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생활권에도 이른바 물방울 이론이 작용한다. 조치원은 행정구역상 충남에 속하나 청주와 가깝기 때문에 청주를 생활권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옥천은 그 반대 경우다. 행정구역상 충북에 속하나 대전과 가깝기 때문에 대전을 생활권으로 하는 군민들이 많다. 이와 관련, 몇해전에는 대전광역시로 편입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옥천은 행정명이나 편제에 있어서 도내 다른 어떤 시군보다 역사적으로 복잡한 변화를 겪었다. 옥천군의 신라 때 지명은 고시산군(古尸山郡), 경덕왕 때부터는 관성군(管城郡)으로 불렸다. 고려의 지방행정은 이른바 5도양계 체제였다. 5도는 행정, 양계는 국방 기능이 중요시됐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꽤나 불합리하나 당시는 북쪽(북계)와 동쪽(동계)을 군사적으로 방어하는 것이 무척 중요했다. 이런 배경하에 옥천은 고려 충선왕 때부터는 옥주(玉州)로 불렸다. 그러나 조선 건국기만 해도 옥천은 충청도에 속하지 않았다. 옥천이 지금의 모습처럼 충청도에 속하게 된 것은 조선 전기인 태종 때였다. 이때 보은, 영동, 황간, 청산 등도 함께 충청도로 편입됐다. '경상도 옥천(沃川)·보령(報令)·황간(黃澗)·영동(永同)·청산(靑山)을 충청도에 옮겨 예속시
"충청도 관찰사 권민수(權敏手)가 도내(道內)에 장문(場門)을 설치하겠다고 청하므로 호조(戶曹)에 의계(議啓)하도록 했더니, 또 각도에도 아울러 설치하자고 청했다."- 전회에 충청도관찰사 권민수(權敏手·1466∼1517)라는 인물이 건의, 우리고장에도 장시(場市·5일장)가 처음 들어서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갑자사화 때 이조좌랑으로 있으면서 직언을 하다가 영외(嶺外)로 유배됐다가 중종반정으로 풀려났다. 또 홍문관부제학이 되어서는 군정을 엄히 할 것, 간쟁(諫諍)을 받아들일 것, 기강을 바로 세울 것 등을 주청하기도 하는 등 강단있는 관료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는 사관으로부터 악평을 받은 인물로 유명했다. 심지어 당시 사관은 '술주정하다 죽었다'라고 졸기를 쓰기까지 했다. '충청도 관찰사 권민수가 졸하였다. 권민수는 심술이 심벽하고 불측하여 겉으로는 화평하나 속으로는 시기를 부려, 선류(善類)에 대해서도 속으로 시기하고 미워하기를 원수같이 하였다. 젊어서부터 글한다는 명성을 도둑질하여 명류에 끼었었고 또한 성격이 사나와 기세를 잘 부렸으며, 벼슬과 세력이 점점 높아지매 사람들이 더욱 두려워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술주정하다가 죽었다.'- 사관(史官
'달아 높이 높이 돋으시어 / 어기야차 멀리멀리 비치게 하시라 / 어기야차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 시장에 가 계신가요 / 어기야차 진 곳을 디딜세라 / 어기야차 어강됴리 / 어느 것에다 놓고 계시는가 / 어기야차 나의 가는 곳에 저물세라 / 어기야차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악학궤범 권5에 실려 있는 작자 미상의 백제 가요인 '정읍사'(井邑詞)이다. 정읍사는 아내가 행상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높은 곳에 올라 남편을 기다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테면 망부가(望夫歌)다. 그러나 정읍사는 경제사적인 시각에서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적인 시(詩)가 된다. 남편의 직업이 '행상'(行商)이기 때문이다. 행상은 보통 봇짐장수인 보상(褓商)과 등짐장수인 부상(負商)으로 구분된다. 정읍사의 행상 남편이 보상인지, 부상인지는 내용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지금은 대형마트 등에 밀려 장시(場市)의 일종인 5일장이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장시는 양민들의 유일한 교역장소이자 정보 너트워크의 공간이었다. 장시에 나가 막걸리를 곁들인 대화를 나눠야 이웃 동네를 비롯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따라서 혹자는 장시를 '조선시대 인터넷'이라
