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시골에서 추수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들판에 모여 꽹과리·날라리·소고·북·장구·징 따위의 풍물(風物)들을 요란스럽게 울려 대며 신명나는 놀이를 벌이고 있었다. 다만 할머니 한 사람만 이 놀이에 참석하지 못하고 자신의 집마루에 앉아 그들이 흥겹게 노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 할머니는 노쇠한 데다가 다리마저 다쳐 걸을 수가 없었으므로 이렇게 멀찍이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눈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거센 회오리바람이 나사 모양으로 빙빙 돌아치며 마을 사람들이 한창 놀고 있는 곳을 향해 치닫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이에 열중한 탓으로 그 거센 회오리바람이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계속해서 풍물놀이를 즐길 뿐이었다. 할머니는 직감적으로 그 거센 회오리바람이 마을 사람들이 놀고 있는 곳을 덮치면 그들이 위험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리를 지르며 피신하도록 애썼다. 그러나 요란한 풍물 소리 속에서 할머니의 소리가 마을 사람들의 귀에 들릴 리 없었다. 이에 다급해진 할머니는 주위를 살펴보다가 급히 방으로 기어들어가 방안에 펼쳐져 있던 솜이불과 종이
바람의 말 유회숙 한국산림문학회 이사 한국편지가족 고문 고요에 기대어 겨울을 건너온 가지마다 작은 어깨를 들썩이는 눈물샘 봄을 기다린다 잠깐 사이 바람의 간격에서 꽃망울 터지고 나무는 나무대로 한쪽으로 가만히 기운다 생각이 번지기 전 앞뒤 돌아보라고 겨우내 접질리고 부러진 자리 가슴 높이로 들어 올리라는 당부 이맘때가 되면 얼마나 직설적인지 화폭 밖으로 華르르 華르르 피는 꽃잎 가지 끝에 머문 연둣빛 봄을 클릭한다
[충북일보] 국민연금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무려 18년 만이다.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고 노후소득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의미 있는 진전이다. 국민연금 모수개혁은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조정이다. 민감한 사안이라 18년 동안 국민 눈치만 보다 추진된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야 간 합의 도출은 의미 있다. 여야는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의 모수 개혁에 합의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개혁안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야는 국가 지급 보장 명문화와 군 복무 및 출산 크레딧 확대 등에도 합의했다. 이번 연금 개혁안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일단 기금 고갈 시점을 당초 예상인 2056년보다 8~9년가량 늦출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여야는 당초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결국 '더 받는' 방향으로 역행했다.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적게 내고 많이 받아온 50대 이상 세대의 기득권이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지난 21대 국회부터 지루한 줄다리기를 펼쳐 온 현안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 하다
목련 이현복 충청북도시인협회 흰 꽃배 몇 척, 그녀 창가에 매여 있다 끝내 달거리가 찾아오지 않아 세상의 문을 닫고 살았다 흰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별꽃을 피우고 파도는 일고 눈은 내렸다 독한 시간을 둥글게 풀었다 달이 뜨면 밤하늘을 떠 다녔다 텅 빈 창가에 흰 돛단배 몇 척, 반달에 매여 있다
[충북일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인생 2막'란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누구나 맞닥뜨리는 인생 2막이지만 저마다 추구하는 삶의 빛깔이 다른 것처럼 개인마다 천차만별하다. 어느 분야든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머물다 마침표를 찍고, 또다른 세상으로 넘어 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다. 가보지 않은 길은 기대와 설렘 뿐만아니라 두려움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 2막의 출발점에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인생 2막을 잘 살 수 있을까. 