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무지개를 보았다. 신기한 마음에 달려가니 금방 사라졌다. 돌아서는 순간 문득 앞산에서 어른거렸다. 보이지 않으면 포기라도 할 텐데 잡을만하면 사라지고 포기할만하면 어른거린다. 모든 걸 단념하고 돌아설 때는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렸다. 학창 시절 김동인의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일생을 걸만한 무지개의 실체를 생각했다.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지는 못했어도 너무 연연했던 것 같다. 누구나 꿈은 소중하다. 이루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겠지만 적당히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릴 적 앞산에 느티나무가 있었다. 제법 높은 산이었는데도 또렷이 보였다. 장날이면 산자락 오솔길에 흰 옷 입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아득한 거리 때문인지 새하얀 백조처럼 보였다. 그림 같기도 꿈속 같기도 한 정경에 무척 설렜다. 얼마나 큰 나무였는지 동구 밖 과수원에서도 보이고 달음질을 할 때도 보였다. 은행잎을 줍거나 잠자리를 쫓아다닐 때도 보였다. 눈만 뜨면 보이는 환상에 한 번 가 봐야지 결심했다. 제법 높은 산이다. 엄두를 내지 못했다가 12살 때 급기야 산을 넘는 순간 깜짝 놀랐다. 언덕이나 옹달샘 하나 없이 무성한 덤불과 초가집뿐이다. 그나마도 둥지같이 예쁘기는커녕 기둥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의한 경제 위기'라는 뉴스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울적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10년 넘은 승용차를 끌고 남한강으로 달려본다. 늦은 밤 한가한 도로는 시원스레 뚫려있고 운치 있는 조명으로 옷을 입은 한강 다리들은 강바람과 함께 마음을 달래준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70년대 사춘기시절 즐겨 들었던 합창곡, 교향곡, 폴모리아 연주곡 등이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듣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문득 매일 밤이면 라디오를 놓고 아버지와 신경전을 벌였던 일들이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집안에 하나뿐인 라디오를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가 잠들면 몰래 내 방으로 가져와 밤늦도록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문학과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문학과 음악에 대한 꿈을 이뤄나가면서 살아왔다. 돈이 생긴다면 제일먼저 재산목록 1호로 오디오를 사리라 마음먹고 결혼 후 제일먼저 그 시절 좋다던 인켈오디오를 거금을 투자하여 들여놓기도 했다. 난 해질 무렵 몽상가 소부르주아 시인/ 세상엔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을 두는 건/ 의자, 작은 방, 개미, 염소// 피와 이슬로 된 술 난 현실 따윈 모른다/ 알려고 하지도 않지만 난 현실을 모르는/ 국문과 교수 허리띠를
만약 여러분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하는데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를 맞고 있다면 꼭 치과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감소하여 척추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와 예방이 꼭 필요한 질환이다. 골다공증의 치료를 위해 파골세포의 활성을 저하시키거나 사멸을 유도하는 약이나 주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성분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통이다. 최근에는 데노주맙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골다공증, 파제트병, 악성종양의 골전이 등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되어 온 약제이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장기간 사용과 관련된 턱뼈 괴사(BRONJ) 사례들이 보고되었다. 만약 턱뼈에 암으로 인해 직접 방사선 조사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과거나 현재에 골다공증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8주이상 지속적으로 턱뼈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염증증상이 지속된다면 BRONJ로 진단된다. 최근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뿐만 아니라 다른 약제를 사용한 경우에도 발견되어 MRONJ로 불리기도 한다. 왜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의 골다공증치료제가 턱뼈에서는 괴사를 일으키는 것일까·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오래된 뼈가
참으로 뒤 돌아보기 좋은 날이다. 추석을 앞둔 햇살이 기분 좋게 따뜻하다. 오랜만에 큰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낼 모레 벌초할 것이니 아침나절에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살다보니 명절이나 제삿날 아니고서는 형제간에 내왕도 뜸한 것이 현실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나마 동기간의 정을 누릴 매개체가 부재하다보니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엎드리면 코달 곳인데도 혼자 살다보니 더 했다. 나만 바라보고 저 혼자 아파했다. 비우며 살겠다했지만 제대로 비우지 못하고 살아왔다. 바보 같았다. 부모님이 계신 곳은 고향 근동에서 제일 높은 목령산 산꼭대기 근처라 산소에 갈 때마다 거의 등산하는 수준이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님과 눈물로 자식을 키워 오신 어머님이 함께 모셔져 있는 그 곳은 웬만한 사람들도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명절 즈음에는 우리같이 장비를 들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운동하러 온 사람들이 서로 비껴 지나갈 때가 많다. 호흡을 고르며 눈인사를 하지만 서로 그리 어색하지 않다. 올 한해 가뭄과 장마를 버티며 자란 산 길가 풀들과 눈 맞춤하며 산을 오른다. 그늘진 풀숲에 방끗 얼굴 내미는 며느리밥풀 꽃이며 쑥부쟁이가 반갑다. 벌써 맥문동은 꽃