충북일보 '44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지난 26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재 대청호 둘레길 10구간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일보 직원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 등 40여명이 참가했다.영하 0.7도의 쌀쌀한 오전날씨에도 등산을 위해 청주종합운동장에 모인 참가자들의 몸짓에서는 추위를 느끼기 힘들었다. 각자 준비한 짐을 꾸려 오전 8시 버스에 올라 오전 10시께 목적지에 도착했다. 출발 전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김웅식 교수에게 호흡법과 산행 시 마음가짐 등에 대해 배웠다. 김 교수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코로 호흡을 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며 "코는 외부로부터 들어온 찬공기를 32도의 적정온도로 바꿔주고 내부 습도가 80%가 되게 유지해주는 천연 히터이자 가습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레길을 걸으며 남과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하고 나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코스는 돌거리고개~이평리~보오리~용목리~이백리(이지당)~환평리~성황당~팔각정~추소리에 걸쳐 형성된 16.1㎞의 트래킹코스다. 시멘트길과 흙길이 어우러져 땅의 촉감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산 깊고 물 깊은 오지와 오지를 잇는 사잇길로 펼쳐진 전
상서(上書)는 일종의 민원서로, 백성들이 수령이나 관찰사에게 올리는 글을 말한다. 그 내용은 산송(山訟)과 효행(孝行)·탁행(卓行)의 정려(旌閭)를 위한 것이 주류를 이뤘다. 인원이 많을 경우는 연명하여 올리기도 했다. 상서를 접수한 관찰사나 수령은 이를 검토하고 그 처분 내용을 문서의 좌편 하단의 여백에 써놓았다. 이것을 '제음'(題音) 또는 '제사'(題辭)라고 불렀다. 수령은 처분한 내용을 상서를 올린 사람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관례였다. 상서는 수령에게 1차로 올리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만족한 답을 얻지 못하면 2차, 3차 계속 올렸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관찰사에게까지 올렸다. 이러한 상서는 당시의 사회사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가 된다. 사례는 많지 않으나 시골 지식인이 직접 임금에게 상서를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 상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임금의 집무공간에까지 전달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정황상 신문고 제도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좋은 내용의 상서를 올려, "역마로 모셔오라"는 소리를 들은 인물이 있다. 바로 우리고장 옥천의 곽유(郭瑜)라는 인물이다. 그는 실록에 딱 한번 이름이 보일 뿐 사마방목(과거 합격자 명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2일 : 삼천포 와룡산* 9일 : 삼천포 담양 추월산* 16일 : 삼천포 마산 무학산* 23일 : 삼천포 무주 구천동 송년회△청주우리산악회(010-2466-3822)* 2일 : 경주 남산* 9일 : 동두천 소요산* 16일 : 곡성 봉두산* 23일 : 강원 선자령* 30일 : 목포 유달산△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 2일 : 지리산 노고단* 16일 : 태안 백화산△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9일 : 봉화 청량산* 23일 : 홍성 용봉산#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3일 : 부안 쇠뿔바위봉* 10일 : 남원 고정봉* 17일 : 강릉 곤신봉* 24일 : 영월 비산* 31일~1월1일 : 거문도, 백도 신년일출△청주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3일 : 속리산 시어동* 10일 : 사천 와룡산* 17일 : 합천 가야산* 24일 : 금산 진악산* 31일~1월1일 : 강릉 괘관산 신년 일출산행△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3일 : 양구 봉화산* 10일 : 강화 마니산* 17일 : 지리산 공개
