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추자도 제주 올레길 탐방이 날씨 탓으로 취소된 뒤 3개월 만에 2013년 제 56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시작됐다. 지난 23일 오전 8시. 겨우내 몸이 근질거렸던 클린마운틴 회원들은 입춘이 한참 지났음에도 떠날줄 모르는 겨울을 뒤로 하고 충남 태안으로 향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태안의 대표적 상징 '바다'와 '소나무'를 테마로 한 '솔향기길'. 총 4개의 코스로 이뤄진 탐방로 중 우리는 만대항에서 꾸지나무 해수욕장에 이르는 1코스를 거꾸로 걷기로 했다.작고 아담한 백사장 양끝으로 갯바위가 보이는 꾸지나무 해수욕장에서 내리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졌다. 태안은 2007년 끔찍한 원유유출사고로 검게 물들었던 바다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기적을 만들었던 곳이다. 그 기적이 일어난 곳을 그대로 살려 해안선을 따라 연결된 솔 숲이 생태문화 탐방로로 꾸며졌다. 6년이 지난 지금 그날의 검은 아픔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을 인솔해서 정해진 길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타 산악회와 달리 클린마운틴 아카데미는 김웅식 대장의 지론대로 '혼자만의 여행'을 지향한다. 혼자 보고 혼자 느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란 뜻이다. 그래서 똑같은 1
티베트의 성자 밀레라빠(Milarepa.1052~1135). 그는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의 반은 성취한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히말라야로 떠났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히말라야로 떠나라'고 외쳤다. 걷기 여행은 직접 두발로 걷는 지난한 과정의 연속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이 특히 그렇다.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산속을 걷는 여행이다. 그것도 해발 3,000~5,500m의 높은 설산의 기슭이나 봉우리까지 직접 온 몸으로 걸어야 한다. 마음의 평온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깃든다. 시끄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찾을 수 있다. 잊고 지냈던 본래의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 비로소 삶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또렷하고 분명한 자각을 열리게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히말라야 걷기 여행을 통해 삶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뜨곤 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독자적 삶의 방식을 깨닫곤 한다. 걷는다는 것은 내 마음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고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멈춤은 곧 바라봄이다. 그래서 걷는 행위는 멈춰 바라볼 줄 아는 여
영동군 상촌면에 위치한 민주지산(해발 1,242m)이 아름다운 설경을 벗삼아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과 탐방객들을 유혹하고 있다.첩첩산중에 둘러쌓인 민주지산은 자연생태가 잘 보전돼 아름드리나무가 만들어내는 설화와 주변 경관이 어울려 한폭의 아름다운 수묵화를 보든듯한 겨울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있다.민주지산은 능선이 비교적 완만한 편인데 북쪽으로 국내 최대 원시림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물한계곡이 자리잡고 있고 △삼도봉 △석기봉 등 봉우리들이 솟아 있어 경관도 수려하다.특히 겨울이 깊어갈수록 수북이 쌓이는 눈을 이른 봄까지 밟을 수 있고, 영하의 날씨에 눈으로 뒤덮인 나무들이 하얀 꽃을 피워 겨울 내내 산악동호인과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이용해 이곳을 찾고 있다.주로 많이 찾는 등산코스는 물한계곡(상촌면 물한리)에서 출발해 각호산 쪽으로 올랐다가 석기봉, 삼도봉을 거쳐 다시 물한계곡으로 하산하는 게 보통이며 산행시간은 왕복 6시간 정도 소요된다.하산길엔 물한계곡에 형성된 식당가에서 따뜻한 손두부, 파전, 닭도리탕으로 겨울산행으로 지친 몸을 훈훈하게 녹이고 출출한 배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다.군 관계자는"해발 1,242m에 이르는 산의 높이에 비해 등반하기
2007년부터 시작한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2013년 전국 명품길 순례를 이어간다.완성길 걷기를 테마로 한 이번년도 일정은 다음과 같다. 1월 26일: 추자도 제주올레길 18-1구간 2월 23일: 태안 솔향기길 3월 30일: 강화도 호국돈대길 4월 27~28일: 울릉도, 독도 5월 25일: 예천 회룡포 6월 29일: 변산 마실길 7월 26~30일: 민족의 영산 백두산 8월 31일: 방태산 아침가리골 9월 28일: 지리산 만복대 10월 26~27일: 한라산 백록담 11월 30일: 북한산둘레길 12월 28일: 대관령옛길(주문진 경유)
