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태어난 곳은 산과 하천만 보인다 할 정도의 낙후된 시골 마을이었다. 지금은 도로를 비롯한 많은 것들이 좋아졌지만, 1960년대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속리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큰 개울을 두 번 건너고 큰 산을 넘어야 등교할 수가 있었다. 섶다리와 돌다리가 있었는데 겨울엔 바위돌로된 징검다리가 얼면 미끄러운 돌 위를 밟지 못하고 맨발로 얼음물을 건너기도 하였다. 그리고 겨울이면 손과 발, 귀 시림을 견디며 고무신을 신고 왕복 2시간을 걸어야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추운 겨울 난로를 피우기 위한 학교의 월동준비는 가을철 수업시간에 이루어졌다. 담임선생님 인솔 하에 학생들은 책보자기를 들고 인근 산으로 올라가 솔방울, 광솔, 고주박 등을 채취해 교실 마룻바닥 밑에 쌓아놓고, 부족분은 집에서 장작을 가져와야만 했다. 준비한 땔감으로 난방을 했지만 난로와 떨어진 곳에 앉은 학생은 스스로 추위와 싸워 이겨야 했다.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때 배운 것은 공부보다 거친 환경과 싸워 이기는 강인한 훈련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으로 아련하고 꿈같은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77년 6월, 군 입대 5개월 전에 축산직 공무원으
[충북일보] 한 해가 다시 저물고 있다. 2016년 달력도 한 장 남았다. 올 연말은 '최순실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 등으로 우울하다. 국정 혼란은 서민층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소외 계층들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어렵고 힘든 삶에 찌들다 보니 미래에 대한 희망도 분명치 않다. 그저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가 미래를 더 암울하게 하고 있다. 국정혼란이 이들의 고통을 배가 시키고 있다. 하루 빨리 국정이 정상화 돼야 한다. 불우시설과 어려운 이웃들을 정성껏 보살폈던 과거가 그립다. 이젠 마음 편히 남을 돕겠다는 의지도 일명 김영란법에 막혀 자유롭지 않다. 복지시설마저 썰렁하다. 연말이면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는 정말 옛이야기가 됐다. 요즘은 아예 찾는 이들이 없어 겨울나기가 힘들게 됐다고 한다. 유난히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염려되는 분위기다. 물론 일부 자치단체가 매년 종무식 겉치레 행사를 없애고 있다. 대신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불우한 이웃들이 외롭고 쓸쓸한 연말이 되지 않도록 함께하는 사랑 나눔 실천을 계획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평소 혼자 손보기 어려웠던 부분을
[충북일보] 청주·제천지역 일용직 근로자들의 밥값이 부활됐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충북도의회 상임위원회는 지난 5일 일용직 근로자들의 급식지원이 '지역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하지만 예결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지역 새벽인력시장 구직자들은 예전처럼 무료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충북도의회 상임위의 예산 삭감 이유는 형평성에 어긋남이었다. 반면 예결위는 예산배정의 타당성을 들어 되살렸다. 물론 형평성 문제를 거론할 수는 있다.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 지자체가 더 많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본란을 통해 일용직 근로자 급식비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한의 복지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삭감할 게 아니라 다른 지자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게 형평성을 맞추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지역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낮은 재정자립도가 늘 걸림돌이었다. 지역주민의 복지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와 연계를 통한 복지공급 전략을 추진한 이유도 여기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17조 제1항에 "지방자치단체는
1896년 4월28일, 경기도 수원 '큰대문 참판댁'에서 여자 사람이 태어났다. 아버지인 나기정이 부유한 개명관료였던 덕에 4남매 중 셋째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딸은 영특한데다 미모까지 빼어났다. 그녀는 진명여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후 조선 최초의 일본 도쿄 여자미술학교 유학생이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서양화가, 최초의 여성일본유학생, 최초의 서양화전시회를 연 화가, 최초의 유럽 방문 여성, 최초의 이혼녀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는 개화기의 특별한 신여성 정월 나혜석의 이야기다. 도쿄에서 서구 문물과 사조에 눈을 뜬 그녀는 조선의 가부장 제도가 얼마나 부당한 것인 지를 깨닫고 여성 운동의 선구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19살에 발표한 '이상적 부인'이란 글은 좋은 남편 훌륭한 아버지에 대한 교육은 없고 여자에게만 각종 의무를 교육하려는 것은 대단히 재미없는 일이라는 항변이다. 지금은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지만 여자의 위치가 집에서 기르는 가축보다 중하지 않았던 1914년 당시로선 경천동지할 도발로 여겨졌을 것이다. 유학중 유부남 최승구를 만나 교제하던 나혜석은 최승구가 폐병으로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잠시 고향으로