추자도는 제주도로 갈 때 거센 바람을 피하던 후풍도였다. 예전에는 전라남도에 속해 있다가 제주도의 일원이 된 지는 100년이 되었다. 그래서 풍광도 문화도 제주도와는 자못 다른 느낌을 준다. 한반도와 제주 본섬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추자도는 상,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합쳐 42개의 군도로 이루어져 있다. 추자도와 제주도 사이에는 유배인들이 마지막으로 관복을 벗던 관탈섬도 있다.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 사람의 손을 타지않은 청정해역의 아름다운 풍광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감성돔, 참돔, 돌돔, 농어등 다양한 어종이 많이 잡히는 낚시 명소로도 인기가 많은 섬이다. 2010년 제주올레 18-1코스인 추자도올레가 개장되었다. 상추자와 하추자 2개의 섬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총17.7km의 거리 6~8시간 정도 소요되는 걷기코스이다. 구간내내 바다를 따라 걷는 환상의 코스이다. 발길을 이어갈 때마다 눈길을 달리할 때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깜찍한 풍경들을 펼쳐놓는다. 상추자와 하추자의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가는 올레길은 수줍은듯 숨어있던 추자도의 속살을 모두 끄집어낸다. 봉글레산,
조선시대 죄인을 심문하는 방식의 하나로 추국(推鞫)이 있다. 추(推)는 죄를 심문한다는 뜻이고, 국(鞫)은 죄인에게 물리력을 쓰면서 죄를 추궁하는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고문을 동반한 심문이다. 이와 달리 물리력을 쓰지 않고 심문하는 것은 평문(平問)이라고 불렀다. 추국 중에서도 강상(綱常)을 어긴 죄인에 대해서는 이른바 '삼성' 추국을 했다. 이는 임금의 특명에 따라 의정부·사헌부·의금부 등 세 관원이 합석하여 죄인을 심문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시대는 삼강오륜을 어긴 사람은 강상죄인(綱常罪人)이라고 해서 중죄로 다뤘다. 조선 세조 때를 산 인물로 최청강(崔淸江·?~?)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강상윤리라는 시대의 불운을 만나 관직생활을 망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영의정 권람의 말이다. "최청강(崔淸江)은 천안군사에 제수되었는데 실상이 없습니다. 연산(連山)에 있으면서 거짓으로 노모를 따른다고 하여 서울에 살면서 사직하였고, 어미가 죽어서는 분상(奔喪)하지 않고 길복 차림으로 연산에 돌아갔으니, 천총(天聰)을 기망한 것이 매우 심합니다."- 인용문중 '분상'은 먼 곳에서 부모가 돌아가신 소식을 듣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 '군사'
조선은 명나라에서 사신이 오면 영의정을 비롯한 삼정승이 응대했다. 반면 명나라는 환관을 조선국의 사신으로 보냈다. 이같은 현상은 양국 관계가 사대(事大)와 조공무역을 바탕으로 맺어졌 때문에 발생했다. 명나라는 사대를 약속한 조선을 국가 실체로 인정해 주는 대신 은(銀), 말(馬), 처녀 등의 조공을 요구했다. 15세기 무렵 조선에 자주 온 명나라 사신으로 황엄(黃儼·?-?)이 있다. 그는 황해도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여의고 명나라 국경을 넘어가 잡일을 하면서 학식을 쌓았다. 그는 본래 평민 출신이라 예의범절을 잘 몰랐고, 따라서 조선에 오면 자주 거만하게 굴었다. '임금이 태평관에 나아가서 사신에게 잔치를 베풀었다. 환관(宦官) 황엄 등의 행동거지가 무례하므로, 임금이 뜻에 맞지 아니하여 잔치를 재촉해 파하였다.'- 사대를 약속한 조선은 환관출신 사신이 중국으로 돌아갈 때면 임금이 몸소 궁궐 밖까지 나가서 이들을 전송해야 했다. 말 그대로 굴욕으로, 이날은 황엄이 제주도에 있던 구리 불상을 건네받은 후 귀로에 올랐다. '황엄 등이 동불(銅佛) 3좌를 받들고 경사로 돌아가니, 임금이 반송정(盤松亭)에서 그들을 전송하였다. 우군총제 조면(趙勉)을 보내어
