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짧은 시간이지만, 의미 있는 웰 다잉 체험교육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못 보고 무관심했던 삶의 소중함에 대한 좋은 깨달음과 반성의 기회였다. 체험장 실내로 들어서니 천장은 높고 마루바닥이다. 벽과 천장은 흰색으로 심적인 위압감과 숙연함이 바로 인생 끝방 호스피스 방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내는 불안의 공포와 싸늘한 두려움이 엄습한다. 검은 커튼 사이로 드리워지는 움직이는 내 그림자에 내가 놀란다. 조그만 유리창 밖으로는 늦가을과 초겨울의 계절 틈새에서 구룡산 단풍들은 나를 위로하려는 듯 고개 숙여 살짝 쳐다보고 간다. 고요함에 어둠과 공포 그리고 벽에 걸린 커다란 벽시계 소리와 겁먹은 깊은 숨소리만이 크게 들린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죽음을 만나기 위해 잠시 대기하는 마음의 준비와 자기 참회의 시간이다. 초 단위로 굵게 똑딱이는 벽시계 소리의 울림은 내 생의 마지막을 재촉하듯 더없이 두렵고 깊은 전율을 느낀다. 어둠속에서 내 육신과 영혼을 분리하기 위한 자기최면을 한다. 지금까지의 내 삶에 있어 나는 어떤 사람이고, 또한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한 자기 관조(觀照)와 정화(淨化)의 시간이다. 이제 정신의
학교마다 연말이 되면 한 해의 교육과정 돌아보기 시간을 갖는다. 학생, 학부모, 교사 설문조사를 통해 1년을 돌아보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새학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요즘은 구글폼 등 온라인으로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종이설문지도 함께 한다. 교장이 되면서 늘 학교교육 구성원이 모두 함께 모여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사실 바쁜 학년말에 교장의 의지만으로 우길 수가 없다. 교사들만큼이나 학생들도 바쁘고, 일하는 학부모님들이 대부분이니 모이는 것만으로 정말 정성어린 마음이 필요한 일이다. 올해는 드디어 교육 3주체가 함께 하는 교육과정 돌아보기 시간을 가졌다. 함께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는데 활동 내용도 결과도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교육과정 설문 내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보여주는 일은 살짝 낯 뜨겁다. 교사는 힘들었던 시간을 말하고 아이들이나 학부모는 보다 더 많은 활동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1년간의 힘들었던 것을 기술한 것을 보면 마치 숨은 가해자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불편하다. 교장이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연구학교를 비롯해서 각종 정책관련 선도학교를 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탄성으로 표현할 때 감탄사를 쓴다. 한탄과 놀라움, 기쁨 등을 드러낼 때 주로 사용하지만 때로는 거친 한숨도 감탄사 구실을 한다. 영어의 감탄사는 우리말보다 훨씬 쓰임이 다양하다. 기쁨과 놀라움을 표현할 때는 Wow, Yay를 부정하고 싶은 상황엔 Oh no, Oops를, 분노나 짜증을 표현 할 땐 Ugh를, 환기나 경고가 필요할 땐 Look, Watch out, Shh 등을 쓴다. 상황에 따라 다른 뜻으로 변하는 Aww같은 감탄사도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 관련 소식을 전한 게시글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결집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실린 사진에는 태극기 그림과 함께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 '계엄 합법! 탄핵 무효!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팻말을 든 여성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화제가 된 것은 'WOW(와우)'라고 적은 머스크의 댓글이다. 테슬라,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며 도널드트럼프 차기 미국행정부에서 정부효율성부(DOGE)의 공동 위원장에 지명된
때때로 익숙하던 말도 어느 순간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럴 때면 그 낯섦이 무척 당황스럽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아이들은 꽤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선생님들은 날마다 전화로 아이들의 일과를 챙기는 것이 일이었다. 혹시나 놀고만 있지 않을까? 하여 학습꾸러미를 챙겨 집마다 방문하면서 가져다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힘든 하루하루를 지내면서도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잡아가고 있을 즈음 들려 온 '6학급 이하 작은 학교 전교생 등교 가능'이라는 소식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드디어 5월 27일 전교생 등교가 이루어졌다.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얼굴을 온전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의 눈망울을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다. 분주하게 학교생활을 챙기고 있을 때 교장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교장 선생님, 이번에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우리 충청북도교육청이 아동친화학교를 추진하려고 하는데, 혹시 고민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장학사의 전화였다. '아동친화학교? 아동친화학교라고?' 순간 왠지 모를 낯섦에 당황스러웠다. 평등, 존엄, 존중, 비차별, 참여의 가치를 바탕으로 학교
