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배 속으로부터 아이가 출산되는 것은 땅 속에서 새싹이 움트는 것처럼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것과 같으며, 내디딤과 동시에 백지와 같은 바탕에 세상으로부터 나오는 색을 가진 점들로 채워가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보는 부모와 처음으로 겪는 고통, 즐거움, 슬픔 등을 가지며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을 경험하면서 기억과 감정을 쌓으며 생각이 구체적이고 다양해진다. 그리고 가족에서부터 학교를 거치고 사회로 나아가면서 사람 사이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 사회성이라는 사람의 근본 성질을 지니게 되면서 우리들은 점점 성장해 나간다. 보통의 한국인은 기본권으로 정해놓은 의무교육을 받으며 선택사항으로 대학을 결정하고, 직업을 가지면서 사회의 공동체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울타리 안에서 개개인의 기준에 맞는 보금자리를 갖는다. 이렇게 물 흐르듯이, 당연한 수순을 밟듯이 지내왔는데, 어느 순간 가만히 서서 현재를 보고 과거를 보며 내가 잘 지내왔는지 현재가 지금 만족할 만한 건지 회의감이 들며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현재가 과거의 결과물이어야 하는데, 왜 열심히 했는데 나는 겨우 여기 있을까? 과연 내가 열심히 했었나? 노력 1이 결과 1이
사무실에서 짐을 빼 왔다. 이달 말일 자로 퇴직을 하기 때문이다. 33년간 일을 하면서 쓰던 것들이다. 낡고 손때묻은 사무용품들, 공부하던 책, 슬리퍼, 치약·칫솔까지 한 살림 족히 되었다. 볼 시간도 없으면서 보겠다고 모아둔 책들이 많았다. 놔두고 나와야 버려질 것 같은 집기들도 들고 나왔다. 집에 가져다 놓으면 직장생활의 추억이 생각날 것들이다. 퇴직하면 책상을 빼는 줄 알았더니 짐을 빼게 된다는 걸 알았다. 전에는 어쩌다 휴가라도 길게 가게 되면 직원들끼리 농담으로 '자리를 많이 비우면 책상을 뺄지도 모른다'라며 웃고 떠들었는데, 책상은 뺄 필요가 없는 거였다. 내가 나오면 그 자리엔 다른 사람이 와서 앉게 되기 때문이다. 그 자리는 내가 사놓은 자리가 아니라 회사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앉게 해주었던 자리였고, 이제 내 일을 다른 사람이 하게 되니 나는 그 자리를 놓고 나와야 했다. 33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완전히 짐을 뺐다. 그동안에도 짐을 몇 번 빼기는 했었지만 그건 전보 발령에 따라 근무지를 이동할 때였다. 한쪽에서는 짐을 빼지만 다른 곳에 가면 그곳에 내가 앉을 자리가 있었다. 자리 이동을 위한 짐 빼기였다. 그러니 짐을 뺀다는 것에 큰 의미
모처럼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 스마트폰과 신분증, 그리고 예금 통장이 든 지갑과 화장품 몇 가지 들어가면 꽉 차는 자그마한 가방이 백만 원을 웃돈다는 말에 잠시 놀랐다. 명품이라 해도 오륙십만 원은 되겠지 했다가 뜻밖이다. 나중에 보니 또 그런 가방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비싼 것을 용케 갖고 있구나 했는데 더러는 모조품이란다. 돈이 없으면 포기하고 말지 그렇게까지 해서 갖고 다니고 싶어 하는 심리는 뭘까. 예쁘고 잘 생긴 탤런트 아무개와 닮고자 하는 풍조까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나마 개성만 잃지 않으면 될 것 같은데 행동까지 따라 한다니 그럴 수가. 오죽 내세울 게 없으면 그럴까 싶었으나 그게 이미테이션 문화라고 했다. 그런 중에도 등급은 있으니, 금방 드러나는 것은 짝퉁이고 이미테이션은 구분이 어렵다던가. 갖고 싶어도 너무 비싸서 나온 방법이겠지. 나 역시 선물로 받기 전에는 엄두를 내지 못한 만큼 탓할 수는 없다. 진짜가 없을 때 똑 닮은 가짜라도 지녀야 성이 차는 문화를 정신적 명품의 추구로 돌리면 얼마나 고귀한 인품으로 바뀔지 모르겠다. 진짜가 아니면서 진짜로 행세하는 이미테이션 짝퉁 문화는 좀 그렇지만 인격형성에 도입하면서 닮고
지난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로 지자체의 수장들이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기관장이 바뀐 뒤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이 생색내기이겠다. 생색이란 얼굴빛을 드러낸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음에도 '별것도 아닌 일에 생색을 내다'라는 용례에서 볼 수 있듯이 부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새로이 당선된 사람은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해야 하고, 캠프에서 활약한 사람에게 논공행상도 하려니 우선 인사권을 발휘하고 전임자의 공과를 살피기 이전에 먼저 바꾸려 마음을 먹는다. 후일 평가에서 개선이나 개악으로 보일지라도 우선 바꾸면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한다. 낙선한 사람은 그동안의 功過에 대한 자성을 겸하여 응당 반성의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 기류 탓을 하거나, 심지어 당선자에 대한 겸손한 배려보다는 자칫 걸림돌이 될 언행도 서슴지 않는다. 