멋진 인생 2막은 어떤 것일까"하는 물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 근원적 궁금증에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정답이 없는데다 기준도 없어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의미있고 멋진 인생 2막을 꿈꾼다. 이런 불안한 심리탓인지 우리 주변에는 인생 2막과 관련된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다보니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 옥석을 가리기 어렵고, 나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취사선택 또한 쉽지 않다. 때문에 생각만하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설계없이 인생 2막을 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물론 인생 2막이라해서 반드시 무엇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거나 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
국민연금공단에 입사한 지 5년, 청주에서 태어나 25년을 살았지만 입사하기 전에 나의 노후는 아주 먼 얘기라고 만 생각하다가 국민연금에서 근무하며 많은 지역 주민의 은퇴후 노후 상담을 하루 평균 30여 명, 그동안 3천 이상의 고객과 연금을 어떻게 하면 많이 받을수 있는 지 공부하고 상담해오고 있다. 짧지 않은 이 기간, 많은 분들의 준비 안된 노후 걱정 사례들을 보며 알아야만 활용이 가능한 중요한 몇가지 연금제도 활용법을 알려드리고 싶다. 국민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오랜기간 내는 것이다. 연금산정식 상 월단위로 납부 개월수가 길수록 유리하다. 민원실에 근무시에 은퇴전 지금 40대부터라도 "악착같이 한달이라도 납부개월수를 늘려놓으셔야 합니다"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다. 납입보험료 총액이 같더라도 가입기간이 길면 연금액이 더 커진다. 2025년 예상연금월액표에 따르면 9만 원을 20년 동안 납부하면 연금액을 월 41만 원 정도 받지만 18만 원을 10년 동안 냈을 때는 월 25만6천원 정도를 받는다. 월 연금액 차이가 약 15만 원 정도지만 20년이면 3천700만 원으로 차이가 벌어진다. 그래서 납부개월 수(가입기간)를 늘리기 위한 세가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여느 해와 다르게 유난히 더디게 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은 정치가 혼란해서 느끼는 감정인지도 모르겠다. 매서운 바람이 물러가고, 땅속 깊은 자리에서 싹이 올라온다. 거리엔 다시 매화가 피고, 사람들은 겨울 외투를 벗는다. 그러나 정치는 여전히 겨울 한가운데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도, 헌법은 춥고, 민주주의는 위태롭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저마다의 외침으로 거리로 나섰다. 지금 대한민국은 또다시 '탄핵'이라는 단어 앞에 서 있다. 헌정 사상 세 번째로 현직 대통령 탄핵정국을 맞고 있다. 그것이 누구를 향한 것이든, 그 정당성과 결과를 떠나, 우리는 이 사태 자체가 말해주는 바를 직시해야 한다. 국회는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법치는 선택적으로 작동하며, 국민은 혼란 속에서 피로감을 호소한다. 대통령실과 국회, 법원과 검찰이 각각의 셈법에 몰두한 채, 국민의 신뢰는 갈수록 바닥을 친다. 민주주의는 아주 더디게 진보한다고 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한다. 그만큼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단지 투표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권력기관 간의 견제와 균형, 소수의 권리
깊은 밤 어디선가 귀뚜라미가 튀어나왔다. 짧은 날개와 다리가 껑충해 보이지만 놀라지는 않는다. 평소에도 기분 내키는 대로 오가는 녀석이다. 밤이면 가끔 찾아오는 손님이라 부담 없이 대해 왔어도 늦가을에 보는 것은 드물다. 못 다 부른 노래가 있는지 혹은 지난 가을 콘서트에 올리지 못한 레퍼토리가 있는 것일까. 창밖으로 달빛이 새어들었다. 귀뚤귀뚤 졸라대는 것 같은 소리를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조각달 얼레에 감긴 선율이 은빛 오선지에 그어진다. 어딘가 악보라도 있는지, 싱그러운 음률이 쏟아지는 가운데 초대받지 않은 내가 가을맞이 연주회를 관람하고 있다. 관객도 없는 무대였으나 멋들어진 선율이 가을밤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나직한 음악을 듣다 보면 소리의 진원지가 떠오른다. 지휘는 물론 반주도 없지만 고즈넉한 선율은 장마가 걷히면서 들려 온 소리였다. 무더위도 한풀 꺾이는 팔월 말 일찍 음악에 눈을 뜬 녀석들이 초저녁부터 음을 잡는다. 쯔쯔쯔, 쯔쯔 찌찌하는 서곡에 이어 쯔이쯔이 하면서 제법 익숙한 멜로디를 엮는다. 자정까지 부르고는 저희 깐에도 쉬는 듯 한동안 잠잠하다. 다음은 여러 파트로 부르는지 2부로 나누어진 멜로디가 훨씬 숙성된
