은 초지의 가을빛이다. 억새 초원이 가을 속으로 들어선다. 눈이 아릴 듯 아름다운 풍경이다. 무심천이 마침내 계절 문을 연다. 하늘이 시리도록 한가득 푸르다. 하얀 구름 몇 덩이가 둥둥 떠간다. 까치네 들판이 가득 여물어 간다. 알곡처럼 알찬 풍경이 펼쳐진다. 떨어진 낱알에서 생명이 움튼다.
[충북일보] 사다리병창길이 그대로 인생이다. 세렴계곡길이 삶의 씨줄날줄이다. 단풍잎들이 물들어 노랗고 빨갛다. 한잎 두잎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길에 길을 이어 풍경을 만든다. 보고 싶은 욕망에 거듭 집착한다. 물굽이가 자주 돌아 기이하다. 삶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물을 담으면 물소리가 들린다. 바람 그리면 바람 소리가 난다. 욕심에서 벗어나니 마음이 환하다. 가슴 벅차오르게 하는 환희다. 앞이 아닌 옆에서 행복이 동행한다. 산 아래 숲길을 여유 있게 산책한다. 느릿느릿 걷는 숲으로 여행을 한다. 시원한 절집 물바가지를 들이킨다. 욕심을 버리니 비로소 풍성해진다. 나무 아래 앉아 풍경을 만끽한다. 산 너머 저쪽 풍경까지 바라본다.
[충북일보]바닥만 보고 앞으로 쭉 나아간다. 때론 앞을 전혀 모르는 게 더 낫다. 정신없이 그저 앞으로만 나간다. 지겹도록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감동이 도망하니 걷기가 힘들다. 남색 티셔츠에 소금 물결이 친다. 정상을 향한 쪽문이 살짝 열린다. 비로봉 위 돌탑 3개가 또렷하다. 아름다운 풍경이 넓게 펼쳐진다. 굽이치는 능선이 바로 선물이다. 혼자만 아름다운 자연이 아니다. 서로 나눠 공유하는 되받음이다. 치악산 풍경이 한 층 더 깊어진다. 심호흡 한 번 하고 발을 내딛는다. 잔잔한 길이 갈수록 다급해진다. 단풍잎 사이로 햇빛이 쏟아진다. 파란 하늘에 빨간 나뭇잎이 곱다. 서로 제빛 더해 제색을 표현한다.
[충북일보] 내가 걷는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 마음 샘을 맑게 하니 별 게 보인다. 시간에 비껴선 것들과 함께한다. 김밥 한입 경치 한입 행복 한입이다.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다. 녹색의 쉼표 하나를 곱게 찍는다. 산정 가까이 오를수록 집중한다. 경고등을 켜며 신중하게 걷는다. 첩첩 고봉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곧게 뻗은 금강송들이 찬란하다. 사이사이 파란 하늘이 장관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풍경이 바뀐다. 햇살 받은 급류가 노랗게 빛난다. 바위 사이사이로 낙수가 내린다. 굽이칠 때마다 하얗게 쏟아진다. 구룡사에 가을바람이 살랑거린다. 세렴계곡 단풍이 아직 서늘하다. 붉은 해가 지고 둥근 달이 뜬다.
[충북일보] 차곡차곡 발걸음을 재촉한다. 숨은 가을 속으로 천천히 간다. 산행에 안성맞춤인 날씨다. 계단 너머를 기대하며 걷는다. 하늘은 높고 구름은 송이 송이다. 여유롭게 단풍을 즐기며 걷는다. 한 발 한 발에 기도를 담는다. 치악산의 어깨선이 좌우로 넓다. 동서남북으로 몸통이 굵고 세차다. 웅대한 자태가 눈앞에 펼쳐진다. 능선의 푸른 기세 또한 등등하다. 물든 단풍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화려하게 가을빛을 머금는다. 산정에 서니 눈앞이 탁 트인다. 넒은 하늘을 마주해 공유한다. 불어오는 갈바람이 상쾌하다. 흐르는 풍경이 감동의 물결이다. 알록달록 만산홍엽으로 물든다. 진하게 익은 가을 냄새를 풍긴다.