이처럼 당선자는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낙선자는 벌어진 과오를 덮고자 모두 생색을 내는데 선거에 직간접으로 참여한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캠프에 전면 나선 사람도 있고, 은인자중하면서 암약한 사람도 있는데 당선자에게는 모두가 최고의 수훈자로 둔갑하니 돌아보면 애쓰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그만큼 폐마스크의 양도 크게 늘어났다. 전국에서 하루 동안 버려지는 마스크는 무려 2천만 개, 한 해에는 73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폐마스크들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마스크는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 이를 소각할 때에는 다이옥신과 같은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고, 매립을 하더라도 땅속에서 완전히 분해될 때까지는 최소 450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폐마스크의 활용에 대해 여러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가구디자이너 김하늘씨가 디자인한 의자였다. 그는 지금은 마스크 제조공장에서 버려지는 원단을 받아 의자를 제작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교내에 직접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해 수거된 마스크를 가지고 의자를 제작했다고 한다. 성인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의 의자 제작에 필요한 폐마스크는 1천500장, 등받이가 있는 의자 제작에 쓰이는 폐마스크는 무려 4천장에 달한다고 한다. 보통의 가구들은 제작할 때 나사를 박거나 접착제를 사용해서 고정하는데, 이 의자는 정말 100% 마스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 우리 집 작은 연못에 사는 개구리 두 녀석의 소리다. 서로 질세라 옥타브도 따라 올라간다. 오랜만에 내린 비에 농작물만 반가운 것은 아닌가 보다. 물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에게도 비는 목소리가 커지고 배를 불릴 수 있는 생명줄과도 같다. 어제부터 간간히 내리던 비가 오늘 오전에는 제법 굵직하게 쏟아 졌다. 이 비가 갈라진 땅도 농부의 마음도 어루만져 주길 바라본다. 오늘은 글쓰기 수업이 야외수업으로 잡힌 날이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수업을 어찌해야 할지 설왕설래 했지만 오랜만에 잡은 야외 수업을 포기할 수 없어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수업 자료가 들어있는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는데 연못의 개구리들이 잠시 멈추었던 목청을 돋운다. 그것이 마치 잘 다녀오라는 배웅처럼 들렸다. 하지만 머릿속은 부디 수업 시간에는 비가 참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평소 같으면 이 비가 얼마나 반가울까. 그렇잖아도 빗소리를 좋아하고 비를 맞는 것도 좋아하는 나인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다. 수업 장소는 음성의 아담한 사찰 '묘정사' 정자이다. 도착해 보니 벌써 수강생들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땅을 파면 뭔가가 나온다. 가치가 있는 것도 나올 수 있지만 있으나 없으나 할만한 것도 나온다. 그럴때는 오히려 땅을 파던 수고스러움에 대한 보상을 떠나, 물건의 나중 처리를 걱정해야 할 일도 있다. 농업 중심의 조선은, 땅 특히 평평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좋은 땅이었다. 그때부터 대한민국의 부동산 신화는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 땅속에는 수많은 역사도 함께 품고 있다. 한일합방 이후 어리숙한 조선인들은 자신의 땅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 체 일본인들이 땅을 소유하는 것을 구경만 했다. 1900년대 초 조선 땅은 일본인들에게는 재산증식의 손쉬운 투자처였을 것이다. 1910년 일제는, 임시토지조사국을 설치하고 근대적 토지 소유 관계를 확립한다는 명분으로 소유권, 가격, 측량을 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숨은 비책이 있었는데 토지세를 안정적으로 걷어 식민통치자금으로 운영하려는 것과 소유자의 불확실성을 이용해 토지를 가로채려는 방법이었다. 이 가로채기로 습득한 주인 없던 땅은 국유지로 편성했고 한반도로 이주한 일본인과 일본기업의 땅으로 헐값에 주게 됐다. 지주가 불명확했던 소작 농민들의 땅은 토지조사사업 중 경작권을 빼앗겼다. 자신 경작지를 인정도
