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의 비늘 엄창섭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신문예 고문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이사장 수면으로 하강하는 금빛 햇살만큼 반짝이며 풀꽃 흔드는 감미로운 바람의 머릿결 음조가 맑은 언어의 형상形狀을 이 아침에 튕겨보고 그려보자 '비늘, 여울, 노을, 아흐, 부활!' 일상에서 만나는 감동의 느낌표로 영혼이 맑은 자에게 은총 허락하고 피 멍든 손 덥석 잡아주는 크신 이 한순간 병상의 열 오른 이마 감사의 눈물에 촉촉이 젖고 적요로 장식된 산촌의 작은 교회당 구원의 십자가 응시하다 끝없는 사랑에 울컥, 작은 어깨 추스르는 막달레나 열린 그 무덤의 돌문에 돋아나는 생명의 빛 부활의 맑은 종소리 저토록 경이롭다.
'지부상소(持斧上疏)'는 도끼를 들고 가 엎드려 임금에게 올리는 상소다. 왕이 나라님인 시대에 목숨을 건 가장 극단적인 의사 표시로 그 도끼에 목을 내맡긴 것이다. 고려사에 우탁(禹倬)은 단산(丹山) 사람으로 감찰규정(監察糾正)일 때 충선왕(忠宣王)이 선왕(先王)인 충렬왕의 숙창원비(淑昌院妃)를 범했다. 그는 흰 옷차림에 도끼를 들고 거적자리를 메고 궐로 가서 직언했다. 담당 신하가 상소문을 들고도 감히 읽지 못하자 그는 소리 지르며 말했다. 주위 신하들은 벌벌 떨었고 임금도 부끄러워했다. 그 후 그는 낙향했다. 충숙왕이 그 충의를 가상히 여겨 거듭 궁으로 불렀으나 출사하지 않았다고 기록됐다. 그는 단양 적성 출신이며 단양 우씨이기도 하다. 사인암(舍人巖)도 그의 벼슬에서 기인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학자이자 의병장이었던 조헌과 대쪽 선비 최익현도 지부상소를 했다. 참여정부 시절 국토균형 발전을 위한 특단의 정책으로 행정수도와 공공기관이전, 기업도시 조성이 추진됐다. 행정수도 예정지 세종시가 속한 충청권은 공공기관과 기업도시 정책에서 배제됐다. 그 주변은 파급효과가 있겠으나 전북보다 더 먼 충북 북부는 덕은커녕 역차별
2월은 일 년 중 가장 짧은 달이지만, 다른 달보다 더 소중한 의미를 많이 지니고 있는 달이기도 하다. 오랜 겨울에서 벗어나 새로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과 또 다른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한 '졸업'이 2월(학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월은 많은 이들에게 생동감있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30여 년 전의 일이 떠오른다. 1990년대 초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한 선배님이 특별한 제안을 했다. 그것은 졸업식이 끝난 주말에 1박 2일로 금강을 따라 걸어보자는 것이었다. 이미 졸업하여 어느 공기업의 사보(私報) 편찬하는 일을 맡고 있던 선배님의 뜻밖의 제안에 친구와 나는 흔쾌히 승낙하였다. 일기예보를 보니 떠나는 날이 매우 춥다고 하여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우리 일행은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금강 천리 길 중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충남 금산에서 충북 영동으로 흘러가는 금강 길 60리를 걷기로 했다. 2월 23일, 임진왜란 때 조헌과 영규대사가 이끄는 의병들이 싸운 곳으로 전해지는 제원 닥실나루가 보이는 금강 상류에서 집결했다. 입춘, 우수가 지났는데도 일기예보대로 무척 추운 날씨였다. 방한복을 입고 배낭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는 곳, 그곳에 터를 잡은 지 벌써 40년이 되었다. 오랜만에 읍내 삼부자 식당에서 뒷고기에 소주 한잔 걸쳤다. 운동 겸 차를 놓고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군청을 지나 소방서 앞을 지나고, 고속도로 다리를 지나 농어촌공사 앞을 지난다. 코끝에 와닿는 공기의 질이 다르다. 신선하고 상쾌하다. 시내에 사는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구읍 사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옥향과 향수 마을 5백여 세대가 모여 사는 아파트촌과 일반주택 사는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전형적인 시골 읍내 풍광이다. 입춘과 우수가 지났다. 성급한 향수공원 청매화가 살며시 눈을 뜬다. 교동 호수 청둥오리들의 애정행각이 뜨겁다. 아침 일찍 호수를 돌다 보면 가끔 수달을 만나는 날도 있다. 교동 호수에서 흐르는 시냇물이 실개천을 이룬다. 정지용 생가가 있고 전통 체험관과 육영수 생가가 있다. 그 앞에는 새로 들어서는 e 편한세상 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한다. 넓은 들 동쪽 끝 언덕이 아파트 단지로 변했다. 개나리, 광진 어린이집이 있고 죽향 초등학교가 있다. 죽향초는 정지용과 육영수를 배출한 학교다. 그 앞에는 최신식 목욕탕이 있어
베란다 대야에 받아놓은 물이 얼었다. 명절 때가 되면 서서히 풀리던 날씨도 갑자기 쌀쌀해지곤 한다. 새봄이 금세 들이닥칠 것 같더니 설이 다가오자 몸이 오그라들 만큼 추위가 몰아친다. 얼마 전부터는 함박눈이 자주 내렸다. 큰 도로에도 골목길에도 발목을 덮을 정도로 많이 내렸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아버지 발소리가 어렴풋이 다가온다. 설 전후이니 이맘때쯤이다. 한량이셨던 우리 아버지도 엄마를 도우며 부지런하고 깔끔했던 시기가 있다. 설을 맞기 위해 며칠 전부터 아버지는 분주했다. 눈이 내리면 싸리 빗자루로, 황토로 된 봉당이며 넓은 마당까지 싹싹 쓸어내셨다. 나무 때는 아궁이가 두 개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물을 데워 허드렛물을 쓰는 큰 가마솥이었다. 고무 들통으로 길어온 물을 그 솥에 채워 식구들이 충분히 쓸 수 있도록 해줬다. 그리고 지게를 짊어지고 산에서 나뭇등걸을 한 짐씩 해 왔다. 부엌 한쪽 나뭇간에 빼곡하게 채웠다. 장작은 사랑방 처마 끝까지 기다랗게 차곡차곡 쌓아놓았다. 추운 겨울 땔감은 쌀만큼이나 중요히 여기셨다. 우리 집에는 아버지만의 장부책이 있었다. 일 년에 두 번 벽장에서 나온다. 우리 6남매는 이날을 늘 기다린다.
