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먹는 즐거움은 하나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행위로부터 오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이다. 한편 식탁의 즐거움은 식사자리를 되돌아보는 회고에서 생겨나는 감각으로 장소나 사물, 사람과 같이 식사할 때 존재하는 여러 정황으로부터 나온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1755~1826)은 '먹는 즐거움'과 '식탁의 즐거움'의 차이를 윗글처럼 정의했다. 과거 '먹는 즐거움'은 연회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지만, 이제 시대가 변해 일상에서 '먹는 즐거움'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TV프로그램조차 '먹방'이 대세다. 충북에서 '맛집'에 관한 정보를 찾고자 할 때 가장 몰리는 온라인 카페가 있다. 현재 회원 81,509명으로 청주 인구의 10%를 점령하고 있는 '청주 맛집멋집' 카페다. 하루 이곳을 방문하는 회원은 무려 약 1만7천~2만2천명을 자랑하며 네이버 대표카페로 인정받고 있다. 정기모임이면 약 200 여명, 번개팅만 해도 50여명이 모인다. 이들 회원들은 철저하게 객관적 기준으로 맛 탐방을 하며 업주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확하게 식사비를 계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어 음식점 주인 입장에서 이들 '맛 군단'이 오면
[충북일보] 청주의 핫 플레이스(hotplace)를 떠올리면, 전통과 규모 면에서 단연 충북대 중문거리다. 청주대나, 서원대 부근 혹은 새롭게 수암골이 부상하고 있지만,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충북대 중문거리가 가장 뜨겁다. 이성우 바리스타와 함께 하는 커피순례의 첫 방문지를'아르떼 커피하우스'로 정했다. 이유는 명백하다. "사람이다. 아르떼를 만든 사람들을 만나보면 커피와 어우러진 삶의 진정한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몸을 태우고 다시 분쇄된 알갱이가 한 순간 진한 향기를 품고 나타나는 커피처럼 그들은 자신들을 커피와 함께 불태웠다." 바람이 유난히 많은 날이었다. 커피숍 문을 열자 기분 좋은 커피 향이 바람과 함께 온 몸을 감싼다. 성큼, 가을이 짙어진다. 넓은 매장에 학생들은 각각 자리를 점령하고 노트북을 편 채, 커피를 마시며 공부에 빠져있다. 단순한 커피숍의 기능을 넘어 이제는 도서관의 역할도 해내고 있었다. 데이트와 커피를 즐기고 동시에 공부를 하며, 친구들과 휴식을 취한다. 점심도 커피와 함께 간단한 메뉴로 해결한다. 요즈음 학생들의 생활방식이다. ◇ 커피숍'아르떼'를 지켜낸 독수리 4형제"학생들이 주로 먹는 것은?" "수제 리코타치즈를 많이 찾는
[충북일보] "채소를 뜨거운 물로 씻으면 더 신선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흔히 채소는 차가운 물에 씻어야 신선도가 유지된다는 믿음이 있다. 그 상식을 뒤집은 사람이 있다. 바로 '기적의 50도 세척법'을 제안한 히라야마 잇세이(平山一政)씨다. 그가 출판한 '기적의 50도 세척법'이 일본에서 단연 화제를 몰고 왔다. '음식물이 아주 뜨거운 물에 잠겨서 불으면 그 조직은 복원되지 않고 불어서 흐물어져 버린다. 하지만 50℃ 물이라면 채소의 세포막이 손상되지 않아 식재료의 탄력이 유지된다. 열 충격으로 인해 흡수된 수분은 세포 사이로 무리 없이 고루 퍼져나가 채소가 오히려 더 신선한 상태가 된다. 또 온도를 잘 맞춰서 씻으면 탄력 있는 단단한 상태가 되어 그 후의 조리 과정을 거치면서도 고유의 맛을 잃지 않는다.' 히라야마 잇세이의 책 '기적의 50도 세척법(산소리刊)'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KBS2 '생생 정보통'과 '올리브쇼 2014'를 통해 한국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기적의 50℃ 세척법'은 이러한 50℃ 세척을 비롯해 저온 찜을 하는 방법까지 온도를 조절해서 식재료를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채소는 찬물
[충북일보] 맛있는 막국수 집을 찾다 소개받은 곳이 문의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춘천막국수'다. 주차장은 빈 틈 없이 차량으로 가득 차, 멀찌감치 차를 세워두고 걸어왔다. 작열하는 태양이 뜨거워도 탁 트인 시골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방울을 식혀주니, 오랜만에 자연의 시원함을 만끽하는 산책이 되었다. 매장 입구에는 몇몇 손님이 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느긋하고 포만한 얼굴로 나온다. 기다리던 손님은 자신의 차례가 반가운지 서둘러 들어간다. 길게 정렬된 식당 내부에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겨우 주문을 하고 나니, 뜨거운 메밀육수를 주전자에 담아낸다. 더위의 절정에 뜨거운 육수라니. 한 모금 후루룩 마시니, 구수한 메밀향이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뜨거운 국물이 몸의 뜨거운 열기를 몰아내니 묘한 이치다. 메밀에 사골을 삶아 넣었는지 은근한 육수 맛도 그만이다. 맛 끝에 매달려온,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산미(酸味)까지 육수에 우러나 있어 혀를 간질였다. 기다리던 막국수가 눈앞에 놓였다. 붉은 초장과 초록 오이의 단장이 요염하다. 노란 계란 반쪽, 연한 갈색 빛이 감도는 메밀 면(麵)은 반쯤 물에 잠겨 은근히 유혹한다. 초장을 잘 섞
[충북일보] 폭염과 장맛비의 번갈아드는 시간차 공략에 모두 지쳐 있던 주말, 한 무리의 손님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매장을 나선다. 에어컨이 작동되던 실내에서 벗어나면 후끈한 열기로 답답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토해내는 말이 있다. "어, 참 시원하다." 외국인들은 이런 풍경에 익숙하지 않다. 자신들의 문화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열치열의 지혜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몸이 겉은 덥고 속은 찬 진한가열(眞寒假熱) 상태인 경우 냉한 속을 다스리기 위해 양기를 북돋우는 처방을 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 인체의 양기 또한 왕성해져 땀을 흘리고 더위를 타지만 오히려 속은 차가워지는 상태가 되기 쉽다. 요즈음 같은 한여름에는 안팎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뜨거운 음식이 제격인 셈이다. 그러므로 청주 효성반점의 짬뽕 열풍은 더욱 거세다. 점심나절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 효성반점 윤안석(58) 대표는 30년 동안 주방에서 오직 중국요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런 연단의 과정에서 탄생한 요리가 바로 유명한'효성짬뽕'이다. 처음'효성짬뽕'이 나왔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