대게와 킹크랩은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사실 완전히 다른 종류입니다. 우리는 종종 비슷한 특성을 가지거나, 성향이 비슷한 것을 쉽게 범주화하여 동일시하고 판단을 하지만 그것은 사실 위험한 가치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2025년 현재에도, 전라도 출신의 사람은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믿으며, 경상도 출신의 사람은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선 '월 200만원 버는데 여자친구에게 청혼해도 될까요?'라든가, '월 200만원 버는 남자친구와 결혼해도 될까요?' 따위의 문제가 제법 심도 있게, 전 국민적으로 또 가족적으로 논의되는 문제입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정답을 내리려 본인의 실제 생각보다 더욱 편향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성은 사고의 확장과 유연한 토론 그리고 더 나은 가치로의 발전을 너무나 쉽고 강력하게 저지할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연예인들의 집을 보여주거나, 이혼위기의 부부를 보여주거나 혹은, 부모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아이들을 '금쪽이'라고 보여줍니다. 미디어는 각종 갈등과 빈부격차로 인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좌절감을 증폭, 전통적인 가치관들의 와해를 부추
[충북일보]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의 청주 도심 건물 매입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다. 급기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를 예고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지난 1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물 매입 의혹 해소를 위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의사를 밝혔다. 앞서 충북도의회도 지난 1월 충북인평원의 예산 낭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충북인평원은 지난해부터 청주 성안길 우리문고 부지로 청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잡음을 생산했다. 건물 부지 매입 과정에서 생긴 의혹 때문이다. 충북인평원은 지난해 11월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성안길 소재 우리문고 토지 3필지(466㎡)와 건물을 94억6천만 원에 사들였다. 이 토지와 건물은 지난 2023년 10월 청주지방법원의 임의경매에 올라왔다. 그리고 지난 6월 1차 경매에서 유찰됐다. 이후 2차 경매는 20% 감액된 75억8천55만 원에 지난해 7월 예정됐다. 하지만 일주일 앞두고 경매가 중단됐다. 해당 건물 부동산 소유주가 6억 원의 비용을 법원에 제출하고 경매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후 충북인평원이 이 부동산에 대한 매입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풀밭에서 냉이를 잡다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파릇파릇한 이파리 지느러미 하얀빛 긴 꼬리 풀밭 속에 숨어있다 봄비 촉촉이 머금은 들판에서 겨울잠 깨어나 햇볕에 반짝이는 비늘 향긋한 비린내 연초록 짙어가는 곳에서 바구니에 한가득 싱싱한 냉이를 잡았다
단양역 앞 강 한가운데, 이름조차 낯선 작은 섬이 있다. 한때 양잠업과 소규모 농사가 이뤄지며 조용한 삶이 이어졌지만, 대홍수가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범람한 강물은 섬을 고립시켰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그렇게 시루섬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졌다. 그러나 현재 시루섬이 다시 주목받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오랜 세월 방치된 섬이 아닌, 단양의 미래를 견인할 중요한 관광지로 변화하고 있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 단양군은 시루섬을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방침을 세우고 첫걸음으로 '기적의 다리(출렁)'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케이블카와 호텔 건립이 추진되며 시루섬 권역은 단순한 유람지가 아닌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하고 있다.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양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자연경관 위주의 관광에는 한계가 있었다. 체류 시간이 짧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지 않았고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