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연무에 잠식당한 세상은 온통 그늘지다. 그로인해 체감되는 바깥공기는 더 스산하다. 게다가 폴폴폴 싸락눈 까지 허공을 가른다.춥다. 움직여야 했다. 신매고개 출발하연 간간이 낙엽속으로 드러난 통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선 능선에서 제일 먼저 우릴 맞이하는 건 묘지였다. 묘지를 지나 이어진 마루금은 아늑한 산책길 같다. "바스락바스락" 갈잎들의 아우성에 리듬을 타듯 걸음이 가볍다. 자잘한 오르나림이 점차 가속이 붙는 오름길은 비스듬 좌측으로 이어지고 또다시 수북수북 쌓인 낙엽헤치고 가야 하는 나뭇잎 러쎌후 377.8봉(△)이다.(신매고개에서 1.4km 55분 소요) 희미함 속에 형체만 드러난 주변의 산세가 아름답다. 377.8봉 이후 좌측으로 휘어지는 마루금은 날등으로 이어지더니 철탑이 있는 안부에서 봉을 오르고 이어진 오름길은 봉에서 좌측으로 그리고 잡목들 사이 가늠되는 다음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틀어지는 능선길이 지맥길일거야 생각하며 오른 봉우리인데 또다시 그림자처럼 나타난 커다란 다음 봉우리와 이어진 우측능선...그 위세에 아무런 의심없이 또 미련스레 갈 길을 고집한다. 그리고 봉에 오른뒤 숨고르며 둘러보는 사이 또다시 스치는 서늘한 기운...간간이 보
이름있는 산군에서 벗어난 변방의 입지조건을 가진 갑둥이재 이후 지맥길은 자칫 없는 길 만들며 가야 되는 번거로움을 동반하는 건 아닐까· 우려 속에 나선 계명지맥 3번째 답사길...한적한 산골 마을 중산리에 대원들 떨구어놓고는 차량 이동을 위한 두 대의 차량은 하산지점인 신매고개로 향했고 떨구어진 대원들은 시작점인 감둥이재로 향했다. 봄이 오려는가· 길게 누운 임도따라 또박또박 걷는 걸음으로 전해지는 찹찹함이 싫지 않다. 갑둥이재를 시작으로(중산리에서 1.4km 25분 소요) 드세어지는 오름길엔 차곡차곡 쌓여있는 낙엽도 굳은듯 찰진 단단함으로 우려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산길도 지나간 발자욱도 없다. 차곡차곡 쌓인 낙엽을 헤치며 한발짝 옮기면 반발짝 밀리고 두발짝 옮기면 한발짝 밀려나는 눈 러셀이 아닌 낙엽 러셀은 밀리지 않으려 다리에 힘이 실리다 보니 한발한발의 움직임이 굼뜨다. 게다가 봉우리 넘으면 봉우리가 나타나고 그 봉우리 지나면 또 봉우리가 나타나는 산넘어산이다. "저 우뚝선 봉우리가 △이 있는 667.1봉일거야" 얼를 다다르고 싶은 마음속 목적지는 과정이 힘들어도 희망이다. 그래서 만나게 되는 희망은 크든 작든 달콤하다. 667.1봉에 올라 만나게
두 대의 차량이 시작점과 끝나는 지점을 오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제켜두고라도 그 이동거리 또한 여히 지맥종주때와는 사뭇 다르게 먼 것이 계명지맥이다. 그로 인하여 발생되는 시간적 누수를 최소화 하기위한 구간 설정에 이럴까 저럴까 지도 앞에 놓고 궁리해 보지만 거리, 시간, 탈출로등 용이하지 않는것 또한 계명지맥이다.뫼약동에 답사대원들 토해내고 차량 주차시키기 위해 하산지점인 갑둥이재로 2대의 차량이 사라진뒤 산골바람에 묻어온 한기에 쫓기듯 답사대들 천천히 움직인다. 지그재그 휘감아도는 임도따라 뫼약동/북바위산 임도 오르니(뫼약동에서 0.8km 15분 소요) 그사이 후끈 달아오른 열기로 대원들 더운숨 몰아쉰다. 이후 250m고도를 차오르는 북바위산 오름길은 번듯한 산길은 물론 친절한 이정표 또한 잘 되어있어 긴가민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이길인가 저길인가 황황거림없이 높아져 가는 눈높이 따라 드러나는 주변의 산군들과 눈맞춤하고 잔살가지 넘나드는 바람의 속삭임에 귀기울여보는 호사를 누린다.(북바위산 1.0km, 뫼약동 0.9km)이정표 서있는 묘를 지나 (북바위산 0.5km, 뫼약동 1.4km, 해발 650m)이정표를 지나자 가파름 사이사이 바위지대 까지 틈새를 장
백두대간상에 위치한 마패봉에서 부봉쪽으로 1.1km지점에 위치한 745봉에서 북으로 분기된 산줄기는 북바위산(772.1m)사면을 끼고 북서진 하여 석문봉(726m), 망대봉(731.8m), 대미산(681m), 남산(636m), 계명산(775m), 광명산(148.5m), 대문산(110m)을 거쳐 달천과 충주호 남한강이 합수되는 충주시 칠금동 탄금교앞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7km에 달하는 산줄기를 계명지맥이라 한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해가 바뀌었다고 어제 오늘이 달리 펼쳐지는 것이 아니건만 사람들은 새로움을 빌어 '새해엔 괜찮아 질거야' '새해엔 일어설거야' '새해엔 시작해야지' 갖가지 희망들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꾼다. 주어진 삶처럼 사는건 내 삶에 대한 유기인양 나부대며 살아온 틈바구니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쉬었던 산경걷기 대원들이 새로움을 빌어 시작하고픈 바램들 중에 제일 먼저 딸려온 것은 계명지맥 답사였다. 노오란 풍선살에 새해소망 적어 띄워보내는 이벤트와 함께 시작된 계명지맥 의 시작은 그사이 늘어난 대원들로 와글와글 소풍길 같다. 두 대의 차에 나누어탄 답사대원들을 조령삼관문에 내려놓고 하산지점인 뫼약동에 한 대의 차를 주차시키기