[충북일보=보은] 보은군보건소는 지역의료기관과 협력해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예방 및 관리에 나선다.군 보건소는 오는 12월까지 보은읍 한양병원과 협력해 보건소에 등록, 관리 중인 만성질환자 및 지역주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검사를 실시한다.검사 대상자는 30세 이상 고혈압, 당뇨병, 이상 지혈증 환자 중 1년 이상 투약 치료를 받은 대상자 및 합병증 고위험자다.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한다.검진항목은 혈압, 당뇨, HDL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 TG(중성지방), 당화혈색소, 신장기능검사 등 10종으로 모든 검사는 무료로 실시된다.군 관계자는 "만성질환 합병증의 경각심을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 의료기관과 힘을 모아 만성질환 합병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군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 건강강좌, 합병증 예방사업 등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유병률을 낮추고, 군민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지난해 충청북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보은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충북일보]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도 있으나 요즈음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핀테크, 푸드테크, 크라우드소싱, 빅데이터 등의 용어를 심심찮게 들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유행처럼 번져가는 이 용어들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고 우리생활과 밀접한 서비스가 있는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바로 여기 그 주목할 만한 서비스들이 있다.다수의 국민들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관련 푸드테크를 사용해보았거나 최소한 들어보았을 것이다. 위 배달관련 푸드테크보다 더욱 확장된 개념인 외식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있다. 외식관련 정보 및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맛집정보 서비스들이 그것이다. 정보를 검색하고 원하는 가게를 찾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이 있다. 바로 '페이푸드'라는 푸드테크 서비스이다.페이푸드 서비스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첫째는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콘텐츠 생산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일종의 프로슈머형 플랫폼이라고 하면 정리가 될 듯하다. 그동안의 많은 정보 서비스들이 회사가 만들고 가공하여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였으나, 모든 컨텐츠를 소비자 즉 이용자들이 식당 및 맛집 정보
[충북일보] "어서 오세요. 콩심이 안녕~."하얀 털을 가진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가 애견 숍으로 들어온다. 애견 미용사는 강아지와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넨다.인근에서 사업을 하는 견주와 함께 온 콩심이는 요란하게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 어쩔 줄 모른다. "날이 더우니까 얼굴은 동그랗게 하고 털은 1mm로 깎이면 되겠네요." 하는 미용사의 말에 견주는 콩심이를 맡기고 몇 시간 뒤에 데리러 온다고 했다.청주시 서원구 탑골로37번길 6에 반려동물 미용숍 '애견의 품격'이 문을 열었다.김경미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애견을 비롯해 모든 반려동물의 미용을 책임지고 있다.'가위 컷'을 위주로 애견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줘 주인과 반려동물 모두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어 현재 8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고객으로 전산 등록돼 있다. 애견 숍을 예약제로 운영하는 이유는 주인과 반려동물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분 좋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김 대표는 "가위 컷을 이용해 미용을 하기 때문에 기계보다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미용을 하는 반려동물들이 기계소리로 인한 스트레스 없이 최대한의
