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곡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모든 경이로움은 곡선에서 시작되며, 자연 언어로, 미에 대한 창작 및 표현 형태로,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곡선은 기하학적으로 직선과 다른 불규칙한 형태와 그 자체로 유연함을 지닌다. 직선이 가지고 있는 단조로움보다 곡선이 가지고 있는 변화무쌍함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복잡한 감정이 담긴 여인 미소는 곡선에서 시작되며, 호수 수면에 비친 산 능선이 하늘과 맞닿는 곳에서 만들어내는 곡선, 언덕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곡선, 강물이 흐르며 만들어내는 유연한 곡선까지. 이러한 자연 요소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평화와 안식을 준다. 직선이 단순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곡선은 그 안에 복잡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곡선은 부드럽고 유연한 형태로, 우리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인다. 웃음 담긴 입술이 나타내는 곡선은 사랑, 슬픔, 기쁨이 얽힌 삶에 대한 경험을 표현해 준다. 프랑스 화가 모딜리아니는 인물화를 통해 길고 우아한 곡선을 그려내며, 인물 내면을 드러내고자 했다. 모딜리아니 그림 속 인물들은 일상 속 고독과 희망을 동
[충북일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8세 학생을 살해했다. 어처구니없는 참사에 온 국민이 비탄에 빠졌다. 정부와 정치권은 뒷북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정신질환 등을 지닌 교사의 즉각 분리를 위한 법 개정을 서두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2일 일명 '하늘이법' 제정 추진 의사를 밝혔다. 충북도교육청도 긴급회의를 열고 방과 후 학생 안전대책, 유병 교사 현황 파악 등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역시 사후대책이지 온전한 예방책이 되기에는 미흡하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것도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일어났다. 믿고 따랐을 교사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었다. 가해 교사의 진술과 증거로 볼 때 하늘이는 '묻지마' 범죄의 희생양이다. 허술한 교육 안전망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그토록 믿었던 학교는 하늘이를 지켜주지 못했다. 정신질환 교사의 현장 분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교사는 언제든 불특정하게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교육청 주관으로 질환교원심의위원회나 질병관리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다. 의료와 법률 전문가 소견 등을 종합해 처리할 수 있다. 직무
단양군은 2025년부터 '경로당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 어머니가 혼자 지내시면서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실까, 늘 걱정이었는데 이번 사업이 건강과 문화적 욕구까지 해소해 줄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필자의 어머니는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 3리 새밭 마을에서 봄부터 초겨울까지 머무시다가 겨울이면 인천에 있는 큰누님 댁 근처 작은 빌라에서 홀로 지내신다. 작년 겨울, 어머니가 인천으로 올라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님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가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기운이 없고 시름시름 앓고 계셔. 왜 그런지 모르겠어." 나는 금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시골에 계실 때 어머니는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결하셨다. 마을 분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던 시간이 어머니의 하루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산나물 박사인 어머니는 귀농·귀촌한 분들에게 식용할 수 있는 나물과 맛있게 무치는 방법을 알려주고 팥죽을 끓일 때는 주방장을 맡아 진두지휘하셨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그런 교류가 없다. 익숙했던 경로당의 따뜻한 공동체가 사라지자, 어머니는 몸과 마음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경로당은 단순한
갈매기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삼 일을 공쳤다 한겨울에 태풍이라니 방파제 무너뜨린 파도 항구마저 지웠다 넋 잃는 것도 잠시 울음도 잠시 새끼들 앞에 더는 울 수 없다 거품이 유령으로 다가온다 장담할 수 없는 자맥질일수록 높이 올라야 한다
가축(家畜)은 집에서 키우는 짐승을 총칭하는 말이다. 야생에서 살던 짐승이 사람과 함께 살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에 길들여진 동물이 되었다. 가축은 선사시대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보편적 가축은 소, 양, 돼지, 염소, 말 등이다. 흔히 사진에 등장하는 만리장성은 담이 무척 높은 산성처럼 보이지만, 멋진 곳 외의 만리장성은 낮은 울타리 정도로 생각보다 초라하다. 만리장성 목적이 가축 이동 경로 차단이 주된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유목민족의 공격은 가축과 함께 이동하며 전쟁을 치르기 때문에 가축이 넘기 힘든 높이면 진군이 어려워지고 만일 넘어와서 싸우다가 후퇴에 이르렀을 때 가축으로 인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칫하면 주요 재산이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을 자주 시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만리장성은 가축 이동에 어려움을 주어 효과적 방어 수단이 되었다. 유럽의 옛집을 보면 1층의 문이 상당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귀족은 말을 타고 대문을 통과했다. 문을 열고 오면 문지기의 방이 있고 중정에 말과 가축을 보관하는 우리가 1층에 있었다. 그래서 유럽의 1층은 우리의 2층을 칭하는 말이다. 우리의 1층 즉 그라운드 층은 동물, 가축과 관리