감염병 예방을 위해 균을 인위적으로 우리 몸에 투여하여 그 미생물에 저항가능하도록 항체를 만들어 내는 행위가 백신이다. 1798년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천연두에 대해 영구적 예방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접종한 것이 시초이다. 백신(Vaccine)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젖소(Vaccinus)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번 우두를 이용한 균을 접종을 받으면, 환자 몸에서 우두에 면역이 있는 항체를 개발하는데, 그 항체가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하여도 똑같은 면역을 가진다. 천연두 예방 접종의 발견은 1980년에 세계보건기구에서, 천연두가 전 세계적 예방 접종으로 몰아낸 최초의 감염병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한 획기적 발견이었다. 천연두를 이겨내면서 다양한 병이 생겼을때 이와 같은 항체를 생겨나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몸에 주입시키며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런 백신을 통해 병의 대유행을 막아내며 인류는 생존해 왔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백신을 통한 예방이라는 것은 이미 정설로 되어가고 있다. 임상실험을 통해 백신은 효과적인지에 대한 객관적 실험
지난 8월 하순 이른바 '황제 의전'이 논란이 됐다. 한 장의 사진이 문제였다. 나도 그 사진을 보고 '이것은 아닌데..'하는 경악과 의구심이 동시에 들었다. 아프가니스탄인의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소 야외행사장. 브리핑을 하는 법무부 차관 뒤에서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사진이었다. 여러 언론 매체는 법무부 차관과 현 정권을 비난하기 바빴다. '지금이 조선시대냐?' '김정은도 트럼프도 직접 우산을 쓴다!'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분개했고 일부 정치인들도 '나도 우산은 내가 쓴다'며 비난의 물결에 동참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이들을 구출한 한국군의 '미라클' 작전 성공은 그야말로 미라클(Miracle)처럼 사라졌다. 이렇게 되자 법무부 차관은 '이유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반전은 그다음에 있었다. 현장에 있었던 '충북 in 뉴스'의 최현주 기자는 논란을 제공한 것은 오히려 취재진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법무부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는 법무부 직원에게 '자세를 낮춰라' '뒤로 가라' '더, 더 앉아라'라고 하여 결국 무릎까지 꿇게 되었다 한다. 마치 사진에 나와서는 안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주택용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나 열을 감지한 후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초기에 인지해 인명을 대피하도록 도와주는 장치고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연소 확대를 막아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간편하고 유용한 소화설비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2017년 2월부터 기존 주택을 포함한 모든 일반주택(단독·다가구·연립주택 등)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됐으며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침실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천장에 부착해야 하고 소화기는 세대별·층별 1개 이상 비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하는 이유가 반드시 법적인 의무 때문만은 아니다. 2021년 2월 청주시 복대동 소재의 빌라 1층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빌라 건물 내부에는 입주민 8명이 있어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었지만 주택용 화재경보기의 경보음을 들은 이웃 주민이 119에 신고한 덕에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해 3월 청주시 신대동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집주인이 닭백숙을 끓여놓고 텃밭에 나가 일하는 사이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부엌 벽면
질병으로부터 몸을 지키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에 좋은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요즘 외식산업 트렌드가 혼밥문화, 가정 간편식(밀키트 등)의 고급화, 배달형 소규모 음식점의 증가 등으로 전반적인 흐름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추세 속에서도 언제나 소비자가 원하는 음식의 중요한 선택기준은 맛과 영양일 것이다. 그럼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맛있고 영양이 풍부하고 또 충분히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 이 3가지를 모두 갖춘 음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도는 예전부터 맛과 영양을 갖춘 지역 음식점을 발굴해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다. 대표적으로 우선 손님에게 최고의 밥맛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내 생산된 쌀을 사용해 밥 맛있게 짓는 방법으로 갓지어 손님에게 제공하는 밥맛 좋은 집 172개소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대(代)를 이어 내려오는 우리고장 고유 음식을 계승·발전시키고 전통음식의 맥을 이어 대물림을 통한 내림솜씨로 맛과 영양을 전달하고자 대물림음식업소 49개소를 지정·육성하고 있고 지역 대표음식을 집적화시켜 브랜드화·관광명소화하면서 특색 있는 먹거리 조성을 위해 도내 9개 시·군에 향토음식거리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지정된 진