[충북일보=청주] '카페'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커피를 마시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공간이다. 요즘 카페는 단지 커피나 음료만 마시지 않는다. 혼자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책을 보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또 맛있는 음료와 케이크, 디저트, 세계 맥주 등을 들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청주대학교 인근에 '지구별 여행자'라는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지난해 11월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희망메디컬빌딩 1층에 문을 연 북카페는 다양한 여행 정보가 있는 곳이다.이 빌딩은 건물 자체가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병원과 약국이 들어서 있고 건물 5층에 신진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전시공간을 대여하는 갤러리가 있어 메디컬 빌딩의 차가운 이미지를 따뜻하게 만든다.1층 북카페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선호 대표가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만든 공간이다.카페 중앙에는 책장과 책상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내 당장이라도 공부할 수 있는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기 한다. 카운터 옆에는 미팅룸도 있다. 10여명이 세미나실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개별공간으로 스터디 그룹이나 가벼운 모임
[충북일보] 점심때를 놓친 오후 3시, 별다른 기대도 없이 들어간 작은 식당이 만석짬뽕이었다. 간판이름이 '만석짬뽕'이니 다른 메뉴 살피지 않고 그냥 짬뽕을 시켰다. 탁자수가 딱 5개다. 스무 명이면 만석(滿席)이다. 욕심도 없어 보였다. 퓨전풍의 인테리어로 정갈하고 세련된 공간이다. 주문한지 꽤 시간이 흐른 뒤, 탁자 위에 놓인 짬뽕의 비주얼은 생각보다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웠다. 먼저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 입안에 흘려 넣는 순간, 진하게 밀려드는 불(火)맛과 칼칼한 조화가 범상치 않았다. 근래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기억속의 짬뽕 맛이 온 몸으로 전해져왔다. 요리를 내고 TV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 요리사의 모습에서 갑자기 장인의 풍모가 밀려왔다. '아, 이 맛이다!' 새우, 홍합, 가리비, 모시조개, 오징어, 연근, 애호박, 당근, 양파, 파, 배추 등 재료들이 입안에서 쫄깃하면서 아삭거렸다. 큼직한 키조개를 꺼내 국물이 밴 관자를 잘라 먹는 맛도 일품이었다. 실내 수족관에 즐비하게 살아있는 해산물들이 신선함에 대한 믿음을 더해줬다. '만석짬뽕'의 또 다른 특징은 손님들이 요리하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주방이 개방되어 있다는 것이다. 요리사의
[충북일보] 연 중 기념할 날이 가장 많은 달이 5월일 것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날', 18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 25일 '부처님오신날'에 이르기까지 무려 일곱 번의 기념일이 있다.소소하게라도 기념일을 모두 챙기다보면 명절 못지않은 경제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두툼했던 지갑이 금새 바닥을 드러낼지라도 자녀와 부모, 배우자를 생각하는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하루를 선사하자. 예비 쉐프 윤영표씨가 소개하는 오늘의 요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홈파티 요리다. 적은 비용으로 가족들이 함께 만들 수 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요리의 포인트다.최근 각 가정에서도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에서 마시는 술이라고 해도 안주는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풍성하고 맛있어야 한다. 오늘은 가정에서 와인과 즐겨먹을 수 있는 요리로 이탈리아의 '브루스케타'를 만들어본다.특별한 요리솜씨가 없어도 치즈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멋진 안주 한 접시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브루스케타'는 여러 가지 토핑을 준비해 개인 취향에 따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바게트 혹은 곡물빵을 원하는
[충북일보=청주] "이집 칼국수는 1인분이 다른 집 2인분은 족히 돼" 제일 처음 '또아식당'을 소개한 지인은 '또아식당'의 장점으로 우선 푸짐한 양을 꼽았다. 양념처럼 곁들이는 말이 재미있다. "처음 칼국수가 오면 '양이 너무 많아 이걸 다 어떻게 먹지·'하고 고민하다가도 먹다보면 바닥까지 비워지게 되는 곳이 이 집 칼국수의 힘이지" 오전 11시, 점심이라고 하기엔 이른 시간이다. 청주시 영운동에 위치한 '또아식당'에 도착했다. 의외로 몇몇 손님들이 어중간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흔히 '아점(아침 겸 점심)'을 하는 중이었다. 아침부터 칼국수라니, 못 말리는 칼국수 마니아다. 칼국수는 말 그대로 '칼로 썰어 만든 국수'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 국수가닥을 만든다.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밀가루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다. 하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격이 달랐다. 쌀농사를 주로 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일반 서민이 밀가루 음식을 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큰 잔칫날 국수를 나누던 풍습을 떠올리면, 밀가루 음식은 귀한 대접을 받았던 셈이다. 칼국수가 '귀한'에서 '흔한' 음식으로 대중화된 것은 바로 6·25전쟁 후 미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에서 베이커리나 카페 등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