24일 아침 8시. 아직은 11월이지만 40여명의 54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회원들은 겨울 등산복을 꺼내 입고 모였다. 올해 10번째로 찾아나선 명품길은 영호남을 잇는 소통의 800리 '지리산 둘레길'. 2008년 개발을 시작해 올해 5월 총 274km 환형의 전체 구간을 완전 개통했다. 우리가 선택한 길은 3구간 중 전라북도 남원 매동마을에서 경상남도 함양 금계마을까지 11km 가량이다. 원래는 인월면에서 시작해야하지만 8시간을 모두 걸을 순 없어 5시간 정도의 코스를 택했다. 10시 반쯤 매동마을에 도착하자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야말로 쪽빛 하늘아래 그림같은 마을이 우릴 반겼다. 기념촬영을 하고 들뜬 마음으로 상황 방면을 따라 걸음을 내딛었다 '산 좋아하는 사람 치고 악인이 없다'고 했던가. 둘레길에서 만난 둘레꾼들은 유독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숲길과 임도, 차도를 번갈아 걷다보니 등구재가 보인다. 거북등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삼봉산과 백운산 사이에 움푹 들어가있어 말의 안장같다. 등구재에 올라가 식사를 하기로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걷던 일행의 얼굴이 달아오르고 숨이 가빠졌다. 땀을 닦고 거친 숨을 쉬며 식당으로 들어서니 주인 아주머니가 웃는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걸었다. 암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 '끼룩끼룩' 갈매기의 울음소리. 자연과 하나 됨이란 바로 이런 건가보다.올해 전국 명품길을 순회 탐방하고 있는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벌써 52회째를 맞았다. 이번엔 산을 떠나 바다로 갔다. 22일 하루 동안은 신선(神仙)이 아닌, '해신(海神)'이 돼 보기로 했다.출발 여정은 다소 힘겨웠다. 버스로 무려 4시간여를 달렸다. 2015년 청원~상주에서 영덕을 직접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된다는 소식을 위안거리로 삼았다.동해의 망망대해를 낀 블루로드는 총 3개 코스로 나뉜다. 50㎞를 모두 다 돌려면 17시간이 걸린다. 조만간 1개 코스가 더 추가된다고 한다. 우리는 B코스를 택했다. 해맞이 공원~석리~경정리(대게원조마을)~죽도산(축산항)에 이르는 15㎞ 여정이다. 출발지인 해맞이 공원에서 바라보는 죽도산은 까마득했다. '어느 세월에 도착하려나.' 걱정도 잠시, 오른쪽에 펼쳐진 동해의 푸름에 넋을 빼앗기고 말았다. 오랜 시간 풍파를 온 몸으로 받아낸 기암괴석도 눈을 호강시켜줬다. 왼쪽엔 80m 높이의 바람개비(풍력 발전기)가 시원하게 돌아갔다.한참을 걸어 '대게원조마을'이라 불리는 경정3리(차유마을)에 도착했다
가거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산이다. 전체 넓이는 9.18㎢다. 해안선 길이는 22km로 아주 짧다. 그 안에 신안군 최고봉인 독실산(639m)이 있다. 섬 한복판에 우뚝 솟아 있다. 독실산 정상에서 바닷가까지는 가파르다. 그곳까지 흘러내린 산줄기는 짙푸른 상록수림이다. 그 덕에 사시사철 식수가 풍부하다. 서북쪽 해안에 위치한 항리 마을에는 섬등반도가 있다. 가거도에서 가장 독특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하다. 섬등반도는 천혜의 전망대다. 초원에 서면 가거도의 절반 이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하늘과 맞닿은 독실산 정상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멋진 해넘이가 선물하는 아름다운 저녁노을도 감상할 수 있다. 태양보다 더 붉은 노을이 서쪽 하늘에 오래도록 스러지지 않는다. 신안 제일의 홍도 못지않다. 관광자원과 해안 절경도 많다. 홍도의 풍광은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여성미다. 가거도는 굵고 힘찬 남성미를 풍긴다. 독실산 정상, 장군봉과 회룡산, 돛단바위와 기둥바위, 병풍바위와 망부석, 구정골짝, 소등과 망향바위, 남문과 고랫여, 국흘도와 칼바위 등 가거도 8경은 홍도 33경에 못지않다. 사람
강릉 바우길은 한마디로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길'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금강소나무 길은 한사람이 걸으면 적당했다. 그래서 참가자들 한사람씩 차례로 줄지어 걸었다. 그 때문일까. 참가자들의 말수는 적었고, 조용히 숲의 소리와 소나무 내음에 집중했다.태양 볕이 불처럼 뜨거웠고, 비오는 듯 흐르는 땀을 닦아줄 바람한 점 없었던 날이었음에도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만들어낸 그늘에 덕분에 참가자들은 지긋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을 한 순간이다. 29일 51회 클린마운틴 참가자들은 강릉에 바우길을 걸었다. 바우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코스로 총 150km다. 바우길은 강릉바우길 14개 구간, 대관령바우길 2개구간 울트라바우길 계곡바우길로 이뤄져있다. 참가자들의 여정은 명주군 왕릉에서 시작했다. 명주군 왕릉은 신라 태종무열왕의 5대손 강릉김씨의 시조 김주원의 묘다. 야트막한 산에 모셔진 왕릉을 둥그렇게 소나무들이 감싸 안은 모습에서 아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왕릉을 시작으로 금강소나무 숲길을 걸었다. 금강소나무 기둥에 굵직하게 패인 마디마디가 모진 세월을 그대로 보여줬다. 클린마운틴에 여러 차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사비. 사비는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현재 부여라 불린다. 백제의 숨결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부여 '사비길'로 50회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의 여정을 시작했다.초여름 햇살이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23일. 