-한국인들이 맞이하는 죽음 형태 현대사회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을 시기별로 보면, 1945년 47세, 1970년 61세, 2014년 남성 78세, 여성 85세이다. 2000년대 이후 65세 이상 노인 비율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노령 인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천수(天壽)를 누리고 고통 없이 죽는 죽음인 호상(好喪)인 경우는 노인 사망자 중 2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질병 등으로 인해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은 겉으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심 말하거나 생각하기를 꺼리는 사람들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임종 과정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로 나뉜다고 한다. 이 두 유형이 죽음에 임해 보여주는 마지막 태도는 크게 다른데, 첫 번째 사람들은 죽음을 부정하고 외면하면서 두려움에 떠는 반면, 두 번째 사람들은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가족을 위로한다고 한다. -죽음 교육이 필요한 이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담론은 넘쳐난다. 그러나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런 이유로 행복하지 못한, 비참한 죽음이
나무처럼 보이지만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다. 웬만한 나무보다 크게 자라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내륙에서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바나나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환경백서에서는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지난 106년간 약 1.8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그쳤다면 다행이겠으나 불행하게도 기온은 계속 상승 중이다. 바나나의 최하 생육온도는 13도 정도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3.3도이니 여름철에는 잘 자라겠지만 아직 겨울을 견디기엔 무리다. 하지만 바나나를 산에 심을 수 있는 날을 상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우암산은 청주를 대표하는 산이다. 지금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를 이루지만 기온이 상승하여 바나나가 온 산을 뒤덮고 있다면 어떨까? 열대 과일이 생육한다는 것은 기온이 상승했다는 것이고 더워진 대기는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의 수증기를 머금게 되어 집중호우나 홍수의 발생 빈도를 높이게 된다. 실제로 기상청의 관측 자료를 보면 최근 30년이 과거 30년보다 연 강수량이 135.4㎜ 많아졌으나, 강수일수는 오히려 21일 정도 감소했다. 무거워진 대기가 한 번에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낸다는 얘
커피는 일반적으로 쓴 맛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생두의 품종에 따라 생산되는 나라마다 다른 기후와 땅힘에 따라 달라진다. 커피의 품종은 크게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로 구분되고 있으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는 아라비카 품종이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로부스타 품종이 차지한다. 아라비카 품종은 흔히 원두 커피에 사용된다.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보다 2배 이상 비싸며,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다. 아라비카 품종은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아라비카 품종은 다 자란 크기가 3~5m이고 해발 500~1천500m의 고지대에서 재배된다. 아라비카 품종은 신맛과 향기가 풍부하며, 로부스타 품종에 비해 카페인 함유량이 50% 정도 적다.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트 커피로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로부스타 품종은 쓴 맛이 강하고, 향기가 아라비카 품종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로부스타 품종은 인도,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재배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
유독 겁이 많다. 자동차 운전을 못한다. 수 십 년 전 취득한 운전면허증은 지갑 속에 얌전히 숨어 있다. 운전을 하려고 핸들만 잡으면 눈앞이 노래지고 손이 벌벌 떨려서 종내는 운전을 포기했다. 한편 어찌 보면 겁이 많은 게 다행이라고 소심증을 자위해 본다. 이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대기오염 때문이다. 필자만이라도 대중교통을 이용 및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일을 실천한다면 적으나마 공해를 줄이는 일에 일조하는 일이라면 지나칠까. 그럼에도 때론 불편하다. 행동반경이 좁아져서이다. 요즘은 자동차 없는 삶은 상상도 못할 만큼 운전은 필수다. 이런 시대여서인지 주택도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을 선호하기도 한다. 또 있다. 교통수단이 발달한다면 그 지역 부동산값도 덩달아 들썩인다. 교통 발달이 실은 썩 달갑지만은 않다. 내가 무슨 자연 보호 운동가는 아니나 무엇이든 항상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기 마련 아닌가. 