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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6.09 16:59:17
  • 최종수정2022.06.09 16:59:17
나무처럼 보이지만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다. 웬만한 나무보다 크게 자라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내륙에서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바나나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환경백서에서는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지난 106년간 약 1.8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그쳤다면 다행이겠으나 불행하게도 기온은 계속 상승 중이다. 바나나의 최하 생육온도는 13도 정도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3.3도이니 여름철에는 잘 자라겠지만 아직 겨울을 견디기엔 무리다. 하지만 바나나를 산에 심을 수 있는 날을 상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우암산은 청주를 대표하는 산이다. 지금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를 이루지만 기온이 상승하여 바나나가 온 산을 뒤덮고 있다면 어떨까? 열대 과일이 생육한다는 것은 기온이 상승했다는 것이고 더워진 대기는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의 수증기를 머금게 되어 집중호우나 홍수의 발생 빈도를 높이게 된다. 실제로 기상청의 관측 자료를 보면 최근 30년이 과거 30년보다 연 강수량이 135.4㎜ 많아졌으나, 강수일수는 오히려 21일 정도 감소했다. 무거워진 대기가 한 번에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낸다는 얘기다. 결국 기온 상승은 국지성 폭우를 불러오고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 시설 파손 등 막대한 피해로 이어진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온실가스다. 우리나라는 2020년 12월 기후 위기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그래도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2050 대한민국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온실가스 중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탄소다. 탄소를 흡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나무를 심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공개한 '주요 수종 탄소 흡수량'을 살펴보면 잣나무의 경우 20년이 됐을 때 최고치의 흡수량을 기록한 후 서서히 줄어들어 70년이 되면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현재 숲의 평균 나이는 35년생으로 앞으로 점차 나이가 들면서 생장이 둔화돼 탄소 저감 기능이 줄어들 전망이다. 즉 1970~1980년대 산림복구를 위해 심어 생장이 둔화되는 나무들은 벌채한 후 제품으로 만들어 탄소를 저장하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산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함에도 올해 기준, 산림청 예산규모는 2조6천819억 원에 불과하다. 국가 전체예산 607조7천억 원 대비 0.4%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국토면적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을 관리하고 미래자원으로써 가치를 높여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이 반영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을 지나치고 있다.

지난 5월 3일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가 발표됐다. 산림부문을 보면 산림재해 대응역량 강화와 산림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과제 목표로, 산불·산사태 대응과 목재자급률 제고 등 탄소흡수원인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저평가된 산림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는 2020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로 인한 세계적 난민이 8천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3면의 바다와 갈라진 영토로 인해 기후 위기 시 탈출할 곳조차 없는 우리가 산림에 투자해야 하는 것은 숙명이다. 바나나를 산에 심는 날이 온다면 하루하루가 재난의 연속이 될 것이다. 새 정부의 산림예산 증액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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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