[충북일보] 물푸레나무가 반반 쪼개져 자란다. 가뭄이 야속한 치악산 단풍이다. 골골이 단풍으로 알록달록하다. 둥글둥글 둥굴레 열매가 까맣다. 큰까치수영이 씨앗 품어 의젓하다. 각시투구꽃 씨방은 꽉 차 단단하다. 산목련 잎이 사르르 하고 떨어진다. 신갈나무 도토리는 이미 우수수다. 종지 모양의 깍정이가 귀여워 정겹다. 노송 품은 바위에서 다리쉼을 한다. 이리저리 눈 에둘러 시간을 보낸다. 능선 너머로 비친 색깔이 화려하다. 내려가는 길목의 가을 풍경이 짙다. 바위 하나가 순간 단단해진다. 돌무덤이 수많은 사연을 품는다. 고된 발걸음마다 방하착을 외친다. 그 때마다 귀한 울림을 선물한다. 나뭇잎 하나로 깊고 너른 품 내준다.
[충북일보] 꽃이 피어 짧은 시간이 지난다. 잠시 꿈을 꾸는 것처럼 떨어진다. 가을꽃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하루하루가 애틋하고 간절하다. 열매 맺기를 기다리며 추상한다. 세상 어디에도 영원한 건 없다. 아름다운 가을꽃의 낙화다. 가을꽃이 출렁임으로 물결친다. 산이 아닌 꽃을 보는 계절이다. 햇빛 받은 백일홍이 붉게 빛난다. 산성마을 꽃밭에 넓게 펼쳐진다. 정열을 풀어놓듯 빨갛고 빨갛다. 화려함으로 환희를 선물한다. 꽃밭 사이로 정겨운 길이 난다. 꽃이 일순간 천지를 뒤덮는다. 삼라만상의 이치를 가르친다. 어김없이 피고 지고 변함없다. 영고성쇠의 순리를 전해준다. 단풍잎도 떨어지니 더 예쁘다. 낙화를 슬퍼하지 않는 꽃이다.
[충북일보] 자연이 빚은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초록이 점차 붉게 물들어간다. 잊고 있던 따뜻함이 다가온다. 지친 일상에 쉼표 하나를 찍는다. 휴식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숨 한 번 크게 쉬니 한껏 편해진다. 산 높고 골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하얀 급류가 계곡을 타고 내린다. 맑은 물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빨간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친다. 걷는 소리에 변화가 전해진다. 심장의 고동에서 생명을 느낀다. 샛길이 또 다른 만남을 예고한다. 작은 길이 그대로 치유 공간이다. 건강한 현실 복귀의 길로 변한다. 원시적 생태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가을 숲이 품은 최적의 풍경이다. 비와 바람이 가을 하늘을 바꾼다.
가을을 재촉하는 단풍이 내린다. 억새가 빛나는 은빛으로 유혹한다. 긴 머리 들어 하늘 길을 헤집는다. 서편 하늘에 작은 석양이 물든다. 짙어지는 구름에 가려 애처롭다. 하늘과 바람, 구름이 번갈아 돈다. 하늘색이 환해지며 해가 웃는다. 머리에 빛을 이고 가는 가을이다. 사뿐사뿐 능선 따라 바람이 간다. 키를 덮는 억새가 수풀에 웃는다. 센 바람 소리에 유독 크게 들린다. 쉼터에서 숨을 한 번 크게 고른다. 마타리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진다. 장렬하게 최고의 순간을 맞는다.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가라앉는다. 시간 따라 산풍경이 그윽해진다. 뜨거웠던 여름 기세는 가고 없다. 상당산성이 낙화와 함께 깊어간다.
[충북일보] 청주의 한 불법 도축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다 구출된 개들이 미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된다. 청주시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구조 후 관리 중이던 개들을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입양 보냈다. 이날 51마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6개월령 이하로 아직 너무 어려 해외 입양이 불가한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5개월 가량 더 보호한 후 연말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 개들은 지난 2월 구출됐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청주지역의 한 농장에서 불법 도축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날 출동에 동참한 청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이 본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발견 당시 이 농장에는 68마리의 진도 믹스 견들이 도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발견자들의 설명이다. 농장에서는 어린 강아지부터 임신한 개와 성견, 노견 등이 확인됐다. 좁은 우리에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칸칸이 갇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중에는 이 우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도 있었다. 농장 개들은 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민선 8기 들어 도정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는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의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각 정당의 충북 지역 대선 공약으로 반영됐거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면서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에 담거나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이란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에 CTX를 적기 착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 1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4개 광역시·도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나눠져 있다"며 "통합 행정구역으로 발전하고 경제구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 차량 개발과 신호 체계 등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철로만 깔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는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