2016년도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올해는 한국에서 인구 통계가 시작된 1925년 이후 신생아 수가 가장 적은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2005년 43만 5031명(합계 출산율 1.05명)이 최저였지만, 올해는 그보다 줄은 42만 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또한 지난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2065년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앞으로 50년 뒤인 2065년에는 1990년 수준인 4천 300만 명으로 줄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 측면에서 중요한 16~64세의 생산가능 인구는 당장 내년부터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 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은 생산인구를 감소시켜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복지 재정 부담을 급증시켜 자녀 세대에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80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수많은 저출산 정책을 내놓았지만, 대부분 보육과 양육 인프라 확대와 같은 단기적 대책에 불과하여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흘러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어느 연속극에 주인공으로 나올 법한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어느 한 여인네에게 국정이 농단 당했다고 온 나라가 뒤집어진 풍뎅이처럼 널브러져 버둥거린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뚜껑 열린 판도라의 상자에서는 비린내가 감지되는 각종 설(說)들이 끊임없이 솔솔솔 새어 나왔지요. 설들은 마치 양파껍질 벗기듯, 고구마 줄기 잡아당기듯 한도 끝도 없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름하여 '국정 농단의 모습들'이라고 각종 언론이 취재원도 밝히지 않은 채 앞다투어 쏟아놓은 그것들은 한결같이 진위는 안개 속인 채 풍선처럼 부풀려져 세간을 마구 휘저었습니다. 그리하여 국정과 관련된 사안이 터지면 정부와 여당 편에 섰던 보수 언론과 보수 논객마저도 참을 수가 없다는 듯 대통령을 정조준하면서 포탄을 퍼붓던 시끄러운 나날들이었지요.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는 듯 새로이 터져 나오는 이야기보따리의 끝이 언제쯤이 될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언론을 바라보노라면 한숨만 나오더군요. 때문에 최순실 이야기로 범벅된 뉴스가 보기 싫어 텔레비전의 채널을 오락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연속극으로 돌려 버리곤 했답니다. 12월9일, 마침내 대통령이
[충북일보] 대한민국 정치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와 국정 안정화, 정치권 새판 짜기가 정치권 3대 과제로 떠올랐다. 국회의 책임은 더 막중해졌다. 종래의 행정부 감시자 역할 뿐만이 아니다. 국정 운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 상황은 안정적이지 않다. 정치권의 내전 가능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야여가 다르지 않다. 야3당의 공조는 여전히 불안하다. 야3당은 공조시험대에 올랐다. 여당은 분열 차단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촛불민심은 박 대통령의 책임만 묻는 게 아니다. 정치권에도 함께 묻고 있다. 정치권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다만 자신들에겐 책임이 없는 척 하고 있을 뿐이다. 여야, 여여, 야야 간 서로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탄핵 가결 후에도 국가 재건이란 큰 그림보다 당리당략에 함몰돼 있다. 구태의 고정불변을 보는 듯하다. 격랑과 혼돈 상황이 계속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다시 말해 아직도 정치권이 국정 안정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만에 하나 이번에도 국회가 책임을 방기하면 촛불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 지는 불을 보듯
[충북일보] 체육계 비리가 잊힐 새도 없이 꼬리를 문다. '최순실 게이트'에도 체육계 비리가 연관됐을 정도다. 체육계 전반에 대한 경고는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 대부분 고질적 비리에 대한 경고였다. 하지만 대부분 무시되기 일쑤였다. 충북의 학교체육도 다르지 않았다. 비리의 규모가 작을지는 몰라도 고질적인 점에선 같다. 요즘 충북 체육계와 교육계가 아주 시끄럽다. 일부 중·고등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의 불합리한 일탈 행위 때문이다. 체육계 비리는 좀처럼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누구라도 쉽게 내부 문제를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 체육 비리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특성을 지닌다. 최근 청주에서 발생한 사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왜 이런 불합리한 내부 문제를 밝히지 못하는 걸까. 우선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가 오히려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분위기 때문이다. 학교 체육의 경우 종목별 활동영역이 매우 좁다. 