함백산(1,573m) 함백산은 강원도 동쪽 태백시와 서쪽의 영월.정선군의 경계를 이루며 뻗어있는 태백의 진산이다. 남쪽에서 올라온 백두대간이 태백산에서 화방재(어평재)로 굽어 내리다가 함백산으로 솟아오르며 웅장함을 자아낸다. 함백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주목과 고사목 군락이 있고 시호등 약초가 많다. 삼국유사에 보면 함백산을 묘고산이라고 기록하였는데 수미산과 같은 뜻으로 대산이며 신산으로 여겨 본적암·심적암·묘적암·은적암 등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함백산의 품에 안긴 정암사는 서기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를 찾아 큰 구렁이를 쫓은 후 그 자리에 적멸보궁과 보물 제410호인··수마노탑을 짓고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셨다고 하며, 적멸보궁 옆 주목나무는 자장율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 하여 선장단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극락교와 정암사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또한 강원 동부의 최고봉인 함백산 정상에서 태백산, 백운산 등 지역 전체와·동해일출 전망도 가능 하다. 백두대간의 심장부이자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
제천시 수산면에 자리한 망덕봉은 월악산 국립공원 최북단인 금수산 정상에서 서쪽의 청풍호 방면으로 뻗어 내린 지능선 상의 최고봉으로 산 남쪽 기슭에는 선녀탕과 용추 폭포, 북쪽에는 신선봉 능선과의 사이에 원시림을 간직한 천하절경의 능강구곡을 거느리고, 능강구곡 최상류 지점의 너덜지대를 이룬 곳에 한 여름철 우박만한 크기의 얼음이 얼었다 처서가 지나면 녹는다는 얼음골의 기경을 간직한 금수산 산군중의 한 봉우리이다. 망덕봉은 고두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기암괴석과 노송이 잘 어우러진 신비경의 두 암릉이 양쪽으로 서쪽을 향해서 뻗어 내리고 있으며, 남쪽에는 짙푸른 소나무와 기암을 머리에 이고 병풍을 펼치듯 독수리 바위로 뻗어 내린 능선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 화강암 절벽과 어울려 더욱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늦봄에는 정상부근을 에워싼 숲속에 훤칠한 연분홍 철쭉이 녹음 속 어둠을 밝히고, 여름에는 계곡의 시원한 물과 녹음, 가을에는 고운 단풍이 희디흰 화강암과 어울려 너무나 아름답고, 눈 쌓인 능성과 바위벽에 붙은 굵고 하얀 고드름이 빛에 반사되어 영롱한 무지개를 그리는 겨울철 풍광은 산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상에서 서쪽 고사리봉으로 이어지는 낙타 등처럼 튀어나
충북일보는 올해 올바른 산행문화의 정착을 위해 두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하나는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클린마운틴'이고 또 하나는 올해 처음 기치를 올린 '청풍명월산경탐사'다.이 두 프로젝트는 사업이 추구하는 컨셉트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우리 지역 산하를 바로 알고 소중하게 여기자는 기본 공감대를 갖고 출발했다.두 사업을 추진해 온 성과를 토대로 2008년 한해를 정리하고 2009년 새해를 새롭게 준비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청풍명월산경탐사 청풍명월산경탐사는 충북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충북도가 후원하는 충북의 '이천오백리 걷는 길' 잇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한 사업이다.