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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누들' 면(麵) 탐미 - 청주 효성짬뽕

처음엔 '너무 맵다·국물이 걸쭉하다'… 지금은 트레이드 마크
윤안석 대표 "설탕·소금·캡사이신 전혀 사용하지 않는 3무 고집"
최근 세종시 '베이상' 브랜드 진출

  • 웹출고시간2015.07.23 14:46:57
  • 최종수정2015.08.06 11:06:53
[충북일보] 폭염과 장맛비의 번갈아드는 시간차 공략에 모두 지쳐 있던 주말, 한 무리의 손님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매장을 나선다. 에어컨이 작동되던 실내에서 벗어나면 후끈한 열기로 답답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토해내는 말이 있다.

효성반점 짬뽕

"어, 참 시원하다."

외국인들은 이런 풍경에 익숙하지 않다. 자신들의 문화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열치열의 지혜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몸이 겉은 덥고 속은 찬 진한가열(眞寒假熱) 상태인 경우 냉한 속을 다스리기 위해 양기를 북돋우는 처방을 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 인체의 양기 또한 왕성해져 땀을 흘리고 더위를 타지만 오히려 속은 차가워지는 상태가 되기 쉽다. 요즈음 같은 한여름에는 안팎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뜨거운 음식이 제격인 셈이다.

그러므로 청주 효성반점의 짬뽕 열풍은 더욱 거세다. 점심나절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 효성반점 윤안석(58) 대표는 30년 동안 주방에서 오직 중국요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런 연단의 과정에서 탄생한 요리가 바로 유명한'효성짬뽕'이다. 처음'효성짬뽕'이 나왔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우선'너무 맵다'는 것이고, 국물이'너무 걸쭉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트레이드마크와 전설이 되어 버렸다. 한 번 효성짬뽕을 맛본 손님들은 반드시 다시 찾았다. 맛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

효성반점 짬뽕 매니아가 됐다는 정연석(52 · 탑동)씨는"효성반점 짬뽕을 먹고 나면 당시에는 너무 매워 제대로 맛을 음미할 수 없었지만, 두고두고 생각나게 하는 특별한 맛이 담겨 있다"며"다른 짬뽕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다. 마치 매운 맛 속에 감추어진 보물을 발견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실'짬뽕'덕분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다른 메뉴들도 하나같이 깔끔하면서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효성짬뽕의 비결은 3(三)무(無)를 고집하는데서 비롯됐다.

청주효성반점 윤안석 대표

"먼저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짬뽕의 단맛은 신선한 야채를 오래 요리해 천연적으로 우러나온다. 천연 단맛은 건강에도 좋다. 두 번째 소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짬뽕의 간은 신선한 홍합과 해산물에서 나오는 간만으로도 충분히 소금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매운 맛을 내는 인공 캡사이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청양고추로 이를 대신한다. 매운 맛은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지방을 태우는 기능이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효성반점 짬뽕의 진짜 비결은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혀끝의 품격이 다르다. 효성짬뽕을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 후루룩 집어넣으면 불에 덴 듯 매운 향이 몸으로 스며든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으로 뇌를 자극한다. 순간적으로 청량감이 밀려오면서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제거해주는 느낌이 든다. 새우, 홍합, 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양파, 당근, 호박 등의 갖은 채소를 돼지기름에 볶아내 맛이 진하면서도 칼칼하다. 효성반점 특유의 불 맛은 어린 시절 먹던 짬뽕의 추억마저 불러와 풍미를 더한다. 특유의 껄쭉한 국물은 위를 보듬고 색다른 맛의 세상으로 안내한다.

청주시민의 입맛을 점령한 효성반점은 지난 5월 세종시에'베이상 세종점(044-865-5666)'이란 새로운 브랜드로 진출했다. 서인석(42·세종시)씨는"청주에서 맛본 효성짬뽕을 이곳에서도 맛볼 수 있어 좋다"며"아직 제대로 된 중국음식점이 없는 세종시에 효성반점의 진출은 반가운 일"이라며 환영했다.

세종시에 진출한 효성반점 체인점 '베이상'의 전경

대표메뉴로 유명한'효성짬뽕'은 8천원이다. 백짬뽕은 1만원, 자장면은 6천원이다. 술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른 요리들도 단골들의 호평일색이다. 중국요리전문점을 평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짬뽕이 맛있으면 다 맛있다."

이것저것 각종 요리를 주문해 봐도 그 말이 결코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효성반점의 힘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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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