전회에 김익수(金益壽·?~?)라는 인물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일반에 알려진 어사는 암행으로 비리를 적발하는 등 사정의 상징처럼 돼 있다. 그러나 적어도 조선 전기는 그렇지 않았다. 푸대접을 당하는 장면이 실록에 자주 등장한다. 그 주인공의 한 명이 김익수로, 충청도 암행어사로 나갔을 때의 일화다. '신은 말을 타고 다니느라 피곤한데다가 밥먹을 겨를도 없어서 기갈이 심했으나 전혀 음식을 공궤(供饋)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대로 밤을 새웠는데 아침에도 역시 이와 같았으므로 또 밥을 먹지 못한 채 나왔습니다. (…) 이처럼 대우할 수는 없는 것인데, 사체가 지극히 매몰스럽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형조참판에 이어 우리고장 충청도관찰사 그리고 병조참판을 거쳐 이듬해 관상감제조에 오르는 등 관료의 길은 비교적 순탄했다. 관상감은 천문·지리·달력, 측후 등에 관한 일을 전담했던 관서를 말한다. 그러나 그는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다. 그의 아내는 질투심이 병적으로 심했다. "내가 헌부의 죄수들을 보니 김익수의 처가 그의 계집종 봉황(鳳凰)의 남편을 시켜 야간에 몰래 자식이 있는 익수의 첩이 있는 곳으로 가게 하여 간사(姦事)를 저지르게 한 것 같
들판 가득 울려퍼지던 풍요의 노래도 끝나간다. 줄거 다 내어주고 남겨진 빈들의 허함을 다독이려는 듯 안개가 자욱하다. '들썩' 시늉만 하고 또다시 주저앉는 한아름의 솜뭉치 같이 갑갑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만 종종 걸음이다. 청원군 남이면 소재 팔봉산과 망월산 사이에는 경부 고속도로가 지난다. 팔봉산에서 망월산을 가려면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야 한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길은 다르지만 고속도로와 나란히 간다. 임도와 고속도로. 같은듯 다른 느낌의 길이 나란히 맞이하는 아침은 전혀 다르다. 임도는 한산하고 고속도로는 치열하다. 고속도로는 질주하는 차들 때문에 휘청거리고 임도는 고속도로 때문에 휘청거린다. 성큼 올라선 언덕배기에서 임도는 끝나고 내달리는 차량들에게 내어준 고속도로는 숙명처럼 흐름을 이어간다. 임도의 끝 막다름에서 산길을 따라 오른다. 팔봉지맥 마루금이다. 아침이슬의 찹찹함이 신발 끝에 감겨든다. 인적이 뜸한 산길의 애매함이 시작된다. 길은 희미하고 잡목들 무성하다. 가시덤불 속을 헤치고 다니던 팔봉지맥 종주시절의 야생 버리이어티가 다시금 되살아난다. 첨첨히 내려앉은 낙엽길에 새겨진 고라니의
조선은 농업국가였고, 그중에도 벼농사를 가장 중시했다. 그래서 '한 나라의 정치 중 농사보다 더한 것이 없고, 그 농사의 요체 중 수리(水利)보다 더한 것이 없다'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지리지는 수리와 관련된 내용으로 제언(堤堰)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제언은 인공적으로 쌓은 저수지나 보를 말한다. 지금의 저수지는 그 규모가 무척 큰 편이다. 따라서 조선시대는 방죽도 제언으로 표현했다. 벼는 마지막 추수기를 제외하고 생육기간 내내 물을 필요로 하는 작목이다. 때문에 벼농사를 잘 지으려면 제언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사료에는 제언 축조를 게을리한 고을 수령에게 곤장을 때리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태종 18년의 실록 기사에는 우리고장 충청도와 관련된 내용도 등장한다. '청주 목사 김매경·판관 윤번·충주판관 장안지·진천 현감 진운수·죽산 현감 김종서에게 각각 태(笞)50대를 때려서 환임(還任) 시키니(…) 행대(行臺) 정길흥이, 김매경 등이 제언을 수축(修築)하지 않았다고 아뢰었기 때문이었다.'- '수령'(守令)은 군수와 현령의 앞뒷말을 취한 단어로, 지금의 시장·군수와 같은 지방관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에게 곤장을 쳤다는 것은 당시 조정이 제언을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