한 번 낙인찍히면 해당 종목에서 활동 자체가 힘들다. 사실상 그 종목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같은 종목에서 활동하는 지도자 등은 대개 학연과 협회 소속 등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선수들의 경우 특히 더 심하다. 실제로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있다.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다가올 위기를 감추기 위해 부풀려서도 안 되지만 실현되지도 않은 불안을 앞서서 조장하는 것도 금물이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현안사업의 부진을 주관적으로 확대 해석해 미래의 위기감을 키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경제지표를 많이 활용한다. 경제지표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과 같이 주요 경제부문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측정해 한눈에 알기 쉽게 나타낸 것이다. 때문에 경제흐름을 보다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최근 경제지표에 의하면 충북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증가율은 연평균 6.8%로 전국 1위이며, 최근 5년간 충북의 실질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7%로 전국 2위다. 또한 광·제조업체수 증가율도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소득과 소비로 이어지는 지표인 고용률은 올해 10월까지 69.4%로 전국 3위, 실업률은 전국 평균 3.4%보다 1% 낮은 2.4%로 전국 5위의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유치는 올해 벌써 민선6기 목표인 30
근간 우리나라가 너무나 혼란스럽다. 북한의 준동이 끊이지 않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인데, 그보다 더 한 일이라도 터졌는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어 한숨만 나온다. 법은 인간사회의 질서를 확립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상식적 이해를 하려고 해도 작금의 우리나라 안의 혼란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다. 법치가 뭔지, 정치가 무엇인지 의구심만 팽배해 진다. 민초들이 겪고 있는 혼란의 중심에는 분명 각종 언론마다 중구난방 퍼부어 대는 보도 영향이 가장 큰 게 아닐까 싶다. 정치권 역시 아귀다툼을 떠버리고 있는데, 민초로서는 저들이 진정 애국 애민을 위해 저렇게 피를 튀기는 사상결단일까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정치인들의 막말 수준을 듣고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어렵사리 살아가며 힘겹게 낸 세금을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정책정당운영에 아깝지 않게 투자하고 있는 지, 아니면 정치꾼들의 권좌찬탈을 위한 패거리 쌈박 질에 허투루 낭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점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 또한 지울 수 없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다. 따라서 법 또한 더 없이 중하다는 정도는 익히 알고 있다만 근간 일대 혼란을 겪으며 법 전문인일수록
법집행의 정당성(legitimacy)이란 사전적 의미로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법원 등 형사사법기관의 사법적 활동이 사리와 이치에 맞아 시민들에게 옳고 정의롭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또한 이는 법집행기관의 법규명령에 대해 시민 스스로 자발적으로 수락하고자 하는 판단이며 법준수 행동에 대한 의도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사회에서 법집행이 공정하다고 인식할수록 시민 스스로 법규범 준수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다. 따라서 정당성은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법집행기관의 법규 또는 명령이 합법적이거나 적절할 경우 이에 복종 또는 순종하고 따르고자 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법집행의 정당성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규범적으로 기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국가권력이 행사 되어야 하고, 그러한 권력의 행사에는 반드시 적법한 절차가 수반 되어야 한다. 또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서는 법집행을 위한 명령과 강제가 정당해야 한다. 즉, 특정 권위나 제도가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시켜야만 구성원은 법집행기관의 권한행사에 대해서 정당하게 받아들이며, 아울러 법집행기관의 권한에 순응하려는 신념을 가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법집행에 대한 정당성은 시민들로 하여금 법규를 준수하도록 유도한다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촛불 집회가 매주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는데도 지난주 100만 이상의 촛불이 타올라 그 열기가 아직 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촛불은 민심이다. 민심은 누구도 거슬릴 수 없다.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가 열리는 때에 청주에서는 또 다른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도시 공원 개발을 반대하는 촛불이 그것이다. 