부소산성의 초입에 들어서자 위용이 넘치는 부소산문이 우릴 반겼다. 부소산문을 통과하자 하늘 높이 빽빽하게 자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일행은 삼충사에 도착했다. 백제 말기의 충신 성충·흥수·계백을 제향하는 곳이다. 용맹스러운 초상화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삼충사를 지나 영일루에 오르자 탁 트인 부여시내가 보였다. 소나무와 이름 모를 산새 소리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고란사에 도착했다. 고란사는 한 번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약수로 유명하다. 몇 날 며칠 가물었던 탓인지 약수는 바닥을 드러냈지만, 일행들은 저마다 기도를 하며 얼마 남지 않은 약수를 들이켰다.낙화암. 백제가 쇠망의 길로 들어서자 3천 궁녀가 굴욕을 면하고자 백마강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긴긴 세월 그 모든 것을 지켜봤을 백마강은 유유히 흐를 뿐 말이 없었다.사비길 역사여행은 정림사지 5층 석탑에서 정점을 찍
산림청은 "지리산 둘레길 완전 개통 기념식이 25일 오전 10시부터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 경계인 지리산 밤재에서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리산 권역 5개 시·군 주민과 공무원,산림청 관계자,등산·레저 분야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에서 산림청은 둘레길 조성에 공헌한 5개 시·군 및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숲길'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준다. 개통식에 맞춰 지리산 둘레길 전 구간을 걸은 둘레길 이음단원 16명에게는 사단법인 숲길이 완주 인증서를 준다. 지리산둘레길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에 걸쳐 만들어진 총거리 274㎞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전북 남원시(46㎞), 전남 구례군(77㎞), 경남 함양군(23㎞)·산청군(60㎞)·하동군(68㎞)의 3개 도,5개 시·군,20개 읍·면 117개 마을에 걸쳐 있다. 지리산둘레길 이용 정보는 사단법인 숲길 홈페이지(www.trail.or.kr)나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055-884-0850)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대전/최준호기자 penismight@paran.com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월출산(809m). 조선시대 지리학자이자 풍수가인 이중환은 '택지리'에서 월출산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라 일컬었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란 뜻이다. 그만큼 월출산은 기(氣)가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45명의 충북일보 48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탐방단은 지난 28일 신록의 기를 찾아 나섰다. 2012년도 테마인 '전국 명품 걷기길 순례'에 따라 코스는 '월출산 기찬묏길'로 정했다. "어머! 저기 좀 봐." 4시간의 힘든 여정에 지쳐갈 때쯤 영암의 명물, 유채꽃 밭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파란 하늘과 노란 땅,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를 추억 속에 담는다.낮 12시 기찬묏길 2구간 중간지점인 군서 월암마을에서 몸을 푼 탐방단은 클린마운틴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챙겨들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한창 농번기에 접어든 농로를 따라 콧노래를 부른다. 윤석준 숲해설가가 중간 중간 야생화에 대해 설명한다. 오랑캐가 쳐들어오는 춘궁기 때 핀다고 해 '오랑캐꽃'으로도 불리는 제비꽃, '개부랄꽃'이라는 이름이 저속(?)하다 해 새로운 꽃말을 얻은 '베로니카'. 이름도, 모양도 제각각인 야생화들이 꽃머리를 살랑살랑 흔들
넘실거리는 파도, 남쪽에서 불어오는 봄바람. 짠 내를 가득 머금은 바다 바람이 이리도 상쾌한지 몰랐다. 육지에 있을 땐 봄이 이토록 가까이 왔는지 몰랐다.'충북일보 47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부산 앞바다에서 봄을 담아 왔다. 장거리 여정이지만, 인기는 최고였다. 부산 갈맷길(가덕도 둘레길) 접수 30분 만에 버스 한 대 분량이 꽉 찼다. 나날이 인지도를 높이는 클린마운틴이다.31일 오전 8시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을 넘게 달려 부산 가덕도에 도착했다. '산이 바다에 침몰했다가 다시 솟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다. 거가대교 해저터널 입구도 보인다.가덕도 둘레길을 모두 걸으면 8시간이 걸린다. 일행은 천성~선창 구간 11㎞만 돌기로 했다. 천성 선착장에서 대항까지는 비교적 완만했다. 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바다 경치는 절로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대항 선착장 해변에서 각자 준비해온 점심을 먹은 뒤 대항새바지길을 걸었다. 대항새바지에서 동선새바지로 연결되는 코스는 다소 힘들었다. 둘레길이라기 보단 등산로에 가까웠다.조금씩 지쳐갈 때 쯤 계곡 하나가 눈앞에 펼쳐졌다. '어음포'. 물고기 소리가 많이 나는 포구란 뜻이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