바둑은 역사가 오래된 두뇌 게임이다. 4천 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바둑은 이제 세계화가 됐고, 한·중·일 바둑은 서로 다른 문화 환경에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바둑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지난 1월 결승전이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의 변상일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의 대결이다. 결과를 말하면 1국은 커제의 승리, 2국은 커제의 반칙패, 3국은 커제의 기권패로 우승은 변상일 9단에게 돌아갔다. 2국, 3국 모두 커제의 대국 규정 위반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커제와 중국 측은 거세게 반발하며 변상일 9단과 한국기원을 공격했다. 발단의 근원은 한국과 중국의 바둑문화, 그중에서 집계산 방식의 차이였다. 한국은 잡은 돌(사석)로 상대방 집을 메우기에 사석이 중요하지만 중국은 잡은 돌이 아무 쓸모가 없다. 한국기원은 그동안 사석을 아무데나 둠으로써 생기는 문제점을 중국에 누차 말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아 작년 11월 대국 규정을 개정하여 중국에 알렸다. 그런데도 반칙을 하고는 규정을 문제 삼고 심판의 잘못을 주장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요,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다. 규정이 마음에 안 들면 대회에 참가를 않던가, 참가를 했으면 규정에 따를 일
올통볼통 흙벽이었다. 흙벽에 바른 벽지는 여기저기 떠서 방안에 바람도 함께 살았다. 좁고 궁상맞은 단칸방에 달력은 떡 하니 터주 대감인 듯 당당했다. 종이도, 화장지도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달력은 여러모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옹색한 살림에 달력을 구입할 처지도 아니었지만 그 시절에는 달력을 돈을 주고 사는 집은 없었다. 동네 이장이나 혹은 읍내 농협에서 나누어 줬다. 달력은 24절기가 표시 된 농사달력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 하루에 한 장씩 찢어서 썼던 미농지 달력은 얇고 부드러워 가족 모두가 좋아했다. 화장지라고 특별히 없던 그때는 잡지책이나 다 쓴 공책이 뒷간의 용변을 처리하는 용도였다. 우리 집 미농지 달력은 하루를 버티지도 못하고 누군가에 의해 찢어져 나가곤 했다. 보드랍고 얇은 미농지와 뻣뻣한 책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누군가 해가 지길 기다리다 그날의 미농지 달력을 냅다 찢어서 뒷간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아버지가 읍내에서 얻어오는 달력은 미농지 달력 말고도 한 달이 들어 찬 농사달력이나 풍경화 달력도 있었다. 얻어 온 곳이 음식집이었는지, 다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해는 비키니 차림의 여인 사진 달력도 있었다. 그 달력은 벽에
요즘 '리씽크(Rethink)'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오래된 생각의 귀환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입니다. 말하자면 최고의 아이디어라고 하는 것도 알고 보니 오래전에 여러 사람들이 내놓았으나 그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당한 채 묻혀버렸었다가 다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입니다. 하늘에 떠있는 태양과 달, 그리고 별들은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확고히 믿는 천동설을 반대하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은 지금이야 상식이라 하겠지만 그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간주되었습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기까지에는 유명한 갈릴레이를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이 관측과 이론을 통하여 지동설을 오랜 시간 뒷받침함으로써 이젠 코페르니쿠스법칙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고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르네상스시대 몽테뉴 같은 철학자들이 아이디어는 과거에 존재했으며 앞으로 수많은 다른 시대에도 계속 재생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종착점 없는 점진적 진화과정을 끝없이 거치게 되고, 그러는 가운데 아는 것, 모르는 것의 균형을 이루어 간다고 합니다. 2000
