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저도 곳곳에 근현대사의 영욕이 서린다. 여전히 군사시설 휴양시설이 공존한다. 함부로 발 들이지 못한 금단의 땅이었다. 바깥에서 보는 모습은 의외로 볼품없다. 거가대교 교각에 짓눌려 초라해 보인다. 섬 안에 들어서야 비로소 감탄이 나온다. 한마디로 돼지 닮은 섬의 반전 매력이다. 과연 대…
[충북일보] 거제도는 어디든 푸른 빛깔이 넘쳐 난다. 바다가 에워싼 곳마다 윤슬이 반짝인다.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그대로 음악이다. 연한 쪽빛 바다색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어느 장소서든 시원한 전망이 열 일 한다. 보기 좋은 바깥 풍경은 최고의 오션 뷰다. 어떤 방해도 없이 따스한 햇살이 내린다. 어디…
[충북일보] 꽃들이 따스한 봄바람에 화사해진다. 공곶이의 동백도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선명한 붉은빛으로 화려하게 춤을 춘다. 봉오리째 떨어져 붉은 카펫을 길게 깐다. 가지 끝에서 한 번 땅 위에서 한 번 더 핀다. 자연생명이 치열한 삶의 의미를 알린다. 가벼운 구름들이 엷게 흩어지며 떠간다. 저 멀리…
[충북일보] 한반도의 봄은 눈 속에서 시작된다. 두껍게 쌓였던 눈이 속부터 녹는다. 녹은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거린다. 버드나무가 가벼운 숨을 토해낸다. 연둣빛 나무 솜털 싹눈들이 웃는다. 자연이 창조하는 경이의 순간이다. 해빙으로부터 기적의 순간이 온다. 죽은듯한 자라섬 대지가 깨어난다. 글·사진…
[충북일보] 가평 올레 1코스는 자라섬 산책 코스다. 그대와 다정히 손 맞잡고 거니는 길이다. 몸과 마음 상쾌해지는 숲 속 오솔길이다. 살에 닿는 바람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찰랑이는 물소리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스멀스멀 피어오른 물안개가 확 퍼진다. 안개 빨아들인 숲이 몽환적으로 빛난다. 그림 같…
[충북일보] 영인산의 진정한 맛은 아래 바라보기다. 낮은 능선 너른 들판이 하늘과 맞닿는다. 나지막한 마을이 넓은 들에 둘러싸인다. 자연의 싱그러운 봄바람이 손짓을 한다. 바닷물이 밀물 때마다 깊숙이 밀려든다. 합류 아산만 물길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만을 따라 길게 서해대교가 아른거린다. 새 문명의…
[충북일보] 다가온 봄 느끼고 싶다면 오서산엘 가라. 유난히도 모질었던 겨울이 가는 중이다. 산 위에도 강가에도 봄 기운이 스며든다. 별처럼 반짝이는 봄빛이 점점 눈부시다. 그저 멀리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하다. 머리가 맑아지고, 속가슴이 후련해진다. 봄빛을 즐기는 사이 옛 추억이 스며든다. 저멀리…
[충북일보] 선자령은 캠핑러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설산 속에서 매력 만끽하는 캠핑 성지다. 드넓게 펼쳐진 새하얀 눈밭에서 즐긴다. 작은 텐트 하나에 의지해 밤을 지새운다. 추위가 매섭게 올 때면 눈꽃이 만발한다. 산행내내 어느 곳을 둘러봐도 장관이다. 화려한 눈꽃풍경을 길게 만끽할 수 있다. 추위가…
[충북일보] 괴산 삼송리 동네 앞개울이 온통 하얗다. 긴 겨울밤 세찬 바람이 상고대를 만든다. 급히 내려간 기온이 하얀 마술을 부린다. 서리꽃 풍경이 가슴을 흔들어놓고 간다. 하얀 나뭇가지가 개울 쪽으로 쓰러진다. 겨울에만 느끼는 매력이 흠뻑 드러난다. 순백의 수묵풍경이 아침 내내 이어진다. 그립고…
[충북일보] 백악산에 100개의 암봉이 솟아 오른다. 산 능선을 따라 하얀 바위가 수두룩하다. 거친 남성 이미지의 암릉미가 드러난다. 로프 잡고 오르내리는 묘미가 쏠쏠하다. 길게 틈이 갈라진 침니가 주저하게 한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이 일품이다. 동서남북으로 주봉들이 눈을 마주한다. 저 멀리 가…
[충북일보] 꽃밭양지 위로 풍력발전기가 줄을 선다. 아주 완만한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마루금 너머로 풍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위세가 놀랍다. 문명의 이기 아래 눈밭이 넓게 펼쳐진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깨알처럼 보인다.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 속이 후련해진다. 동해 바다…
[충북일보] 작두산에 오르니 대청호 윤슬이 반긴다. 인생풍파를 견뎌낸 삶의 여정을 비춘다. 반짝거리는 물보라가 눈물을 씻어준다. 차가운 마른 바람이 특별한 소리를 낸다. 그리워하는 울음을 슬쩍 물결이 덮는다. 길게 뻗은 산자락이 호숫가로 내려간다. 두 산 틈에서 강물이 나와 호수를 이룬다. 겨울의…
[충북일보]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어딘가로 간다. 차들과 헤어지고 떠나보내고 홀로 선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조용히 내려 반긴다. 밀물이 되고자 하는 세상에 썰물이 된다. 사람 없는 숲 공간이 여백으로 가득하다. 속세 상처를 받아 삼키는 마법을 부린다. 낮은 능선이 작은 굴곡을 그리며 흐른다. 진천 만…
[충북일보] 것대산은 봉화 올리던 군사적 요충지다. 삼백 예순 닷새 위기 지켜낸 희망봉이다. 활공장 아래 봉수대 탑 공간이 한적하다. 복원해 놓은 그 옛날 모습이 자연스럽다. 가파른 언덕길에 한낮 햇살이 감겨든다. 짙게 드리운 정적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고요한 평화로움에 쓸쓸함이 밀려온다. 희뿌연…
[충북일보] 새만금 방조제가 바다 가로질러 뻗는다. 하늘 떠받치는 고군산군도가 장관이다. 바다위의 섬들이 점점 가깝게 다가온다. 망주봉과 선유봉과 대장봉이 선명하다. 신시도가 무녀도와 선유도로 연결된다. 맨 앞에 서서 고군산 대장 노릇을 한다. 군산 앞바다 63개 섬 중 가장 크고 높다. 아기자기한…
[충북일보] 청주의 한 불법 도축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다 구출된 개들이 미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된다. 청주시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구조 후 관리 중이던 개들을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입양 보냈다. 이날 51마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6개월령 이하로 아직 너무 어려 해외 입양이 불가한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5개월 가량 더 보호한 후 연말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 개들은 지난 2월 구출됐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청주지역의 한 농장에서 불법 도축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날 출동에 동참한 청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이 본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발견 당시 이 농장에는 68마리의 진도 믹스 견들이 도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발견자들의 설명이다. 농장에서는 어린 강아지부터 임신한 개와 성견, 노견 등이 확인됐다. 좁은 우리에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칸칸이 갇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중에는 이 우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도 있었다. 농장 개들은 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민선 8기 들어 도정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는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의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각 정당의 충북 지역 대선 공약으로 반영됐거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면서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에 담거나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이란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에 CTX를 적기 착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 1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4개 광역시·도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나눠져 있다"며 "통합 행정구역으로 발전하고 경제구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 차량 개발과 신호 체계 등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철로만 깔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는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