사람의 행실이 사람답지 못한 사람을 "금수(禽獸)만도 못하다"라고 합니다. 낳아서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존속살인 이야 말로 패륜아이며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 아닌가? 인간이길 포기한 이러한 사람들은 어릴 때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이라 하는 인성교육이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등동물(下等動物)로 하찮게 여기는 물고기도 자식을 사랑하고 어미에게 효도한다는 사실을 알고 감명(感銘)을 받은 바가 있어 소개한다. 두 물고기인 연어와 가물치 이야기를 듣고 모성애와 효자는 인간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하등동물에게서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바다에 사는 어미 연어는 알을 낳은 후 한 쪽을 지키고 앉아 있게 되는데 이는 갓 부화되어 나온 새끼들이 아직 먹이를 찾을 줄 몰라 어미의 살코기에 의존해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미 연어는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새끼들이 맘껏 자신의살을 뜯어먹게 내버려 둔다고 합니다. 새끼들은 그렇게 성장하고 어미는 결국 뼈만 남게 되어가며 소리 없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모성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어를 "모성애의 물고기"라고 합니다. 가물치는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失明)하여
-지적이고 귀여우신 외국분이시네요. 자신을 소개해 주시지요. 11세기에 이태리에서 산 여의사 트로툴라 플라테아리우스라고 합니다. 남편은 존 플라테아리우스였고 그도 의사였습니다. -그냥 트로툴라로 불러도 괜찮을까요. 편하신 대로 하세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불렀어요. -그 시대에 여성이 의사가 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대단하시네요. 어떤 질병을 전문으로 하셨나요. 여성들은 병이 걸려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여성 질병을 주로 치료했어요. 산부인과라 할 수 있겠지요. -당시에 그런 교육을 받았다면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셨나요. 그렇습니다. 귀족가문에서 유복하게 자랐어요. -당시에도 의사되기는 어려웠을 텐데, 편히 살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요. 뭔가 일을 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어려운 것, 제가 여성이니, 고통 겪는 여성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것이 의사였고 재능이 받쳐 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의과대학이 있었나요. 그럼요, 제가 살던 살레르노에 그 당시 유럽 유일의 의과대학이 있었어요. 그곳에 입학했지요. -공부는 할만 했나요. 그때나 지금이나 의학공부라는 게 어려워요. 당시까지 전해지는 의학서적을 봐야 하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을 뜻하는 '시작(始作)'. 이 단어를 들으면 설렘과 긴장되는 마음이 서로 교차한다. 새하얀 도화지에 알록달록 색을 더해 그림을 완성해 나가듯이, 우리는 모두 새해가 되면 저마다의 희망과 꿈을 이루기 위한 힘찬 붓질을 시작한다. 2025년, 기상청은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 시작의 첫선을 그었다. 기상위성은 다양한 기상현상과 기후를 관측하고 감시할 수 있는 첨단 관측장비다. 바다처럼 광범위한 영역이나 관측장비 설치가 어려운 지역도 관측할 수 있고, 기상예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수집한다. 기상위성으로 수집된 위성자료는 정확한 기상 예측에 필수적인 수치예보 모델의 입력자료로 활용되며, 기후변화의 감시와 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기상위성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기상청은 1970년부터 외국의 위성자료를 수신해 분석한 정보를 예보 생산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료를 적시에 받기가 어려웠고, 관측 영역과 주기를 조정할 수 없는 등 자료 활용에도 제한이 있었다. 게다가 기후위기로 태풍,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이 증가
패션 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창의성과 혁신을 주도해 왔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 파괴와 자원 낭비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디지털 패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패션이란 컴퓨터 기반 디자인 소프트웨어와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의류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는 실제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가상 환경에서 의류를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으로, 디자인부터 생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이 디지털화됩니다. 점점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문제가 가속화됨에 따라 패션 업계 또한 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죠.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디지털 패션은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결합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패션은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기존 패션 산업의 구조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가상 의류를 제작하면, 실제 원단을 절감하고 샘플 제작 단계에서 발생하는 재료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죠. 