우선 교통이 좋아 자동차가 많아지면 차량 배기가스로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 현대인의 암 등 희귀병도 실은 대기 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잖은가. 소음도 무시 못 한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고속전철 굉음은 몇 미터 밖에서도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장승배기라는 지명과 관련해 장승의 어원을 찾다 보니 '장생고'는 '무진장'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들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것을 표현할 때 '무진장 많다'라는 표현을 한다. 여기서 '무진장'은 '다함이 없다 또는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며 '아주, 대단히, 엄청나게'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무진장이라는 낱말은 '다함이 없다'는 의미의 '무진(無盡)'과 '창고'라는 의미의 '장(藏)'이라는 말로 구성되어 있다. '무진장(無盡藏)'은 원래 불교에서 유래한 말로서 '끝이 없이 넓은 덕, 또는 닦고 닦아도 다함이 없는 부처님의 법의(法義)'를 가리키는 말이다. 빈곤한 중생을 돕는 것을 불교에서 '무진장'을 실천한다고 하며, 가난한 자들에게 자비(慈悲)를 베푸는 것이 바로 무진장인 것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무진장은 자비 사상의 실천적 행위이며 결국 보시(布施)가 되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인도에서 대승불교의 발달과 함께 불교의 발전과 포교를 위해 신도가 희사한 시주와 보시금을 자본금으로 해 돈을 적립하고 그 적립금을 이용해 이자를 늘려 사용하는 제도가 성행하자 중국 당나라에서 이를 받아들
[충북일보] 여름철 재해예방을 위해 청주시 전 부서가 나서 비상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는 붕괴위험이 있는 지역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상습침수구역에 대해선 개선사업에 나섰다. 게다가 지난 주말 청주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곧바로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먼저 시는 상당산성 옛길 급경사지 중 재해위험도가 높은 구역 2개소(명암N2, 명암N11지구)를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해위험도는 위험 수준이 가장 낮은 A등급부터 가장 높은 E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모두 위험도가 D등급이다. 지난해 말 급경사지 실태조사를 통해 신규 발굴됐다. 시는 인명피해 및 기타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보수보강 등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급경사지 정밀조사를 완료했으며,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번에 해당 지역을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향후 시는 낙석, 붕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목 제거 및 방수포 설치 등 긴급 안전조치와 수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강수 등 기상악화 시 상당산성 옛길 양쪽 출입구를 통제할 예정이다. 시는 재해예방을 위해서도 힘쓴다. 이를 위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의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팀장 공모 절차에 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팀장급(6급) 중 본청 소속이 2명, 구청 소속 1명, 사업소 소속 1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전원 청주·청원 통합 이전 청주시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는 5명으로 구성된 공모 선발 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평가는 PPT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이 포함된 면점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 시 조직 내부 인원들이 포함된 내부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최종적으로 공모 선정 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내부 평가단의 경우 시 조직 내 5급에서 9급 전 직원으로 구성된다. 인원은 40명 정도다. 선정된 인사팀장은 오는 7월부터 진행되는 청주시 전체 하반기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 조직 안팎에선 시 인사팀장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공모직으로 전환한 인사팀장 선발에는 모두 10명의 지원자가 공모에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절반 수준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