제가 좋아하는 오세영 시인의 시 중 '2월'이란 시가 있습니다.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2월도 이제 막 지나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얼 했나 되돌아볼 새도 없이 세월만 보낸 듯싶었는데, 옛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특별한 일이 일어났더라도 왔다가 곧 사라지는 무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 매이지 말고 작은 데에서 삶의 기쁨을 느끼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들 삶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라 할 수 있는 결혼과 자녀 탄생도, 어느 순간 가족들 간의 갈등으로 불편한 일로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대니얼 길버트 교수는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을 연구했습니다. 로또가 주는 행복은 평균 3개월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로또의 효과는 3개월이 지나면 예전과 똑같은 크기만큼 행복하거나 불행해지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역시 3개월이 지나면 다시 웃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노스웨스턴대 필립 브릭만 교수 연구팀이 실험을 하였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2
[충북일보]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시 구간에서 교량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였다. 10명의 노동자가 교량 상판과 함께 추락했다. 4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충격적이다. 다리 상판이 순식간에 무너져 선진공법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사고로 믿겨지지 않는다.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여서 참혹하고 부끄럽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국의 모든 공사 현장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179명이 목숨을 잃은 제주항공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다. 얼마 전엔 부산 공사장 화재로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상에서도 연이은 어선 침몰로 다수가 피해를 입었다. 다음 사고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국민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회 전반의 해이한 기강과 안전시스템 붕괴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가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옛 청풍교 업사이클링 개발 사업을 강행키로 했다. 충북도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태 평가가 D등급이더라도 보수·보강을 하면 보통 수준인 C등급이나 양호한 B등급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1, 2연이다. 상대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나에게 별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었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그는 나에게 꽃 같은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는 얘기다. 이름은 그 존재를 나타낸다. 사람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물은 자신의 이름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이름은 스스로 지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즉 우리 인간에 의해서 지어진다. 만일 이름이 없다면 그 존재를 인식하기 어려울 것이어서 너와 나를 구분하고 만물을 인식하기 위해 이름을 짓고 이름으로 부름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시골에서 옛날로 치면 초가삼간 정도의 집을 짓고 산다. 내 집의 이름을 지을 필요성을 못 느끼며 10년 넘게 지내왔다. 그러다 언젠가 내 고장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숲체험교실에 체험학습을 한 적이 있었다. 나무를 좋아하는 나는 거기에 전시되어 있는 여러 종류의 나무 도마를 보고 두루두루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무마다 특유의 매끄러운 질감과 나무 고유의 무늬며 곡선미 등
고드름 고운 우종예 충북시인협회 회원 심안에 흐르는 눈물 싫어 사는 집, 처마 끝에 고드름 되어 보니 밖에서 불어오는 매몰찬 바람 뼛속까지 찾아든다 온몸 던져 뜨겁게 토해낸 울분! 내 안에서 정화되어 버들강아지 허밍 마디에 자늑자늑한 음률! 새롭게 피어나 냉철히 흐르는 실개천 강으로 강으로 물길 따라 계절 따라 사랑 따라서 마음의 꽃들은 활짝 피어나리.