이러한 접근은 소비자 맞춤형 제작을 가능하게 하며, 생산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겨울나무를 본 것은 숲 속 어름을 지날 때였다. 눈보라 치는 언덕에서 온몸으로 겨울을 밀어내는 중이었다. 귀 끝이 아리도록 추운 날, 앙상한 가지로 나야 되는 겨우살이 일대기가 얼마나 눈물겨운지 몰랐다. 겨울이면 허허별판에서 바람을 맞고 있었을 텐데 유독 눈에 띄었던 거다. 우연인지 몰라도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가는 중이었다. 산기슭을 돌아가니 올라간 자국은 있는데 내려 온 자취가 없다. 공교로운 중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보이지 않는 그 길은 꿈으로 이어졌겠지 라고. 가끔 겨울나무가 작곡한 바람교향곡을 듣는다. 언제부턴가 나도 내 안에 겨울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앙상한 가지의 멜로디가 기억의 후미를 돌아갈 때 우듬지에서는 휘파람 같은 소리가 떠돌았다. 봄 여름 가을의 징검다리를 건너 올 동안 붉은 잎 털어내면서 안타까운 사랑을 노래했으리. 모진 바람에도 눈 질끈 감은 채 연주하는 겨울 소나타, 그래서 겨울나무였을까. 어느 날은 바람의 현으로 눈물을 쏟는 겨울 악기처럼 또 어느 날은 기도하는 손마디처럼 아련해 보였다. 겨울 강 언덕에서 수많은 가지를 풀어헤치고 끝없는 허공을 저어가던 구슬픈 영혼. 오랜 날 추위를 견딘 걸 생각하면
문득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명쾌한 이유를 설명할 순 없지만, 혼란스러운 국내정세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탓이라는 핑계를 찾아본다. 그를 만날 목적만으로 길을 나선 적은 없었다. 지칠 줄 모르는 파도의 춤사위가 그립다거나, 적당히 한산한 풍경을 찾아 나섰다가 묵묵히 서 있는 그를 마주하곤 했다. 매서운 칼바람이 폐부 깊숙이 들어와 상쾌하게 씻어주는 겨울 바다에서, 광활한 수면에 내리쬐는 햇살에 반짝이는 낮별 같은 윤슬을 쫓다가 잊었던 친구를 만나듯 해후하곤 했다. 짙푸른 물결이 큰 동선으로 이어지는 동해에서도, 하얀 파도가 잔망스럽게 넘실대던 남해에서도, 황금빛 노을의 후광을 등지고 어스름에 잠기던 서해에서도 그의 모습은 한결같았다. 우직하게 고향을 지키는 지기처럼. 든든한 거수巨帥처럼. 서해안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마주하는 하늘이 변화무쌍하다. 잿빛 하늘에 잠겨 있는 구간을 지나자, 하얀 눈발이 휘날리는 지역에 들어선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곳도 있고, 짙고 엷은 회색 구름층 사이로 여린 겨울 해가 얼굴을 내미는 곳도 있다. 변산반도에 들어섰다. 굽은 해안선을 따라가며 드넓은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트인다. 해안가 암벽에 부딪힌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지방의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제천과 단양도 예외가 아니다. 고향을 떠나 온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고향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2023년에는 '으뜸제천단양'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15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지역 발전에 기여할 길을 고민하고 있다. 제천시의 인구는 지난해 9월 기준 12만9천066명까지 줄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2022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는 25.9%이고, 사망자가 출생자의 2.47배를 넘어 총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단양군의 인구감소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9월 기준 2만7천448명으로, 1970년 인구 9만1천644명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2023년 기준으로 고령인구도 관내 인구의 36.3%를 넘었다. 다만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지난해 4~6월 중에 전국 8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인구는 제천시가 34만4천68명이고, 단양군은 26만9천671명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천시와 단양군은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으로, 귀농귀촌 지원, 출산 지원,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인구
가을이 멀치감치 물러난 우리집 외진곳에 흰눈이 쌓였다. 나는 한설을 녹이며 마당에 쌓인 눈을 쓸어내린다. 한낮의 빛을 잃은 태양이 가느다란 숨을 내쉬며 그자리를 맴돌고 있다. 귀촌을 결심하기 전 나에겐 작은 꿈이 하나 있었다. 김장김치를 넉넉하게 담궈서 독거노인들이나 이웃과 나눠먹고 싶은 그런 꿈, 그 꿈을 위해서 야산 언덕에 자리한 고추 따낸 땅에 배추를 300포기 심었다. 속이 노란 알찬 배추를 뽑는다. 대전에 살고있는 아들과 며느리 손녀들과, 전주 딸내미네 식구들이 모두 도착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르면서 달려드는 목소리로 온 집안이 떠들썩하다. 어느새 마당에는 남편이 장작불을 지피어놓았다. 배추를 반 잘라 녹여놓은 소금물에 담궜다. 켜켜히 소금을 쳐 두었던 배추가 간이 들었다. 씻어서 소쿠리에 건지는 일은 아들과 며느리가 맡았다. 양파껍질과 파뿌리, 북어머리를 준비한다. 표고버섯은 마을 표고농장에서 구해 말려놓았고, 고추가루는 우리 농사지은거로 사용했다. 마늘은 마을에서 직접 구입해서 찢어 냉동시켜 놓았고, 생강은 7년전 효소로 만들었던거를 사용했다. 새우젓, 까나리액젓, 멸치액젓은 여행다니면서 산지에서 직접 구입해둔 것을 이용했다. 마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