[충북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로운 제도를 언급했다.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 4일 근무제'란 화두를 던졌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신기술로 인한 생산성 향상을 근로시간 단축 근거로 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에서 유사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유연근로제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임금 감소 없이 근로시간을 줄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많은 장애물이 가로 막아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주 4일제는 세계적으로도 논의가 활발한 주제다. 다만 실제 시행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먼저 임금 감소 없이 근로시간을 줄이자는 전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가 직원들의 육아 지원을 위한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11일 도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임산부와 3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 시행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관련 부서는 주 4일은 정상 근무하고 하루는 재택 근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최근 제주도와 강원도 정선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에 임산부를
부푼 희망을 안고 힘차게 시작한 을사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하지만 희망은커녕 어수선하기만 하다.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가 심리적 불안감으로 작용한 듯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와 새롭게 출범한 트럼프 정부의 갑작스러운 관세 조치로 국제 정세가 매우 혼란스럽기만 하다. 여기에 더해 충격적인 항공기 사고와 탄핵정국에 따른 여야 간 극단적 대치가 국민들의 불안감과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물가도 심상치 않다.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의 볼멘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괴산군이 제시한 2025년 신년화두가 눈에 띈다. 대화위성(大和爲成). '큰 화합이 성공을 이끈다'는 뜻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군민과 공직자 모두가 화합하고 한마음으로 협력해 괴산군의 미래를 밝히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군정 철학이 담겼다. 그 무엇보다도 화합과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괴산군은 실제로 군민과의 소통, 화합과 협력을 기반으로 군정을 추진해 왔다. 우선, 민선8기 출범 직후 군정방향 수립을 위해 '괴산군민이 군수에게 바란다'라는 온라인 창구를 마련, 군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나이 탓인가 보다. 타인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 일이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다. 이는 지난 세월, 삶에 부대낀 경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상세히 밝힌다면 그만큼 세상 때가 많이 묻었다는 말이 더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젊은 날엔 사람을 만나고 관계 맺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처음 만난 사람과 낯가림이 심하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우선적으로 방어기제부터 발동하는 것은 어인일일까. 그럼에도 바람은 있다. 가슴이 따뜻하여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처음 본 사람도 마치 수십 년 지기처럼 단박에 정을 느낄 법 하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만나기란 좀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 전 스크랩 해 둔 해묵은 신문기사를 접한 후, 내 눈을 의심했다. 이런 사람이 당장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가장 가까운 지인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 기사를 눈여겨 봤다. 57세의 김씨라고 만 밝힌 어느 기부자에 대한 기사는 읽는 내내 가슴에 온기를 돌게 하고도 남음 있었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그가 해 온 일은 두 가지란다. 그 중 한 가지는 2010년 10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역 부근에 5층짜리 빌딩 임대료 수
결혼하고 연년생 아들을 잃고 이사한 곳이 아파트였다.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공기도 답답하고 이곳에 갇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시 주택으로 이사하여야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아파트를 정리하고 주택으로 이사했다. 이사하는 날 이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속이 후련했다. 내 나이 30대 초반이었으니 힘든 줄도 모르고 이틀을 정리하고 나니 그제야 집 안에 온기가 느껴졌다. 마음이 안정되자 두 필지의 나대지를 사서 설계를 하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이 완성되자 아래 상가에 먼저 세를 놓았다. 지금 사는 집이 팔리면 우리는 그 후에 이사할 생각으로 2층은 비워 두었다. 상가로 세를 놓은 슈퍼가 눈코 뜰 새 없이 손님들로 북적거린다는 소문에 기뻤다. 부동산 사장님이 도깨비터라더니 맞는 것 같았다. 이사를 열흘 앞두고 단골 슈퍼에서 빈 상자 오십여 개를 얻어왔다. 옷은 계절별로 정리하여 박스에 담고 표시를 해 두었다. 부엌살림은 깨질세라 헌 신문지에 하나씩 싸서 상자에 담아 종류별로 견출지를 붙였다. 결혼하면서 4t 복사 두 대 가득 혼수를 해 온 것을 후회하는 날이었다. 귀중품은 미리 승용차에 넣어 남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