구체적으로 충북지역 산과 들의 미개발 자연탐방로를 개척해 날로 늘어나는 산행인구를 분산시키고, 새로운 산행문화를 정립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특히 청풍명월산경탐사는 단순한 산행에 그치지 않고 한남금북정맥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도내 문화관광지를 발굴해 알림으로써 거시적으로 충북관광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역할도 했다.청풍명월산경탐사 첫 번째 프로젝트로 추진한 것이 바로 올 6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한남금북정맥' 탐사다. 한남금북정맥은 보은 속리산 천왕봉(1058m)에서 경기 안성 칠장산(4
오늘(10월28일)은 청풍명월산경탐사 마지막 날이다.감회가 새롭다. 6월 더운 여름날 속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장장 5개월여간 이어온 청풍명월산경탐사.4백리(도상거리 152㎞) 산줄기 따라 곳곳에 배어 있는 선인(先人)들의 삶의 흔적을 더듬어 온 산경탐사가 드디어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해냈다는 성취감과 한남금북정맥 탐사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동시에 스친다.탐사단의 얼굴에도 묘한 감정의 일렁임이 비춰진다.걸미고개를 출발해 안성컨트리클럽 정문을 통과했다. 클럽하우스가 보이기 시작하는 부분에서 왼쪽으로 돌아 잔디밭을 가로질러 잰걸음으로 건넜다. 노란 표식기가 달려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 상쾌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향극한 낙엽내음과 흙내음이 어우러져 코끝을 기분좋게 자극한다. 크게 한번 숨을 들이마시면서 대자연에 나를 던졌다.마치 정돈된 공원 오솔길을 걷는 것처럼 숲길은 조용하다. 골프장을 끼고 산줄기를 이어가는 만큼 가끔씩 골프장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누렇게 변해가는 잔디에서 '굿샷'을 기원(?)하는 원색 골퍼들의 모습이 조화롭다.골프장을 지나면서 산높이가 높아진다. 다소 힘은 들지만 적당한 산오름이 주는 신선함이 그만이다. 숲속
찬란한 아침해살이 눈이 시리도록 부시다.가을은 더 깊어졌다.제 생명을 다한 단풍잎이 힘겹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아릿하다.하지만 애처롭게 느껴지는 것은 단풍잎 뿐만은 아닌 것 같다.오늘은 마음이 허허롭다.아마도 청풍명월 산경탐사 그끝이 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아쉬움속에 13차 탐사구간의 시작점인 음성군 금왕읍 봉곡리 소동고개에 섰다.오늘 탐사구간은 소동고개부터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걸미고개까지 장장 23.5㎞.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한 한남금북정맥이 충북땅을 넘어 드디어 경기도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봉곡리 21번 국도상에서 접어든 한남금북정맥은 사실 산줄기라고 하기엔 조금은 뭐하다.야트막한 구릉지대로 이뤄진 구간은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마이산 전까지 계속된다.때론 논둑길도 지나고 때론 공장지대를 지난다. 해발고도를 얘기하기조차 어색할 정도로 정맥길은 동네 뒷산길 같다.동네 뒷산길이지만 길은 험하다(?). 야산의 공통된 특징인 가시덤불과 담쟁이가 가는 길을 가로 막는다. 산행하면서 느끼는 감상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구릉지대를 빠져나와 삼성면 대실고개에 도착했다.대실고개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마이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마이산 인근이 모두