청주시는 시내 4개 공원에 대해 민간 사업자를 동원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자가 전체 면적의 30%에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 70%를 공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기본적인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대단위 아파트를 지으려 하니 주민들이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이다. 공원 개발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는 지난달부터 4차례에 걸쳐 열렸다. 물론 100여 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집회이지만 그 열기는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만큼이나 높고 진지하다. 지난주 집회에서는 '이승훈 시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도 나왔다. 수곡동과 모충동 주민이 중심이 되어 벌이고 있는 공원 개발 반대 촛불 시위는 청주시가 도시 공원 개발을 중단할 때 까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주민들은 매봉산과 잠두봉의
맞아! 소설속의 장면이야. 월악산을 바라보며 주석(酒席)을 즐기던 자리에서 사슴 같이 청아한 눈빛과 순박한 행동을 보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떠올렸다. 나다니엘 호손이 쓴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소설 '큰 바위 얼굴'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어니스트를 생각했다. 큰 바위의 얼굴과 똑같은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 천진한 어니스트의 얼굴이 저 청년과 닮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기암절벽의 아름다운 월악산경(月岳山景)을 바라보며 명산의 정기를 받아 어네스트 같은 품성이 길러지지 않았을까. 청년의 환한 행동에 동화된 나도 호손이 된 심정으로 월악산이 키우는 순박한 자연인을 떠올리며 그의 인상을 글 속에 담고 싶었다.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소설의 주인공 같은 천진한 청년의 정겨운 모습들을…. 월악산을 다녀와서 산과 청년을 배경으로 글 몇 편 썼다. 청년은 어느새 내 가슴에 친구로 자리 잡는다. 삶의 길에 서로 도우며 사는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가선다. 적막한 산속에 들꽃같이 아름다운 젊은 친구를 사귄 것은 산행의 횡재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싶었다. 하산하여 집에 도착하자 바로 쓴 글이 '월악산(月岳山) 월악가
선분양제도는 입주자에게 하자로 인한 위험부담을 전가시키는 등 지나칠 정도로 사업주체를 보호하는 측면이 강하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자로 인한 위험부담을 하자보수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하자보수 보증기관은 준공 전에 발생한 미시공 및 변경시공 하자는 하자보수 보증계약을 체결(사용검사일 기준)하기 전에 발생한 하자라는 이유로 보증금의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공동주택의 하자로 인한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분양제도로 해결할 수 없는 사항은 그 대안으로 후분양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후분양제도는 공동주택이 준공된 이후에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미분양된 주문주택을 준공 이후에 판매주택으로 분양받는 경우와 같이 완성된 건축물을 분양하는 경우를 후분양이라 한다. 따라서 준공 이후에 분양하는 공동주택은 사업주체와 입주자간에 분양계약 당시의 준공된 공동주택을 기준으로 하자보수를 청구하거나 하자보수에 갈음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반면, 준공 전의 견본주택이나 분양 카탈로그와 다르다고 하여 하자보수를 청구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후분양제도의 특징을 살리면, 완성된 공동주택(판매주택)에 대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empathy)'이 필요하다. 공감능력은 대인관계를 촉진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개인이 살면서 접할 수 있는 희로애락의 감정과 삶의 깊이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 지도층의 공감능력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유능하다고 믿고 사회를 이끌 주요 지도층으로 뽑아 왔던 것일까· 한번이라도 그 사람들이 인간에 대한 진정성과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 봤던 적이 있을까· 사실 공감능력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혹은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더라도 특정 자리에 오르면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없어지기도 한다. 낮은 공감능력 이면에는 냉철한 이성과 효율성이 존재할 수 있다. 이들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타인이나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선택과 적절한 집중을 할 수 있고 이러한 삶의 습관은 우수한 학습 성과, 높은 사회적 성취 등과 연결된다.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상황과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단호한 결
