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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괴산소방서장

올 여름은 짧고 강렬했던 무더위와 지속되는 코로나19 감염병 탓에 무척이나 지치고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덧 다시 찾아온 수확의 계절 가을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시절을 할머니댁에서 보냈기에 추석이 되면 차례를 지내는 이웃집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집안에 많은 손님들이 선물꾸러미를 들고 찾아오고, 큰 차례상에 차려진 풍성한 음식과 과일, 쫀득한 약과들은 침을 꼴깍넘길 만큼 탐이 났었다.

차례를 마친후 알록달록 예쁘고 달달한 과자들을 입에 물고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 "할머니! 우리는 왜 제사를 안지내요, 우리도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더니, 할머니께서는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어이없어 하시며 벌컥 혼을 내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혼쭐날만 했건만 할머니는 그날 저녁 하얀바탕에 분홍색 줄이 새겨진 납작하고 동그란 사탕을 얻어와 내 입에 넣어 주셨다.

추석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날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귀향을 못하는 가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추석 연휴기간 가정에서 전기, 가스 사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화재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추석 연휴기간에 화재 1천500건이 발생해 90명(사망 9명, 부상 81명)의 인명 피해와 155억1천168만 원에 이르는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그 중에서 부주의에 의한 화재 발생이 73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서는 추석연휴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해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비대면 소방안전점검, 산업시설 자율안전관리 강화, 화재안전 불법행위 신고포상제, 화재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전방위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명절기간에 지켜야 할 화재 예방법에는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자리를 비우지 않아야 하며, 조리를 끝낸 후에는 잠금밸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식용유 화재 시 분말소화기로 불을 끄는 것은 어렵고, 특히 물을 뿌리면 불꽃이 더 확산돼 위험하다.

상추, 배추 등 잎이 큰 채소류를 넣거나, 젖은 수건을 펴서 불붙은 식용유 용기를 덮으면 냉각과 질식 효과로 불길이 줄어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방전용 k급 소화기를 비치해 유사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날 집을 비울때에는 가스밸브 잠금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콘센트 전원을 뽑아둔다,

전동 킥보드 충전중에도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외출중 충전기 연결은 금물이다

직원들의 연휴가 이어지는 공장 등 산업시설은 전기, 가스, 위험물, 유해화학물 등의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불량시설을 보강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시장, 백화점 등 판매시설과 다중이용업소 등에서는 소방·방화시설 작동상태를 살피고, 비상구를 상시 개방하거나 자동개폐장치 작동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지만 성장하면서 위험을 제거하거나, 피할 수 있는 방법도 터득한다.

그 중에서 화재안전은 우리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지켜나갈 수 있다.

실천하는 화재예방으로 우리 모두 '안심추석'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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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