가을이 손짓을 한다.가슴이 둥둥거릴 정도로 붉게 타는 단풍은 노랗고 빨간 손을 흔든다.마음이 뛴다.붉게 타는 단풍처럼 내삶에도 정열이 불타올랐으면.사르르 바람한점에 살포시 내려앉는 갈잎은 가을의 깊이를 더해간다. 가을을 시샘하는 철모르는 늦더위 때문에 심신의 상태는 별로였지만 가을이 조용히 내려앉은 산하는 가을의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그 가을의 정점에서 찾은 음성 감우재 고개 역시 흠뻑 가을에 취해 있었다.한국전쟁 당시 한국군 최초의 전승지였던 이 곳은 지금은 전장의 포성이 멎었지만 60여년전 조국을 위해 피를 흘린 젊은이들의 함성이 아련히 들리는 듯 하다.감우재고개를 지나 금왕쪽 국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었다.산등성이 과수원에 달린 사과가 가을 햇살을 받아 유난히 탐스럽게 보인다.순간적으로 따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사과는 간사한(?)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훔친사과는 얼마나 맛있을까.20여분 새소리 낭랑한 호젓한 고갯길을 오르자 야트막한 승주고개가 나타난다.이곳 승주고개에서 한남금북정맥은 꽃동네를 품고 있는 맹동면 소속리산을 향해 줄달음을 친다.승주고개에서 능선길은 부드럽다.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소리가 온 몸에 엔돌핀을 솟게 한다.완
가을이 왔음을 수줍은 색시처럼 설레던 것이 엊그젠데 강원도 땅은 벌써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고 한다.춘하추동 뚜렷한 사계절이었던 이 강산의 절기가 지구 온난화로 긴여름과 긴겨울 그리고 짧은 봄과 가을로 바뀌고 있다지만 짧은가을은 왠지 모를 슬픔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짧기에 가을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더욱 강렬하게 실어주는 것은 아닐까. 마음가득 애잔함이 밀려온다.음성군 원남면 행치재.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며 찾은 행치재는 그런 계절의 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 없다. 청풍명월 산경탐사 11차 탐사는 이곳 행치재를 출발해 감우재까지 10㎞를 걸었다.지금까지 지나온 구간이 비교적 완만한 능선줄기를 이어와 ‘산타는’ 느낌이 덜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행치채에서 바로 올라선 큰 산(507m)과 감우재 다가서 있는 보현산(480m)은 한남금북정맥의 진가를 오롯이 드러내보였다. 제법 산다운 산세하며 거친 숲길은 오만한(?) 탐사단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행치재부터 큰 산까지는 된오름길이다. 45도에 가까운 오르막길을 50여분간 올라야 한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심장이 빠르게 뛴다.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 나뭇가지 사이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은 들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봄과 여름이 가져다 준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농부의 입가엔 함박 웃음이 피어나고, 여물대로 여문 벼이삭은 가을볕이 힘에 겨운 듯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어린아이 주먹처럼 조막한 감은 발갛게 제모습을 찾아가고, 아침이슬을 머금은 코스모스도 수줍은 새악치처럼 청초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괴산군 사리면 모래재. 10차 청풍명월산경탐사의 출발점인 이 곳에도 가을이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이번 산경탐사 구간은 모래재를 출발해 보광산을 넘어 고리티고개를 거쳐 음성군 원남면 행치재까지는 코스다.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보은을 출발한 한남금북산경탐사가 어느덧 청원, 청주, 괴산을 거쳐 음성땅으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이제 음성땅을 지나면 금북정맥의 종착지인 경기도 안성 땅에 닿게 된다. 산경탐사도 그 끝이 서서히 보이는 것이다.보광산은 괴산군에서 정한 ‘괴산 35명산’에 속한다. 괴산의 명산이 대부분 암골미를 갖춘 산인데 반해 보광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다.때문에 괴산명산이라고 하지만 다른 산에 치여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보광산이 주는 넉넉함과 부드러움은 애써 이곳을 찾은 이의 수고로움을 외면하지 않았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