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아이는 하트모양 스티커를 들고 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반짝이는 엄마의 눈에 하트모양 스티커를 붙이며 말한다. "엄마 눈은 하트, 하트야!" 6살 우리 아이는 까르르 웃는다. 아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엄마의 두 눈빛이 반짝이며 하트 모양으로 변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따뜻한 사랑이 담긴 눈빛, 언제나 자신을 보듬어 주는 시선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이런 따뜻한 사랑이 담긴 눈빛을 받으며 자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들은 차가운 무관심과 마주하고, 칼날 같은 날카로운 눈빛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사랑이 아닌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작은 어깨에 잔뜩 움츠린 채, 혼자서 아픔을 견디는 아이들이 있다. "엄마 눈은 하트 모양이야"라고 말하고 싶어도, 사랑을 본 적이 없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보건복지부 2023년 아동학대 통계 현황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중 85.9%가 함께 사는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이다. 또한, 청주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아동학대 전체 신고 건수 1,052건 중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건수가 862건으로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온다. 거실 앞 뜰에 눈길이 머문다. 초록을 안에 머금은 뭉툭한 봉오리가 화단에 덮인 지푸라기를 밀고 봉긋이 올라온다. 다정히 눈을 맞춘다. 복수초 꽃대다. 어느덧 때에 맞추어 자연은 땅속에서도 봄을 준비한다. 2년 전 단풍나무 그늘 아래 있던 복수초를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주었다. 지난해도 우리 집 앞뜰에서 샛노란 봄을 가장 일찍 전해준 주인공이다. 노란빛이 감도는 봉오리가 튼실히 올라온다. 사랑스럽다. 위대한 자연이다. 누가 떠밀지 않아도 스스로 때를 따라 자신을 연출하는 모습, 높은 차원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도심 속에 있는 우리 집 작은 뜰. 그곳에서도 사계절은 때에 맞추어 새로운 모습을 순서대로 연출한다. 이곳으로 이사 올 때 작은 공간에 마음이 끌린 집이다. 아이들 초등학교도 가깝고 청주의료원, 예술의 전당, 야구장, 청주종합경기장이 이사하면서 보완됐다. 또한 시계탑이 가까워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먼저 살던 집에는 앞 터가 도로로 들어가게 되어 매우 삭막했다. 그 집에 비하면 집 주변의 작은 공간이 있는 것이 매력이었다. 그 빈 공간에 내 마음에 있는 뜰을 연출할 수 있는 여건이 구비되어
강의를 마치기 전 스크린에 그림 한 점을 띄워놓고 강사가 묻는다. "아득한 들판을 달리던 인디언 추장이 왜 갑자기 말을 탄 채로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는 걸까요?" 꽤 인상적이다. 말고삐를 팽팽히 잡아당긴 단단한 손 근육과 오랜 시간 광야를 달려온 것처럼 그을린 얼굴에 깊게 팬 주름, 더하여 그 어느 곳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듯한 먼먼 눈길이 여러 대답을 만들어 낸다. 큰 소리가 들려서, 부하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를 보려고, 적들이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서, 무언가를 두고 왔기 때문에 다시 방향을 바꾸려고 등등의. 정답이 있는 걸까. 궁금하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삶은 자연 그 자체라 믿어왔기에 뭔가 현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잠시 펼친다. 빙긋이 미소를 머금던 강사가 말했다. "내 영혼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보려고." 한때 우리 눈의 기능이 외부로만 향해 있는 것에 관해 강한 의문이 일었던 적이 있다. 고심 끝에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통해 자기 내면을 바로 보라는 의미일 거라고 말이다. 존경하는 선배 작가에게 투정 부리듯 눈이 흐릿해졌다고 했더니 '눈에 단풍이 든 거다'라는 아름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알아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