현관에 피아노를 갖다 놓았다. 특수학급 교실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나온 피아노이다. 중앙현관에 피아노라니 다소 생뚱맞겠다 싶었는데 그리 나쁘지 않았다. 방학 중에는 외벽과 창호교체 공사 중이라 비닐을 씌워놓았다가 개학하면서 걷어냈다.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도 피아노를 열어보지 않았다. 요즘 피아노는 천덕꾸러기 같다. 교실마다 덩치 큰 피아노가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버겁다며 차라리 키보드를 사달라고 한다. 수업시간에도 다양하게 제공되는 음원이 넘쳐나니 실음을 활용한 수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녀 정서교육으로 악기 하나는 가르쳐야한다며 비싼 피아노 한 대씩 어렵게 구입했었다. 요즘은 어떤가? 아파트에선 층간소음으로 연주도 못하게 하니 애물단지가 되었다. 며칠 전 점심식사 후 행정실장과 현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피아노를 보더니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단다. 오호! 한 번 쳐보라고 하니 쑥스러운지 손사래를 친다. "그럼 내가 한 번 쳐 볼게요." 하고 '학교종'과 '고향의 봄'을 연주했다. 사실 연주라고도 할 수도 없다. 그저 뚱땅뚱땅 눌러서 소리를 냈다. "자, 이제 실장님 차례예요." 실장이 못이기는 듯 앉아 피아노를 치
구부정한 뒤태지만 공경심이 인다. 웬만하면 여보란 듯 카메라 앞에 섰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백방으로 수소문해 간신히 자신을 찾아간 기자에게 꼭 사진이 필요하다면 뒷모습만 찍으라고 주문했잖은가. 겸손한 인품이 절로 묻어나는 언행이 아닐 수 없다. 누렇게 빛바랜 신문 쪼가리에 인쇄된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사람답게 사는 이치를 깨우치는 순간이었다. 비록 많은 업적을 남긴 세기적 위인은 아니어도, 불후의 예술작품을 남긴 명장이 아니어도 이에 못지않은 잔잔한 감동과 감흥을 안겨주는 신문 기사 속 인물에 절로 존경심이 일어서다. 이토록 경외심을 자아내는 것은 강한 이타심이 내재 돼서이다. 이는 필자의 지난 삶을 반성케 하는 힘마저 지녔다. 자신의 삶은 비록 여유롭지 못해도 타인에게 베푸는 사랑만큼은 고결하고 넉넉하기조차 하잖은가. 내 것을 아끼지 않고 덥석 남에게 내준다는 게 말처럼 쉽진 않다. 평소 자신은 절약과 검박한 삶을 실천하며 물 한 방울조차 아끼면서도 어려운 이들에겐 아낌없이 자신의 것을 나누잖는가.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이 기사를 읽은 후 갑자기 나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뜨겁게 덥혀지는 것을 느꼈다. 기사 속 주인
청주의 상당산성에서 낭성으로 가다보면 현암리, 무성리, 지산리를 지나 낭성에 이르게 된다. 낭성면 갈산리는 지나는 길목이 아니고 현암리에서 일부러 찾아들어가야 하기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나 것대산에서 상당산성, 구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갈산리에서 합쳐져서 감천을 이루게 되므로 산촌이면서 들판도 이루어 일찍부터 사람이 모여 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곳이었다.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강은 예로부터 물맛이 좋기로 이름이 났으며 조선 3대 명수의 으뜸이 바로 달천수였다고 하니 달천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충북 지역의 사람들은 참으로 복받은 사람들이다. 이 달천강의 발원지가 속리산 천왕봉이라고 하지만 청주의 감천도 지류로서의 또 다른 발원지임에 틀림이 없다. 갈산리에는 말구리고개, 절골, 안골, 새치발골, 산소골, 달기밭골, 아낭골, 돈돌백이골, 둔버골, 사주뱅이들, 돼지미등이, 둔막골, 방아다리들, 잿밭 등 순수한 우리말로 이루어진 자연 지명들이 많이 남아 있어 물 좋고 산 좋은 청정 지역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 갈산리라는 지명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산에 칡이 많아서 갈미, 갈산(葛山)이라 하였다고
올 여름은 짧고 강렬했던 무더위와 지속되는 코로나19 감염병 탓에 무척이나 지치고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덧 다시 찾아온 수확의 계절 가을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시절을 할머니댁에서 보냈기에 추석이 되면 차례를 지내는 이웃집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집안에 많은 손님들이 선물꾸러미를 들고 찾아오고, 큰 차례상에 차려진 풍성한 음식과 과일, 쫀득한 약과들은 침을 꼴깍넘길 만큼 탐이 났었다. 차례를 마친후 알록달록 예쁘고 달달한 과자들을 입에 물고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 "할머니! 우리는 왜 제사를 안지내요, 우리도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더니, 할머니께서는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어이없어 하시며 벌컥 혼을 내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혼쭐날만 했건만 할머니는 그날 저녁 하얀바탕에 분홍색 줄이 새겨진 납작하고 동그란 사탕을 얻어와 내 입에 넣어 주셨다. 추석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날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귀향을 못하는 가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추석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