모든 생명은 어둠으로부터 왔다. 어둠에 대한 인식이 있을 때 빛은 더욱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법이다. 숲속으로 달려가면 어둠속에서 빛나는 햇살과 눈부시도록 찬연한 대지의 기운을 만날 수 있다. 태초에 어둠이 있었고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기지 않았던가. 사람이든 짐승이든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절반은 어둠의 몫이다. 암흑과 절망의 상징이 아니라 휴식과 새로운 도전과 기회와 상상과 창조의 여백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울고 싶을 때 영화관에 간다. 어둠과 적막감으로 가득한 밀폐된 그곳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며 스스로를 달래거나 닦달한다. 그리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하얀 눈물을 길어 올린다. 아무리 퍼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브로맨스 영화 '형'을 볼 때도 그랬다. 내 삶을 뒤돌아볼 때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도, 새로운 아이템을 얻기 위해 내 머리를 쥐어짤 때도 낮보다는 밤이 좋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은 상상력과 직관"이라고 했다. 이어령은 "의미는 흔적으로 통해 전달된다"고 했다. 그 시작은 어둠이다. 그래서 어둠은 암흑의 세계가 아니라 상상력이 발작하는 시간이며 창조의 숲이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군대 내에서 지휘관 한 사람의 모습이 부하들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수직적 조직체계를 갖춘 사회에서는 다 비슷하겠지만 나라를 지킨다는 대의大義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 사람의 멋진 지휘관으로 인해 수많은 부하들과 후배들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는 꿈을 꾸게 만든다. 역사적으로도 영웅은 군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내 기억 속에도 존경해 마지않는 멋진 대대장이 있다. 겉모습도 남자답지만 호탕한 성격에 유머감각마저 갖추고 있어서 누구나 호감이 가는 분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대대원들을 아끼는 생각이 남달랐다. 한 후배 조종사가 술에 취해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을 때였다. 대대의 기강을 무너뜨릴만한 실수였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대대장이 내린 처분은 우리들의 추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대대장의 말을 잘 따르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모범생들만 있다면 누구인들 대대장을 못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진정한 대대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문제를 일으키는 대대원이 있다면 그들을 다독이고 가르쳐서 정상적인 군인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대대에서 방출될 위기에서 살아
제천시 △정보화농업인 연구회 교육 및 연말총회=오후 1시 농업기술센터. △자원봉사자의 밤 더불어 함께 행사=오후 6시 하나웨딩홀. 단양군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송년 자선음악회'=오후 7시 단양문화예술회관. 보은군 △대한적십자사보은지구협의회 봉사원대회 =오후 4시 보은 그랜드컨벤션 옥천군 △제4기 귀농귀촌학교 수료식=오후 2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 영동군 △남북통일국민연합 영동군회 안보강연회=오후 2시 영동읍사무소
[충북일보] 철도수송의 가장 큰 장점은 대량수송이다. 안전과 에너지 효율성까지 갖춘 교통수단이다. 고속철도(KTX)의 개통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철도의 대량수송이라는 장점만이 아니다. 속도 면에서도 항공과 경쟁을 가능케 했다. 철도수송 고속화가 고급 교통수단으로서 가능성을 열어줬다. 이용객들도 2004년 경부고속철도의 개통과 함께 300km/h 운행속도에 빠르게 적응했다. 충북도민들은 오송역을 통해 더 쉽게 친숙해졌다. 자연스럽게 신규 철도 노선의 속도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런 시점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첫걸음 가능성 소식이 전해졌다. 엊그제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KDI의 예타는 내년 1월 시작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KDI 예타 통과를 위해 충북연구원과 공동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충북선 철도 편익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일반철도는 230km/h까지 고속화 된다. 200km/h이상 고속화철도를 신설해 2025년이면 '전국 철도고속화 시대'가 열린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새벽인력시장 이용 구직자 급식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당장 내년부터 새벽인력시장 일용직 근로자들의 아침식사가 걱정이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5일 청주·제천일자리종합지원센터에 지원하던 '새벽인력시장 이용 구직자 급식지원' 예산 6천560만 원을 삭감했다. 다른 시·군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다. 도내에서 새벽인력시장 무료급식 지원 지자체는 청주와 제천 두 곳이다. 지난해 무료급식을 이용한 근로자는 3만1천814명이다. 그리고 청주시와 제천시가 올해 사업비로 지원한 예산은 각각 7천460만 원과 4천660만 원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일용직근로자들에게 무료급식지원을 해 오고 있다. 공동으로 예산을 세워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에 지원했다. 제천시도 2014년부터 동참하고 있다. 인력시장을 이용하는 구직자들의 생활안정 도모 및 사기진작을 위해서다. 충북도가 지원하는 금액은 전체 예산의 50%다. 이 예산이 내년 예산에서 전액 삭감됐다는 얘기다. 당장 오는 1월부터 급식 중단 위기다. 일용직 근로자와 무료급식을 진행하는 지자체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새벽인력시장 이용 구직자를 위한
[충북일보]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제는 안전사고에 대한 신뢰 회복을 해야 한다. 청주시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중대한 결함이 발견된 교량의 보수·보강 작업을 관련법에 따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결함 시설물에 대한 보수 등의 착수 기한을 지키지 않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청주시는 지난 2003년 1월 이후 시행한 교량의 안전점검 결과, 중대한 결함 15건을 발견했다. 이 중 관련법이 정한 대로 기한 내 보수·보강에 들어간 건 9건이다. 나머지 4개의 교량은 쭉 방치됐다. 시설물 안전법은 안전 점검 후 시설물의 중대한 결함을 통보받은 관리주체는 이날부터 2년 이내에 보수·보강 등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청주시의 이런 업무 소홀을 안전 불감증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 안전 불감증은 의미 그대로 '안전에 대해서 무감각하다'라는 뜻이다. 안전한 상황이 아닌데 안전하다고 느끼거나 안전수칙 등 안전에 대한 기본상식이 무지한 것 또한 안전 불감증이라고 볼 수 있다. 시민 의식과 모든 제도를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작은 변화가 합쳐져 인재(
[충북일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결국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지역이 도내 전역으로 확대된다. 충북도는 엊그제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예찰지역 확대 방침을 정했다. 조만간 충북지사 특별지시(15호)로 발령키로 했다. 예찰지역으로 지정되면 AI가 종식될 때까지 오리 신규 입식이 전면 금지된다. 충북도는 예찰지역에 포함된 농가가 입식을 했다가 AI가 발생하면 살처분 매몰 비용을 농가나 계열화 회사에 전액 부담시킬 방침이다. 현재 살처분과 매몰에 드는 비용의 경우 AI가 발생한 각 시·군별로 지원 기준을 정해 추진하고 있다. 도내에서 현재까지 예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청주, 충주, 음성, 괴산, 진천 등 AI 발생 신고 농장 반경 10㎞ 이내다. 음성과 진천, 청주, 괴산 등 모두 56곳 농가가 AI 확진을 받았다. 살처분 대상 농가는 80곳으로 늘었다. 충북도는 도내 모든 시·군에 방역 초소를 확대 설치하고 추가적인 가금류 사육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살처분 된 가금류는 147만6천741마리다. 문제는 AI 확산세를 진정시킬 만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지역 곳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겉보기에는 먹음직한 빛깔을 띠고 있으나 맛이 없는 개살구라는 뜻이다.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실속이 없음을 의미한다. 전국에 문학관이 많이 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가 많이 있다. 만약 율리에 김득신 문학관을 짓는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하나 더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증평하면 머리에 뚜렷하게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다. 필자도 증평에 오기 전에는 김득신에 대해 전혀 몰랐다. 따라서 시인이며 다독가로 유명한 김득신을 잘 활용하면 증평을 알릴 수 있는 호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율이 세계 최하위라고 한다. 김득신을 브랜드로 독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한다면 증평을 차별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김득신 문학관이 도서관 옆에 있으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전에는 상징성을 중요시하여 문학관을 지었지만, 지금은 활용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짓는 추세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과 달리 사랑방처럼 드나들기 편한 문화공간을 선호한다. 나 또한 그렇다. 율리에 문학관을 짓는다면 한 번 정도는 호기심으로 가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주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내일이면 우리역사에 기록되어질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진다. 어쩌면 이 결정이 이루어질 시간은 국민들의 환호와 비탄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또한 민주화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이 나라를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인지 성난 민심에 의해 피의자가 된 정치인들이 뭇매를 맞을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다만 상처 난 대한민국이 희망의 촛불로 치유되어지길 간절히 빌 뿐이다. 그러나 그 결정이 어떻게 나건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인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엇이 결정되건 국민은 이미 승리자가 되었고 이전의 국가 패러다임은 폐기 되었다. 여기에는 오로지 진실만이 존재하고 국민이 주인 됨을 스스로가 떳떳이 인식하는 자유와 정의의 광장만이 존재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에게서만 나온다는 헌법의 중심에 뚜렷이 선 자신을 보았다.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친다 해도 촛불은 더 이상 꺼지지 않는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타 오르는 저 위대한 촛불은 저 청와대를 넘어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다. 진정 어린 아이를 부여안고 나온 젊은 부부가 바라는 것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휘둘린 박근혜의 탄핵뿐이었을까. 중고등학생들이 어린 손에 들고 외치는 저 촛불의 함성이 비단 정유라의 이대 입
한자 '李'의 훈이 '오얏'인데 원래 자두를 말하는 것이다. 자색 계통의 붉은 보랏빛을 띄고 복숭아를 닮았다하여 자도(紫桃)라 했다가 자두로 변형되었다고 하는데 원산이 중국이어서 우리나라로 전래되면서 사람들이 집 주변에 많이 심었던 살구와 비슷하여 살구라는 과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지명에 쓰인 '오얏'은 유사한 음을 가진 순수한 우리말 외약(외지다, 왼쪽이란 뜻), 외(오이)로도 보며, 유사한 한자음으로 인하여 까마귀(烏), 기와(瓦), 배(梨)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것이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수락리의 오얏골,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의 오야골, 흥덕구 옥산면 동림리의 오얏재, 보은군 마로면 갈평리의 오야골 등 '오얏'이 붙어 쓰이는 지명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가 있는데 대부분 옛날에 오얏나무가 많이 있어서 오얏골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이 매우 다양하여 원래의 의미를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괴산군 청천면 신월리의 오얏말은 전주이씨가 마을을 세웠다 하여 오얏말이 되었다고 하며, 음성군 생극면 차곡리의 오얏골(烏也谷)은 까마귀집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다른 시도에도 보면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
[충북일보] 충북 영동과 진천(오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충북도는 '영동~진천 고속도로' 민간투자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실시한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종합평가(AHP)는 0.5 이상, 민자투자 적격성(VFM)이 0보다 높게 나와 민자 사업으로 추진이 타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업은 영동군 용산면 경부고속도로 영동분기점에서 진천군 초평면 중부고속도로 진천분기점까지 63.9㎞ 구간과 청주국제공항 나들목을 포함한 중부고속도로 오창분기점에서 북청주 분기점까지 6.37㎞ 구간을 신설하는 것이다. 앞으로 전략환경 영향평가와 3자 제안 공고,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027년 첫 삽을 뜨게 된다. 오는 2031년 준공이 목표다.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중부·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충북 남부·북부권 간의 거리가 직선화돼 이동 거리는 23.9㎞, 이동 시간은 21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고속도로의 기능 보완과 함께 충북 내륙의 개발 촉진으로 국토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영동~진천 고속도로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게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 공모 사업으로 추진하는 전문과학관의 올해 도내 유치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정부예산에 관련 사업비가 편성되지 않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도는 5차 과학관 육성 기본계획에 전문과학관 확충이 반영돼 내년에는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유치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공약 중 하나로 '지역산업 특화 전문과학관' 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도는 과기부가 올해 국·공립 전문과학관 공모를 진행하면 유치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과기부가 건립 예산을 세우지 못해 공모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유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현재 도는 과학관 건립의 타당성을 확보한 상태다.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전문과학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는 지난 4월 완료됐다. 애초 지난해 12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전문과학관 건립 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서 용역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연장했다. 협력단은 국내외 과학관 건립 현황과 주요 테마, 운영 프로그램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각 과학관의 장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